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상승세
크리스마스 이후의 11경기에서, 미네소타는 8승 3패의 호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특히 2008년 마지막 경기에서
댈러스에게 희대의 29점차 역전패를 당하는 굴욕을 맛본 이후, 2009년 들어서는 7경기 가운데 6경기를 승리하는
중입니다.
이 기간 동안 득실점 마진은 +9.7에 이르며, 자유투를 제외한 거의 모든 카테고리에서 상대팀을 제압하고 있습니다.
2. 더 이상 두렵지 않은 원정경기
같은 기간동안, 미네소타의 홈/원정 성적은 4승 2패, 4승 1패입니다. 서부컨퍼런스 선두를 차지했던 03/04시즌 이후
참담하기 그지 없었던 미네소타의 원정 성적 페이스가 이 정도로 끌어올려지고 있는 것은 가넷이 있던 시절에조차
보지 못했던 모습입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경기장 분위기에 압도당하는 일이 잦았던 영건들이, 이제는 어느 정도
적응을 마치고 언제든 자신의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게 되었다고 해석됩니다.
3. 3점슛.
미네소타는 리그 최악의 3점 팀 중 하나였습니다. 특히 포이, 밀러, 맥칸츠 등 팀의 주력이 되리라 기대했던 외곽포가 침묵하면서
'빅 알만 막으면 되는 팀' 이라는 소리까지 들었죠. 그러나 포이의 슛감이 살아나고 로드니 카니가 맥칸츠의 자리를 대체하면서,
현재 미네소타의 3점은 팀의 가장 큰 무기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아직 부상 후유증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한 마이크 밀러의
슛감이 살아나기 시작하면, 미네소타의 외곽포는 한층 더 맹렬히 불을 뿜을 것입니다.
2009년 미네소타 슈터 3점슛 성공률:
랜디 포이: .500
라이언 곰스: .417
로드니 카니: .393
세바스찬 텔페어: .429 (놀라시는 분들이 많을 줄로 압니다. 그러나 텔페어는 슛에서만큼은 확실히 장족의 발전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오픈 찬스에서의 점퍼는 이제 좀처럼 놓치지 않습니다.)
마이크 밀러: .182 (이 형님만 슛감 되찾으면.....+_+)
4. 로드니 카니
엘튼 브랜드를 간절히 원했던 필라델피아와, 얼마 되지 않는 TE를 이용해 조금이라도 이득을 취하기를 원했던 미네소타.
그 둘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일어났던 [TE(2.8m) + 2라운드픽 <> 로드니 카니 + 유타 1라운드픽] 트레이드는 희대의
윈윈 트레이드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이 트레이드로써 필라델피아는 FA 최대어 브랜드를 잡을 수 있었고, 테디어스 영에게 밀려 버림받다시피 미네소타로 떠밀려 온
로드니 카니는 미칠듯한 브레이크아웃 시즌을 보내고 있으니까요.
맥헤일의 시스템 하에서, 카니의 외곽슛과 말도 안되는 운동능력은 정말 눈부시게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코리 브루어의 시즌아웃과 라샤드 맥칸츠의 부진으로 정말 우울했던 미네소타 백코트가 로드니 카니의 비상과 함께
다시 그 날개를 펴고 있습니다.
좋은 사이즈와 긴 팔, 늘 상대보다 한 발 앞서는 운동능력을 이용해 ('고교 높이뛰기 챔프' 로드니 카니는 점프력만 엄청난게
아니라 스피드도 거의 사기급입니다. 속공 달려나가는 그의 모습을 보면 정말 무슨 축지법이라도 쓰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쭉쭉 뻗어나가지요.) 에이스 스타퍼 역할도 훌륭히 수행해주고 있습니다. 출장시간은 30분을 넘는 일이 드물지만 1점 1점이
중요한 4쿼터 마지막 순간, 상대의 에이스 스윙맨 앞에는 어김없이 로드니 카니가 있지요.
케빈 러브의 리바운드 후 아울렛패스 -> 로드니 카니 원맨 속공 슬램은 이제 미네소타 경기 하이라이트의 단골손님이 되었습니다.
'잊혀졌던 탑 프로스펙트' 로드니 카니. 그의 커리어는 이제 겨우 시작일 뿐입니다.
5. 케빈 러브
득점면에서는 아직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자신의 장기였던 중장거리 슛이 난조를 보이면서 아직 8점대
평균 득점을 기록 중이죠. (최근 많이 살아나는 추세입니다만...) 오히려 골밑에서의 득점 혹은 자유투 얻어내기 쪽에 더
강점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득점 이외의 면에서는 죄다 기대치를 한참 지나쳤습니다. 특히 보드장악력은 단언컨대 이미 리그 최고급입니다.
