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New Life, 행복한 귀향, 서울나들이 다섯 번째/아내의 생일
“어머니, 꼭 저희 집에 들르셔야 해요.”
막내며느리 은영이의 그 청을 뿌리칠 수 없었다고 했다.
아내 그 말에 내 이리 답했다.
“그럽시다. 가 하자는 대로 해야지요.”
이유를 물어보지도 않았다.
그 어떤 이유가 됐건, 은영이의 청에는 다 합당한 논리가 있음을 내 익히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내 생일을 미리 당겨서 하겠다고 하네요.”
아내가 그렇게 은영이와 나눈 대화의 요점을 알려줬다.
내 그때서야 아내의 생일이 가까이 다가왔음을 알았다.
“하이고, 고맙기도 하지. 남편인 나도 무심한 시어머니 생일을 며느리가 그리 챙기고 있으니 말이오. 당근 가들 집을 들러야겠어요.”
그렇게 해서 다섯 번째 서울나들이 그 첫날을 서울 봉천동 인헌시장 인근의 은영이네 집에서 보내기로 했다.
아내가 1954년 말띠 생으로 예순여덟 번째의 생일상차림은 그렇게 은영이 몫이 됐다.
조촐한 상차림이었다.
작은 축하 케이크까지 미리 준비해놓고 있었다.
그것으로도 아내는 너무나 행복해했다.
은영이의 상차림으로도 행복했지만, 그보다 더 큰 요인이 있었다.
부뚜막에 먼저 오르는 고양이처럼, 아내를 위한 케이크를 먼저 맛보는 두 살배기 손자 서율이의 장난꾸러기 재롱이 바로 그 요인이었다.
흐뭇한 행복이 내 가슴에 스며드는 시간들이었다.
첫댓글 이진애여사님 의
69회 생일을 멀리서
마음으로 축하!
오래토록
강녕 하시고
서율이의 재롱에
만시름 놓으소서!^^
Happy birthday!
사랑이 넘치고 화목하고 행복한 분위기어에서 맞으신 생신!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