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보호자 요셉의 인품과 신앙
마태복음 1:18~25
찬송가 109장(고요한 밤 거룩한 밤)
우리가 어제 성탄절에 주님의 모친 마리아의 신앙 인격에 대하여 살펴보았습니다. 오늘 아침은 주님의 보호자인 요셉의 인품과 신앙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합니다.
먼저, 요셉은 성급하지 않은 사람이었습니다.
마리아의 임신 사실에 대한 소식을 들었을 때 요셉 입장에서는 믿기지 않았을 것입니다. 착하고 순결하고 올곧은 여인 마리아의 인격과 신앙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여러 가지 생각을 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전부터 알고 있었던 사람이 있었는가 생각해볼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반대로 마리아가 원치 않은 가운데 뜻밖의 악한 사람에게 고난을 당하였을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해보았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구약 율법에 보면 들판에서 여인이 못된 사람을 예기치 않게 만나 소리를 질러도 어쩔 수 없는 경우에는 그 여인을 함부로 처벌할 수 없도록 명하고 있습니다. 요셉은 마리아가 그런 경우를 만났을 수도 있음을 생각도 했을 것입니다. 동네 사람들과 친척들과 가족들은 이 일로 인하여 온갖 추측을 하면서 악한 말을 하였고 요셉을 향하여 가만 있는다고 압박했을 것입니다. 그 당시에 결혼할 사람이 만일 부정한 일을 했다면 그 사람을 돌로 쳐서 죽이도록 사람들에게 고발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요셉의 친구들 중에 과격한 사람은 마리아를 고발하고 돌로 쳐서 이 수치를 씻으라고 부추기는 사람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요셉 역시 별라별 생각이 들었지만 마리아의 신앙과 인품을 믿었습니다. 그 동안 자기에게 진실했던 마리아의 말과 생각에 대한 믿음을 의심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요셉은 성급하게 움직이고자 하지 않았습니다. 혹시라도 모르니 신중하게 언행을 삼가고 정확하게 이 일의 진실을 알기까지 함부로 행동하지 않고자 하였습니다. 우리도 뜻밖의 일이 생겼을 때에 부정적인 추측이나 극단적인 판단을 섣불리 하지 말고 차분한 마음을 지키면서 기다릴 줄 아는 신중한 사람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또한 요셉은 자기를 희생하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요셉은 마리아를 믿었고 깊이 사랑한 만큼 이 일로 인한 상처가 그 만큼 깊고 배신감으로 인한 슬픔와 절망감도 컸습니다. 마리아와 함께 할 장래의 부푼 꿈이 무산되고 만 그의 마음 속에 찾아온 허탈함은 말할 수 없이 컸습니다. 그 깨어지고 상처난 마음 속에 분노와 격정이 끓어오르고 상대방도 자기처럼 큰 좌절과 불행과 고통을 맛보게 만들려는 충동에 마음을 맡기기가 쉬울 것입니다. 그러나 요셉은 의롭고 선한 사람이었습니다. 요셉은 마리아 역시 이 일로 인하여 많은 사람들로부터 과도한 멸시의 시선과 부풀려진 소문을 인하여 얼마나 괴로울 것인가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더 이상 가족들 외에 이웃과 마을 전체에 퍼지는 일을 막고 자기도 마리아에게 부담이 되고 괴로움을 줄 수도 있겠다 싶어서 아예 조용히 이번 결혼 계획을 철회하기로 작정했습니다. 소리 소문 없이 마리아와의 결혼 계획을 끝내기로 하면 마리아에게도 좀 더 비난이 가해지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였습니다. 드러내지 않고 가만히 이 모든 일을 감추어서 마리아를 세간의 비난으로부터 지켜주고자 요셉은 자기를 희생하기로 결단한 것입니다. 이렇게 속 깊게 상대방에 대하여 배려하고 자기를 내려놓는 마음을 우리도 가지도록 합시다.
