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무제난공덕(無諸難功德)]
【왕생론】
永離身心惱,受樂常無間。
【번역】
영원히 심신의 괴로움을 여의고
언제나 끊임없이 즐거움만 누리네.
【왕생론주】
此二句,名「莊嚴無諸難功德成就」。
佛本何故興此願?見有國土,或朝預袞寵,夕惶斧鉞;或幼舍蓬藜,長列方丈;或鳴笳道出,歷經催還:有如是等種種違奪。
是故願言:「使我國土,安樂相續,畢竟無間。」
身惱者,饑渴、寒熱、殺害等也;心惱者,是非、得失、三毒等也。
是故言「永離身心惱,受樂常無間」。
【번역】
이 두 구절을 “장엄무제난공덕성취(莊嚴無諸難功德成就)”라고 부른다.
부처님께서 인지에서 무슨 이유로 이 원을 세웠는가? 어떤 국토를 보니, 어떤 사람이 아침에 임금의 은총을 받고 즐거워하였으나 저녁에는 처형당할까 두려워하고; 어떤 사람은 어른이 돼서 사방이 1장 남짓한 밥상에 맛있는 음식을 차려놓고 먹지만, 어린 시절에는 누추한 집에서 살았으며; 어떤 사람은 호가(胡笳) 소리 속에서 웅대한 뜻을 품고 병사들을 이끌고 출정하였으나 임금으로부터 연달아 철수를 독촉하는 명을 받기도 하였으니, 이처럼 갖가지 어긋나는 일들이 있었다.
그런 까닭에 법장보살이 발원하기를 “원컨대 내가 부처가 될 적의 국토에는 안락이 상속하여 영원히 끊이지 않게 해주소서.”라고 한 것이다.
“몸의 괴로움”에는 기갈(飢渴), 한열(寒熱), 살해 등이 있고, “마음의 괴로움”에는 시비, 득실, 삼독 등이 있다.
(극락국토에 무제난공덕장엄을 성취한 까닭에) “영원히 심신의 괴로움을 여의고, 언제나 끊임없이 즐거움만 누리네.”라고 말한 것이다.
*아침에 임금의 은총을 받고 즐거워하였으나 저녁에는 처형당할까 두려워함(朝預袞寵,夕惶斧鉞): 은총이 하루는 못 넘긴다는 뜻이다. 예預은 즐겁다는 뜻이고, 곤袞은 고대 제왕 혹은 제후들이 입던 용을 수놓은 예복(곤룡포)을 뜻하고, 또는 삼공三公을 가리키기도 한다. 곤총袞寵은, 곤복袞服을 하사받은 은총을 말한다. 월鉞은 청동이나 철로 만든 큰 도끼 모양의 고대 무기이다.
*어른이 돼서 사방이 1장 남짓한 공간에 맛있는 음식을 차려놓고 먹지만, 어린 시절에는 누추한 집에서 살았으며(幼舍蓬藜,長列方丈): 봉려蓬藜란 누추한 집을 말한다. 방장方丈의 출처는 《孟子.盡心下》:「食前方丈,侍妾數百人,我得志弗為也。」이다. 번역하면, “음식을 사방 1장 되는 상에 차려놓고 수백 명의 시첩을 두는 일은, 내가 뜻을 이루어도 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뜻으로, 생활이 대단히 사치스러움을 말한다.
*가笳: 호가胡笳, 한 나라 때 서역에서 유행하던 관악기로, 피리와 유사하다. 고대 전쟁에서 낮에는 깃발로 지휘 통솔하였고, 밤에는 금고金鼓와 호가胡笳로 지휘 통솔하였다.
*갖가지 어긋나는 일(違奪): 위違는 바람과 어긋난다는 것이고, 탈奪은 즐거움을 앗아간다는 뜻이다. 즉 세상에서 누리던 부귀영화 등의 즐거움도 순식간에 빼앗길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