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출발해서 춘천고속도로를 타고 가며
가평휴게소에 잠시 들렸는데 월드컵, 비소식이 있었음에도 생각보다 차들이 많았어요.
구불구불한 미시령 옛길로 돌아 가며 산자락에 걸린 멋진 구름을 만나고
여러 가지 풀과 꽃들과 예쁜 함박꽃도 만났어요.
대포항에 들려서 자연산 회를 먹었는데요..나름 흥정을 하던 거 생각함 웃음이 나요.
이미 몇 분은 들어가 앉아 있고 나머지 분들은 이곳까지 왔으니 자연산으로 하자고 했거든요. ^^;
점심 식사 후 대포항 옆에 있는 외옹치항에도 잠시 들리고
속초 해수욕장에서 파도와 함께 재미난 시간을 보냈어요.
콘도에 돌아와서 달콤한 휴식을 취한 후 자연탐사를 하였는데
길이 없는 울창한 숲속에서 잠시 보낸 시간은
내가 꼭 아마존 어떤 부족의 일원 같은 느낌 이였어요.
아마 혼자였다면 그 곳을 빠져 나오지 못했을 것 같아요.
콘도에서 제법 가까운 대포항에 다시 가서
아바이 순대와 왕새우 튀김을 먹고 싱싱한 멍게와 건어물 판매점에서
저녁 안주거리로 쥐포와 노가리도 사왔죠.
돌아오는 길 그 지역의 먹거리 순두부와 황태 정식을 맛있게 먹었어요.
월드컵 시작 전 막간을 이용해서 했던 '쥐포 던져서 입으로 받기' 게임에서
우리의 월드컵에서 2점을 내는 것 등을 예견하기도 했었죠. ^^
지난 가을 전설님이 알려 주신 몸에 좋다는 명자나무 열매로 담근 술을 가져갔는데
와인처럼 달콤하고 과일주처럼 독하지 않아 술을 잘 못 드시는 분들도
맛있게 드셔 주었어요. 좀 부족한 느낌이였죠. 다음엔 넉넉히 가지고 가야겠어요.
월드컵 관람 중 내가 화장실 등 자리만 비우면 골을 넣거나슛 찬스가 와서..
애국자인 월순이쓰님은 저에게 화장실 방문을 독려하기도 했답니다.
푹 자고 눈을 떴을 때, 지난 시간의 일들이 달콤하고 좋은 꿈처럼 느껴졌어요.
다음 날..
여유롭게 일어나서 래프팅을 위해 자주 찾는 내린천을 향했어요.
향하는 길 약수 물을 받기위해 잠시 들린 곳에서
바람의전설님이 산딸기를 따주려고 1미터가 넘는 곳에 올라가서
산딸기를 따려는데 그 찰라 조금 떨어진 곳에서 새끼 뱀이 1미터가 넘는 아래로 툭 떨어졌어요.
전설님이 그대로 두면 죽을 수도 있다고 해서 사과꽃님이 그 뱀을 나뭇가지를
이용해서 다시 있던 곳으로 보내 주는 재미난 일도 있었답니다.
내린천 피아시 급류 초입에서 캐년닝을 하였는데
첨엔 가슴이 뛰었지만 막상 물에 뛰어 들고 나니 편안하고 포근했어요.
내가 있어야 할 곳에 있는 그런 느낌...^^
근처에서 우연히 발견한 산딸기(줄딸기) 군락지.. 잘 익어서 완벽한 타이밍!
잘 익은 산딸기가 터질까봐 조심스럽게 실컷 땄어요.
많은 분들이 함께해도 좋겠다 싶은 생각이 절로 드는 태어나서 만난 가장 많은 산딸기~
다음 목적지는 여름캠프 때도 들리는 방태산자연휴양림 안에 있는 이단폭포.
그 폭포수 안으로 들어가고 싶은 느낌이 들던~
오랜 가뭄 끝에 최근에 내린 비로 웅장하게 떨어지는 신선한 폭포
여름캠프지로 향하는 길..
산길에서 여러 가지 꽃과 풀들을 만났는데
예쁜 초롱꽃 사진을 찍으려는 순간 카메라를 방태산 이단폭포에 두고 온 것이 생각 났어요.
넘 예뻤던 함박꽃과 동해바다 사진이 있는데...말예요.
그 카메라는 넘 신기하게도 사과꽃님과 좋은 사람들 덕분으로 저희 집으로 돌아올 예정이예요.
맛있는 새콤한 수영 군락지도 만나고, 얘기로만 듣던 사상자 등 많은 풀과 꽃을 만나고
먹기도 하며 여름 캠프지에 도착했어요.
이 곳에서 가는 계곡은 물놀이 하기에 완벽한 곳이죠
굳이.. 단 하나 단점을 꼽자면 물이 좀 시원한 곳 이라는 것인데
막상 물에 들어가니 한여름 보다 따듯하고 다이빙하기 에도 좋은 수심 이였어요.
우리가 갔을 땐 사람들이 계곡을 보고 있거나 물가에서 발만 담그고 있었는데
우리가 다이빙을 하는 것을 본 후 물안에서 적극적으로 노는 모습이 재밌었어요.
다이빙을 한 후 서울로 향하는 귀경 길에 올랐어요.
예전엔 많이 막히던 길이 춘천 간 고속도가 생기며 여유롭게 올 수 있어 다행이였는데
서울에 가까워 올땐 차가 좀 밀리기도 했어요..
졸음과 싸우며 혼자 장거리 운전을 하는 전설님을 위해
할 수 있었던 건 같이 졸지 않으려고 했던 것 밖에 없어 미안하기도 했구요.
어떤 목적지를 간 것도 좋았지만..가는 과정에서 만난 꽃, 풀, 바람, 구름이 있고
눈에 보이지 않지만 존재함을 아는 사람들과 함께해서 더 귀한 여정이였어요.
내가 살아가는 일상 생활의 작은 시간에서 함께 한 이번 1박2일은 내 삶 전체에선 귀한 시간이 되겠지요.
커다란 자연 앞에서 나는 너무 작은 사람일 뿐이라는 것을 느끼며
편리를 따른 삶을 살았음을 반성하며 자연의 한 부분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던 소중한 시간 이였어요.
1박2일 동안 여러 곳을 들리며.. 눈에 보이진 않지만 존재하는 것들을 느끼려고 했던
소중한 시간을 마련해 주신 전설님과 어려운 상황이 생길때면 어느새 나타나서
도와준 사과꽃님과 함께 해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좋은 여정 함께 해서 반가웠다. 어쩌다보니, 너무 많이 먹어서 숨쉬기도 어려웠다는...... ,^^; 항상 선한 마음으로 회원님들과 어우러지는 모습 고맙다. 푹 쉬고, 다음 여정에서 함께 하자.
좋은 곳에 다녀오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