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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뇌가 얼얼하다. 책으로 뒤통수를 얻어맞은 기분이다. 뇌의 작동 방식에 관해 이렇게 급진적인 해석은 처음이다.”_뇌과학자 정재승 교수 추천
*** 미국 출판협회 선정, 임상심리학 부문 수상 ***
*** 팀 하포드, 뉴사이언티스트, 스펙테이터가 극찬한 책 ***
거짓된 인간 내면을 파헤치는
가장 통찰력 있는 탐구서
우리가 생각하고 열망하고 설명하는 모든 것은
그저 허상에 불과하다
인간은 자신의 신념에 따라 정말 정치색을 고를까? 똑같은 질문에도 매번 같은 대답을 할까? 우리는 생각과 욕망, 행동이 알 수 없는 깊은 내면세계에서 비롯된다고 굳게 믿으며, 숨겨진 내면이 있다고 생각하기를 좋아한다. 그렇기에 내면을 다 알지 못하고는 자신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저자 닉 채터는 베일에 가려진 심오한 마음이라는 것이 사실상 없다고 주장한다. 최고의 행동과학자인 저자는 그동안 해온 연구의 방향과 완전 다른 새로운 개념을 뇌과학, 신경과학, 인지심리학, 행동심리학 등을 통해 밝혀낸다. 내면의 믿음이나 가치, 욕망이라는 것은 딱 정해진 무언가가 아니라 과거 경험에 의해 만들어진다. 즉, 오늘의 기억은 어제의 해석일 뿐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인간은 내면 기저에 있는 어떤 것에 영향을 받아서 행동한다기보다 스스로 계속해서 정체성을 만들고 끊임없이 즉흥적으로 행동한다. 결국 이렇게 만들어진 경험이 우리 자신의 행동 방향성과 내면의 심리까지도 영향을 끼친다.
이 책은 우리가 수백 년간 품어온 선입견에 대담하게 도전하며 나와 타인을 이해하는 완전히 새로운 지평을 제시한다. 자신의 꼬인 마음을 해결하려 애쓰는 대신 삶을 알아가는 창조적인 프로젝트에 더 집중해야 한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더 행복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더 일관적인 생각을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내면에서 정답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자신의 내면을 찾는 일은 비효율적일 뿐이다. 무의식을 버림으로써 우리는 삶을 재구성할 수 있다.
🏫 저자 소개
닉 채터 Nick Chater
워릭대학교와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에서 심리학을 전공했다. 현재는 워릭경영대학원의 행동과학 교수이다. 영국 정부의 행동 통찰력팀(BIT)의 자문위원이자 BBC 라디오 시리즈 〈인간 동물원(The Human Zoo)〉의 전속 과학자이다. 또한 기후 변화 분야의 영국 위원회 회원이며 인지과학협회와 영국 아카데미의 연구원이기도 하다. 200개가 넘는 출판물을 냈으며 심리 연구 부문에서 4개의 상을 받았다. 인지과학, 심리학 관련 여러 과학 저널의 부편집장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언어의 창조(Creating Language)》, 《경험주의와 언어학습능력(Empiricism and Language Learnability)》 등이 있다.
📜 목차
추천의 글 우리에게 심오한 정신적 깊이라는 것은 없다
프롤로그 심오한 문학, 얄팍한 정신
PART 1 마음의 깊이라는 환상
CHAPTER 1 꾸며낸 이야기의 힘
CHAPTER 2 현실의 감정
CHAPTER 3 날조의 해부
CHAPTER 4 충실치 못한 상상력
CHAPTER 5 감정을 창조하다
CHAPTER 6 선택을 만들어내다
PART 2 즉흥적인 마음
CHAPTER 7 생각의 순환
CHAPTER 8 의식의 좁은 목
CHAPTER 9 무의식적인 생각이라는 미신
CHAPTER 10 의식의 경계
CHAPTER 11 원칙이 아닌 선례
CHAPTER 12 지성의 비결
에필로그 우리 자신을 재창조한다는 것
주석
📖 책 속으로
뇌는 자발적으로 의미를 찾고 그 순간 가장 타당한 행동을 선택하는 엔진이다. 따라서 생각과 행동은 과거의 생각과 행동이라는 것을 기반으로 하며, 뇌는 순간의 상황에 맞서기 위해 이러한 과거의 생각과 행동을 통제하고 재작업한다. 더욱이 오늘의 생각이 어제의 선례를 따르는 것과 마찬가지로, 오늘의 생각은 내일을 위한 선례를 마련함으로써 행동과 말과 삶에 일관성 있는 모습을 부여한다. 따라서 우리 각자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대부분 기존의 생각과 경험이라는 우리의 개별적인 역사의 독특함이다. 다시 말해, 우리 각자는 계속해서 창작의 과정에 있는 독특한 전통이다. _〈심오한 문학, 얄팍한 정신〉 중에서
