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선 두산그룹이 모든 자산의 매각 가능성을 열어둔 것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자구안에 두산그룹 지주사 (주)두산이 소유한 두산솔루스와 두산퓨얼셀 등 알짜 자회사 매각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두산솔루스와 두산퓨얼셀의 시가총액(13일 종가 기준)은 각각 8626억원과 3829억원이다.
두산그룹이 두산솔루스와 듀산퓨얼셀을 매각해도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을 모두 상환하긴 힘들다.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두산중공업의 차입금은 4조9000억원 수준이다. 이에 따라 두산그룹이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안에 두산중공업 자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와 손자회사인 두산밥캣을 분리해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내용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시장에서 나온다. 두산중공업발 유동성 위기가 두산밥캣 등으로 확산하는 걸 차단하겠다는 의미다. 업계에선 또 두산건설 매각, 특허권 포함 두산중공업 일부 사업부 분할 매각과 인력 구조조정 확대 등도 포함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아니요. 그룹사의 골칫덩이였던 두산건설을 안고가는 과정에서 생긴겁니다. 두산건설은 지배구조상 중요했으나 악성채무로 인해서 매년 수천억원의 수혈을 받았는데, 두산중공업이 건설에게 알짜사업부인 보일러 사업부를 건설에 넘겨줍니다. 자체적으로 수익이 발생해야 적자를 탈피하니까요. 그런데 건설이 이걸 인계받자마자 매물로 내놓아서 그걸 GE가 인수해갑니다. 결국 중공업은 수익성 좋은 사업을 그렇게 하나를 잃게되고, 여기에 화력발전소 수주가 급감하는 추세에 따라서 수익이 확 줄어들어요. 전체 매출에서 화력발전소가 85%, 원전사업이 15%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탈원전이 겹치면서 그나마 남아있던 수익도 줄어들게 되는거죠.
@Elnino추가로 설명하면, 두산그룹은 예전부터 재무쪽에 문제가 좀 많았습니다. 빚을내서 사업을 확장하는건 좋은데 그 정도를 너무 심하게 끌어다 쓰거든요. 07년에 밥캣을 인수했는데 당시에 경쟁자가 2조를 불렀을때 두산이 5조를 부르면서 인수했습니다. 이걸위해 향후에 인수할 밥캣을 담보로 대출4조를 미리 땡겨오는 식으로 비용을 마련했져. 인수후 6개월 후, 08년에 서브프라임 사태가 터지면서 회사 가치가 1조대로 줄어드는 불행도 겹칩니다. 겁나 비싸게 산거죠. 여튼 두산 그룹은 이 인수합병으로 인해서 대출이자만 매년 3천억씩 날라갔는데, 그룹에 수익이 발생하지 않으니 계열사들을 하나 둘 팔면서 연명해왔어요.
@Elnino하필 잘되는 사업들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선박업의 침체로 두산엔진도 인력감축, 두산인프라코어도 건설업 불경기로 사업축소, 중공업은 위에서 말한대로 침체.... 그냥 여러가지로 잘되는게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채무비율은 높으니 위험하죠. 오죽하면 오너일가 주식 99프로 담보로 잡혀있고, 각종 재산들도 담보로 다 잡혀있습니다. 저기 오너일가는 비자금 없으면 여차하면 깡통찹니다.
2010년부터 두산중공업 주식한 사람으로써 두산이 망가지게 된 역사를 말씀드리자면, 무리한 인수합병 + 중국 건설경기 둔화 이 2가지로 요약할 수 있을것 같아요. 우선, 두산그룹이 성장하게 된 배경이 원자력발전소 같은 첨단(?) 산업이 아니라 포크레인같은 건설 중장비 팔아서 큰 회사인거를 사람들이 잘 모르시더군요. 2000년 중반에 중국이 급 성장하면서 건설붐 일어날때 건설장비 팔아서 성장한 회사가 두산입니다.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그런데 2000년 후반에 두산 경영진이 엄청난 오판을 하는데, 바로 밥켓을 인수하는 겁니다.
