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한 때 초등학교 교사로 오랜 기간 근무하였습니다.
밤새도록 비 내리고, 또 내리던 지난 밤.
지난 날 적었던 일기를 펼쳤다가 가슴 저리는 사연이 있어서
소개하려고 합니다.
그 아이는 지금쯤 자신처럼 영민하고, 성실한 남자를 만나 알콩달콩 잘 살고 있으리라 생각하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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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3월 초,
우리 교실에도 드디어 전자올갠이 들어왔다.
반짝반짝 빛나는 전자올갠을 천천히 쓰다듬다가
의자에 앉아본다.
그리고 뚜껑을 열어 리드오르간으로 악기를 조정한 후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동요 <섬집아기>를 타본다.
한 아이가 따라 부른다.
초등학교 1학년 아이가......
엄마가 섬 그늘에 굴 따러 가면
아기는 혼자 남아 집을 보다가.......
유은경이라는 이름을 가진 여자 아이.
"어머, 은경이는 이 노래를 알고 있니?"
내 물음에 은경이는 눈을 반짝이면서 자랑스럽게 말한다.
-섬집아기요. 우리 엄마가 가르쳐 주셨어요. 엄마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래요.
-그래. 선생님도 참 좋아한단다."
-정말요? 우리 엄마는 우리 아빠랑 이혼해서 서울 살아요.
아빠가요. 엄마는 이제 우리집에 올 수 없다고 했어요.
입학식 때 받은 은경이의 가정 환경조사서에는 엄마 아빠가 모두 있었기에
내게 있어서 은경이의 말은 의외였다.
엄마 아빠의 이혼을 '옆 집 흰둥이가 강아지를 낳았어요.'란 말만큼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는 은경이의 철없는 모습이 마음 아프다.
그랬구나. 그래서 은경이의 입학식날 은경이 아빠가 오셨구나.
검붉은 얼굴을 가진 전형적인 시골 농부의 모습이었다, 은경이 아빤.
그리고 그의 모습이 겉늙었는지 나이에 비해 그에게 있어서 은경이는 무척 어린 딸이었다.
딸이라기 보다는 손녀에 가까운.
난 은경이에게서 아빠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클레멘타인"이라는 외국민요를 떠올리곤 한다.
은경이의 옷차림이 얼마나 단정하고 깨끗한지 엄마 없는 아이 티는 전혀 나지 않는다.
그리고 은경이는 성격이 밝고 영민한 아이다.
-둘-
스승의 날.
무척 많은 비가 내렸다.
동료들과 조촐한 식사를 하는 중에 폰이 울린다.
난 폰을 받기 위해서 밖으로 나왔는데, 낯선 남자의 음성이 날 당황하게 만든다.
식사를 한 곳은 산골인데다가 몹시 많은 비가 내렸기에,
난 빗소리 때문에 발신자의 음성을 제대로 들을 수 없어서 그와 대화하기 위해 서로는 고함을 질러야 했다.
-선생님. 미안합니더.
지가 묵고 사는 일이 노가다라서 일 마치먼 술 한잔 해야 합니더.
어제도 일 끝나고 한 잔 걸치고 나니 늦게 집에 들어갔습니더.
오늘이 스승의 날인데 깜박했습니더.
우리 은경이.
선물도 안 가꼬 학교 보냈십니더.
오늘은 무신 일이 있어도 선생님 선물 먼저 사고 술 마실랍니더.
어린 여슥아 맽겨두고 미안합니더.
난 빗소리 때문에 귀를 쫑긋 세우고선 겨우 그의 말을 알아 듣는다.
-아니예요, 아니예요. 선물 필요 없어요. 그런 말씀 마세요.
난 너무 당황하여 폰을 귀에 댄 머리를 흔들어 대고,
폰을 들고 있지 않는 손으로 사래짓까지 한다.
이튿날, 내 책상에는 식물나라란 상표가 박힌 목욕세제와 바디 로션이 포장되어 놓여 있다.
20 여 년이 훨씬 넘는 교직 생활 중, 그렇게 내 마음을 아프게 한 선물이 있었던가?
-셋-
일기장 검사를 하다가 난 은경이의 그림 일기를 한참 동안 들여다 본다.
옷을 들고 기뻐하는 여자 아이의 그림 밑에 적혀 있는 글.
