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대학습당의 홈페이지 이름은‘남산’(www.namsan.co.kp)이다. 전 세계의 인터넷 주소를 총괄하는 IANA(Internet Address Numbers Authority)가 부여한 북한의 국가도메인(주소)은 ‘kp’다. 초기에는 ‘com’만 사용하다 2000년대에 들어와 ‘kp’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동행한 윤석구 우리은행 개성 부지점장이 회사 홈페이지 주소를 입력해 본다. 당연히 접속이 안 된다. 북한의 인터넷망은 해외와 연결이 되지 않은 채 내부 인트라넷 형태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남산’에는 영어교육, 원격주문, 음악감상, 대화실, 거래정보 등의 아이콘이 있다.
북한의 네티즌이 애용하는 포털사이트는‘내나라’(http://www.naenara.co.kp)와‘광명’이다' 이 사이트는 최근소식, 정보기술, 전자상점, 전자게시판, 전자우편, 원격교육, 실시간대화, 음악감상 등을 비롯해 프로그람봉사, 비루스왁찐, 신문주제기사, 민속장기 등을 서비스한다. 인기 서브사이트들인 김일성종합대학, 조선상업회의소, 평양광명정보기술사 등의 홈페이지가 링크돼 있다.《 로동신문》,《 민주조선》등 주요 신문기사들도 검색과 열람이 가능하다.

▶ 지난 5월 29일 방문한 김책공업종합대학 전자도서관 내 열람실 모습.
북한의 네티즌들은 이 사이트에 접속해서 이메일을 주고받거나 채팅을 한다.
[son1]“ 은혜야 있니?”
[midget_bear]“ 오.”
[son1]“ 올해 몇 살이야”
[midget_bear]“ 나이? 21살이야.”
대학생으로 보이는 여학생이 여러 명과 동시에 한창 채팅 중이다. 평양의 네티즌도 [businessgirl], [meerae_star] 등 영문ID를 쓴다.
이번에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2005년 11월 방문 때만도 ‘내나라’의 하루 방문객 수는 4,000∼5,000명 사이였다.
채팅 통해 친구 사귀고 번개모임까지
아직 저변이 넓지 않지만 대학생을 중심으로 하는 북한의 네트즌들도 점차 ‘컴퓨터 망’에 접속하는 것을 하나의 일과처럼 여기게 됐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조선신보》는 “평양 네티즌들의 특징 하나가 새 지식에 대한 탐구심”이라면서 “특히 컴퓨터 기술을 전공하는 새 세대들은 대화실을 이용해 프로그램의 공동개발을 진행하는 등 사이버 공간이 제공한 ‘만남’을 백방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소개한 바 있다. 이 신문의 인터뷰에서 ‘basketball’이라는 ID를 사용하는 박남진 대학생은 “대화방에서 다음 일요일에 대학 운동장에서 농구 경기를 하자고 했더니 처음 보는 애호가들이 200명이 넘게 모여들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북한의 네티즌들은 주로 대학, 기관 등의 ‘컴퓨터소조실’(전산실)을 이용한다. 청진 등 주요 도시에도 ‘정보통신기술판매소’(남쪽의 PC방과 유사)가 있어 청소년들이 게임을 하거나 전자우편, 채팅을 할 수 있다. 가정에 컴퓨터가 있고, 첨단을 걷는 네티즌은 화상채팅까지 하고 있다. 평양서 만난 30대 중반의 북측 안내원은 “친구 집에 갔더니 화상채팅을 통해 자신의 여자친구를 소개해 주더라”며 경험담을 들려줬다.
평양에서 개인적으로 컴퓨터를 사려면 주요 거리에 있는‘콤퓨터판매소’를 이용하거나 평양정보봉사판매소 홈페이지에 접속해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된다. 고려호텔 입구에서 바라보니 조선우표전시관 건물에 ‘콤퓨터부분품을 판매합니다’란 안내문이 붙어 있다. 평양역에서 평양대극장으로 나 있는 영광거리를 지나다보니 ‘룡산콤퓨터기술봉사쎈터’를 비롯해 새로 생긴 디지털사진 현상소와 전자출판물 상점, 선봉 컴퓨터상점 등이 눈에 들어온다. 북에도 컴퓨터, CD, 디카 등이 점차 보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민족식당에는 디카로 기념 촬영을 해 즉석에서 컬러프린트로 인화해주는 ‘봉사’가 등장해 남쪽 관광객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다.
이번 방북기간에 방문한 금성학원, 김책공업종합대학 전자도서관 등에서도 네티즌의 열기와 컴퓨터망을 이용한 교육에 애쓰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금성학원에 설치된 컴퓨터실에서 ‘콤퓨터수재반’을 방문했을 때 학생들은 학교홈페이지에 접속해 국제수학올림픽경연문제를 다운받아 공부하거나 영어학습 동영상을 이용해 영어회화 학습을 하고 있었다. 지난 2006년 3월 금성학원을 방문, 직접 금성학원 홈페이지에 접속했을 때 게시판에서 남쪽과 비슷한 고민의 글을 발견하고 웃던 기억이 떠오른다. ‘우리 홈페이지는 왜 인기가 없는가’란 제목의 글 내용은 이랬다.
“저도 다른 동지들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우리학교 홈페이지도 외부 싸이트에 공개된 이상 동무들이 기사투고를 그전과 같이 아무 생각 없이 난잡한 생각을 쓰며, 아주 수준이 어리게 투고하는 현상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전처럼 내용도 없는 기사에 서로마다 추천수나 올려주기 하는 현상이 없었으면 합니다. 저도 요즘 홈페이지에 무관심했었는데 앞으로는 이 모든 현상을 퇴치하겠습니다.”(ID : treasure man)
금성학원 홈페이지에는 다양한 학습자료와 함께 ‘캐릭터 봉사’, ‘인기 네티즌 동지의 기사 모음’도 있다. 김책공업종합대학 전자도서관은 원격 동영상강의로 유명한 곳이다. 전자도서관의 목록검색체계를 보니 ‘일반자료기지’와‘대학자료기지’로 크게 나눠져 있고, 검색체계는 남쪽과 비슷하다. 일반자료로는 김일성·김정일 노작목록, 단행본, 연속출판물, 전자매체자료 등을 검색할 수 있고, 대학자료로는 대학교육도서, 대학학위논문, 대학학보 등을 열람할 수 있다.
지난해부터 전자도서관에서 본격적으로 시작한 원격강의체계는 과목별로 이뤄진다. 홈페이지에는 정치사상과목, 정보과학, 핵물리공학 등 15개 분야로 분류돼 있고, 그날의 강의 일정과 최근 진행된 강의 제목, 강의 교수 정보가 올라와 있다. 전자도서관의 홈페이지 이름은 ‘미래’. 하루 방문자수는 1,000명 내외다. 김성일 관장은 “아직은 초기라 학생들이 주로 이용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 관심 있는 인민이 누구나 손쉽게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체계로 발전시켜 나갈 예정입니다”라고 말한다.

