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교구 설정 50주년 기념 제 1회 신앙강좌가 지난 12월 1일(월) 원동 주교좌성당에서 500여명의 신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강사로 초청된 전 안동교구장 두봉 레나도 주교는 "위로하여라, 위로하여라, 나의 백성을(이사 40,1)"이라는 제목의 강연에서 "원주교구가 내년에 50주년을 맞이하여 희년을 지내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하고 "희년은 단순히 기뻐하는 해가 아니라 남에게 기쁨을 보여주는 해로서 신앙인들은 성사생활을 통해 비그리스도인과 달리 뭔가 다른 것, 즉 마음의 진정한 평화와 기쁨을 주는 사람으로 살아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런데 그 기쁨은 마음에서 우러러 나오는 것이어야 한다고 했다. 두봉 주교는" 신앙인으로서 마음이 평안하면 병에도 잘 안 걸릴 뿐만 아니라 병에 걸려도 쉽게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고 말했다.
두봉 주교는 "아기를 임신한 산모가 아기밖에 생각할 수 없듯이 무조건 베풀어 주는 사랑이 참사랑"이라고 지적하면서 " 이 참사랑은 예수님의 사랑으로서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이번 한국 방문에서 우리에게 가르쳐 주신 것"이라고 말했다. 두봉 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먼저 사랑의 순서를 가르쳐 주셨는데 그것은 먼저 세월호 희생자,유가족,어린이,장애인,위안부 여성 등 가나하고 소외된
이들을 우선적으로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다. 두봉 주교는 또 124위 복자에 대한 사랑을 본받도록 하심으로써 참사랑의 본보기를 제시하셨는데, 이번에 시복되신 가장 나이 어린 12세의 소녀, 이봉금 아나타시아와 반신불수의 몸으로 순교한 김시운 알렉시오가 그 단적인 예라고 밝히셨다.이들이야말로 참사랑의 모범이 된다고 하셨다.
두봉 주교는 아울러 " 참된 신앙인은 늘 기뻐하면서 생활 안에서 신앙의 선조들이 보여주신 참사랑을 실천해야 할 것"이라고 역설하면서 " 능력있고 똑똑한 사람만을 중요시하는 그런 잘못된 사랑이 아니라 몸이 불편하고 뒤쳐지는 사람, 어려운 이들을 기꺼이 돌보고 배려하는 것이 주님이 바라시는 참사랑이므로 우리 모두 이런 길을 걸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첫눈이 내려 한파가 몰아친 엄동의 추위에도 많은 참석자들이 85세의 노구에도 불구하고 열강을 토한 두봉 주교님의 강연에 모두들 깊은 감명을 받았고 특히 강의가 끝난 후 성당 마당에서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어 주셨던 두봉 주교님의 참사랑의 진수를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