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산다는 것은
영원한 인간사랑 ・ 2024. 6. 20. 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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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산다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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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7. 20:18조회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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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산다는 것은
박범신, 「산다는 것은」책속에서
이 책은 우리시대의 대표적 작가 박범신의 산문집으로, 이 책 속에는 팍팍한 세상에서 어떻게 살 것인가에 관한 처절한 고민과 성찰로 꽉 차있다.저자는 모든 인간존재의 근원이자 빛깔이고 도덕률인 오욕칠정(五慾七情) 즉 기쁨ㆍ노여움ㆍ슬픔ㆍ즐거움ㆍ사랑ㆍ미움ㆍ욕망이라는 정(情)을 앞세워 현실의 삶에서 느끼는 소박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 속에 숨어있는, 한번 정도 꼭 재음미하고픈 내용의 글들을 크게 간추려 본다.
1. 꽃이 아름다운 것은 말할 것도 없이 그 꽃이 제 목숨을 바쳐 그것을 피워냈기 때문이다. 우리가 소중하게 여겨야 할 것들은 꽃을 피우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과정이지 꽃이라는 결과물이 아니다. 그러기에 우리에게는 ‘과정’을 통해 결과 너머의 생명을 보는 눈이 필요하다
2. 미국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21세기 사람으로 꼽히는 <스콧 니어링>은 백 살이 되었을 때, ‘이제 일할 수 없으니 먹을 권리도 없다’면서 스스로 단식을 통해 죽음에 이르렀다. 같은 맥락에서, 영국의 사상가 <존 러스킨>이 ‘노동 없는 기쁨은 비천하다’라고 말한 것을 상기해 본다.
3. 부부는 보통 3단계의 인생을 함께 겪는다. 첫째는, 낭만주의 단계, 둘째는 리얼리즘의 단계, 그리고 세 번째는 휴머니즘의 단계이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낭만주의 단계도, 리얼리즘의 단계도 아니다. 인생의 진정한 승부는 마지막에 만나는 ‘휴머니즘의 단계’에서 어떻게 살아냈느냐, 또는 어떻게 죽음을 준비하느냐로 결정된다.
4. 천박하게 허겁지겁 욕망을 쫓아 아우성치며 달려가다가, 가끔은 걸음을 멈추고 우리가 애당초 출발했던 그곳으로 돌아가 ‘가난이 오히려 선(善)’이라고 말했던 세월을 한번쯤 굽어 볼일이다.
5. 시간이 흐르는 속도에 따라 우리의 몸과 정신도 유연하게 흐른다. 붓다는 이렇게 말했다. 「태어난 것은 죽게 되고 모인 것은 흩어지고 쌓아 올린 것은 무너지고 높이 올라간 것은 아래로 떨어진다.」 이와 같은 붓다의 말을 생각할 때마다 속이 더부룩해지던 증세도 씻은 듯 없어진다.
6. ‘나 또는 우리’보다 ‘너 또는 너희들’의 ‘떡’이 더 크다는 이야기가 있다. 개발의 연대를 숨 가쁘게 지나오면서 우리도 모르게 키워온 이 ‘남의 떡’에 대한 과대포장의 습관과 감수성은 이제 우리 모두의 집단무의식 속에 돌이킬 수 없을 만큼 너무나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 ‘남의 떡이 더 크다’는 정보로 가득 차 있을 때 만나는 심사는 상대적 박탈감이나 소외에 따른 분노일 것이다. 「행복론」이라는 책으로 유명한 <알랭>이 행복이란 ‘스스로 만족하는 지점’에 있다고 말하면서, ‘사람은 성공했기 때문에 만족한 것이 아니라, 만족하기 때문에 성공한다’라고 설파한 것을 상기하자.
7. 나이 들어가며 제일 어려운 것은 사랑의 축적보다 미움의 부피를 줄이는 일이다. 그래도 생로병사의 지옥 같은 사이클을 견디려면, 이유 없이 커지는 미움의 부피를 어쨌든 줄여가야 한다. 그것의 부피가 아주 커지면 미워하는 대상보다 자신이 먼저 망가질 것이기 때문이다.
8. ‘행복은 자족 속에 있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은 행복이 자기 정체성을 찾는 데서 비롯된다는 점을 알리고 있고, ‘남을 행복하게 하는 자만이 행복을 얻는다’는 <플라톤>의 말은 행복이 나눔과 헌신과 사랑에서 시작된다는 걸 암시하고 있으며, ‘행복은 번뇌의 소멸에 있다’는 법구경(法句經)의 한마디는 행복이 정신적 안락에서 온다는 것을 강력히 시사하고 있다.
9. 젊은 후배들과 여자들에게 권세를 내준, 그래서 토사구팽(兎死狗烹) 당한 심정의 쓸쓸한 아버지들의 모습은 비애롭기 그지없다. 여자들이 일방적으로 소외되는 가정이 불건강하다면, 늙은 아버지가 ‘뒷방 늙은이’로 소외되는 가정 또한 불건강하다.
[출처] [좋은글](인생) 산다는 것은|작성자 맑은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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