▶ 북한의 네티즌이 애용하는 포털사이트 '내나라'

▶ 인민대학습당의 홈페이지 '남산'
북측안내원에게 “개인 가정집에도 컴퓨터가 보급돼 있습니까?”라고 묻자 “과거와 달리 콤퓨터를 설치한 집이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학생도 채팅을 많이 합니까?”라고 묻자, 그는 “최근 학생들의 채팅 시간이 늘어서 골치가 아픕니다. 급하게 연락할 일이 있어서 다른 집에 전화를 걸면 계속 통화 중인 경우가 있어요. 무슨 일인가 나중에 알아보면 아이가 집에서 채팅을 오래해서 통화 중이었다고 해요.”
광케이블이 깔린 학교나 기관의 컴퓨터실과 달리 가정집에서 ‘내나라’, ‘ 광명’등의 사이트에 접속해 채팅을 하려면 전화선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채팅 중에는 전화를 할 수가 없다고 한다.
“컴맹은 흡연, 음치와 함께 21C 3대 바보”
남쪽에 비할 수는 없지만 일부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양각도호텔에서 만난 40대 후반의 한 여성봉사원은 “아들이 콤퓨터로 대화하느라 밤을 새 학교에 늦는 경우도 있어요”라며 “선생님의 아이들도 그렇습니까?”라고 진지하게 질문한다.
또 북한에도 해커(공격자)가 등장한 모양이다. ‘내나라’의 전자게시판에 ‘원격접근자들을 떼버리다’란 경험글이 올라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공격자’가 자신의 컴퓨터에 들어와 2개의 파일을 몰래 훔쳐본 것을 발견하고, 여러 차례의 시도 끝에 물리쳤다는 내용이다. 대화실에 ‘대화거부 ID’를 지정할 수 있도록 한 것도 흥미롭다.
아직까지 북한의 컴퓨터 이용과 네티즌 문화는 교육과 학습, 제한적인 정보교류에 치우쳐 있다. 최근 인트라넷을 사용하는 북한 주민들도 평양과 중국 선양(瀋陽)에 서버가 있는 실리뱅크(www.silibank.com)의 대행서비스를 통해 제한적으로 북한 외부와 이메일을 교환하고, 조선부강회사(www.pugangcorp.com)를 비롯해 몇 개의 북한 기업이 대외용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해 사이버 공간을 활용한 홍보에 나서고 있지만 초보적 수준이다.
그러나 올해 초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컴맹을 “흡연, 음치와 함께 21세기 ‘3대 바보’”로 꼽았다는 외국언론의 보도처럼 북한에서도 컴맹은 발붙일 곳을 잃어가고 있고, 젊은 네티즌들은 컴퓨터를 이용한 자료검색과 정보교류에 익숙해졌다. 지난 몇 년간 북한의 젊은층과 기관에 정보화 바람이 불면서 생활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바람은 컴퓨터의 보급과 전국적으로 이용 가능한 인터넷망으로 인해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창현 (사)현대사연구소장
첫댓글 다른나라에서 들어오는것도 막아놓은모양이네요. 않들어가네 ㅋㅋ
그러네요.. 인터넷을 해도 우물안 개구리인거지요 모.
앗 '우리도 말해볼수있나?'라고 생각해서 지금 들어가보려고 했는데..ㅠ
보통 북한 사이트는 국정원에서 막아놓지 않나요?? 아닌가 저번에 그렇게 들어서요.
국정원에서 막는거 맞아요. 접때 뉴스에서 외국으로 우회해서 북한 사이트 들어가는 사람들 국정원에서 추적한다고 하는거 들었음
리눅스 안 쓰고, 윈도우(98?) 쓰네요.ㅎ
그래두 저게 어디야...^^
차라리 리눅스 쓰지 ..
호! IT괜찮네요. 홈피..도메인은 아직 없는거 같은데 디자인이나 괞찬네요. 놀랏네;
초보 디자이너가 해도 저것보단 낫을꺼예요