엄마가 옷을 사 오셨다. 흰 색 옷이다. 나는 기뻤다.
-은경아, 엄마가 오셔서 많이 기뻤겠구나. 엄마랑 같이 잤어?
활짝 웃으면서 묻는 내 목소리에는 습기가 묻어 있다.
난 그 질문을 하지 말아야 했었다.
-아니에요. 엄마는 옷만 주고 그냥 갔어요.
엄마는 우리집에서 자면 안된대요.
은경이의 풀 죽은 목소리.
아~,
은경이를 꼭 껴안으면서
난 왜 이리 눈치도 없이 멍청하게 나이만 들어가는 주책 없는 선생인가?
내 자신을 참 한심스러워한다.
-넷-
우리 학교의 수련회 날인데 갑자기 비가 몹시 내렸기에 교실 프로그램으로 전환하여야 했다.
점심 시간.
은경이도 서툴게 말아온 김밥을 친구들과 즐겁게 먹는다.
-은경이 김밥 맛있겠다. 아빠가 만드셨니?
은경이의 김밥을 하나 집어 입에 넣는다.
-네, 우리 아빠가요. 새벽 세 시에 일어나서 김밥 만들었어요.
김밥이 내 가슴에 콱 걸려 버린다.
난 두 손으로 가슴을 두드리면서 급히 음료수를 찾는다.
머릿 속에 섬집아기 곡조가 흐르다가 클레멘타인 음률로 범벅이 된다.
섬집아기와 클레멘타인 노래가 진종일 이명처럼 귓가에 남는다.
-다섯-
출근하여 교무실에서 이 없애는 샴푸를 꺼내놓는다.
은경이의 머리 속에 바글바글한 이를 퇴치하기 위해서 사온 샴푸다.
화제는 자연스럽게 은경으로 인해 여자아이들의 머리에 퍼진 "이"로 옮아간다.
스쿨버스를 운전하시는 이기사님은 이곳이 고향이기에
주민 대부분을 알고 있으며
마을 실정을 또한 잘 알고 있다.
건축일을 하는 은경이 아빠.
마흔이 훨씬 넘어 젊은 조선족 여자와 결혼하여 딸을 두었단다.
어린 딸을 남겨둔 채, 여자는 떠나고......
혼자서 온갖 정성을 다하여 딸을 키운다.
학교 행사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은경이 아빠는 빠지지 않는다.
단 한 번도 빠지는 것을 보지 못했다.
-은경이 아빠는 쉰이 한참 넘었지만, 은경이 엄마는 항구 젊지예.
자석이 보고잡아 은경이 엄마가 다시 돌아오겠다고 사정해도
은경이 아빠가 안 받아 준다카니 답답하다 아입니꺼?
그칸다 해서 은경이 아빠한테 다른 여자가 있는 것도 아임서
남편과 자식새끼 버리고 떠난 계집.
몬 받아준다카네예......
이 기사님믜 마지막 말이 안타깝다.
어린 딸을 봐서라도 그만 용서해 주지......
쉰이 넘은 남자가 어떻게 혼자서 딸을 키우겠다고...
-아니에요. 엄마는 옷만 주고 그냥 갔어요.
엄마는 우리집에서 자면 안 된대요.
은경이가 내게 했던 말을 지금에야 비로소 이해했다.
난 은경이 엄마에게 다른 남자가 생긴 줄 알았다.
그런데......
어린 딸이 보고싶어서
용서해달라고돌아왔는데도,
용서해 달라고 그렇게 빌었는데도 은경이 아빠가 돌려보냈던 모양이다.
그녀에 대한 애증의 골이 얼마나 깊었기에......
그냥 가슴이 답답했다.
이 글을 정리하는 지금도 섬집아기와 클레멘타인 노래가 이명처럼 뒤섞여 들린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청매님, 감사합니다.
저도 그 시절, 은경이 땜에 안타까워서 참 많이 울었습니다.
그 아이는 지금 영민한 남자를 만나 알콩달콩 잘 살고 있어요.
여기에 글도 자주 올려요. 이름도 바로 아이에요..아이친구 ~ ㅎㅎ
우스개 소리였습니다. 아이 친구하고는 전혀 다른 아이 입니다. 그냥 아이 ~ (*_^)
그런데 남자 아이는 그럭저럭 잘 살고 있습니다.
