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 무리하면 피부쳐지고 주름살생김
세살 터울로 두 아이를 출산한 후 늘어진 배와 굵어진 허벅지로 고민해 온 고현미(37)씨. 여름에 비키니 수영복을 입겠다는 마음으로 지난 3개월간 ‘다이어트’에 돌입했다. 하지만 아이들의 양육 때문에 운동시간을 낼 수 없었던 그녀는 때로는 굶고 때로는 밥 반공기로 버텨가며 체중을 줄였다. 그 결과 10kg을 감량했으나, 문제는 잘 다듬어지지 않은 몸매와 늘어진 피부였다. 통통하던 얼굴살이 지나치게 빠지면서 팔자주름이 두드러지고 입가주름이 잡히는 등으로 주변에서 ‘어디 아프냐’는 말을 자주 들으면서 깊은 고민에 빠졌다. 리젠성형외과 이석준 원장은 “피부 탄력이 좋은 20대는 급격하게 살을 빼도 피부처짐 현상이 크지 않지만 30대 중후반 이후에 체중을 단시간에 급격하게 감량하면 얼굴 볼살이 너무 빠져 피부가 처지고 주름이 짙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볼살 탱탱하게 유지하려면… 장기적인 체중관리와 주름 예방 생활습관이 도움
무리한 다이어트 때문에 볼살이 쪽 빠지면 나이가 들어보이게 되고, 눈가주름과 다크서클이 심해기거나 팔자주름과 입가주름이 짙어지는 경향이 있다. 이럴 때, 체중은 유지하면서 볼살만 다시 통통하게 찌우는 방법은 별로 없다. 그러므로 장기적으로 균형잡힌 식사와 운동을 병행하는 방법으로 체중관리를 해줘야 한다.
얼굴 처짐과 주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우선, 하루 8시간의 충분한 수면과 균형잡힌 식사로 기초적인 피부 건강을 유지해야 한다. 여기에다 자외선 차단을 생활화해야 한다. 자외선은 기미와 주근깨등 색소질환을 만드는 것은 물론 진피의 탄력섬유(엘라스틴)와 진피의 교원섬유(콜라겐)을 파괴시켜 주름을 만들기 때문이다. 20대는 수분공급 위주의 기초 화장품을 사용해 보습관리를 하고, 30대부터는 탄력기능제품을 곁들여 사용하면 주름 예방에 도움이 된다. 집에서 하는 셀프 마사지도 꾸준히 해주면 효과적이다. 평상시 이마 마사지를 적절하게 하면 호르몬 균형을 바로잡는데 도움이 된다.
▲홀쭉해진 볼살과 푹 패인 주름에는 필러나 자가지방 이식이 도움
골이 깊은 주름에는 간편한 필러시술이 많이 쓰인다. 필러는 피부성분과 유사한 레스틸렌을 주사로 삽입해 우묵 패인 곳을 채워주는 효과를 준다. 최근에는 뼈의 구성성분과 동일한 칼슘 하이드록시 아파타이트 성분으로 인체친화적인 성질을 가진 레디쎄라는 필러가 지속시간이 3∼4년 정도로 길고 안전한 장점을 내세워 각광받고 있다.
최근에는 자가 지방 이식도 많이 쓰인다. 아무래도 환자 자신의 지방을 빼서 주입하는 것이므로 알러지 반응이나 부작용이 적다. 주로 복부, 허벅지, 엉덩이 등에서 자기 지방을 추출해 원심 분리로 정제한 후 가는 주사관을 이용해 넣어준다. 따로 주름 시술을 하지 않아도 얼굴이 동그랗게 살아나며 피부가 탱탱해져 훨씬 젊고 어려 보이는 효과가 나타난다. 1∼2회 시술로 반영구적인 효과가 있다. 단, 시간이 지날수록 몸에 조금씩 흡수되는 분량이 있기 때문에 처음 주입시 정확히 예측을 해 조금 과도하게 넣어주거나 한두번 더 넣어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