사람들이 세계와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선호에 대해 완전하고 조리 있는 의견을 가지고 있다는 개념 역시 경영과 정책 부문에서 널리 전제되어 있다. 시장 연구자는 우리가 원하는 재화와 서비스가 무엇인지를 연구하기 위해 노력한다. 의사 결정자는 공항과 발전소 같은 복잡한 프로젝트에서 여러 이해관계자의 신념과 선호를 추출하려고 애쓴다. 보건경제학자는 질병과 장애 그리고 생명 그 자체에 안정적인 금전적 가치를 부여하려 노력한다. 이러한 프로젝트들도 모두 같은 문제, 즉 우리 직관의 일관성 없고 편파적인 특성으로 곤란을 겪는다. 사람들은 (주어진 시간이 단 몇 분이더라도) 정확히 똑같은 질문에 대해 전혀 다른 대답을 내놓는다. 그리고 다양한 질문에 대한 사람들의 답은 가끔 앞뒤가 맞지 않으며, 실제 선택에서도 같은 편차를 보인다(사람들은 자신들의 삶이 매우 소중하다고 표현하면서도 위험한 행동에 관여할 수 있다). 그리고 가끔 우리는 여러 사안(예를 들어, 핵무기 보유, 기후 변화 또는 정부가 새로운 암 치료제에 자금을 지원할 것인지 여부 등)에 대해 견해를 표하지만 실제로 는 이에 대해 피상적인 설명만이 가능하다. 대부분 이 사안들에 대해 냉장고의 작동을 이해하는 것과 같은 정도로만 이해할 뿐이다.
_〈꾸며낸 이야기의 힘〉 중에서
여기서 끌어낼 명백한 결론은 우리가 내면의 기록보관소를 참고해서 행동을 정당화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보다는 생각과 행동, 행위를 설명하기 위한 과정은 창작의 과정이다. 그리고 심상과 마찬가지로 창작의 과정은 너무나 빠르고 매끄러워서 우리가 정신적 깊이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쉽게 상상할 정도다. 하지만 우리가 마음속에 생겨나는 어떠한 질문(호랑이 꼬리는 어떻게 휘어 있는가? 네 개의 발 모두 땅에 붙이고 있는가? 발톱을 드러냈는가, 숨겼는가?)에도 대답하기 위해 ‘그 순간에’ 이미지를 다시 고치고 만들어내는 것과 마찬가지로, 정당화가 필요한 생각들이 떠오르는 한 그 타당한 이유를 만들어낼 수 있다. “왜 세금 인상이 가난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까?” 글쎄, 어쨌든 그 사람들은 세금을 거의 내지 않고 공공서비스로부터 과하게 도움을 받겠지. 또는 그 반대로, “왜 세금 인상이 가난한 사람들에게 해가 될까?” 분명 이들은 거의 돈을 낼 수 없을 것이고, 조세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타격받을 가능성이 크니까. 해석기는 어떤 경우에든 양쪽 모두를 논증할 수 있다. 마치 유능한 변호사처럼, 무슨 일이 벌어지든 당장 당신의 말과 행동을 기쁜 마음으로 옹호해 주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의 가치와 신념은 결코 상상만큼 안정적이지 않다.
_〈선택을 만들어내다〉 중에서
우리가 문학 작품과 미술 작품에 의미를 부여하는 방식이, 일상에서 사건과 이야기와 관계를 이해하는 방식과 많은 공통점을 지닌다고 생각한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계속해서 우리에게 생겨나는 일들을 이해하려고 끊임없이 노력한다. 우리의 인생을 다른 인생과 미술과 문학과 영화에 등장하는 인생에 비교하며 가끔은 한 발짝 물러서서 삶의 다양한 조각이 어떻게 함께 들어맞는지(아니면 맞지 않는지)를 이해하려고 애쓴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삶과 우리의 관계, 우리가 속한 집단, 관여하고 있는 프로젝트 등에 대해서도 똑같이 노력한다. 미술과 문학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자신의 인생뿐만 아니라 인생에 대한 우리의 분석과 평가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논의하고 재고할 수 있다. _〈의식의 경계〉 중에서
🖋 출판사 서평
얄팍한 인간 심리는
어디에서 오는가?
생각의 감옥에서 벗어나야
자신과 삶을 재창조할 수 있다!
매일 같이 인간 심리와 뇌에 관한 책들이 쏟아져 나오는 와중에, 《생각한다는 착각》은 내면세계에 숨겨진 깊이가 있다고 착각하며 살아온 인간의 얄팍함을 까발린다. ‘깊은 내면이 있다는 생각’은 사회 전반에 깔려 있으며, 뇌에 대한 탐구가 이뤄지는 지금도 곳곳에 영향을 미친다. 우리는 뇌에 속는 희생자일 뿐, 우리 내면에는 숨겨진 신념과 동기는 없다고 설파하는 저자는 다양한 실험과 사례를 하나씩 들며 인간이 꾸준히 뇌에 속는 이유를 빈틈없이 설명한다. 전통적인 사고를 공격하는 이 저자의 주장은 무엇일까?