공부도 잘하고 영민했던 아이는 "엄마야 누나야 강변살자 " 노래를 아주 좋아했죠.
친구들의 부모가 모두 학교에 다녀갔지만 늘 혼자였던 아이는 혼자서 " 엄마야 누나야 ~" 를
눈물 글썽이며 교문앞 느티나무 아래서 부르고 했었죠.
엄마야, 누나야를 불렀던 남자 아이.
교문 앞 느티나무에 기대어 서서
발로 땅바닥에 암호 같은 그림만 그리면서 노래를 부르고 있네요.
그 암호 같은 그림을 잠깐만 자세히 들여다 본다면
<엄마>라는 글자였을 겁니다.
교실 창가에 서 있는 내 눈길이 아이의 풀 죽은 야윈 어깨를 가만가만 다독입니다.
@하얀별꽃 그리 해야 하는데...그렇게 다독거려 줘야 하는데 ...
초등학교 1 학년 담임선생님은 그달 월말고사 1 등한 그 아이를 다독이지 않고
바리바리 먹을것을 싸갖고온 부자집 여자반장의 엄마와 희희낙락 웃고 있었죠.
아이는 계속 엄마 ~ 엄마 ~ 를 학교운동장에 쓰고 있었는데...
@적토마 네 줄, 단 네 줄에 눈물이 왈칵 쏟아집니다.
고등학교 2학년 남학생...
부모님이 이혼하셨다는 것을 알고
괜찮냐..물으니
지금 아버지는 돈 많이 버니까 훨씬 나은 것 같아요..........................
아무렇지 않아요....더 좋은걸요
마음 아프게 느낀 내가 민망했다.....
20대 아버지가 5개월된 딸을 60만원 받고 매매(입양)했다는 기사를 읽었다
은경이 아버지....부성애의 절절함을 본다
그러나...잘 모르겠다
여자도 다른 남자를 사랑할 수 있다는 그것을 받아들이는 남자가 되기엔 많이 모자란다.
부모님도 남자와 여자..그들만의 사랑법이 있다는 것을..
은경이의 몫이다. 강하고 씩씩한 아름다운 여인으로 자라길..기도한다.
어짜피 인생은 혼자 가는 길........은경아 홧
저도 그 뉴스 들었습니다.
20대 대학생 아버지가 딸을 입양시킨......
그 아버지도 불쌍하고,
핏덩이 어린 딸도 불쌍하고.......
지금 아버지는 돈 많이 버니까 훨씬 나은 것 같다고
아무렇지도 않게 말한 그 녀석을 가슴을
잘 벼린 칼날이 지나가고 있었을 거예요.
부모님도 남자와 여자.
그들만의 사랑법이 있다는 것을
은경이를 비롯한 세상의 모든 자녀들이 이해해 준다면 좋겠습니다.
섬집아기 -연년생인 우리 아들 둘 재울때 많이 부른 노래입니다
별꽃님 이런 글이 참 좋아요
잔잔하게 번져오는 감정의 골
별꽃님 같은 선생님이 계셔서 우리 나라의 미래는 밝지요
은경이 또한 별꽃님 같은 선생님의 길로 걸어가면서 받은 정 베풀고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래요.
저도 우리 은경이가 교사가 되어 있다면 좋겠어요.
초등학교 교사가.
그래서 또 다른 은경이의 어깨를 도닥이고,
눈물을 닦고 있다면 좋겠어요.
쎄미님, 감사합니다.
늙탁이 근무하는 회사에 외국인 노동자가 엄청 많습니다.
그들 대부분이 같은곳에서 온 사람들끼리 어울려 삽니다.
친구거나 부부거나...
그들 대부분은 참 끈끈하게 묶여서 잘 살고 있는것 같아요.
그런데 해외에서 구매하듯 데리고 와서 결혼한 커풀들이 조금 아슬아슬한듯 보입니다.
문화에서 오는... 나이에서 오는... 가치관의 차이.
은경이 잘 컸으리라 믿습니다.
아버지가 사랑한 만큼...
그래요, 늙탁선생님.
은경인 아버지의 사랑만큼 잘 자랐을 거예요.
