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고통이
우리 부부를 엄습했다.
지난 주일 아침 아내는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화장실도 못 갈 정도로 심한
통증으로 두어 시간의 사투 끝에
겨우 일어나 어떻게 보냈는지
모르게 주일을 보냈다.
자면서 허리를 삐끗했다는데
어쩌면 그렇게 꼼짝을 못하던지
부축하는 것 외에
아내에게 어떤 것도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어
얼마나 당황하고 미안했는지 모르겠다.
밤새 안녕이 어떤 의미인지를
뼈저리게 느끼는 시간을 보내며
지금도 허리 통증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그래도 주일보다는 많이 좋아져
걸어 다니는 모습만 보아도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
나는 20여 년 전에 수술한
아킬레스건이 지난주부터
조금씩 통증을 느끼기 시작하다
이번 주일에 뻘겋게 부어오르고
걸을 때마다 엄청난 통증으로
서 있는 것도 힘들 정도였다.
다시 아킬레스건에 무슨
일이 생기는 것은 아닌가 하는
불안한 마음이었지만
그래도 지금은 주일보다는
많이 좋아진 종아리 통증에
다소 안도하는 마음으로
절룩거리며 보내고 있다.
아내와 내게 임한
갑작스런 육신의 고통으로
일상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깨달으며
자연스럽게 화장실에 갈 수 있다는 것이
아무생각 없이 걸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감사의 제목인지
새삼 또 깨닫는 요즘이다.
카페 게시글
석희 이야기
갑작스런 고통
노석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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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24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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