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30일 상주정모에 참석하려다 부산으로 장소변경으로 오후 일정도 있어서 참석 못하고 뭐하나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강화울트라가 14일까지 연장접수 하기에 그동안 종단 친구들과 100마일 완주한 친구들이 나에게 불을 질러서 첫 100키로 무모한 도전 바로 접수했었다. 강화 햄 울트라 참가 신청하면서 소속란에 뭘로 할까? 고민하다 직장동회는 거의 활동을 안 하기에 무심코 58개띠마라톤클럽으로 올렸다.(이것이 나에게 운명의 족쇄가 되어 힘들게 할 줄이야 그 순간은 모르고 자부심 있게 올렸다)
걱정도 됬지만 그동안 수성달과 용묵달 모임에 주2일 연습한 걸 믿고 2주전 수양딸까지 35키로 달려보고 무조건 도전했다.
천성이 꼼꼼한 성격이라 50키로 반환점에서 갈아입을 옷등~ 가방은 배낭하고 그 외 가방 두 개로 종단하는 친구보다 더 요란스럽게 준비하고 매일 홈피에 들어가서 코스 점검하고 개방 친구들에게 자문도 구하고 나름데로 열심히 공부했었다.
30일 이시간이면 친구들은 열차에서 신나겠구나~ 생각하면서 난 오후 2시쯤 강화에 도착해서 사우나로 가서 스트레칭도 하고 열탕 냉탕 번갈아 가면서 몸을 풀었다. 첫울트라 도전이라서 걱정이 되어서 전날 거의 뜬눈으로 날새고 정신도 몽롱한 상태로 대회장 도착해서 6시쯤 부근 식당에서 해물된장 한그릇 뚝딱~
본부석에서 배번호와 기념품 받고 배낭에 달고 앞에 달고 씩씩하게 나갔다
배번호 중간에 작은글씨로 58개띠클럽과 이름이 적혀있었는데 그때 까지 무심하게 생각하고 출발선으로 가니 주변에서 58개띠클럽이시군요!~ 하면서 대단한 사람들이라고 칭찬과 누구 아냐고 묻기에 그 사람들은 이름을 말하고 난 겨우 닉네임만 아는 입장이지만 대충 안다고 슬쩍 넘기고~~ 끌어 오르는 용기로 함성과 함께 출발!~
출발전 인천 사는 개띠친구 한명이 인사를 했는데 정신없어서 닉네임도 잊어버렸네(미안해 친구는 완주했겠지?)
나는 초반페이스를 늦춰서 종반에 유지하는 체형이라서 첨부터 사부작~ 거리면서 나가는데 대회차량이 후미에 노년층 5명 있다고 한다 (난 아직 노년은 아니지~ 이대로 가자) 2키로 정도 달렸을까 여성2명과 남성1명이 달리다 여성 한명이 58개띠아저씨네요!~ 난 70개띠입니다!~(누가 물어봤어?~~ 그냥가지 ㅋㅋ)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70개띠 여멍은 내곁에 붙고 앞에 여성과 남성한명이 선두로 가다 어느 순간 70멍과 58멍 내가 선두로 달린다
이 사람들 관계는 언니동생과 제부의 3사람관계이란다!~ 이때까지는 아무 생각 없이 즐겁게 달렸는데 뒤에서 뭐라고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려서 달리다 들어보니 58개띠 아저씨들 정말 멋있고 대단한 사람들만 모인클럽이니 뭐니 하면서 주변에 58개띠 아저씨들 알고 있는 자체만도 영광으로 생각하는 듯 저희들끼리 중얼거리는데 이크!~ 이거 뭔가 잘못된 것 같아서 뒤 돌아 보니 어이구!~ 내뒤로 10명이 2열종대로 착착!~ 따라 오는데~ 이거 뭐야?~~ 하프페메는 몇 번 경험했지만 아직 마라톤페메도 안해봤는데~
