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 곳에 들어와 전문적인 용어를 써가며 후기를 쓰기에는 감당이 안됨니다. 너무 전문적인 분들이 많아서요. 그러나 저도 한 자리하겠다는 용기를 내어 봄니다.
사실 성찬보다는 아쉬움이 더 많을 연주였고, 후기 역시 그렇군요. 심지어 연주가 계속 되어야 하는가라는 의문점은, 예정어린 비판으로만 듣고 싶습니다.
그러나... 그러나..., 제 개인적으로는 어떤 음반보다 뛰어났다고 감히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 말러리안 대부분들은 말러를, 100년 이상 된 오케스트라의 축적된 역사와 그 역량을 감상하는 수단이 거의 깡통 음악을 통해서 아닙니까.
완벽한 녹음실, 실오라기 하나의 사운드도 놓치지 않고 잡아내는 뛰어난 엔지니어링, 수없는 믹싱과 재녹음, 풍부한 비용...., 그리고 무대와 녹음실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마에스트로가 만들어내는 음반들..... 그것이 소위 명반의 실체가 아닐까요?
그 어떤 깡통음악의 명언, 호연이 예술의 전당 콘서트 홀에서 울려퍼지는 부천필의 말러 사운드를 압도할 수 있을까요.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요.
고전 음악의 척박한 풍토하에 단지 말러를 연주하겠다는 기획안이 이미 감동스런 일이 아닐까요.
사실 2,30대, 여성 연주자 대부분인 인적구성으로 말러를 하겠다는 것이 어쩌면 황당한 일이지 모름니다. 그러나 이러한 시도가 쌓이고 쌓인다면, 우리나라에서 언젠가 "링"을 연주할 역량이 축적되리라 보장 못할 이유가 하나도 없습니다.
임헌정의 시도는 겨우 시작일 뿐입니다. 많은 후배들이 그의 실패와 성공을 가슴에 안고 또 다시 시도할 것입니다. 그러므로서 말러는 말러리안과 음악팬들에게 완벽한 감동적인 모습으로 반드시 올 것입니다.
부천필은 말러를 계속해야 합니다. 설사 보러 오는 사람만 있다 할지라도요.
임헌정님, 부천필,
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