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여행] 구별과 구분
구별은 둘 이상의 대상을 가르거나 헤아려 안다는 의미다. ‘공과 사를 구별’ ‘신분 구별’ 구분은 어떤 대상을 일정한 기준에 따라 갈라 나눈다는 뜻이다. 따로따로의 상태가 되게 하는 것을 말한다. ‘시대 구분’ ‘남녀가 할 일이 구분돼 있다.’ ‘구분’은 어떤 것을 나눈다는 것에, ‘구별’은 나누어진 것들에서 차이를 인식한다는 것에 초점이 있다.
2009-02-23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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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여행] 변죽
그릇이나 세간, 과녁 따위의 가장자리를 뜻한다. 복판의 반대 개념이다. ‘상의 변죽을 두드리며 흥을 돋우었다.’ 이렇게 표현할 수 있다. 주로 ‘울리다, 치다’와 어울려 ‘변죽을 울리다’ ‘변죽을 치다’ 형태로 쓰인다. 바로 말하지 않고 둘러서 말한다는 뜻이다. ‘변죽을 치면 복판이 운다’는 속담이 있다. 암시만 주어도 눈치를 채고 알아듣는다는 말이다
2009-02-24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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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여행] 반죽이 좋다
반죽은 가루에 물을 붓고 이겨 갠 것이다. 잘 개진 반죽은 부드럽고 차지다. 성격 부드럽고 유들유들한 사람과 비교된다. 이런 사람은 노여움이나 부끄러움을 타지 않고 조금 뻔뻔하다. 그래서 ‘반죽이 좋다’에 ‘노여움이나 부끄러움을 타지 않다’는 비유적 의미가 생겼다. ‘반죽’은 비위가 좋아 주어진 상황에 잘 적응하는 성미란 뜻도 갖게 됐다.
2009-02-25 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