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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매직 경력이 아직 2년도 안 된 되어 스탠과 드랩정도 밖에 할 줄 모르지만, 창원 즐거운 보드게임에서 좋은 인연들을
만나 매직을 즐겨하고 있는 초보 매직인 입니다. 이번 게임데이를 마치고, 즐보 사장님께서 이런 덱으로 사기를 치시다니, 후기 남겨
요! 농담반 진담반으로 하신 말씀을 듣고, 내가 우승한 것도 아닌데... 괜히 난리치는거 아닌가요 ㅎㅎ 라고 말하고 넘어갔는데,
창원 즐보에서 많은 이벤트도 열어주시고, 노력 많이 해주시는 사장님께 감사의 의미 더하기 개인적으로도 무엇인가 이번 게임데이
는 기록을 남기고 싶어 이렇게 후기를 쓰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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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6월쯤에 아기를 출산하였습니다. 엘드리치문이 나오고 난 후, 프릴 포함하여, 드랩을 한번도 하지 못하였습니다. 약속된 종말
엠라쿨, 릴리아나, 주문진정자? 정도가 비싼 카드구나... 하는 것 정도만 알고 있었네요.. 하지만, 갑자기 게임데이에 참가 할 수 있는
시간이 되어, 출전을 결심하게 됩니다. 새로운 블럭 카드는 가진 것이 별로 없었고, 오리진 카드를 주로 가지고 있었는데.. 뭔가
보내기 전에 한번 써먹어야 할 것 같았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다가, 문뜩 스포를 보다가 떠오른 카드.. '흠 없는 재물' 그리고 뭔가 좋
아 보여 4장 사서 쟁겨두었던 '악마의 계약' 이 떠올랐습니다. 현재 메타도 잘 모르고, 운영 방식에 대해서 알지도 못하였기
때문에, 제 할 것만 해서 이기는 덱을 만들어야 겠다고 판단하였습니다. 4마나에 데모닉팩트 깔고, 눈치보고 고양이로 던져야 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덱을 준비합니다. 덱을 준비함에 있어서 4가지로 분류하여 카드를 선정하였습니다.
첫째, 콤보파츠 = 악마와의 계약 4장, 흠없는 재물 2장
둘째, 콤보파츠를 찾아오기 위한 수단 = 예측4장, 어둠의 청원2장(2장 밖에 없었습니다. ㅠ), 뼈로친점 2장
셋째, 콤보파츠를 정착시키기 까지 시간을 벌어주기 위한 수단 = 궁극의 대가, 어둠의 손아귀4장, 쇠퇴4장, 손상된통로 2장
넷째, 콤보파츠를 지키기 위한 수단 = 구속3장, 부인3장, 사이드로 제이스의 맹세, 릴리아나 맹세(드로모카 커맨더 견제)
나름의 기준을 가지고 이렇게 덱을 짜놓고 보니... 좀 막막하긴 하더군요. 승리 수단이 하나 밖에 없으니.. 색말리는 것도 싫어하고
누워서 나오는 것도 싫어해서 방랑하는 분기공 조차도 채용을 하지 않고, 야생지 4장을 채용하였습니다.
승리수단은 오직 하나 입니다. 악마와의 계약을 깔고, 빨리 고양이(흠없는 재물)를 찾아와서 던져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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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데이 참가 인원은 14명 남짓 되어보였습니다. 기억이 안나네요..;;
1경기 vs 그릭시스 용컨
하,, 제일 만나기 싫었던 카운터를 장전한 컨트롤 계열! 다행히 하드 카운터류의 덱은 아니어서 가능성은 있겠다고 생각하고, 내 할
것만 하자! 라는 생각으로 떨리는 마음을 부여 잡고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상대방이 뭘 하든 상관 없었습니다. 4턴에 악마의 계약을
깔고, 예측, 뼈친점으로 흠없는 재물 또는, 어둠의 청원을 계속 찾습니다. 그런데.. 안나오네요. 혼자 계속 표정이 일그러지다가,
악마의 계약 4번째 선택지 = 당신은 게임을 패배합니다. 를 선택하고 사이드 준비. 0:1,
주문해제, 부인 등의 카운터류를 좀 더 추가하고 흠없는 재물도 하나 더 추가하여 3장으로 시작합니다. 2턴 예측으로 찾은 악마의 계
약으로 4턴에 안착시키고, 6턴에 구속 구속으로 상대방 손을 보고 카운터를 제거 한 후 7턴에 데모닉을 던져서 승리합니다. 3번째 게
임도 역시 이런 패턴으로 승리하였습니다.. 정말 자신과의 싸움이었군요.. 2:1로 승리
2경기 vs bw 엔젤컨트롤
음. u가 섞이지 않은 덱이라, 제 덱을 견제할 수 있는 카드는 '비통한 파괴' 정도라 생각하고,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하였습니다. 4턴
에 계약을 깔고, 5턴에 구속으로 손을 한번 봐준 후, 6턴에 그냥 고양이로 던져버렸습니다. 제 손패가 아주 좋았네요. 왠일인걸?
