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30 연중 제8주간 목요일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0,46ㄴ-52
46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많은 군중과 더불어 예리코를 떠나실 때에, 티매오의 아들 바르티매오라는 눈먼 거지가 길가에 앉아 있다가,
47 나자렛 사람 예수님이라는 소리를 듣고, “다윗의 자손 예수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외치기 시작하였다.
48 그래서 많은 이가 그에게 잠자코 있으라고 꾸짖었지만, 그는 더욱 큰 소리로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외쳤다.
49 예수님께서 걸음을 멈추시고, “그를 불러오너라.” 하셨다. 사람들이 그를 부르며, “용기를 내어 일어나게. 예수님께서 당신을 부르시네.” 하고 말하였다.
50 그는 겉옷을 벗어 던지고 벌떡 일어나 예수님께 갔다.
51 예수님께서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 하고 물으시자, 그 눈먼 이가 “스승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하였다.
52 예수님께서 그에게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하고 이르시니, 그가 곧 다시 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는 예수님을 따라 길을 나섰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
눈먼 거지 바르티메오의 간절한 소망은 눈을 뜨게 되어 다시 볼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말씀은 그의 소망이 어떻게 이루어지는가를 보여줍니다.
1. “다윗의 자손 예수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그는 나자렛 사람 예수님을 다윗의 자손 가운데 오시기로 되어있는 메시아로 알아보고 믿습니다. 자신이 죄인임을 깨닫고 메시아 예수님께 자비를 청합니다.
2. “스승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눈 먼 자신의 고통을 아뢰고 도움을 간청합니다.
3. “그를 불러오너라.”
하느님의 거룩하고 존엄하고 아름다운 자녀인 바르티메오. 그의 고통을 보고 예수님께서 마음 아파하시며 그의 눈을 뜨게 해주십니다. 그리고 나아가 구원을 얻게 하십니다. 곧 죄와 죽음에서 해방되어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십니다.
4.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믿음으로 그는 구원되었습니다. 그는 예수님을 따라 아름다운 길을 동행합니다.
이 치유기적에는 예수님의 가난한 죄인들에 대한 공감과 연대와 나눔으로 함께 하시는 모습이 너무나 잘 드러납니다.
양양 부소치리 봉쇄관상수도원. 그 처음 시작 때부터 지금까지 20년 가까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인제 원통 폐교 선교공동체에서 한계령을 넘어 다니는 길이 쉽지는 않았지만 참 설레고 좋았습니다. 그리고 지금 속초 밥집에서 함께 하고 있는 지도 벌써 10년입니다. 여전히 기쁘고 행복합니다.
봉쇄관상수도원은 하느님 나라의 비유로서의 수도생활의 진수를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믿는 이들의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통한 하느님 나라의 구원의 삶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Ora et Labora '기도하며 봉사하는 사람들' Caminare Accompagnare Adorare '길을 걸으며 동반하며 찬미하는 사람들', 봉쇄관상 수도자들과 함께 하면서 사람이 아름답게 행복하게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배우기 때문입니다. 의미있고 가치있게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배우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말씀의 소경 바르톨로메오 치유기적이 아름다운 수도자들을 통하여 생생하게 재현되는 것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중3 아이는 아직 글도 모르고 숫자도 모르고 성호도 그을 줄 모르지만 너무나 행복하고 평화롭고 아름다운 그 미소와 모습이 보는 사람을 행복하게 합니다. 우리 아이와 함께 하고 있는 지도 벌써 10년입니다. 여전히 기쁘고 행복합니다. 소경 바르톨로메오 치유기적이 우리 아이를 통하여 생생하게 재현되는 것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아이와 부소치리 관상 수도자들은 우리 생태복지마을 공동체의 정말 아름답고 소중한 식구들입니다.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
“다윗의 자손 예수님,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