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하프패스트데드를 북미지역 개봉날 첫회 가서 봤습니다.
그러니까 그게 작년 11월 중순이었죠. 광고 보니까 정말
재밌을것 같았고, 제가 최근에 시걸에게 부쩍 관심이 많아진 관계로
(에... 한 3년 전부터 관심을 갖기 시작했으니 그렇게
최근이라고 할 순 없죠), 하프패스트데드는 제가 정말
엄청 기대를 했던 영화였습니다.
그런데 너무 기대를 많이 했던 탓일까요...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습니다.
하프패스트데드, 처음엔 진짜 재밌게 시작합니다.
(처음 20분만 봤을땐 시걸이 이번에도 대박 터트리는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뒤로 갈수록 쪼금씩 처지기 시작하더니
끝에 가선 좀 황당하게 끝나더만요. 악당두목이 그렇게
허무하게 죽는건 처음 봤습니다. 악당두목과의
마지막 일대일 격투같은건 있지도 않고.
가장 실망이었던 점은, 시걸의 격투씬이 별로 없다는 점입니다.
(총격전이나 다른 캐릭터들의 격투씬은 많이 있음)
시걸은 격투씬이 2개인가 3개인가 있는데요, 격투씬
자체는 잘된것 같은데 조명이 너무 어두워서 시걸 얼굴이
제대로 안보입니다. (시걸이 최근 대역을 너무 많이 쓴다는
얘기를 종종 듣고 있는데 이 영화에서도 대역을 좀
썼다고 하네요)
너무 부정적인 얘기로 일관한것 같은데,
시걸의 졸작이었던 패트리어트나 씨커 같은 영화보다야
훨씬 낫고요, 시걸의 초기작들보다도 더 볼만합니다.
(전 개인적으로 시걸의 초기작들은 전부 별로라고 생각함.
현재까지 제가 꼽는 최고의 시걸영화는 '글리머맨'과 '언더시즈2'인데,
이 두 영화는 역사상 최고의 액션영화라고 할 만큼
잘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하프패스트데드, 액션영화로서 충분히 볼만합니다.
다만, 정말 괜찮은 액션대작이 될 수 있었던 가능성이
있었던 영화인데 그 가능성을 충분히 살리지 못한것
같아 아쉽네요. 그리고 시걸이 엑시트운즈 이후로 다시
살이 좀 쪘던데 제발 날렵한 몸매를 계속 유지했으면
하는 바램도 있습니다.
제가 사는곳엔 다음주에 시걸의 또다른 신작 The Foreigner가 DVD로
출시됩니다. 아직 직접 보진 않았지만 광고를 보니 재밌어 보이더군요.
그래서 살까 생각 중입니다. 하프패스트데드는 그 다음주에
DVD로 출시되는데 그건 꼭 살 생각이구요.
시걸에게 관심이 많은 분들을 위해 한가지 더 말씀드린다면
현재 시걸은 또다른 새영화 Out for a Kill의 촬영을 이미
마친 상태고 이 영화는 빠르면 올해 가을쯤에 볼 수 있을거라고
하네요 (북미지역에서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