내가 짠 덱이 통하고 있어.! 라는 생각은 잠시, 2경기, 3경기 내리 패하면서, 망조의 길을 걷습니다.. 2경는 2랜드 스탑, 3경기를 5랜드
킵한 후 연속 4랜드 드로우.. 딱히, 적을 내용이 없네요. 멀리건을 안한 제 잘못이겠지요.... (ㅠ.ㅠ) 2:1 패
3경기 vs br 어그로
생물 기반의 어그로 덱이란 것을 확인한 후, 승리의 확신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내 덱에는 디나이 수단이 정말 많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3번 멀리건 후, 멘탈이 나간 상태에서, 첫번째 게임이 시작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 1경기는 내주었지만, 어둠의 손아귀,
쇠퇴, 손상된 통로, 분산 등으로 꽤 오래 버티다가 탑드로우 싸움까지 갔기 때문에 2경기, 3경기에서 이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
습니다. 예상대로 나오는 생물을 족족 어둠의 손아귀, 손상된 통로, 쇠퇴로 정리하면서, 예측, 어둠의 청원으로 콤보피스를 찾아와서
2:1로 승.
4경기 vs ur 번덱
이번에 추가된 2발비 번 방화의 흐름과 Thermo-Alchemist, 과열된 시야를 활용한 빠른템포의 번덱이었습니다. 이 경기를 이기게 되
면 4강에 오랜만에 진출할 수 있었기 때문에 꼭 이기고 싶은 경기였습니다. 번덱이기 때문에, 초반부터 생명점 관리를 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 경기에 임했습니다. 다행히 손에는 디나이가 많이 쥐어져 있었고, 데모닉팩트와 어둠의 청원이 장전되어 있었습니
다. 상대방이 꺼내는 연금술사와 제이스를 바로바로 궁대와, 어둠의 손아귀를 활용해 짜르고, 얼음속의 괴수는 그냥 놔두면서 상대방
이 날리는 번 한 두 종류는 그냥 맞아주고 4턴에 데모닉을 안착시키고, 6턴에 구속으로 상대방 손을 확인한 후, 역시 견제될 만한 것이
없었기에, 8턴째에 던지려고 마음 먹고 있었습니다. 제 생명점은 12점.. 아, 1경기 가져가겠군. 이번에는 좀 쉽게 가겠는걸? 이런 생각
을 하면서, 유지단 시작에 마지막 상대방 손 2장 디스카드를 선택한 후, 그을린 습지가 언탭된 상태에서 어둠의 청원을 쓰고 고양이
를 가져와서 의기양양하게 '데모닉 던질게요.' 라고 하는 순간, 상대방이 갑자기 대지 두 개를 꺾더니, 올릴게요. 라고 선언을
하였습니다. 갑자기 뭐지?? 뭘 올린다는 거지, 데모닉이 올라가는 건가? 하면서, 예?? 뭘요?? 고양이 눈이 되어 물어보니, 상대방
이 카드를 보여주며, 주문을 올린다는 문구를 보여주었습니다. 아.... '비실체화'... 저게 메인이었고, 저걸 2턴안에 드로우를 하였
다니... ㅠ.ㅠ 바로 패배를 선언하고, 사이드를 하고 있는데.. 충격이 너무 컸습니다. 이겼다고 생각한 게임을 천천히 역전당한 것도
아니고, 한 순간에 진 게임으로 바뀌니.. 하지만, 이 경기를 지면, 다시 육아의 세계로 돌아가야하며, 1달정도는 다시 매직을 못한
다는 마음에 4강에 가서 좀 더 하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사이드 보딩은 주문해제, 부인 등의 카운터류를 좀 더 보충하
고, 구속 1장을 더 추가하여 경기에 들어갔습니다. '비실체화'를 맞으면 끝난다는 생각으로 손에 구속이 잡히길 간절히 빌었는데, 구
속이 잡혔습니다. 3턴쯤 데모닉 깔기전에 구속으로 손을 한번 보니, 비실체화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제 손에도 고양이가 잡히지 않
았고, 고양이를 찾아오기 위한 예측, 뼈친점, 어둠의 청원 또한 없었습니다. 이거 깔았다가, 고양이 못찾으면 어떡하지.? 고양이를 찾
고, 데모닉을 깔까... 라는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지만, 상대방이 번덱이라는 점, 그리고 비실체화가 언제 잡힐지 모른다는 점이 걸려
4턴에 데모닉을 깔게 됩니다. 5턴 드로우는 땅... 뭔가 불길합니다. 제 손에 데모닉이 2장 더 있었습니다. 울며 겨자먹기로 드로우 보
자는 심정으로 5턴에 데모닉을 또 깔게 됩니다. 6턴도 마찬가지로 데모닉.. 3데모닉팩트 3장째 깔리니, 상대방도 당황하기 시작합니
다. 상대방의 손은 거덜났고, 아무것도 못하는 상황.. 제 손은 터져나갔지만, 고양이는 잡히지 않습니다.. 마지막 8턴 째.. 아... 끝났
구나.. 이게 고양이가 아니면 또 다시 허무하게 지는 상황... 여기까지 이상한 덱 들고 잘한거지 뭐.. 하면서 마음 비우고 드로우
했는데.. 제 마지막 드로우가 흠없는 재물 카드인 것입니다... 헉.. 한 게임 더 할 수 있다.! 데모닉을 던지고, 항복을 받습니다.
