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두레박 신부의 영적일기(부활 제6주간 목요일)
힘을 내는 기도….
우연히 TV에서 어느 보험 광고를 보다가 집을 나서는 사람이‘갔다 올게’라며 인사하는 모습에 한동안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갔다 올게’라는 평범한 인사는 ‘매일 하는 말이지만 지켜야 하는 말’이라고 합니다.
다시 말하면, ‘우리가 당신의 일상을 지켜주겠다,’라는 말입니다.
그래서 언제나처럼 ‘갔다 올게’라고 인사하고 문을 나섰던 사람들이 ‘나 왔어.’하고 들어와야 하는 것이 평범한 일상을 지키는 약속입니다.
그런데 ‘갔다 올게’ 라는 평범한 일상의 약속을 지켜주지 못해 마땅히 돌아와야 했는데,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도대체 그런 세상에서 대체 누가 누구를 지켜줄 수 있을까요?
그래서 ‘갔다 올게’ ‘나 왔어.’라는 말이 ‘흔하지만 따뜻한 말’이고, ‘당신의 평범한 오늘의 약속을 지켜준다.’라는 말로 들리니 한동안 예수님의 마음에 머물렀습니다.
그러기에 예수님의 마음 안에 담긴‘갔다 올게. 나 왔어.’라는 말씀이 “내가 너희를 지켜주겠다.”라는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아멘.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울며 애통해하겠지만 세상은 기뻐할 것이다. 너희가 근심하겠지만, 그러나 너희의 근심은 기쁨으로 바뀔 것이다.”
주님을 믿음으로 인해 상처를 입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주님을 떠나지 마십시오.
왜냐하면, 상처 입은 그 순간이 나의 삶을 완전히 회복시킬 수 있는 은총의 시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체포되어 묶인 채 끌려가고 고문을 당하여 죽음을 앞두고 있다는 것은 심히 큰 고통이고 슬픔입니다.
또한, 사랑하는 사람과 영원히 이별한다는 것은 근심을 뛰어넘어 절망을 안겨줍니다.
이렇게 “큰 근심과 걱정이 밀려오고 두렵고 불안하여 잠이 오지 않는 상황이 오더라도 절망하지 말고 기다리라.”라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조금만 더 있으면 나를 보게 될 것이다.”라고 말씀하시는 것은 “삼 일만 기다리면 당신의 부활을 볼 것이고, 일주일만 지나면 기다리면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제자들은 “조금 더 기다리고 있으면”이라는 말씀을 믿지 못하여 근심, 걱정, 두려움의 마음으로 떠나갑니다.
“조금만 더 기다리지 못하고 모함하고, 떠나가고, 원망하고, 기도를 포기하고 떠나갑니다.”
한 마디로 “안타깝습니다.”
요한복음 16장 말씀에는 “조금 있으면”이라는 말이 7번에 걸쳐 나옵니다.
왜냐하면, 주님께서는 저희에게 깨닫기를 원하는 깊은 뜻이 있기 때문입니다.
“조금 있으면 너희는 나를 보지 못할 것이다. 그러다가 다시 조금 있으면 나를 보게 될 것이다.”
다시 말해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의 죽음을 말씀하시지만, 조금만 견디면 부활하셔서 다시 만나주신다.”라는 말씀입니다. 아멘.
사랑하는 고운님들!
루카 복음 2장 48절 말씀입니다.
“얘야, 우리에게 왜 이렇게 하였느냐? 네 아버지와 내가 너를 애타게 찾았단다.”
요셉 성인과 성모님께서 성전에서 잃어버린 아들 주 예수님을 왜, 그렇게 애타게 찾으셨는지를 자명하게 드러납니다.
여기서 “애타게 찾았다.”라는 말은 ‘번뇌하다.’ ‘애통하다.’라는 의미입니다. 예수님을 잃고 보니 두 분에게 주 예수님이 얼마나 소중했는지를 실감하게 되었고 깊은 슬픔에 빠지면서 찾을 때까지 헤매고 다녔던 것입니다.
평범한 일상의 약속이 지켜지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는 순간입니다.
이제 예수님의 마음 안에 있는‘갔다 올게. 나 왔어.’라는 말씀이 느껴지고 깨달아지십니까?
예수님의‘갔다 올게. 나 왔어.’라는 말씀으로 고운님들의 평범한 일상의 약속을 지켜지도록 간절하게 울부짖으면서‘성령의 도우심’을 청하는 기도를 해야 할 것입니다.
이제 고운님들은 “갔다 올게. 나 왔어. 너희의 평범한 오늘을 지켜 준다.”라는 예수님의 약속을 믿고, 누군가에게 ‘갔다 올게. 나왔어’라고 외칠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이 가득하시기를 바랍니다. 아멘.
저 두레박 사제도 예수님의‘갔다 올게. 나 왔어’라는 약속을 믿고 몸과 마음이 아픈 고운님들과 아픈 이들을 돌보는 고운님들, 그리고 고운님들의 자녀에게 주님의 치유와 회복의 은총이 임하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영적일기를 마무리하면서….
하느님의 말씀을 찾고 느끼며 살아가는 고운님들은 성령의 은사와 열매로 다가온 ‘갔다 올게. 나왔어’라는 약속의 말씀으로 힘을 내면서 치유와 회복의 은총을 누리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강복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 성자와 성령께서는 고운님들에게 강복하시어 길이 머물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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