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채고마당 회원님께,
얼마 전, 우리 회원 중 어느 분께서 경찰청 야구선수인 제 둘째아이(이웅용)가 보도된 기사를 소개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포스트를 본 프로야구에 관심이 많은 우리 회원님이 제게 직간접으로 뜨거운 관심과 응원을 해주셨습니다. 그때마다 아이에게 그 고마운 응원메시지를 보내 그 마음을 느끼게 하였습니다. 그도 그 마음을 알았던지, 온 힘을 다해 온 결과, 작년엔 팀의 4~5번 타자를 맡을 정도로 타격감이 좋았고, 올해는 그 여세로 프로야구 2군 퓨처스 올스타로 뽑혀 실력을 유감없이 보이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던 중 어제 양재동 교육 문화회관에서 열린 신인 지명회의(드래프트)에 지원하게 되었는데, 결과적으로 능력이 부족해 미지명이 되었습니다. 솔직히 저도 15년 동안, 아이 야구 시키면서 처음으로 마음에 아픔을 겪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그놈이 제게 먼저 위로의 문자를 보내왔습니다. "아버지, 제 인생에 있어서 한 부분에 지나지 않아요. 실망하지 마세요."라고요. 전 그 문자를 보고 부모 처지에서 아주 고마웠고,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전 그동안 이 아이가 운동만 하는 아주 단순한 아이로만 생각했었는데, '내가 모르는 사이 어른이 다 되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순간 이젠 내가 곧바로 마음을 추스르고 그 아이에게 파이팅을 외쳐줘야 할 때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웅용!~ 다시 뛰자. 아자!아자! 파이팅!!
아래 보도기사는 오늘 아침 인터넷에 뜬 기사로 스크랩하였습니다. 이 기사를 읽어보니 내 조국 대한민국의 앞날이 아직은... 그러나 제 아이는 당당하고 꿋꿋하게 벌떡 일어설 것입니다. 그동안 많은 사람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또 꼭 그렇게 되리라고 믿습니다. 끝으로, 다시 한번 회원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지명'을 위한 지명, 그리고 경찰청 사람들
기사입력 2009-08-18 07:28
[OSEN=박현철 기자]지난 17일 서울 양재동 교육 문화회관서 열린 2010 프로야구 신인 선수 지명회의. 6명의 제자를 신인 지명 후보로 올린 유승안 경찰청 감독은 선수들이 모두 프로 지명서 외면당하자 굳은 얼굴로 회의장을 떠났다.
사상 최초로 지역 연고 1차 지명 없이, 그것도 스포츠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 2010 드래프트는 고교 선수들의 지명권 효력이 4년 이상 지속되지 않았음에도 8개 구단이 모두 9명 이상의 선수를 뽑았다. 지명률은 10.15%(76명/총 749명 지원)로 한 자릿 수 지명률에 그쳤던 이전에 비해 확실히 높았다.
그러나 이 신인 지명이 모두 바람직했다고 보기는 힘들다. 하위 라운드가 되자 모 구단은 대학 진학이 확실시 된 선수들을 호명, 자리를 채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각 구단의 지명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었기에 아마추어 야구계를 모르는 팬들이 지켜보기에는 그럴 듯 했다.
또한 신고 선수 제도의 악용을 막기 위해 만들어진 '신인 지명서 지명인원이 7명 이하인 구단은 3명, 8명 이상인 구단은 5명까지 신고 선수를 영입할 수 있다'라는 규정 하에 '지명'을 위한 명목 상의 신인 지명도 있었다. 대학 진학이 사실상 확정된 선수들의 지명 이유는 여기에 있다.
그로 인해 경찰청 출신 대졸 선수 6명은 3번째 미지명이라는, 고배를 마시고 말았다. 복무 기간 2년 간 평균 3할 대 이상의 타격 성적을 기록하며 경찰청의 주축 선수로 활약한 이웅용(23)은 풍부한 실전 경험을 프로 관계자들 앞에 보였음에도 신인 지명서 자신의 이름을 발견하지 못했다.