그런데...... 아이가 그토록 엄마를 그리워하는데도
남자는 그 자존심 때문에 아이의 엄마를 용서할 수 없는 걸까요?
용서하기가 그렇게도 어려운 걸까요?
늙탁 선생님이라면 어떠하실 것 같으시나요?
@하얀별꽃 힉~ 빨리 탁구장으로 달아났어야 했는데...
별꽃님께 붙잡혔네요.
그런데요... 나아~쁜 쌤님!
이렇게 어려운 숙제를 주시는건 아니쥬~! ㅎ
정답이 아닐 수도 있는 답을 말한다면 말이쥬...
은경이 아버지가 흩으러진 삶을 살면서 은경이에게 엄마를 빼았았다면 답은 너무나 간단한데 말입니다.
은경이 아버지가 판단하건데 은경이 아버지와 어머니가 함께 살면서 우리가 짐작할 수 없는 갈등이 있다면
그 여파가 은경이에게 전달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오로지 사랑하는 딸 은경이에게 올인하고 싶은 은경이 아버지의 생각도 존중되어야 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이 드는군요.
정답이 아니라서 죄송함돠. ㅎ~
@늙탁 네, 그럴 수도 있겠군요.
은경이 아버진 잘못이 없었음에도...... 은경이 엄마에게 정인이 생겨 가출.
집 나가 보니 세상에 별놈 없더라.
그놈이 그놈이더라.
그럴 바에야 내 딸을 낳게 해 준 인간에게로 돌아가겠다.
그리고 나는 딸이 너무 그립다
그런 마음으로 돌아온다면 받아들일 수 없다 이것인가요?
그래서 은경이에게 올인.
네, 그렇게 생각하니 은경 아버지에게도 깊은 뜻이 있을 것 같습니다.
세상일에 정답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쵸? 늙탁 선생님.
@하얀별꽃 쌤은 소설을 너무 잘써요. 훗!
삭제된 댓글 입니다.
그렇지요, 동반자님?
이 세상에서 용서하지 못할 것은 없겠죠?
자신의 딸이 엄마를 그렇게 필요로 하는데
아무리 자신을 배신한 여인이 미워도..... 딸을 생각한다면
용서해 주어야 하겠죠?
하얀별꽃님의 글에
중독자가 될것 같네요.
안읽으면 고통으로 죽을 것이고,
읽자니 내삶을 희생시켜야 할듯 ????
후훗.
송아지1님.
삶까지 희생시키면서 인터넷 카페에 드나들어야 되겠어요?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매일 님의 글이 기다려집니다.
은근 중독되어 가는듯... ㅎㅎ
너무 감사 드려요.
라일라님.
감사드립니다.
라일라님 같은 회원들이 계시어 글을 쓰게 되나 봅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내가 진정으로 사랑하는 여자는 요절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마눌도 사랑하지 못하고, 소가 닭보듯 삽니다.
마눌이 죽을까봐 ! 흑흑흑흑 ㅠㅠ
아빠 없이 자라는 아이는 겉으로는 전혀 표가 나지 않지만
엄마 없이 자라는 아이는 아빠가 아무리 신경을 쓴다고 해도 표가 나더군요.
은경이를 그렇게 알뜰살뜰 키워도 머리에 이 생기는 거 봐요.
아, 남편분께서...... 짧은 글이지만 짐작합니다.
그래서 시온님께서 안아 드리고, 결혼하고.....
역사는 그렇게 이루어 졌나 봅니다.
즐거운 오후 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그렇지요, 해진님?
은경이를 생각해서라도 은경 아빠가 은경이를 용서해 드렸다면 좋겠지요?
댓글 남겨 주시어 감사합니다.
흠...
은경이 엄마를 너무 사랑해서
그녀의 앞날을 위해 안받아준
그런 실화는 아니겠죠?
너무 골이져서
받아들일수없는 아픔으로 뭉쳐서 받아들일수없는...
글 잘읽었습니다^^~
그녀를 너무나 사랑해서,
젊은 그녀의 미래를 위해서......
만약 그런 사내가 있다면....... 과연 있을 수나 있을까요?
