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것이 온통 어려움인데 세상에 괴로움이 좀 많으랴 사는 것이 온통 괴로움인데 그럴수록 아침마다 눈을 뜨면 착한 일을 해야지 마음 속으로 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서로 서로가 돕고 산다면 보살피고 위로하고 의지하고 산다면 오늘 하루가 왜 괴로우랴 웃는 얼굴이 웃는 얼굴과 정다운 눈이 정다운 눈과 건너보고 마주보고 바라보고 산다면 아침마다 동트는 새벽은 또 얼마사 아름다우랴 아침마다 눈을 뜨면 환한 얼굴로 어려운 일 돕고 살자 마음으로 다짐하는 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참으로 남을 돕는 일이 저를 위하는 그 너르고도 후끈한 '우리'들의 생활 속에 찬란하게 빛나는 태양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인간'이 빚어지고 남과 더불어 짜는 그 오묘한 생활의 그물코에 오늘의 보람찬 삶 세상에는 완전타인이란 있을 수 없다 눈에 보이는,혹은 눈에 보이지 않는 든든한 밧줄로 서로 맺어져 우리는 서로 돕게 된다. 다만 에고의 색맹자만이 나와 남사이에 얽혀진 그 든든하고 따뜻하고 신비스러운 밧줄을 깨닫지 못한다. 참으로 남을 돕는 일이 저를 위하는 이 후끈한 세상에 오늘의 찬란한 아침이 열린다.
첫댓글
좋은 詩입니다
즐감하면서 떠오르는 박목월의 다른 詩 한 편 댓글로 달고 갑니다.
이 후끈한 세상에
/박목월
참으로 남을 돕는 일이
저를 위하는
그 너르고도 후끈한
'우리'들의 생활 속에
찬란하게 빛나는 태양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인간'이 빚어지고
남과 더불어 짜는
그 오묘한 생활의
그물코에
오늘의 보람찬 삶
세상에는
완전타인이란 있을 수 없다
눈에 보이는,혹은
눈에 보이지 않는
든든한 밧줄로 서로 맺어져
우리는 서로 돕게 된다.
다만 에고의 색맹자만이
나와 남사이에 얽혀진
그 든든하고 따뜻하고
신비스러운 밧줄을
깨닫지 못한다.
참으로 남을 돕는 일이
저를 위하는
이 후끈한 세상에
오늘의 찬란한 아침이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