또한 '투수들의 무덤'인 벽제 구장을 홈으로 쓰면서도 올 시즌 23경기서 3세이브 1홀드 평균 자책점 3.96(17일 현재)을 기록하며 퓨쳐스 올스타전에 이름을 올렸던 우완 차기훈(24)도 미지명의 아픔을 겪었다. 2군 북부리그에 참여 중인 경찰청서 2년 간 야구 인생을 이어왔다는 메리트 덕택에 신고 선수의 기회를 노릴 수 있겠지만 미지명의 아픔은 이들에게 낙인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다.
2000년대 들어 구색을 갖추기 위해 입단 가능성이 희박한 유망주를 호명하는 일은 '지명을 위한 지명'이라고 불리워지며 매년 자행되어 왔다. 올해도 일어난 이 행위는 2년 간의 병역 의무를 거쳐 더 나은 길을 모색하던 유망주들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 했기에 짙은 아쉬움으로 다가왔다.
farinelli@osen.co.kr
* 신고 선수란 계약금이 없이 연봉만 받고 2군에서 뛰다가 실력을 인정받게 되면, 1군 선수로 등록하여 출전하는 것을 말합니다. 현재 대표적인 신고선수는 두산의 최고 타자 김현수와 이종욱 등이 있습니다. 과거엔 연습생 출신이라 하여 한화이글스의 장종훈 홈런타자가 그 경우이고요. 지금은 은퇴하여 한화 코치로 활동하고 있지요.
첫댓글 어느새 ...자식으로부터 위로 받는 아버지가 되셨군요 .~.~ 부럽습니다. 멋진 아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아드님의 행보를 여러 회원님들과 함께 지켜 보겠습니다.
제 아이가 이 응원에 힘입어 더 열심히 하리라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ㅋ~아우라님..멋찐 아드님..짝 짝짝!!!박수를 보내 드립니다...마음으로 나마..항상 응원 드립니다...채(최)고의 팬 들이..응원 하구 있다는 사실을..아드님에게..전하여 주시길...잘 되리라.믿습니다...홧팅!하시구..풍덩!하심을...
푸른솔님의 힘찬 박수 응원소리도 제 아이가 아마 지금 듣고 있을 겁니다. 감사합니다.^^
축하드립니다.....아들이 이름을 날리고 있으니 얼마나 뿌듯하시겠어요.....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경찰청 야구단에 와서 제법 이름은 많이 알려졌으니, 앞으로 좋은 소식이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웅용이의 경우....실전 경험이 풍부하고, 어려운 구장 여건하에서도 열심히 했는데...병역 의무 기간 이라는 이유로 불이익을 보고 있는 건가요?
요즘엔 프로구단에서 어린 고등학교 선수들을 활용하는 추세라 그런 점도 있긴 합니다. 대학선수나 군출신 선수는 에이급이 아니면 신고선수로 영입하려고 하지요. 모든게 제도에서 비롯하는 것 같아요. 한 살이라도 어린 나이의 선수를 우선 키우려고 하기 때문에...
제도의 모순인가...기득권의 야합인가...유승안선수 빙그레이글스 포수 오랫만에 듣는 이름인데 이런상황에서 ....
제가 볼 때는 아마 두가지 다인 것 같은데요.^^
앞으로 더욱 발전하기위한 일로 위안삼으세요.
멋진 아드님의 빛나는 밝은 비젼을 믿습니다...
ArtP님, 그렇게 생각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마녀님의 귀한 말씀대로 꼭 그렇게 되리라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추카드립니다..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 정말 행복하시겠네요...
무슨 일이든 결과에 감사해야죠. 감사합니다.^^
멋진아들에 멋진 아빠..~~아우라님 아드님 홧팅입니다..~~
쿨가이님의 댓글에 부족한 부자(父子)가 아주 행복합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아들의 빛은 모두다 어버이의 후덕과 겸양의 소산이라 생각합니다. 아드님도 아우라님도 화이팅입니다.
이사장님의 과한 칭찬에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그 응원에 힘입어 좋은 일이 곧 따르리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
'다 지나가리라' 엤 선인이 그랬다죠 지나면 아무것도 아니고 새옹지마라 생각하심이...
지당한 말씀입니다. 또 '새옹지마' 하니까 '호사다마'도 생각이 나는군요. 감사합니다.^^
부자유친이니 모든 일이 술술 잘 풀릴 것입니다. 이웅용 아자아자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