3경기에서 첫 손패를 들고 보니, 데모닉팩트와 고양이가 웃으며, 저를 반겨주었습니다. 잘하면 이길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을 하고
게임에 임했습니다. 상대방도 사이드하면서 생물을 거진 다 뺀 거 같더라구요. 제가 하드디나이 인 것을 파악한 듯 하였습니다.
계속 예측으로 주문해제, 부인을 찾았습니다. 카운터를 계속 장전하고, 4턴에 데모닉을 깔았습니다. 하지만 상대방과 주문해제와,
비실체화를 많이 갖고 있을 것으로 예상하여 긴장을 늦추지 않았습니다. 상대방은 맹렬하게 계속 번과 과열된 시야로 압박해왔습
니다. 1경기때의 기억이 생각나.. 과감한 판단을 하였습니다. 데모닉을 깔자 마자 4점 쏘고 4점 게인 후 바로 던져 버린 것입니다.
이제부터는 제가 3턴을 버티느냐 마느냐의 싸움이 되엇습니다. 계속 카운터를 찾아왔고, 상대방이 쏘는 번을 막아 냈습니다. 이제 1턴
만 버티면 되는 상황에서 과열된 시야가 2개 깔려 있었고, 생명점은 9점...5점을 맞으면 지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점 번을 부인으로 막아내고, 다시 이어지는 3점은 막지 못했지만, 2점을 때리지 못하여, 승리. 2:1승
4강전 vs bw 엔젤컨트롤
2경기 때 패했던 덱이었습니다. 사실 상성상으로 제가 유리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자신이 있었습니다. 메인에서 견제수단은
비통한 파괴 밖에 없었기 때문에 구속으로 확인 한 후, 예측과, 어둠의 청원으로 데모닉과, 고양이를 찾고 던져서 승리
2번째 게임 역시 상대방이 부여마법 견제 수단을 찾지 못하여, 무난하게 데모닉을 던져서 승리하였습니다. 대망의 결승진출!
결승전 vs 엠라쿨 섬망
기진맥진한 상태로 게임을 하였습니다. 사실, 엠라쿨 상대로는 이기기 힘들거라 생각은 하였지만, 정말 이기기 힘들었습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상대방 마나 카운트를 잘 못 새는 댕을 쳐서 엠라쿨에게 턴을 뺏기고 데모닉으로 자폭하는 상황이 발생하였
습니다... 2경기때도, 무난하게 엠라쿨이 나오고, 저는 데모닉 조차 깔지 못하면서, 계속 끌려다니다가, 엠라쿨을 손상된 통로로 파괴
하였지만, 다음 드로우를 보시고, 상대방분이 회심의 미소를 지으시더니, 엠라쿨로 다시 제 턴을 가지고 가시고, 엠라쿨에 의해서
마무리가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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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게 후기를 작성하려고 했는데, 글솜씨가 없어서 장황해져 버렸네요.. 다시 한번 지방인 창원 매직 활성화에 힘쓰고 계신 창원
즐거운 보드게임방 사장님께 감사드리며, 후기를 마치겠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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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떼껄룩과의 계약이 이걸!
후기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고양이 펀덱으로 준우승까지 하시다니 대단하세요 ㅎㅎ
즐거운 후기 잘 봤습니다.
경기를 직접 못본게 아쉬울 정도로 재미있는 경기를 하셨네요. 그냥 생각으로만 했던 콤보를 이렇게 덱으로 만드셨다니 대단하십니다! ^^
그리고 준우승까지 하시다니 더 대단하십니다!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같이 해보고 싶네요 ^^
고양이가 뭔지 혹시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요 녀석입니다.
악마와의 계약이 끝나가는 시점에 고양이 드로우후 던지기는 정말 신의 한수죠 ㅋㅋㅋ
손이 ㄷㄷㄷ 합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