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델라이드 대륙기 1부
Last Piece of Peace (19)
5-혈향파의 습격(4)
"...정말 천류 그룹의 후계자야? 이짱이? 그리고 짱은 성운 그룹 후계자
고?"
재차 묻는 찬익에게 수현은 여전히 보는 사람이 기분 좋은 미소를 띄며
간단히 대답해줬다.
"응."
"맙소사, 어떻게 중학교 3년 내내 그 사실을 모를 수가 있지?"
"학교에서 특별한 사고가 없었다는 뜻이니까, 뭐 그리 나쁜 것은 아니
야."
무슨 사고가 났었다면 두 기업에서 생난리를 쳤을 것이므로 둘의 어마어
마한 신분이 밝혀 지지 않았을 리가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
수현에게는 별다른 일이 아니었기에 무감각하게 대답했으나 그 답을 들
은 찬익과 민아에게는 간단히 무시할 수준의 정보가 아니었다.
사실 한반도의 모든 경제는 앞에서든 뒤에서는 성운 그룹과 천류 그룹
두 기업에 의해 좌지우지 되어 왔다고 해도 큰 무리는 없었다. 사업을
하든, 장사를 하든, 회사에 다니든 간에 성운 그룹과 천류 그룹의 영향
을 받지 않는 사람이 없는 실정이었던 것이다.
비교적 대기업이라고 부를 수 있을 법 한 규모의 기업 회장인, 찬익과
민아의 부친들도 예외는 아닌 것이다. 그리고 훗날 그 기업을 이어받을
찬익과 민아도...
이런 생각을 떠올리다가 찬익은 갑자기 자기 스스로에게 화가 났다.
황금 만능주의 사상에 젖어서 경제 활동을 제외한 다른 일에는 신경도
쓰지 않는, 심지어 이득이 되는 일이기 때문에 어머니마저 버리고 재혼
한 돈벌레 아버지를 경멸하여 자신만은 그렇게 되지 않으리라 몇 번이
고 다짐하던 자신이었건만 순간적으로 그런 쪽으로 생각을 하다니.
자신은 자유롭게 살 것이었다. 아버지가 물러나시고 자신에게 회사가 맡
겨진다면 이미 눈여겨 보아 둔 간부 한 명에게 전권을 위임하고 자신은
그 뒤, 드러나지 않은 곳에서 자유롭게 살기로 오래 전부터 결심한 바
있었다.
'...가만.. 어찌 되었던지간에 이 둘은 나한테 막대한 영향을 끼칠 것이
라는 것은 변함 없잖아? 뒷세계의 폭력 조직도 성운 그룹의 흑풍단과 천
류그룹의 천류파의 영향과 위협을 받지 않는 일이 없으니. 뭐 이 기회
에 아예 저 둘 밑으로 들어가? 저런 성격의 상관이라면 별 무리 없이 따
를 수 있을텐데...'
대놓고 아랫사람들을 배려하고, 간섭보다는 도움을 더 많이 주는 천사
수현과 얼핏 보기에는 무정과 무관심의 대명사 같으나 은근히 뒤에서
그 특유의 무표정으로 애들을 챙겨주는 성연. 어찌 보면 이상적인 지배
자라 볼 수도 있었다.
새삼 중학교 때 봤던 짱과 이짱의 성격을 상기한 찬익은 성연을 바라보
았다. 좀처럼 보기 힘든 약한 모습으로 책상에 엎드려 있는 성연과 싸움
과는 거리가 멀 듯한 외모의 수현의 모습을 보며 둘 아래에 몸을 위탁할
까 진지한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수업종이 치고 민아와 찬익 둘 다 자기 반으로 돌아갔다. 2 교시 수업
이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검은 정장을 입은 덩치 다섯이 1학년 3반
교실을 방문했다.
교실 안이 두려움의 표현인 정적으로 휩싸인 가운데 그 분위기에 휩쓸리
지 않은 사람은 수현과 기절해 있는 성연 밖에 없었다. 수현은 눈살을
찌푸리며 투덜댔다.
"진우 아저씨가 보낸 사람들이에요?
"네."
"생각보다 빨리 왔네요. 에휴우, 좀 평.범.해. 보이는 사람들을 보내달
라고 했는데, 이 아저씨들 어디가 평범해 보인다는 것인지. 에구. 얼른
성연이 데려가요. 조심조심 데려가야 해요!"
수현에게 가볍게 목례를 하고 그 덩치 다섯 중 하나가 성연을 안아들고
교실 밖으로 나가자 나머지 4명도 따라 나갔다.
그들의 뒷모습을 보며 수현은 문득 든 생각에 고개를 갸웃했다.
'흑풍단이 신입 단원을 모집했나? 못 보던 얼굴인데.. 하긴, 뭐 내가
300명이 넘는 흑풍단원들 얼굴을 다 아는 것도 아니고...'
험악해진 교실 분위기를 간신히 수습하고 다시 수업이 시작되었다. 하지
만 그 교실은 '오늘은 공부하지 말아라'라는 하늘의 계시인지, 또다시
등장한 거한 셋에 의해 면학 분위기 조성에 실패하고 말았다.
사실 거한이라고는 했지만 아까와서 성연을 데려간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비교적 병범해 보이는 사람들이었다. 이들이 성큼성큼 걸어와 수현
앞에 섰을 때, 수현은 의아함을 감출 수 없었다.
"어라? 삼룡 아저씨는 또 왜 왔어요?"
"성연 보스를 모시러 왔습니다. 지금 어디 계십니까?"
"아까 다른 아저씨들 다섯이 와서.. 설마?!!"
평범한 사람을 보내달라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온 사람들은 조폭중에서
도 상조폭 인상을 한 덩치 다섯. 흑풍단 지부에서 학교 까지의 거리를
생각해 봤을 때 조금 많이 일찍 온 그들. 흑풍단과 상당한 친분을 쌓
은 수현이 처음 보는 얼굴들. 그리고 아무 것도 모른다는 듯 성연을 데
려가기 위해 학교로 찾아 온, 자신과 안면이 있는 흑풍단 사람들 셋. 내
릴 수 있는 결론은...
'제발 아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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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넘 바빠요... 고 1짜리가 바쁘면 얼마나 바쁘다고.흑훅.
요즘 7차 교육과정 때매 맘고생이 심해졌습니다. 논술이라니요.. 수능 + 논술...
학생들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해 실시 한 것이 7차 교육과정이라고? 에라이, 짜증나는 교육부 아저씨들... 사교육비를 줄이긴 개뿔이... 더 늘어났다.. 슬픈 현실이다...
카페 게시글
자유 기고란
Last Piece of Peace (19) 5-혈향파의 습격(4)
네오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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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9.06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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