@시간있어요밥켓은 건설장비 부문에서 세계 1위 회사였는데, 두산은 중국 건설붐때 돈 벌었던것만 생각하고 대출 엄청 떙겨서 밥켓 인수하죠. 그런데 바로 중국경기 둔화로 크리터져서 건설장비 회사들(밥켓, 인프라코어) 계속 손실나고, 이자는 엄청 나가고..지금도 두중 보면 영업이익은 조 단위로 나요... 근데 당 기순이익은 (-)... 이 말은 회사 자체의 영업에서는 돈 잘버는데 차입금 이자 갚는데 돈 다 썼다는 의미에요. 아무튼, 잘나갈때 돈 빌려서 회사 인수했는데 바로 폭망, 그리고 MB의 역사상 가장 큰 사기라 불리는 UAE 원전 수주가 알고보니 회사에서는 손실나는 공사였던거죠. 이때 두산중공업뿐만 아니라 국내 유명 건설회사들 줄줄이 망..
@시간있어요이때 MB따라 중동에 들어갔던 건설회사들이 죄다 손실나는 공사 수주했다는게 2010년인가 밝혀지고 주식 줄줄이 폭망했죠. 제가 투자했던 삼성엔지니어링은 20만원이 넘는 주식이 1만원대로...ㅜㅜ. 아무튼, 그래도 두산중공업은 화력발전이나 담수화 플랜트 사업 같은 곳에서 내실이 있는 회사라 꾸준히 영업이 되지만, 문제는 위에서 말한 이자에요. 두산으로 검색하면 얘들이 맨날 회사채가지고 지지고 볶고 이런 기사 있을거에요. 기존에 있던 사채를 뭘로 전환하고 뭐 이런거요... 이게 위에서 말한 밥켓 인수하면서 발행한 회사채 못갚아서 신용등급 떨어지고, 비싼 이자 물고 새로 돈 빌려서 대환하고 이게 지난 10년간 반복됬죠.
@시간있어요원전도 어느정도 영향은 있을테지만, 두산 그룹 자체가 주력이 원전이 아니에요. 미래 먹거리로 좀 밀다가 후쿠시마 원전 폭발하고 원전 산업 자체에 대한 매력이 떨어졌거든요. 이는 두산중공업이 꾸준히 영업이익률 7%대를 달성하고 있는데서 잘 드러나죠(전자통신산업 아닌이상 전통적인 산업에서 영업이익률 7%내기 힘듭니다). 얘들, 자기들 영업은 잘되고 있는거에요. 다만, 옛날에 빌린 돈이 눈덩이처럼 커져서 감당 안되는 수준까지 왔다 이게 결론이구요. 몇년전에 밥켓 영업이 어느정도 정상화 됬다는 기사도 뜨고 해서 두산도 괜찮아 지겠지라고 생각했었는데, 그 동안 재무상황이 너무 곪을대로 곪은것 같아요.
첫댓글 기사 댓글 볼만하네 아주..
두산중공업 신사옥 짓고 있는데..
분당에 짓는 거죠?
규모 꽤 크던데... 짓자마자 매물로 내놓는 거 아닌가 싶음..ㅋㅋ
@계탕계탕 그러니까요 ㅋㅋ 회사가 불안불안해서 신사옥으로 옮기면 이사가는 직원들도 있을텐데 어쩔
다 매각이네
저거 팔아도 안될듯...결국 공중분해로...
진짜 심각하구나
중앙대 매각 ㄷㄷ 어디가 사가려나
그럴리는 없지만 진짜 네이버 댓글처럼 원전때문에 망하는건가여?
노
아니요. 그룹사의 골칫덩이였던 두산건설을 안고가는 과정에서 생긴겁니다. 두산건설은 지배구조상 중요했으나 악성채무로 인해서 매년 수천억원의 수혈을 받았는데, 두산중공업이 건설에게 알짜사업부인 보일러 사업부를 건설에 넘겨줍니다. 자체적으로 수익이 발생해야 적자를 탈피하니까요. 그런데 건설이 이걸 인계받자마자 매물로 내놓아서 그걸 GE가 인수해갑니다. 결국 중공업은 수익성 좋은 사업을 그렇게 하나를 잃게되고, 여기에 화력발전소 수주가 급감하는 추세에 따라서 수익이 확 줄어들어요. 전체 매출에서 화력발전소가 85%, 원전사업이 15%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탈원전이 겹치면서 그나마 남아있던 수익도 줄어들게 되는거죠.