울트라 페메라니?~ 이론!~ 어두운곳에서 배번에 조그만 클럽글씨는 어케 봐가지구~ ( 냅다 뛰어버려?~ 어떻게 떨쳐버리지?~)
얕은 언덕이 보인다. 지나가라고 걸었다 이런~ 따라서 걷는다. 아!~ 이것도 개방의 회원이 된 숙명이구나!~ 난 출발 전 에는 8분대 페이스로 혼자 천천히 달릴거라 생각했고 계산상으로도 1시간30분 남았었다. 같이 뛰는 사람들 있기에 너무 늦게 갈수도 없구 할 수 없이 7분20초 페이스로 가다 15키로 급수지점에서 잠시 쉬는 틈에 눈치보다 혼자 걸음아 내살려라!~! 냅다 앞만 보고 튀었는데 32키로 식사제공지점까지 배낭의 불빛만 보고 이 사람들은 날 따라 왔단다!~ 또 잽사게 걸음아 내살려라!~ 42키로지점에서 주유소 휴게소에서 달콤한 하드 하나 빨고 있는데 30대 중반 정도 젊은이가 와서 페이스 흔들리지 않고 오는 걸 뒤에서 봤습니다만 역쉬~ 개띠 형님들 대단하십니다!~ (이쿠!~ 제발 나 살려줘!~ 난 우리방 고수들에게 한수 배우는 아직 초보야!~) 같이 달리려고 하는 불길한 느낌!~ 할수 없이 스트레칭 하는 척 계속 머뭇거려도 안 간다!~ 할 수 없이 의자에 퍼질러 않아서 신발 벗고 쭉~~ 뻣으니 두 번 정도 갔다 왔다 하다 간다!~ ㅋㅋㅋ 슬슬~ 다시 출발해서 50키로 반환점에서 엄청나게 준비한 가방을 찾아서 겨우 속옷만 낑낑거리면서 갈아입고 다시 출발하려는데 70개띠 여멍이 들어오면서 아저씨 같이 가요~한다 이크~ 슬슬~ 눈치 보는데 젊은 남자와 먼저 출발하구 난 뒤에서 쫄랑거리면서 따라간다( 이젠 내 페이스로 가야혀~ 안그러면 난 죽어~!~) 그렇게 53키로 지점까지 가는데 젊은이는 그녀의 페이스 못 맞추고 냅다 도로 옆 공터로 달아난다!~ 70개띠는 왜 그레요~ 같이 가요!~ 소리치구 졸지에 내가 붙잡혔다!~ 같이 뛰면서 보니 그녀는 초반페이스 빠르게 달리다 힘들면 스트레칭하고 난 초반은 천천히 달리다 지속페이스 하는 타입이니 나하고 정 반대이다!~ 시간은 새벽 3시쯤 아저씨 무서워요(땀내 물씬 나는 여자를 누가 어케 한다구?~) 같이가요!~ 주변은 칡흑 같은 어둠과 간간히 동족의 울부짖음만 들리는 강화의 해안도로는 스산하긴 하다.
난 조금 달리려 하면 이 여자는 스트레칭하고 가요!~ 초반은 냅다 달리구!~ 어이구!~ 이넘의 58개띠 명예만 아니면 내 몰라라!~ 하고 튀어 버릴건데!~ 내가 어둠속에서 말없이 달리니 기분이 이상한지 계속 58개띠아저씨 어쩌구 남편 이야기 등 종알거린다!~
아!~ 제발 날만 밝아라@~ 이여자 확!~ 팽개치고 도망간다!~ 그렇게 가다가 드디어 강화의 해변은 스스히 여명이 밝아온다!~ 67.5km 급수지점에 도착하니 50km까지 와서 포기한 여동생과 제부가 구급차타고 먼저 와서 기다린다. 조금 있어니까 남편이 왔다 날 소개시켜준다.
