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대구 삼성전에서 9-4로 대패하고 떠나는 LG 이순철 감독은 심기가 불편한 얼굴로 경기 내용에 대한 불만을 나타냈다. “작은 기술의 차이가 명장을 만든다”는 말로 27일 권용관의 뼈아픈 스퀴즈 실패로 인한 패배를 인정한 이 감독은 28일 폭투와 사사구, 패스트볼 송구 실책 등으로 자멸하자 “잦은 실수들 때문에 제대로 해 볼 수가 없었다”며 발길을 돌렸다.
28일 LG의 실책은 1개. 그러나 공식적으로 기록된 실책 뒤에는 중요한 순간마다 상대에게 득점의 빌미를 제공하는 실수들이 많았다. 1회 1사 1·3루에서 심정수의 병살 타구를 3루수 안재만이 다리 밑으로 빠뜨리며 선취점을 헌납했다. 4-4 동점인 5회에는 2사 2·3루에서 포수 조인성이 평범한 몸쪽볼을 뒤로 빠뜨렸다. 7회 장준관은 폭투와 볼넷으로 위기를 자초하고 이어 박한이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고 무너졌다. 이 때도 중견수 이대형의 중계플레이가 매끄럽지 못했다.
기본기에 대한 코칭스태프의 불만은 27일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삼성 선발 바르가스의 구위에 LG 타자들은 승부를 서두르다 범타로 물러났다. 5회까지 바라가스의 투구수는 겨우 67개밖에 안 됐고, 8회 강판할때까지 바라가스와 상대해 7구 이상을 넘긴 타자는 단 한 명 밖에 없었다. 대부분 3~4번째 볼에 삼진과 내야 땅볼로 물러나며 바르가스의 투구수를 줄여주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순철 감독은 “상대 투수의 구위가 뛰어나면 커트로 투구수를 늘려가는 역공략을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야구가 비록 결과 중심이기는 하지만 승패를 떠나 경기 내용도 중요하다. 만족스런 패배는 결코 없지만 “졌어도 해 볼 만큼 했다”는 자신감은 다음 경기에 “이길 수 있다”는 파이팅을 이끌어내기 때문이다. 탄탄한 기본기와 작은 실수에 대한 주의가 팀 분위기를 살린다.
첫댓글 맞아....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놈이 하나도 안보여~~~ㅠㅠ
감독님이야말로 감독다운 작전과 선수기용을 펼쳐주시길 바랍니다 -.-;;
아.. 지현썽님이.. 그리웁구나..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