@-상우- 아 역시.. ㅎㅎ 자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원전은 제가알기론 원래 매출비중의 12%정도였던걸로 알고 있고,, 영향이 없진 않겠지만 크리티컬하지는 않을꺼에요
@Elnino 추가로 설명하면, 두산그룹은 예전부터 재무쪽에 문제가 좀 많았습니다. 빚을내서 사업을 확장하는건 좋은데 그 정도를 너무 심하게 끌어다 쓰거든요. 07년에 밥캣을 인수했는데 당시에 경쟁자가 2조를 불렀을때 두산이 5조를 부르면서 인수했습니다. 이걸위해 향후에 인수할 밥캣을 담보로 대출4조를 미리 땡겨오는 식으로 비용을 마련했져. 인수후 6개월 후, 08년에 서브프라임 사태가 터지면서 회사 가치가 1조대로 줄어드는 불행도 겹칩니다. 겁나 비싸게 산거죠. 여튼 두산 그룹은 이 인수합병으로 인해서 대출이자만 매년 3천억씩 날라갔는데, 그룹에 수익이 발생하지 않으니 계열사들을 하나 둘 팔면서 연명해왔어요.
@Elnino 하필 잘되는 사업들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선박업의 침체로 두산엔진도 인력감축, 두산인프라코어도 건설업 불경기로 사업축소, 중공업은 위에서 말한대로 침체.... 그냥 여러가지로 잘되는게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채무비율은 높으니 위험하죠. 오죽하면 오너일가 주식 99프로 담보로 잡혀있고, 각종 재산들도 담보로 다 잡혀있습니다. 저기 오너일가는 비자금 없으면 여차하면 깡통찹니다.
@-상우- 2222 이미 수년전부터 속된말로 계속 망하고 있었죠
@-상우- 아 친절한 설명 감사합니다 월래부터 재정이 안좋았군요
2010년부터 두산중공업 주식한 사람으로써 두산이 망가지게 된 역사를 말씀드리자면, 무리한 인수합병 + 중국 건설경기 둔화 이 2가지로 요약할 수 있을것 같아요.
우선, 두산그룹이 성장하게 된 배경이 원자력발전소 같은 첨단(?) 산업이 아니라 포크레인같은 건설 중장비 팔아서 큰 회사인거를 사람들이 잘 모르시더군요. 2000년 중반에 중국이 급 성장하면서 건설붐 일어날때 건설장비 팔아서 성장한 회사가 두산입니다.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그런데 2000년 후반에 두산 경영진이 엄청난 오판을 하는데, 바로 밥켓을 인수하는 겁니다.
@시간있어요 밥켓은 건설장비 부문에서 세계 1위 회사였는데, 두산은 중국 건설붐때 돈 벌었던것만 생각하고 대출 엄청 떙겨서 밥켓 인수하죠. 그런데 바로 중국경기 둔화로 크리터져서 건설장비 회사들(밥켓, 인프라코어) 계속 손실나고, 이자는 엄청 나가고..지금도 두중 보면 영업이익은 조 단위로 나요... 근데 당
기순이익은 (-)... 이 말은 회사 자체의 영업에서는 돈 잘버는데 차입금 이자 갚는데 돈 다 썼다는 의미에요. 아무튼, 잘나갈때 돈 빌려서 회사 인수했는데 바로 폭망, 그리고 MB의 역사상 가장 큰 사기라 불리는 UAE 원전 수주가 알고보니 회사에서는 손실나는 공사였던거죠. 이때 두산중공업뿐만 아니라 국내 유명 건설회사들 줄줄이 망..
@시간있어요 이때 MB따라 중동에 들어갔던 건설회사들이 죄다 손실나는 공사 수주했다는게 2010년인가 밝혀지고 주식 줄줄이 폭망했죠. 제가 투자했던 삼성엔지니어링은 20만원이 넘는 주식이 1만원대로...ㅜㅜ.
