코로나19 두려움에 올해 들어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하는 가운데, 대면 거래 방식인 당근마켓의 폭풍 성장은 이례적이다. 하지만 당근마켓 성공에는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는 몇 가지 핵심 요소가 있었다.
첫 번째는 `동네 기반`이다. `당신 근처의 마켓`이라는 슬로건을 지닌 당근마켓은 애플리케이션(앱) 내 GPS 기반으로 거주 지역을 확인한다. GPS상 반경 6㎞ 이내(서울은 반경 4㎞) 동네 주민이 판매자와 구매자가 돼 채팅하고 대면 거래하는 구조다. 비대면 중고거래가 그동안 거리와 상관없이 판매자와 구매자가 서로 합의되면 거래가 이뤄진 것과는 정반대 행보다. 당근마켓은 초창기부터 전국이 아닌 지역 기반 `동네 포털`이 되겠다는 포부로 성장해왔다.
두 번째 키워드는 `무료 나눔`이다. 과거 중고거래는 무료 나눔이 활성화되지 않았다. 비대면 거래가 이뤄지는 데다 별도 택배 처리도 해야 하는 탓에 내가 쓰지 않는 성한 물건을 나눈다는 데 거리낌이 많았다. 하지만 동네 기반으로 거래가 이뤄지자 `내가 잘 사용하지는 않지만, 누군가는 잘 사용할 수 있는 제품`들을 무료로 나누기 시작했다. 김희정 씨는 "이사를 가거나 아이가 생기면서 치워야 할 물건들이 꽤 있었는데, 버리기엔 아까운 멀쩡한 물건들이 많았다"며 "그냥 버리려고 하는 물건도 돈 주고 버려야 하는 물건이 많았는데, 무료 나눔을 통해 필요한 사람들에게 물건을 떠나 보냈다. 환경에도 일조한 느낌이라 꽤나 뿌듯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키워드는 `초개인화`다. 당근마켓은 이용자 관심사를 기반으로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통해 개인에게 맞춤화된 콘텐츠를 추천한다. 이용자 관심도가 높았던 아이템 순으로 콘텐츠가 노출된다. 예를 들어 `운동화`를 자주 검색하는 사람은 게시물 피드에 새로 업로드되는 운동화 게시물이 빠르게 노출된다. 취향이나 관심사가 비슷한 이용자 게시글을 `모아보기` 할 수도 있다. 내가 원하는 양질의 품목을 반복적으로 내놓는 이용자 게시글이 가장 먼저 뜨도록 모아볼 수 있다.
요즘 방송에서도 연예인들이 쓰지 않는 물건들을 당근마켓을 통해 거래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당근마켓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코로나로 모두가 힘들었던 시기였지만 당근마켓은 올해 가장 많이 다운로드 된 앱 1위에 오르며 큰 성과를 보여줬다. 이전에도 중고거래 등 중고물품들을 판매하는 사이트들은 존재해 왔었지만 전국단위가 아닌 내가 사는 동네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 그리고 개인에게 맞춤화된 서비스 덕분에 큰 인기를 끌었지 않나 생각해본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용자들이 무작정 당근마켓을 신뢰하고 사용해서는 안 된다. 어디서나 항상 완벽한 것은 없듯, 최근 당근마켓은 음란메시지를 보낸다거나 사기를 치는 등 범죄의 소굴로 이용되기도 한다. 물론 고객센터를 통해 신고가 가능하지만 답변 등이 일관적이라던가 또는 아예 답이 오지 않는 등 범죄를 예방하는 데 있어 미흡한 점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는 단순히 거래에만 신경쓰지 말고 어플에서 발는하는 범죄에도 더욱 강력한 대응책을 펼쳐 예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하길 기대해본다.
첫댓글 ㅠㅠ제 친구들도 당근마켓 많이 이용하던데 저는 직거래는 조금 무섭더라고요...조금 더 안전하게 물건을 사고팔 수 있게 해줬으면 하는...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