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10월 14일 월요일
오랜만에 하는 보금자리 수업이다. 잘은 모르지만 이곳은 폭풍의 시간을 보낸 것 같다. 그 동안 보이던 녀석 몇몇이 어디갔는지 없고, 사회복지사 선생님도 그만두신다. 통화하는 센터장님의 목소리가 갈라져 들린다. 대략 힘들었다고 하신다.
아이고... 아이들이 한번씩 이렇게 마음을 어렵게 한다. 그 동안 이런 사례들을 너무나 많이 봐왔기에 센터 분위기는 말 안해도 알 것 같다. 그래도 수업을 하고자 하는 의지로 다시 아이들에게 책을 읽히고 글을 쓰게 하셨다. 감사하다.
아이들은 감정코치 K3권을 읽었다. 3권은 인터넷을 찾아봐도 리뷰를 한 곳이 잘 없다. 그래서 그런지 아이들은 3권에 대해 글을쓰기보다 네이버에서 찾은 전체 책에 대한 소개를 그대로 배꼈다. 심지어 3명이나 같은 내용이다. 아이고...
이렇게 한 번씩 센터에 일들이 생기면 수업에 집중을 하지 못한다. 그래도 몇몇 녀석들이 책을 열심히 읽고 자신의 글을 썼다. 기특하다. 처음에는 도드라져 보이지 않았는데 묵묵히 따라오더니 잘 쓰는 녀석들이다. 그래 이런 녀석들 때문에 다시 힘을 내어 끌어 올릴 수 있다.
아이들에게 다시 힘을 내어 보자고 격려했다. 대답이 작게 들리자 센터장님께서 크게! 라고 하니 다들 우렁차게 답한다. 잘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