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감상) 시인이 태어난 김제 고향집에는 구순의 노모가 홀로 살고 계신다. 자식들이 서로 모시겠다고 해도 한사코 고향집에서의 삶을 원하시는 노모, 그로 인해 일주일이 멀다하고 홀로 계신 어머니를 찾아 고향길 마다하지 않는 자식들, 하루 세 번 안부 전화를 드리고 나서야 잠자리에 들 수 있다는 시인, 시인은 공기업 정년퇴직 후에도 능력을 인정받아 관공서 기간제근로자로 근무를 하고 있다. 한 달이 멀다하고 어머니가 계신 고향길 찾는 시인과 늘 동행하는 이가 있다. 비바람이 있고 먹구름이 있고 눈이 부시도록 화사한 햇빛이 늘 함께 한다. 자연이 주는 모든 것은 텃밭에게도 시인에게도 자양분이 된다. 어머니의 품처럼 둥그스름 늙은 호박이 펑퍼짐 여물고 있는 텃밭이 있는 풍경 그곳이 우리 모두의 고향이라고 시인은 말하고 있다. (글/ 박미림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