아무튼, 그래도 두산중공업은 화력발전이나 담수화 플랜트 사업 같은 곳에서 내실이 있는 회사라 꾸준히 영업이 되지만, 문제는 위에서 말한 이자에요. 두산으로 검색하면 얘들이 맨날 회사채가지고 지지고 볶고 이런 기사 있을거에요. 기존에 있던 사채를 뭘로 전환하고 뭐 이런거요... 이게 위에서 말한 밥켓 인수하면서 발행한 회사채 못갚아서 신용등급 떨어지고, 비싼 이자 물고 새로 돈 빌려서 대환하고 이게 지난 10년간 반복됬죠.
@시간있어요 원전도 어느정도 영향은 있을테지만, 두산 그룹 자체가 주력이 원전이 아니에요. 미래 먹거리로 좀 밀다가 후쿠시마 원전 폭발하고 원전 산업 자체에 대한 매력이 떨어졌거든요. 이는 두산중공업이 꾸준히 영업이익률 7%대를 달성하고 있는데서 잘 드러나죠(전자통신산업 아닌이상 전통적인 산업에서 영업이익률 7%내기 힘듭니다). 얘들, 자기들 영업은 잘되고 있는거에요. 다만, 옛날에 빌린 돈이 눈덩이처럼 커져서 감당 안되는 수준까지 왔다 이게 결론이구요.
몇년전에 밥켓 영업이 어느정도 정상화 됬다는 기사도 뜨고 해서 두산도 괜찮아 지겠지라고 생각했었는데, 그 동안 재무상황이 너무 곪을대로 곪은것 같아요.
@시간있어요 예전 기억을 더듬어 적어서 날짜나 이런거는 다를수 있으니 큰 틀에서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상우- 친절하고 상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상우- 어떻게 이렇게 정확하게 잘 알고계세요? 궁금합니다
@시간있어요 자세하게 알고 싶었던 부분이었는데 덕분에 개운하게 배우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네이버 댓글은 그냥 뇌피셜로 뱉는 말이 너무 많아서...진짜 또 찾아보고 반받해야되고 너무 소모적인것 같아요....혹시 소모적인 작업 하신분은 가르챠주세요 두산 왜망하는거에요?
전체내용을 알진 못하지만 몇가지 알고있는건
1. 일산 미분양사태난 두산건설에 돈처박음
2. 두산중공업 주요 매출은 석탄발전인데 세계적으로 석탄화력발전 침체
3. 계열사 돌려막기 기타등등 악재 겹침
두산이 갑자기 무너진게 아니라
몇년전부터 쓰러지고 있었어요
보통 탈원전때문이라고 하는데...탈원전 피해가 1도 없진않겠지만 주된 원인은 아니죠
http://mlbpark.donga.com/mp/b.php?p=1&b=bullpen&id=202004140041604968&select=&query=&user=&site=&reply=&source=&sig=h6j9Sg21ihTRKfX2hgj9SY-g6hlq
잘 정리된 글이니 읽어보세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돈이 빨리 도는(물론 이익은 크지 않지만) 소비재사업을 다 매각하고 고정자산에만 올인한 게 이렇게 다가올 수 있죠
두산건설은 일산 탄현에 큰 아파트 지어서 8년에 거쳐 기울어 진거지 탈원전 드립은 진짜 그냥 끼워맞추는 수준.
위브더제니스
두산건설 폭폭폭폭망의 시작
3D1S로 묶여서 망한다 소리 거의 10년은 들은 듯... 그나마 규모가 제일커서 지금까지 버틴거지
두산베어스는 어찌될까
두산
맥주를 왜 팔아가지고 경영에 도움 안되는 야구단 부터 정리해야
원전때문에 망했다는 말이 거짓이였다니 충격...
그러기엔 이미 10년전부터 주가 뚝 떨어지기 시작하고 현정부 들어서기 전부터 위기설 나돌았죠...원전이 어느정도 쐐기를 박긴 했지만 두산그룹이 경영을 너무 못했어요
심지어 되도 않은
면세점사업까지 했는데 몇년도 못버티고 날림
여긴 전형적인 오너리스크
ㄷㄷ
아이고..
사람이 미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