애증의 골이 너무 깊어서 용서할 수 없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이를 생각하면 같이 살앗음 하는데..모르죠 부부속은
어느 누구도 모르는 것이라서..아이나 남자나 가여운 속에서
사는것같네요..잘 읽엇습니다 별꽃 선생님 존경합니다
웃자네님, 그렇지요?
아이를 생각하면 같이 살아야 하는데...... 부부 속을 누가 알까요?
아이나 남자나 너무 가엾습니다.
웃자네님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집니다.
우리나라 보편적인 남자들은 ...
헌 여자와는 살 수 있어도
제 마누라 다른 남자와 정분 나는 꼴은 못보는 습성이 있다고 합니다...
아이를 티없이 키우려고 정성을 다 하는 은경이 아버지도...
은경이의 미래에 대한 생각을 해 봤을 터...
허나,
엄마를 받아 들이지 않은 것은
관습에 젖은 사고를 초월하지 못했기 때문은 아닌지...
은경이 아버지에게도
나름대로 깊은 속내가 있기에
외로움을 견딜지 언정 아내를 용서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어요.
은경아빠가 관습에 젖은 사고를 초월하지 못했다면
세 사람 모두에게 무척 안타까운 일입니다.
순박하고 순진한 사람이 한번 화 내면 무섭다는 말이 있지요
은경이 아버지
평생 혼자 살 것이 아니라면 자식 낳아 준 여자 용서 해 주고
은경이에게 엄마의 사랑도 받게 하면 좋겠다는 제 생각입니다만...
아마 은경이 아버지께서도 그렇게 순박하고, 순진한 사람일 거예요.
저는 그분을 몇 번 뵈었으니 자신있게 말씀 드릴 수 있네요.
그래요.
은경이에겐 엄마의 사랑도 받게 한다면 좋았을 텐데.....
글흔적 감사합니다.
차라리 은경이 엄마가 아버지와 사 했다면...가상 하다고 보며.가시고기 같은 지조가 아닌가 하네요
은경이의 엄마에 대한 긍정적인 그리움으로 각인 되겠지만
그래서 은경이의 사고도 긍정적일 수도 있겠고, 그 긍정적인 끈의 차선책으로 은경이의 장래를 위해서 새 엄마를 맞아 들일수도 있겠고,
한번 배신은 돌이킬수 없는 배신..그런 부도덕한 여자를 다시 받아들인다면 은경이가 성장 하면서 엄마에 대한 마음이 부정적일 수도 있겠지요
이런 저런 생각을 다 거두고 오로지 딸에게만 올인 하는 아버지의 부정(父情)...참
이 글을 올리고 나서 이렇게 많은 분들과 대화를 하다 보니
안타깝기만 했던 은경 아빠의 마음도 이해가 됩니다.
자신의 외로움을, 고통을 참고 오로지 딸에게만 올인하는 아버지의 부정.
갑자기 마음이 숙연해집니다.
여러 회원님들의 의견을 들으면서 매너리즘의 틀을 깰 수 있어서
댓글 주신 분들이 참 고맙습니다.
산자락 선배님의 하루가 즐겁기를 바랍니다.
감동입니다.
하얀별꽃님 글에 취해 잔 걱정이 다 도망가는 기분입니다.
방장님,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시고, 방송준비 멋지게 하시기 바랍니다.
아름다운 5060 화이팅!
89'년 혹독한 겨울이었죠.
도심의 인도 위에 돗자리를 펴 앉은 젊은 여자 몇이 제 발길을
멈추게 하였습니다.
참교육 선생님들에 대한 대학살로 거리로 쫒겨난 선생님들이었죠.
교단이 아닌 차가운 보도블록에 앉아 양말을 파는 그들을 보니
가슴이 아렸습니다.
팔리지 않은 양말 다 사주고 싶었고, 따뜻한 커피라도 건네주고 싶었습니다.
은경이를 사랑으로 껴안은 선생님처럼 그들은 꼴찌아이들을
사랑할 줄 아는 선생님들이었죠.
그 시절 하얀별꽃님께서도 양말 파는 선생님들을 응원했을거라는
믿음을 가져봅니다.
은경이라는 이름이..
간혹 떠오르겠지요ㅠ
제게도..
눈물나는 이야기네요. 슬픈 동화입니다. 그 아빠 고집스럽지만 큰 맘 먹고 용서하면 아이에겐 정말 잘 된 일일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