평균 23분이 채 안되는 출장시간에도 불구하고 경기당 3.5개에 육박하는 오펜스리바운드는 48분대비 리그 1위를 차지한지
오래고, 그렇다고 디펜스리바운드가 약한 것도 아닙니다. 정말 리바운드를 다 '휩쓸어 버린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보드장악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미네소타의 수비력이 살아나고 상대의 샷 미스가 많아지면서, 그의 리바운드 수치도 더욱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출장시간이 점차 늘어나고 있고 (특히 4쿼터에는 빅 알보다 더 오래 뛸 때도 많습니다.) 득점에도 조금씩 눈을 떠가고
있음을 고려하면, 시즌이 끝날 즈음에는 정말 오랜만에 더블더블을 기록하는 루키를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좋은 스크리너이자 픽앤롤 수행자이기도 하며 탑에서 컨트롤 타워 역할까지 심심치 않게 해줍니다. ESPN의 데이빗 쏘프가
주구장창 부르짖었던 '생각보다 좋은 수비력' 역시 적어도 빅맨에 대한 대인마크에서 만큼은 이미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미네소타 팬분들이 그토록 바라던 빅 알- 러브의 리틀 빅 트윈타워. 이제 4쿼터가 되면 어김없이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여러분들이 기대하던 바로 그 모습으로 승리를 가져옵니다. 그들의 골밑 장악이 있기에, 랜디 포스가 자신감 넘치는 슈팅을
바탕으로 매 경기 4쿼터 클러치 쇼를 펼칠 수 있는 것이죠.
6-10의 작은(?) 키가 걸림돌이 될 것이라던 사람들의 예측을 비웃기라도 하듯, 그들은 매 경기 7푸터들이 수두룩한 상대 팀의
골밑을 털어내고 있습니다.
더욱 무서운 것은 그들이 아직 전성기가 한참 먼 애송이들이라는 점이죠.
빅 알 23세, 케빈 러브 20세...이제 미래는 그들의 것입니다. (그런데...이 사진은 좀 너무 다정하게 찍혔군요.^^;;)
6. 세바스찬 텔페어
많은 턴오버. 매 경기 부재중인 안정감. 성공하면 하이라이트, 실패하면 역적 식의 길거리 무브.
하지만 그가 꾸준히 선발 PG로 출전하는 것은 단순히 달재 올리의 부상 때문만은 아닙니다.
이제....수비가 됩니다.
세바스찬 텔페어가....수비가 돼요. (아....감동의 눈물.....ㅠㅜ)
역시 불가능이란 없는겁니다. 갈구고 또 갈구다 보면......이루어집니다. (응?)
휴스턴에서 건너오신 팀 디펜스 총 책임자....어시스턴트 코치 딘 쿠퍼. 정말 감사합니다. 절대 불가능할 것만
같았던 일을 해내셨습니다......ㅠㅜ
이제 제법 스크린도 피할 줄 알고, 걸리더라도 리커버리가 무지 빨라졌습니다. 넋놓고 쿠오바디스를 외치던 그 텔페어가 아닙니다.
게다가, 슈팅이 엄청나게 발전했습니다. 오픈에서는 정말 왠만해서는 놓치지 않고, 3점슛 성공률 역시 상승일로 입니다.
길거리 출신답게 재기발랄한 속공전개도 돋보이죠. 하프코트 상황에서는 그의 '묘기 본능'이 독이 될 때가 많지만, 오픈 코트에서는
그야말로 신바람이 납니다.
언제까지나 'Playground Kid' 일 것만 같았던 텔페어. (워낙 동안이라 더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85년생인데, 아직 고등학생이라고
해도 무리가 없을 얼굴이죠.) 아직 한 팀의 주전급은 아닐지 몰라도, 당당한 한 사람의 'NBA Player'로서 발돋움했음에는
틀림 없습니다.
7. 케빈 맥헤일
세계에서 2009년을 가장 신나게 보내고 있는 사람을 꼽으라면, 적어도 열 손가락 이내에는 맥헤일이 들어갈 것입니다.
그와 제리 시스팅스의 합작품인 스크린 플레이는 이제 미네소타에 완전히 자리를 잡았으며, 팀의 공격력은 날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브랜든 로이와의 비교로 주구장창 욕을 먹던 랜디 포스의 브레이크아웃, 트레이드 당시와 시즌 초반에는
욕깨나 먹었지만 (마요에 대한 아쉬움으로) 지금은 타겟 센터에서 가장 많은 환호를 받는 선수가 된 리바운드 괴물
케빈 러브, '주워온' 로드니 카니의 포텐셜 폭발, 아름답기 그지없는 샐러리 상황 등 모든 일들이 생각대로 술술 풀리고 있죠.
