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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 마케팅에 눈을 뜬 병원들이 가장 먼저 찾은 지역은 부산이다. | |
국내 병원이 ‘메디컬 리조트’란 이름으로 갈아탄 후 VIP 마케팅에 한창이다. 호텔은 물론 공항과 대학까지 가세해 병원들의 VIP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2010년 여름, 재미교포 이본숙 씨는 미국인 남편과 함께 한국을 찾았다. 이들 부부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입국 수속을 마친 뒤 대한항공이 준비한 무료 셔틀버스를 탔다. 이들이 5분 뒤 도착한 곳은 국내 최초의 공항호텔인 하얏트 리젠시 인천. 체크인을 한 뒤 이들은 공항 근처에 있는 인하대 부속병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병원 입구에는 전문 통역원이 마중 나와 있었다. 이들 부부는 이곳에서 통역사의 안내와 함께 진료 코디네이터, 전문 간호사의 도움을 받아 종합건강검진을 받았다. 이들이 굳이 한국까지 와서 정기 검진을 받은 이유는 미국에는 없는 커플실에서 남다른 특급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미국에서 내시경 검사에 드는 비용은 한국보다 10배 정도 비싸다. 이씨 부부도 2009년까지 내시경 검진에만 매년 900달러를 썼다. 한국에서는 이 정도 금액이면 내시경을 포함한 종합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다. 이들 부부는 검사 결과가 나오는 3일 동안 호텔에 머무르며 한진관광에서 짜준 일정에 따라 영종도의 패션 아일랜드, 판타지 공원 등 테마공원을 돌아볼 예정이다.
비록 가상이지만 앞으로 이들 부부처럼 정기 검진이나 의료서비스를 받기 위해 한국을 찾는 해외 관광객들이 점점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 대형 병원들이 정체된 내수 시장을 극복하고 VIP 고객을 비롯한 해외 관광객 모으기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인하대병원은 인천 국제공항 하얏트 리젠시 인천의 인근(국제업무 지역) 부지 5,950.44m²(1,800평)에 국내외 최고 VIP들을 대상으로 호화 종합병원을 짓기로 했다. 이를 위해 10월 중순 인천공항공사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내년 여름 공사를 시작해 2009년 12월 완공될 예정이다. 규모는 그다지 크지 않아 2차 의료기관 정도로 세워진다.
인하대의 김영진 홍보실 과장은 “피부과와 성형외과를 중심으로 최고급 진료의 진수를 보여줄 것”이라며
“상류층 고객이 편안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게 1 · 2인실 위주로 최대 50병상만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종합병원이 들어설 이곳 주위에는 현재 골프 연습장을 비롯해 각종 위락시설이 들어서 있다.
이번 프로젝트의 주체는 인하대병원 · 대한항공 · 한진관광이다. 여기에 하얏트 인터내셔널도 포함된다. 하얏트 인터내셔널은 한진그룹의 공항 인근 호텔인 하얏트 리젠시 인천을 2003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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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특히 성형외과와 피부과 등 미용 관련 분야에서 약진하고 있다, (우) 병원이 ‘메디컬 리조트’란 이름으로 호텔에서 성공하려면 세밀한 부분까지 신경써야 한다. 피부과 1인 관리실에 화장대를 별도로 마련하는 것 등이 이에 해당된다. |
김영진 과장은 “우리 호텔과 한진그룹은 5년 넘게 호텔을 함께 운영했기 때문에 해외 관광객은 물론 환승 고객들까지도 무엇을 원하는지 충분히 알고 있다”며 “한진그룹 3인방인 인하대 · 대한항공 · 한진관광의 프로젝트 진행 과정이 마무리 되면 하얏트 측과 다양한 패키지 상품을 기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하대 역시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자신감을 보였다. 인하대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 대한항공만큼 VIP급 외국인을 많이 접대해 본 회사가 있겠느냐”며 “대한항공과 한진관광의 경험은 물론 하얏트 인터내셔널의 노하우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매년 300명 정도의 재미교포 및 외국인이 인하대병원 인천 본원을 찾는다. 그리고 인하대병원은 인천 공항 내 응급의료센터를 운영하면서 외국인들의 성향을 파악해 왔다.