또한 요셉은 하나님의 말씀에 즉각 순종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렇게 마리아와의 약혼 관계를 조용히 끊고자 계획하고 실행하려 할 그 때에 천사가 그의 꿈에 나타났습니다. 아마도 가브리엘 천사의 방문 같습니다. 천사가 이르기를
“다윗의 자손 요셉아 네 아내 마리아 데려오기를 무서워하지 말라 그에게 잉태된 자는 성령으로 된 것이라 아들을 낳으리니 이름을 예수라 하라 이는 그가 자기 백성을 그들의 죄에서 구원할 자이심이라”
고 하였습니다. 아마도 요셉은 마리아를 데려오면 자기에게 생겨날 수많은 비난들이 두려웠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제 천사의 말을 들으니 마리아에게 생긴 아이가 성령으로 된 것이니 자기 마음에 생긴 배신감도 가질 필요가 없고 사람들이 별스런 말을 해도 그 일 때문에 부끄러울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요셉은 천사의 전한 말을 그대로 다 믿었습니다. 그리하여 즉각 순종하여 마리아를 자기 집으로 데려왔습니다. 나중에 마리아가 아기를 낳았을 때에 천사가 또 꿈속에 나타나 헤롯 대왕이 아기를 찾아 죽이려 든다면서 일어나 아기와 마리아를 데리고 애굽으로 피하여 하나님께서 이를 때까지 거기에 있으라는 말씀을 듣자 요셉은 그 날 밤 꿈을 깨자 마자 곧장 일어나서 밤중에 머물던 곳에서 일어나 애굽으로 곧장 떠났습니다. 만약 요셉이 그 말을 듣고도 느릿느릿 행동했다면 아기 예수님께 위험이 닥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요셉이 이렇듯 즉각 순종할 줄 알았기 때문에 아기 예수님과 모친 마리아의 보호자로 지명하셨을 것입니다. 우리들도 요셉처럼 성경의 말씀을 읽고 설교를 듣고 성령의 감동 감화를 받을 때 그것이 주님의 뜻이 분명함을 확인하면 미루지 말고 즉각 순종하여 실행하는 순종의 사람이 됩시다.
또한 요셉은 거룩함을 거룩함으로 구별할 줄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요셉은 천사가 나타나 성령께서 마리아를 잉태하게 한 것이라는 점을 말씀하며 마리아를 데려오기를 두려워 말라고 하였을 때 요셉은 즉각 순종하여 마리아를 데려왔습니다. 그러나 요셉은 마리아가 잉태한 것이 성령으로 된 것이며 잉태된 그 아이가 바로 백성을 죄로부터 구원할 자요 그 이름이 임마누엘이라고 불리워지는 거룩한 자임을 깨닫자, 자기 아내가 예수님을 낳을 때까지 결코 마리아와 동침하지 않고 돌보는 일에만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리하여 아이 예수님을 무사히 낳았습니다. 누가복음 2:7 말씀에 보면, 예수님은 마리아의 ‘첫 아들’이라고 기록하고 있고 다른 복음서에도 요셉과 마리아의 아들들이 야고보, 유다와 같은 실명이 거론되고 있으며 누이들도 있음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요셉과 마리아는 예수님을 낳은 뒤에 정상적인 부부로서 귀한 자녀들을 낳았음을 봅니다. 이것을 보면 요셉은 거룩한 것을 거룩함으로 지킬 줄 아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도 거룩한 것과 부정한 것, 영적인 것과 육적인 것을 구별할 줄 알아야 하겠습니다. 거룩한 것과 세속적인 것을 구분하며 거룩한 것을 거룩하게 지켜갈 줄 아는 절제와 근신의 자세를 견지하는 자가 됩시다. 그리할 때 하나님께서 거룩한 것, 영적인 것, 아름다운 것들을 우리에게 더 맡겨주실 줄 믿습니다.
이렇듯 요셉은 성급하지 않고 차분하게 살피는 사람이었습니다. 자기를 희생하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사람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즉각 순종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또한 요셉은 거룩함을 거룩함으로 구별하여 지킬 줄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이러한 요셉의 아름다운 인품과 신앙의 모습을 우리도 본받아 주님을 잘 섬기며 주님의 일에 유익을 끼치는 복된 성도들이 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