케빈 올리의 부상으로 팀내 포인트가드가 텔페어 단 한 명 밖에 없는데다 큰 기대를 걸었던 마이크 밀러는 아직 부상 후유증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 더더구나 지난 시즌 팀의 2옵션이었던 라샤드 맥칸츠는 극악의 부진으로 이젠 코트조차 밟지 못하는
신세가 되었죠. 그러나 이 많은 악재에도 불구하고 팀은 연전연승입니다. 그 뒤에 있는 것은 물론 선수들의 피와 땀이지만, 그에
못지 않게 맥헤일 감독의 정성어린 조련과 멤버들에게 딱 맞는 역할부여, 팀 상황에 적절한 전술의 공도 큽니다.
누가 뭐라 해도, 저는 당신을 믿습니다.
8. '4th Quarter Foye' . 랜디 포스주전 2번으로 올라선 후, 솔리드한 20+ 득점력을 선보이며 브레이크아웃을 신고했습니다.
2번치고는 작은 사이즈이지만 (6-4) 신장차를 커버하고도 남을 만한 단단한 몸과 좋은 수비력의 소유자이기에, 미스매치
문제는 왠만해서는 발생하지 않습니다.
2009년의 유일한 1패였던 마이애미 전에서의 드웨인 웨이드와의 쇼다운은 앞으로 랜디 포스를 거론할 때 두고두고 회자될
만한 대단한 대결이었습니다. 리그 최고의 슈퍼스타와의 정면 대결. 그러나 조금도 주눅들지 않고 총 29점, 4쿼터에만 14점을
퍼부었습니다. '드웨인 웨이드'의 마크 위로 말이죠. 빅 알의 사상 최악의 부진 속에 (미네소타로 건너 온 후....그 정도로
헤메는 빅 알의 모습은 본 적이 없고, 앞으로도 보지 못할 것입니다.) 결국 승리는 웨이드가 가져갔지만, 이날 포스의
퍼포먼스는 그의 그릇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케 해주었습니다.
미네소타의 경기력이 확실히 발전하긴 했지만, 주구장창 패배를 당하던 시즌 초반에도 4쿼터 이전까지는 앞서거나 접전으로
가다가 4쿼터 한 끗이 부족해서 패하는 경기가 많았죠. 하지만 2009년 들어, 마이애미 전을 제외하면 단 한 차례도
4쿼터 득점에서 뒤져본 적이 없습니다. 확실한 4쿼터 해결사의 존재, 랜디 포스 덕분입니다. 설사 1,2,3쿼터에 좀 부진했더라도,
경기를 접수하는 빅샷은 어김없이 그의 몫입니다. (이제는 언론도 좀 밀어주는 것 같습니다. 어제 4쿼터 역전승의 일등공신은
누가 봐도 케빈 러브였는데, 리캡에는 제목부터 내용까지 죄다 포스의 빅샷 이야기만...=.=;;)
(외모도......쫌....됩니다. +_+)
9. 트레이드 데드라인 D-2
경기에 거의 출장하지 못하고 있는 선수들이 있습니다.
라샤드 맥칸츠, 제이슨 칼린스, 캘빈 부스, 마크 맷슨이 그들인데요.
맷슨의 역할은 애시당초 코트 위에서보다는 벤치나 라커룸, 지역사회에서 더 잘 수행되는....그런 역할이니. 논외로 하고^^;;
나머지 셋의 공통점은 모두 계약 만료자라는 점입니다. 한데 FA를 의식해서 덩치 큰 샐러리 비우기인 칼린스는 남긴다 해도,
더 이상 설 자리가 없어진 맥칸츠는 데드라인 전에 트레이드 될 확률이 90% 이상이라 봅니다.
가치는 한없이 낮아졌지만, 그래도 대학시절 전미 최고의 SG였던 '스스로 득점이 가능한 스코어러'인 만큼 트레이드 자체는
크게 힘들 것 같지 않습니다. 문제는 대가로 얼마나 얻어낼 수 있느냐인데....
개인적으로는 유타의 1라운드 픽이나 보스턴의 1라운드 픽 중 하나랑 묶어서 패키지로 처리하면 생각보다 쏠쏠한 대가를
얻을 수 있지 않겠나 싶은데, 두고 봐야겠죠. 이제 데드라인인 19일이 눈앞이니, 조만간 결과를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또한, 루머에 자주 오르내리는 마이크 밀러의 트레이드 가능성 역시 낮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경우에는, 맥칸츠 패키지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제대로 된 대가를 받아와야 하겠죠.
마이크 밀러가 '만약' 트레이드가 된다면 어떤 시나리오가 있을까...에 대해서는 차후에 언급할 기회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첫댓글 긴글 잘 읽어습니다 긴글 임에 불구하고 금방읽은거 같은 느낌이네요 울브스 기대됩니다,,
카니는 정말 완소 그 자체더군요. 러브도 점점 기대했던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정말 흐뭇합니다. 러브는 샥한테 좀 밀리나 싶더니 허슬이 장난 아니더군요. 기록을 보니 25분 동안 7개의 공격리바에 총 14개의 리바운드라니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