난 완전 뻣은 사람처럼 않아서 인사하고 눈치만 살핀다( 에구!~ 내 팔자에 뭔 여복이 터져서 울트라 까지 여자가 따라 붙냐!~ 제발 가라!~) 아저씨!~ 출발하시죠!~ 아~네~ 저 힘들어서 조금 늦게 갈게요!~ 그녀와 포기한 제부가 같이 뛰어가다가 제부는 도저히 못갈 것 같은지 남편 차에 타고 70개띠 혼자 달린다!~ 난 더 지체하고 쉬다가 슬슬~ 내 페이스로 신고산이~우르르~ 하면서 새벽 아침 햇살을 맞으면 기분 좋게 달린다!~
70키로 지점 그녀가 또 길가 공터에서 스트레칭한다!~ 힘드세요!~천천히 오세요~ 잠시 곁에 있다가 붙잡히기 전에 인사만 하고 냅다 튄다!~ 75키로 주유소에서 유비가 힘들 때 먹어라고 준 카보인을 물에 타서 먹고 지금부터 하프코스정도 남았군!~(음~ 하프 페메 할 때 2시간30분은 아무리 천천히 뛰어도 빠르고 하든데 그것 생각하면 충분하겠군!~ 엄청난 착각의 순간였다) 카보인 먹고나서 500m정도 가는데 속에서 전쟁이 난다 이거 뭐야!~ 힘내라고 준 카보인이 내장 전쟁이 일어난다!~ 가스 분출 하다가 노란물이 솟아져 나올 것 같다!~ 잽사게 주변 산새를 정찰하니 조금 앞에 농가 한 채 보인다!~ 괄약근 힘을 주니 다리 아픈줄도 모른다!~ 도로변 농가 화장실이 보인다 다행이 열쇠는 열려 있다 잽싸게 들어가서 무늬만 수세식 변기인 재래식 시골 화장실이다!~ 시원하게 다연발 폭탄투하!~ 순간 문이 확!~ 열린다!~ 주인집 할머니가 새벽잠 없이 쑥~~ 들이밀다 서로 놀랐다!~ 에구!~ 할머니 죄송해요!~ 마라톤 뛰다 급해서 들어 왔어요 죄송해요!~ (에구 창피해라!~ 옆지기 말을 빌리자면~ 츄리닝 복장으로도 외출을 안 하는 사람이 마라톤 하고 나서 펜티 바람으로 탄천을 가지 않나!~ 급한 일은 절대로 바깥에서 보지 않고 집에까지 참고 오든 사람이 달리다 볼일을 보지 않나!~ 완전히 거지요!~ 하든 말이 생각나서 부끄러우면서도 순간 웃음이 나온다!~) 나오면서 할머니에게 몇 번이고 죄송해요!~ 머리 쪼아리구 냅다 걸음아 내살려라!~
너무 배 아파서 아까운 시간 20분을 허비하고 그사이 70 여멍은 지나가구 달리다 보니 통제요원이 무전기로 뒤에 25명 정도 있다한다 꼴지는 아니네~ 하다 순간 제한시간에 도착 하려면 내가 커트라인이구나!~ 달리자!~ 이번 대회는 작년에 진행이 엉망이라 100명도 참가 안했다 그중에 절반은 65키로이구 100키로 참가자는 50명도 안되는 것(완주 후 기록은 남자가 77명완주 난 57등임) 같다 음!~ 계산상으로 중간성적은 되는데~ 적은 인원인데도 봉사자들이 항상 친절하게 웃으면서 잘한다 코스가 혼돈되는 지점마다 거리안내표시와 봉사자가 친절하게 안내하고 끝가지 경찰차들이 움직이면서 싸이카 폰으로 힘내세요 하고 응원도 해주고 와!~ 이정도면 환상의 코스에 멋있는 울트라 코스구나!~(달리면서 사람들 애기 들어보니 작년에 용역을 줬는데 개판치구~ 그래서 올해는 자체적으로 직접운영해서 좋았다) 그런데 58개띠 명예를 지키려다 초반페이스를 초월한것 같다 80km 넘어면서 대충 하프코스 남았군!~ 하지만 이때부터 고통은 경험자는 알거구 초보자는 겁날까봐서 말 안한다 1원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돈을 쓰라는 말 있듯이 1키로의 소중함은 뼈저리게 느끼면서 달렸다 4키로쯤 남았을때 유비전화가 와서 이제 기어가도 시간 안에 완주 하겠다 큰소리 쳤는데 웬걸 점점 더 늘어지구!~ 이 악물고 뛰다 걷다 하다 겨우 골인지점 다가가니 입구에서 한사람이 지켜보다 본부석 마이크 잡은 사람에게 58개띠 아저씨 와유!~ 소리치는 바람에 체면상 폼잡고 뛰면서 겨우 제한시간 29분 남기고 들어갔다!~ 울트라는 한명씩 들어 올때마다 피니쉬 테이프를 끈어주니 아!~ 울트라의 완주 맛이 또 있구나!~ 양손 번쩍 들어 올리구 소리치구!~ 고생 끝!~
58개띠명성 때문에 기분도 좋았고 내 페이스대로 초반부터 달리지 못하고 고생은 했지만 그래도 클럽의 명성이 대단한 것은 알았고 대단한 명성이 족쇄가 되어 고생도 했지만 이번처럼 자부심이 가득한적 없었다. 고수 친구들이 쌓아놓은 명성을 지키려면 더욱더 노력 해야겠다 생각을 많이 했다 끝으로 처음 울트라 도전하는 친구들은 강화 햄 울트라에 도전해보면 좋을 듯 추천한다
그랴!~ 친구들이 쌓아 놓은 명성이 있기에 더 조심스럽고 열심히 해야겠더라!~ 멍!~~
새벽에 볼일보러나온 할마니가 얼매나 놀랐쓰까~~ㅎㅎ강화도에는 아직도 간간히 간첩이나타나는데...124군 유격대복장을 해가지고... 푸하하 완주야! 완주 축하하고 카보인 회사에 불량 손배상 청구해야긋따...철원dmz에 카보인 함 머꾸 뛰어봐..ㅋ
이번 주 DMZ에서 또 먹어볼게!~ 난 몰모트구!~ 배상청구해서 수성달기금이나 만들자!~ ㅋㅋㅋ
완주야!~~~ 처음엔다 그런거야.....근데 말만 잘하는줄 알았는데 글도 잘쓰네.....
