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리오프닝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
담당부서조사국 아태경제팀장 윤용준등록일2023.03.08 조회수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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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오랜 격리를 끝내고 세계로 향하는 문을 다시 열었다. 작년 12월 중국이 방역정책을 전환한 이후 코로나가 대도시를 중심으로 크게 확산되었으나, 춘절을 전후해서는 감염병 상황이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앞으로 여행 등 대면서비스를 중심으로 소비가 회복되면서 경제활동이 갈수록 활발해질 전망이다.
중국이 경제활동을 재개(리오프닝)하면서 우리 경제도 대중 수출회복과 관광객 유입을 통해 혜택을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중국 리오프닝으로 우리 경제가 얻을 수 있는 이득이 과거보다 작을 가능성이 있는 데다, 물가상승 압력도 커질 우려가 있다. 아래에서는 중국 리오프닝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시사점을 제시하고자 한다.
중국 경제활동 재개는 우리 수출에 긍정적으로 작용
중국경제는 우선 여행‧문화‧교통 등 대면서비스업[1] 소비가 반등하고, 휴대폰‧화장품 등 관련 상품판매가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서 봉쇄기간중 차질이 있었던 생산과 수출도 점차 개선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중국 봉쇄정책 이후 크게 위축되었던 우리 대중 수출도 하반기 이후 점차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회복시기는 품목별로 차이가 있겠으나, 중국 내수경기에 민감한 화공품 등의 수출이 먼저 회복되고 이어서 휴대폰‧반도체 등 IT 수출이 시차를 두고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우리 수출 회복세가 과거 수준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먼저 글로벌 IT 경기가 팬데믹 특수 약화 등으로 여전히 부진한 데다, 중국 내수도 서비스를 중심으로 회복되면서 우리가 중국에 주로 수출하는 IT 중간재 품목들의 판매가 제한적일 수 있다. 아울러 코로나 확산 이후 빠르게 늘어난 중국내 제조업 재고수준과 중장기적으로 중간재 자급률[2]이 크게 높아진 점도 우리의 대중 수출 회복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림 1. 반도체 업황
주: 1) D램 공급/수요비율은 100이상일 경우 초과공급
2) D램 8Gb 평균가격 기준
자료: Gartner
그림 2. 중국 제조업 재고1)
주: 1) 명목재고 ÷ PPI
자료: 중국 국가통계국
중국인 관광객 유입으로 국내 서비스업 업황이 개선
중국 리오프닝으로 가장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는 부문은 관광이다. 지난 2월 11일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단기비자 발급이 재개되고, 3.1일부터 PCR검사 의무가 해제되면서 3월 이후에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본격적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 최근 우리나라의 외국인 입국자수 규모가 2019년말 대비 37% 수준(2022.12월 기준)에 머물고 있어 일본 등 여타 아시아 국가들에 비해 외국인 입국자수 회복률이 저조한 데, 이는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지 않은 데 주로 기인한다. 팬데믹 이전(2019년) 중국인 입국자수가 연간 약 600만명에 달했던 점을 감안하면, 중국발 관광회복은 국내 서비스업 업황 개선에 상당폭 기여[3]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림 3. 아시아 주요국 외국인 입국자수 회복률1)
주: 1) 19.12월 대비 22.12월 외국인 입국자수 비율, 말레이시아는 22.9월 기준
자료: CEIC
그림 4. 중국인 입국자수 전망
주: 1) 주요 IB기관들의 컨센서스를 반영
자료: 한국관광공사, 조사국 추정
물가상승 압력은 확대될 소지
중국의 경기가 점차 회복되면 하반기로 갈수록 유가 및 산업용 비철금속 가격의 상승 압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국내 소비자물가에도 상승압력이 커지면서 최근 물가 오름세가 둔화되고 있는 흐름이 다소 제약될 수 있다. 그리고 국제유가 상승시 석유류가격 상승, 전기 등 공공요금 인상압력 증대 외에 여타 상품 및 서비스 가격에 대한 이차 파급영향도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중국 리오프닝은 국내 수요측 물가 압력을 높이는 한편, 중국내 물가상승을 통해 국내물가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중국 경기회복세가 빨라지면서 우리의 대중 수출 및 중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면 국내 경기 및 물가에 상방압력으로 작용한다. 특히 중국 관광객 증가는 외식‧숙박 등 개인서비스물가를 자극할 가능성도 있다. 또한 중국내 물가상승 압력이 커지면 대중 교역경로를 통해 시차를 두고 국내 물가에 파급될 가능성도 있다.
그림 5. 유가1) 및 에너지요금2) 상승률간 시차상관관계3)
주: 1) 두바이유 기준
2) 전기·도시가스·지역난방 등
3) 전년동월대비(01.1~22.12월)
자료: 각국 통계청, 자체시산
그림 6. 개인서비스물가
자료: 통계청
IT제품 등 중간재 기술발전 및 서비스업 경쟁력 강화 필요
중국 리오프닝은 대중수출 회복 및 관광객 유입을 통해 우리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러나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이익의 크기는 과거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우리의 주요 대중 수출품은 중간재 위주로서 중국 소비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진 제품들은 매우 부족한 상황이며 중장기적 관점에서도 중국은 미국과의 갈등에 따른 선진기술 접근제약, 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 등이 성장의 걸림돌로 존재하고 있어 우리의 주의깊은 대응이 필요하다.
따라서 중국이 경제를 재가동하는 가운데 우리 경제가 이를 충분히 활용하기 위해서는 우선 IT제품 등 중간재 산업의 수출경쟁력이 꾸준히 강화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중국인들이 우리의 수준높은 관광자원과 문화를 즐기기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열 수 있도록 여행‧컨텐츠 등 서비스업 경쟁력을 높여 나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판단된다.
[1] 22.4/4분기 기준 중국의 대면서비스업 소비지출 중 교육·여가는 약 19.7%, 교통·통신은 약 7.1% 하락(2013~19년중 장기추세 대비)한 것으로 추정된다.
[2] 중국의 GVC 후방참여도는 2007년 23.1%에서 2021년 18.3%로 하락하였다.
[3] 산업연관분석에 따르면 중국인관광객 백만명 증가시 우리 GDP성장률은 0.08%p 상승하는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