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단봉 경계, 이게 군대냐 이게 나라냐>>
강원도 양구 21사단 위병소에서 “총기 대신 삼단봉”을 들고 근무하라는 지침이 내려왔다가 철회됐다.
이 소식을 접한 순간, 한 가지 질문이 머리를 쳤다.
“이게 군대냐? 이게 나라냐?”
위병소는 군대의 얼굴이자, 최후의 문턱이다.
적이든 테러리스트든, 신원불명 인원이 가장 먼저 맞닥뜨리는 곳이 바로 위병소다.
그곳에서 총기를 내려놓고 삼단봉을 들라는 발상은
군사적 판단이 아니라, 현실 인식의 붕괴다.
“오해가 있었다”는 안규백 국방부 장관의 해명은 더 한심하다.
경계 태세에서 ‘오해’가 허용되는가.
총성이 울려야 오해가 아닌가.
피를 보고 나서야 판단을 바로잡을 셈인가.
더 심각한 문제는 합참의장이다.
공군 출신 진영승 합참의장에게 묻지 않을 수 없다.
그럼 후방 공군기지 위병소 경비병들도
이제 삼단봉 들고 근무 서면 되는 겁니까?
공군기지는 적의 1차 타격 목표다.
활주로, 항공기, 탄약고, 지휘통제시설.
그 경계 병력이 삼단봉이라니,
이건 실험도 아니고, 농담도 아니다.
군을 ‘행정 편의’와 ‘사고 회피 논리’로 운영한 결과다.
물론 말은 그럴듯하다.
“비살상 수단”, “완화된 경계”, “부대별 자율 판단”.
그러나 군의 경계는 경찰의 질서 유지가 아니다.
군의 경계는 적을 상정한 전투 준비 행위다.
총을 내려놓는 순간,
경계는 경비로 전락한다.
문제는 단순히 삼단봉이 아니다.
이재명 정부 국방의 사고방식 자체다.
전쟁은 없을 것이라는 막연한 낙관,
사고만 안 나면 된다는 소극 행정,
그리고 군을 ‘관리 대상’으로만 보는 시각.
그 결과가 바로 이 사태다.
그렇다면 AI 시대의 경계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해답은 분명하다.
첫째, 총기는 기본이고 전제다.
비살상 수단은 ‘보조’이지 ‘대체’가 아니다.
둘째, AI 기반 스마트 경계체계를 도입해야 한다.
열영상·레이더·AI CCTV·행동 인식 알고리즘으로
사람보다 먼저 위험을 탐지하게 하라.
셋째, 무인 감시·무인 대응 체계를 확대해야 한다.
드론, 로봇, 원격 무기체계로
병사의 생명을 전면에 세우지 말라.
넷째, 경계병은 단순 병력이 아니라 전문 인력으로 대우해야 한다.
교육·수당·위상 없이 책임만 지우는 구조부터 바꿔야 한다.
군은 실험실이 아니다.
위병소는 정치적 감수성의 시험장이 아니다.
한 번의 오판은 돌이킬 수 없는 피로 돌아온다.
삼단봉 논란은 철회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
이 정부의 국방 철학, 합참의 판단 수준,
그리고 ‘전쟁을 모르는 안보’에 대한 경고등이다.
다시 묻는다.
총을 내려놓은 군대가 과연 군대인가.
삼단봉을 쥔 경계병이 나라를 지킬 수 있는가.
이 질문에 답하지 못한다면,
그 자리에 앉아 있을 자격도 없다.
ㅡ최인식 /군사칼럼니스트 . ROTC 29기 . 백골부대 수색대대 소대장 출신 ㅡ
<기사>
육군 모 사단, 총기 대신 '삼단봉 휴대' 지침 하달... 논란 커지자 하루 만에 철회
https://www.insight.co.kr/news/536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