아구!~ 존경하는 고수님!~ 제가 좀 까불었지?~~ ㅎㅎㅎ
울트라만큼 장문 쓰느라 애썼구만. 재밌게 잘 봤네. 올림픽 금메달보다 더 귀한게 완주메달 아닌가?
응~~ 내가 완주해서 받은 메달은 금덩어리줘도 안 바꾼다!~ ㅎㅎ
완주야~고생많았다... 귀한 완주매달 잘간직혀~~정말정말~축하해~~
우리 수성달 천사대장이 빡세게 훈련을 시킨 덕분이다!~ 충썽!~~
뛰는것보다 완주메달의 완주기 읽는게 더 재밋다~~ 다음 대회있으면 얼릉 참가해 다시한번 완주기 올려봐라 쥑인다 글고 쉽지않은 100km 완주를 진심으로 축하한다
아구!~~ 개방의 친구중 제일 존경하는 고수님!~ 반갑네~ 서산이는 내 우상이여!~ 건강하고 우리 즐달하자!~ ^^*
고생했네. 완주 축하하고.. 내년엔 북두와 세월이 노란옷의 뒤를 따르지 않을까 모르겠다. 완주기가 참 재미있다. 이름값제대로 했네그려.
고마워~ 구름체도 열심히 달려서 내년에 우리 용묵달 식구들 단체로 햄 하나 썰어 먹자!~ ㅎㅎ
확고한 생각이 있는 친구라 완주 하리라 생각했는데 무사,무탈 완주 축하한다, 다음주 날 잡아 축하주 하자 ~~ (어제는 글씨가 작아 눈이 아퍼 못 읽었어. ㅋㅋ 안과도 가야하고...ㅎㅎ)
눈 마~~이 아포?~~ ㅠ.ㅠ 내가 호~ 불어 줄까?~ ㅎㅎ 치료 잘하구 오늘 용묵달 안오니?~
오늘 부산에 구름에 달가듯이 친구가 서울 온다해서 저녘이라도 같이 하려고 ... 나도 가고 싶어 !! ㅎㅎㅎ 다음주 날 잡아 한번 보자 ~~
참 재미있다..하하하~ 진정 즐기며 달리는 모습을 배우고 간다..^&^
에구!~ 난 힘들었는데~ 다들 잼있다고 하네 ㅎㅎㅎㅎ
잼있다.. 결국 일냈네.. 대단한 완주메달!! 목욕날 자주 봐야 하는데...
그랴!~ 마들아 ~~ 오늘은 올거지? 오늘도 차 가지고 갈거구 돌아가는길 기사 합죠!~~ ㅎㅎ
읽어 내려 가면서 완주 못 했을까봐 조마 조마 하면서 끝까지 내려 왔다...시간안에 완주 축하한다.이제 맘이 놓이네~~
재미있게 읽어줘 고마워!~ 친구들이 있기에 완주한것 같다 ㅎㅎㅎ
무식이 용감이구먼. 모든 운동은 기초가 튼튼해야 오래장수하는 법이다. 축하한다.
얕은지식과 잔머리 너무 돌리면 용기부족으로 깨어려져 운동 못하지~~ 단순과 끈기가 있어야 건강도 지킨단다!~ 축하해줘 고맙고 너도 무식하게 기초를 다져서 엣날의 영화을 찾기 바란다 ^^*
출발전에 내가 인사했다! 잼있는 글 잘 잃었다!ㅎㅎㅎ 아무든 완주 축하하고! 담에 영동 곶감 안갈래~~~
다람쥐야!~ 내가 늦어서 얼굴도 못봣네~~ 완주축하하고 사진 올려줘 고맙고 11월16일까지 매주 일정은 찾어!~ 담에 기회되면 같이 즐런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