해외 보험사와의 연계 활동도 준비 중이다. 한국은 미용과 관련된 치료의 경우 거의 의료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다. 나라마다 차이는 있지만 미국의 경우 일부 보험은 여드름도 피부과 질환으로 분류해 보험 혜택을 주기 때문이다.
국내 병원들, 메디컬 리조트로 거듭나이미 국내 대형 병원들은 정체된 내수시장을 극복하고 VIP 고객을 비롯한 해외 관광객을 모으기 위해 ‘메디컬 리조트’로 거듭나고 있다. 메디컬 리조트는 싱가포르 · 태국에서 볼 수 있는 리조트형 병원으로 호텔이나 휴양시설 안에 의료시설을 갖춘 곳을 말한다.
메디컬 리조트에 가장 먼저 주목한 곳은 부산이다. 부산 롯데호텔은 지난 2005년 일찌감치 호텔 11층에 메디컬 센터를 열고 성형외과 · 피부과 · 전문 체형 관리 코스와 함께 한의원까지 입점시켜 해외 의료 관광객들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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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관광 대국’ 싱가포르는 서비스 고급화에 성공했다는 평을 듣는다. 싱가포르를 찾는 중동 갑부들도 매년 늘고 있다. | |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은 옛 면세점 부지에 치과를 비롯한 성형외과 · 피부과 · 스파 등을 입점시키며 본격적인 의료 관광을 위한 채비에 들어갔다.
병원들의 VIP 마케팅 성공사례로는 서울 신라호텔을 꼽을 수 있다. 신라호텔은 지난해 호텔 5층과 6층의 객실을 허물고 그곳에 메디컬 존으로 만들고, 치과를 비롯해 성형외과 · 한의원 · 수면클리닉 등을 개설했다.
현재 서울 신라호텔 입점 병원에는 호텔 VIP 고객은 물론 일본 관광객들의 발길이 잦다. 고운세상피부과 신라호텔점의 경우 일본 관광객이 몰려들면서 문을 연 지 1년 만에 손익분기점을 넘었다.
국내 메디컬 리조트 조성엔 정부 · 자치단체 · 의료업계 모두가 적극적이다. 지난 3월 보건복지부와 민간 의료기관 등이 참여하는 ‘한국 국제 의료서비스 협의회’가 정식 출범했다. 여의도 성모병원, 국립암센터 등 30여 개 의료기관이 참여해 해외 환자의 유치 활성화에 나선 것이다.
인천과 제주 등 지방자치단체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인천시는 영종도를 의료 관광과 연계한 관광 중심지로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는 의료 관광을 테마로 한 ‘헬스케어 시티’ 조성사업 기본 계획을 마련했다.
하지만 해외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국내 병원들의 앞길이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먼저 한국은 싱가포르와 태국에 비해 의료 관광 분야의 후발주자다. 싱가포르는 편리한 접근성과 고급 의료 서비스로, 태국은 저렴한 가격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싱가포르 정부의 주도적인 노력에 힘입어 연간 20만 명의 해외 의료 관광객들이 싱가포르를 찾는다. 최근 태국을 찾는 외국인 환자도 크게 늘었다. 태국의 대표적인 사설병원 범룽랏인터내셔널에는 지난 한 해 99개국에서 43만 명의 외국인 환자가 다녀가면서 전 세계에서 외국인을 가장 많이 치료한 병원으로 기록됐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싱가포르와 태국을 넘어설 의료 관광 대국이 되기 위해선 복잡한 비자 발급 절차부터 완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안건영 원장은 “미용과 관련된 성형외과 · 피부과 · 치과 · 정형외과 등 한국 의료 실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의료 비자 발급의 조건과 절차를 완화하면 한류 열풍과 함께 단기간에 싱가포르나 태국 못지않은 의료관광 대국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첫댓글 최대 50병상??? 장난하냐ㅋㅋㅋ종합병원이 아니라 이건 뭐 그냥 의원이잖아
피부과 성형외과를 중심으로 1~2인실만 해서 50병상이면 꽤 클거다.. 병상당 돈 꽤나 들어갈 듯
엇 인하대도 훌리가 있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