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음죄(邪淫罪). 사음을 하면 하늘도 용서하지 않는다
셋째, 사음죄(邪淫罪)입니다.
자기의 배우자 이외에는 곁눈질도 해서는 안 됩니다.
수행승들은 살생죄보다도 더 무섭습니다.
이건 저 세상에서도 용서가 안 됩니다.
이야기 하나 해 드리겠습니다.
시간이 되었지만 들려드리겠습니다.
역시 중국 명나라 때의 이야기입니다.
'갑'이라는 한 선비가 있었습니다.
그 선비는 과거시험에 응시하기 위해서 서울로 가는 도중에
날이 저물어 어떤 객점(지금의 여관)을 정해가지고 묵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묘한 인연이지요.
그 건너 집에 어떤 여인이 그 선비를 보고 한 눈에 반했답니다.
그 여인이 '갑'선비에게 몸종을 보내서 만나기를 청했습니다.
그러나 '갑'선비는 그 청을 거절했습니다.
이 '갑'선비는 아주 기개가 있고 청렴한 선비였습니다.
그런데 이 '갑'선비와 같이 묵고 있던 '을'이라는 선비가 있었는데,
이 '을'선비가 그것을 눈치채버렸어요.
그래가지고 자기가 '갑'인 척 하고 밤에 그 여인을 찾아갑니다.
‘내가 '갑'이라는 선비오’하니까 몸종이 문을 열어 주거든.
그래서 들어가 가지고 그 여인과 동침을 했답니다.
그런데 그 여인의 아버지가 밖에 나갔다가 새벽에 들어오는 것을
아무도 몰랐습니다.
그 아버지가 보니까 자기 딸이 어떤 놈하고 자고 있거든.
그래서 눈이 뒤집혀가지고 부엌에 가서 칼을 가져다가
'을'이라는 선비의 목을 잘라버리고 이어서 자기 딸의 목을 베어버렸습니다.
그리고 난 후 관청에 가서 자수를 했답니다.
그런데 '갑'이라는 선비는 그 이튿날 과거시험에 합격했는데
장원급제를 했습니다.
그런데 이 청정한 범행(梵行), 사음(邪淫)하지 않고
청정하게 몸을 간수해야 됩니다. 속인들도 그래야 됩니다.
삿된 음행을 멀리하고 윤리도덕을 준수한다는 것이 매우 큰 공덕이 됩니다.
그저 곁눈질하고 외도하면 안 됩니다. 절대로 안 되요.
우리 스님들은 이 사음(邪淫)인 음계(淫戒)가 제일 무서운 계인데,
이 음계는 용서가 안 됩니다.
세간에 사는 여러분들도 이것은 정말 생각해 봐야 되고,
몸을 헤프게 놀리면 안 됩니다. 여러 경전이 있습니다.
여러 경전이 있는데, 이 음계를 지키면 하늘신이 보살펴 줍니다.
반드시 그렇게 되어 있습니다. 하늘신이 보살펴 줍니다.
그러면서 여러 가지 복을 내려 줍니다.
‘갑’선비가 장원급제를 했잖아요.
그렇지 않고 수행자가 음계를 파하면,
또한 우리 신도 분들이 음계를 계율로 생각하지 않고
마구 이 사람 저 사람 상대하면 사마(邪魔)가 붙습니다.
붙게 되면 그때부터 남은 생은 여러 가지 번민·괴로움·불운까지 겹쳐서
그저 괴로움의 연속일 뿐일 것입니다.
불·보살이나 신중이 징벌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음계를 비롯해서 살생·투도하는 그 계율,
망어(妄語)·음주(飮酒)계도 있어요.
오늘 다 말씀 못 드리겠네요.
여러분들, 불자라면 이런 계율은 반드시 지켜야 됩니다.
출처:2010년 자제 만현 큰스님 법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