생물학적 컴퓨터인 뇌는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것 같지만 배반적이게도 사실이 아니다. 상황에 따라서 즉흥적으로 얼추 들어맞게 꾸며낼 뿐이다. 우리는 행동과 정신적 습관을 말로 유려하게 설명하고 정당화할 수 있다고 착각한다. 하지만 체스 달인은 자신이 체스를 어떻게 두는지 설명할 수 없고, 의사는 어떻게 환자를 진단하는지 설명할 수 없다. 즉 설명처럼 들릴 뿐이라는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말로 유려하게 설명하고 정당화할 수 있다. 그러한 설명 중 질문을 던질 때마다 더 많은 언어적 설명과 정당화가 쏟아져 나올 것이다. 하지만 얼마나 길게 이어지든 간에 이러한 언어적 흐름을 분석해 보면 그저 느슨하게 연결된 파편의 연속에 지나지 않는다.” _〈꾸며낸 이야기의 힘〉 중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생겨나는 과거 판례를 참고하고 재해석하면서 매번 새로운 사건을 판단하는 판사와 같다. 따라서 우리 뇌는 ‘숨겨진 깊이’로 현재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과거를 바탕으로 현재를 창의적이고 즉흥적으로 만들어낸다. 그렇다면 우리는 수동적인 인간일 수밖에 없는가? 저자는 그 반대라고 말한다.
이 책은 내면세계의 숨겨진 힘으로 우리가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생각과 행동으로 살아가는 것이며, 지금의 생각과 행동이 내일의 선례인 거처럼 순간순간 자기 자신을 재창조할 수 있다고 한다. 인생은 우리가 규칙을 만들어내어 스스로 점수를 내는 경기다. 생각의 ‘감옥’은 결국 내가 만들어낸 것이고, 만들어낸 것인 만큼 내가 해체할 수 있는 것이다. 이미 가진 이야기(현재)에서 시작해야 새로운 이야기(미래)를 창조할 수 있듯이.
우리에게 숨겨진 ‘의도’가
있을 거라는 위대한 착각
해석과 의미 부여를 멈추고
순간순간에 집중하라!
‘정신분석’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자동적으로 떠오르는 사람이 있는데, 바로 지그문트 프로이트다. 사람들은 이 심리학자, 즉 전문가의 의견이 정답인 것처럼 지금까지 믿어왔다. 여기에 희생당한 인물이 세계적인 오페라 감독 헤르베르트 그라프다. 헤르베르트는 네 살 때 엄마와 길을 걷다 우연히 거리에서 마차와 말이 쓰러지는 광경을 목격한다. 그 사건은 공포감을 안겨주었고, 헤르베르트는 한동안 집에만 머무르게 된다.
프로이트: 헤르베르트는 오이디푸스와 같아요. 아버지를 없애고 어머니를 소유하고 싶다는, 함께 있고 싶다는 욕망이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하는 거죠.
헤르베르트: 아니요, 저는 그저 그때 공포심을 얻었을 뿐이에요. 지나가던 말이 쓰러졌을 때요. 그것 때문에 외출하기 무서운 거라고요.
닉 채터: 헤르베르트의 공포심은 무엇으로 판단한 것이죠?
프로이트: 아이의 아버지가 보내준 편지와 단 한 번 아이와의 짧은 면담으로요….
이는 익히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꼬마 한스’이야기로 아직도 유아기의 성적 발달과 무의식적 충동에 대한 대표 사례로 꼽힌다. 이를 통해 얄팍한 해석에 지나지 않는, 단편적인 판단으로 행동과 생각에 의미를 부여하는 일이 과연 옳을까 하는 질문에 직면하게 된다.
우리는 타인의 말과 행동에 의도가 숨겨져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의도를 파악’하는 일은 자기 해석에 지나지 않으며 진실은 저 멀리 사라진다. 의도가 틀렸을지언정 옳다고 추측하고 싶은 유혹 또한 강하게 느끼는 것이다. 결국 우리는 자신과 타인을 의심하고 세상을 왜곡하게 된다. “실제 사람들의 동기에 대한 해석은 허구적인 인물의 해석과 다르지 않다.”
일시적인 감정적 해석에 지나치게 의미를 두는 일은 위험하다. 책에서 더 세세하게 다루겠지만, 우리는 한 번에 하나의 생각만을 할 수 있기에 무의식적인 생각(충동)은 일어날 수 없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자신에 대한 ‘가정’들을 수정해야 할지 모른다. 그것이 나를 창조적인 사람으로 만드는 일이라면 더더욱 그래야만 한다. 그리고 마침내 전통적인 사고에서 벗어남으로써 삶을 유연하게 바라보고 자신을 해방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