낫을거예요.-> 나을거에요^^
우물안 개구리 신세이네.. 저렇게 갇혀서 인터넷을 하는데 무슨 발전이... 정말 합치면 안돼~ 우리나라 아래로 팍 추락...
"내나라" 않들어가 지는데영~ 외부에서 몬들어가낭; 기사를 대충 봤드만;;
영문 윈도우의 압박... 한글 윈도우는 남한 꺼라고 안 쓰나 보네요.
이거 선전용 아니야.. 내나라, 남산 다 안들어 가지는데....
안들어가져...........ㅠ
북한 주민들이 개나 소나 다 인터넷을 한다는 북측안내원의 말이 거짓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겠죠. 인터넷을 통해 외부의 정보가 흘러들어오거나 반체제 인사들이 인터넷에서 몰래 만날지도 모르는 판에 북한 당국이 잘도나 인터넷을 허용하겠습니다. 외국 사이트를 아무리 막아 놔도 프록시 서버를 이용하면 들어갈 수 있죠.
그런점은 어느정도 감안하고 저 기사를 받아들여야겠죠.. 어쨌든.. 저 기사 아니더라도 북한에서 국경지대를 중심으로 컴퓨터방, 비디오방 노래방이 급증해서 북한당국이 제재조치를 가하기 시작했다라는 기사도 있는거 보면.......
저 컴퓨터 울 나라에서 대준거 아냐..?
동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인민군인지 알았음

그래도 그나마 변화하고 있다는게 다행인듯ㅇㅂㅇ
어차피 그래봤자 저건 평양에 한정된 얘기아닙니까?? ㅡ.,ㅡ;;
선택받은 자들 소수만 쓰겠죠. 그래도 있다는게 신기하네요.
“컴맹은 흡연, 음치와 함께 21C 3대 바보”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이렇게 웃기지????
담배를 피지만 음치이고 컴퓨터는 사용하는 전 뭐죠? ㅋㅋ
바보에 가까운 일반인????
변화는 개뿔. mbc에서 해주는 북한 소개프로..그거 개구라. 그걸 실제 믿는 사람은 없겠죠. 북한에서 다 걸를때로 걸르고 주는건데.
리눅스 쓸줄알았더니.... 허허허
오 ->이거 귀에 들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자가 네티즌이라는 뜻도 모르나? 북한에서 컴쓰면 네티즌이니? 바보같은 기자..한마디로 인터넷이 국민 한사람 한사람까지 연결되고 바로 여론이 형성되는 정치참여의 길이 된다는 뜻이잖아..엇다가 네티즌이란 말을 대입하니? 요즘 기자 아무나 하네..
북한에서는 넷티즌이 아니고 전기동무 아닐까여

내나라 http://10.75.1.11 이 주소는 우리나라 전자정부망 같이 내부에서 돌아가는 거네요. 특별하게 셋팅을 하지 않는 다음에야 외부에서는 접속이 되지 않죠
ㅠㅜㅠㅜ 들어가려고 했는데 댓글들 보고 포기.
아이고 북한이 인터넷강국이구만 참 한나라가 싫지만 이런 개새끼들은 더싫어
이거참 ... 웃기는 짬뽕이구만...
이런 의도가 아니었는데.. 이 기사를 올린건 저 기사를 쓴 분 욕먹으라고 쓴게 아니라.. 북한도 서서히 변화해가고 있다라는걸 알려주기 위해서 올린건데.. 저 분이 본건 어디까지나 평양에 국한되있는거고... 괜히 올려서 저 기사쓴 분만 욕먹이고 있는것 같네요..
그리고 북한을 마치 90년대에서 2000년대 초반같은 너도나도 굶주리던 고난의 행군시절때만 생각하시면 곤란해요... 물론 지금도 함경남북도나 양강도 같은데서도 굶주려 죽어가는 사람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지만.. 반면에 장사로 돈을 버는 사람도 꽤 많아지고 있고 신흥부유층도 속속 등장하고 있죠... 청진, 신의주같은데서는 대규모로 장사하는 사람들도 생겨나고 있고.. 대장금 DVD만 중국에서 10만장이 복사되서 북한으로 들어갈 정도면... 북한내에서 저런 걸 소비할수 있는 계층이 분명 형성되가고 있는것만은 분명하죠..
오....북한서도 장사를 하기 시작했나요? 좋은 소식이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