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현재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데, 제 목표는 약학대학에 진학하는 것입니다. 수능으로 바로 갈 수 없고 대신 화학과에 들어가서 약대 시험을 쳐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중앙대 약대를 가고 싶은데, 이 경우 처음부터 중앙대로 진학하는 것이 유리할지, 아니면 다른 대학에 진학해서 중앙대 약대로 시험을 봐도 불이익이 없는지 궁금합니다. 또한 약대 시험에 유리한 학과도 알려주세요. 저는 모의고사에서 언수외과 합쳐서 백분위 95% 정도 나오고, 내신은 주요과목만 대략 1.5등급 수준입니다.
PEET로 약대 신입생 선발
화학과 계열 전공 다소 유리
고2, 모의고사에 재수생 없어
경쟁 시 점수 하락 염두 둬야
A. 현재 약대는 개방형 2+4학년제로 대입 수시·정시모집으로 모집하지 않고 대학 2년 이상을 수료한 자에 한해 매년 8월께 약학대학입문자격시험(PEET)을 통해 신입생을 선발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전국 35개 약대의 커트라인도 PEET의 점수를 기준으로 나뉩니다.
또한 PEET 성적 이외에 영어공인인증시험(TOEIC, TOEFL, TEPS)과 학점도 반영됩니다. 참고로 올해가 PEET 제1기 신입생들이 약대에 진학한 첫 해입니다.
PEET는 ㈔한국약학교육협의회에서 주관하고, 생물추론, 화학추론, 유기추론, 물리추론 이상 4개 영역에서 출제되며, 응시자격에 문·이과 제한은 없습니다. 다만, 4개 영역 중 화학의 비중이 가장 높아 화학과, 생화학과 출신이 다소 유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올해 약대에 진학한 PEET 제1기의 출신학과를 분석해 볼 때 화학과, 생물학과 등이 있는 자연대 출신이 절반이 조금 넘고, 공과대 출신도 25% 이상이므로, 약대에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화학과 계열로 진학해야 한다는 것은 다소 과장된 면이 있습니다.
올해 실시된 PEET의 경쟁률은 7.7 대 1로 지난해보다 약간 높아졌고, 남학생이 33.9%, 여학생이 66.1%로 여학생의 비중이 월등히 높았습니다. 그리고, 약대 진학에는 출신대학이나 전공 혹은 학년 제한이 없습니다. 약대가 설치되어 있지 않은 대학 재학생이든, 대학졸업자이든 PEET에 응시하여 그 결과를 가지고 약대에 지원하는 것이며, 각 약대에서는 PEET의 활용비율, 대학 필수선수과목 등을 다양하게 정할 수 있습니다.
학생의 경우 중앙대 약대가 목표지만, 예를 들어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에 진학한 후 중앙대 약대를 지원하더라도 일체의 불이익은 없습니다.
중앙대 약대의 경우 PEET에서 언어추론을 10% 반영하고, 생물추론에서 30%, 화학추론에서 35%, 물리추론에서 25%를 반영(2011년 기준)하므로 화학과 생물학의 비중이 단연 높다고 하겠습니다. 따라서 화학과를 1차적으로 고려해 볼 수 있으며, 이외에도 자연과학대학에 속해 있는 생화학과, 생물학과, 미생물학과, 물리학과 등과 PEET 대비 전문성이 높은 경희대 약과학과 또한 약대를 목표로 하는 학생들이 선호하는 학과들입니다.
학생의 모의고사 성적이 백분위 95 내외이므로 이를 네 과목 기준으로 환산하면 380 내외가 됩니다. 올해 예상되는 합격선은 백분위 기준 고려대 화학과 385, 경희대 약과학과 378, 성균관대 화학과 376, 연세대 생화학과 390, 연세대 화학과 388, 이화여대 화학과 374, 중앙대 화학과 372, 서울대 화학과 392 등이므로 학생은 이를 참고하여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야 하겠습니다.
또한, 고2의 경우 모의고사에 재수생들이 빠져 있으므로 매년 약 15만 명에 육박하는 재수생들과 경쟁할 경우 학생에 따라 하락폭이 크게 나타날 수도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아울러, 언수외과 평균백분위가 95 내외라 할지라도 자연계에서는 중앙대와 같이 수리와 외국어를 각각 30% 반영하고 언어와 과탐을 20%씩 반영하는 대학이 많으므로 수리와 외국어영역 성적관리에 각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현재 약학교육협의회와 학계를 중심으로 약대의 개방형 2+4체제를 폐지하고 6년제로 전환할 것을 촉구하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는데, 이와 관련하여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습니다. 설령 6년제로 전환하여 입시에서 약학대학 신입생을 바로 선발한다고 하더라도 위에 언급한 합격선 정도로 예상되므로, 학생은 바라는 꿈이 이루어지도록 더욱 열심히 노력하기 바랍니다.
오태환
마이다스교육 컨설팅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