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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조레스로, 지금 바로 출발하세!”
이야기를 들어보렴, 아이들아. 우리가 어떻게 대서양 한가운데의 조그마한 섬…그쪽 친구들에겐 미안! 어쨌든, 사람들이 농사짓고 사는 조그마한 섬마을 폰타 델가다로 가는 폴 리비어 호를 타게 됐는지 알게 될 테니.
나는 항법사에게 가서 이렇게 큰 배가 왜 그런 곳으로 가느냐고 물었다. 그는 점잖게 고개를 끄덕였다.
“보급항이죠,” 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리고 거긴 아주 멋진 곳이거든요.”
좋-은 답변이었다. 하늘 한복판에서 추락하고 싶진 않은데!
쉬는 시간에 포그 씨와 잠깐 대화합니다.
......
“폰타 델가다에 관한 기사를 보셨나요.”
“음. 리스본으로 가는 자이로콥터가 있다는 건 알고 있네. 요금이 꽤 높은 모양이지만.”
“런던에 가면…”
“파스파르투. 내가 머리가 좀 아프군. 쉬어야겠네.”
리스본으로 가는 방법을 알았습니다. 하긴 포르투갈령이니까요.
“이런 일이 일어났군.”
주인님이 지적했다. 하지만 이제 누구나 예상할 수 있듯, 매우 무심한 어조였다.
“이 장거리 비행선이 런던에는 가지 않는다는군.”
나는 그 지적의 의도를 알아채고 고개를 끄덕였다.
“알아보겠습니다, 무슈.”
“아주 훌륭해.” 그렇게 답한 그는 다시 자신이 맨 크라바트(cravat)에 집중했다.
나는 선교로 향했고, 우리 친구 항법사와 사안을 논의했다.
“더 빨리 가고 싶다?” 항법사가 말했다.
“그거죠?”
“혹은 런던으로 가거나.”
항법사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렇게 하면 연료는 어쩌고요? 전에 말했듯이 폰타 델가다에서 재급유를 합니다.”
“여분을 가져왔을 것 아니오.”
항법사가 나를 노려보았다.
“이 배에는 백하고도 오십 명이란 사람이 타고 있습니다. 그 모두를 위험에 빠뜨릴 생각이오?”
“얼마면 되겠소?” 나는 지갑을 꺼내들었다.
“젠장.” 항법사는 욕을 내뱉고는 돌아서 동료에게 갔다.
그들은 손을 휘휘 젓고 계산기를 두드리면서 빠르게 회의했다. 마침내 그가 돌아왔다.
“가진 것 전부 태우면…이천 파운드요. 연료비가. 그 정도면 가능할 것도 같네요. 엄청나죠.”
“그럼 만약 안 되면?”
“유감스럽게도 대서양 어딘가에서 추락하겠죠. 그러면 프랑스 해안 경비대가 눈을 부릅뜨고 우리를 찾아주길 바랄 수밖에 없죠.”
“좋군요. 그럼,” 지금 이게 도박인 줄은 알지만, 나는 마음을 굳혔다.
“여기, 돈입니다.”
“잠깐,” 항법사가 말했다.
“그건 우리가 다시 사야 하는 연료값이고. 이천 파운드는 더 주셔야겠는데요. 위험수당으로. 잘못되면 내 경력은 끝장이라고요, 아니, 인생이 끝날 수도.”
나는 새로운 시선으로 그를 보았다.
“당신은 신사가 아닙니까?”
내가 따졌다. 그러나 그는 고개를 저었다.
“아무래도 아닌 것 같네요. 무슈, 이런다고 제가 수치스러워할 거라 생각지 마세요.”
“너무 비싼데.” 나는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항법사는 긴 한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 생각하신다니 기쁘군요, 무슈. 아, 이 대답은 공짜입니다.”
그래서 나는 그냥 바로 돌아갔고, 콘스탄스 클리미티(Constance Climity)라는 숙녀를 비롯한 한 무리를 만나 코냑(cognac)이나 한 잔 했다.
DAY 52
포그 씨는 아무래도 조금 실망한 기색이다. 비행선이 그대로 동쪽으로 순항했기 때문이겠지. 나는 신문이나 잠시 보기로 했다.
-타임즈
노르웨이 장관, “지하 도시 매몰 위험은 없어” 일축
이윽고 비행선이 구름 아래로 내려가 폰타 델가다가 있는 작은 섬으로 향했다.
나는 그저 무사히 뭍에 도달했다는 것만으로도 기뻤다!
폰타 델가다 PONTA DELGADA
폰타 델가다 문(Portas da Cidade de Ponta Delgada)이 보입니다. 장에 가 보았습니다만......
세 개 다 사막에서 유용한 물건들입니다. 사막 셋트 완성인데, 쓸모가 있으려나?
폰타 델가다는, 아소르스 제도의 상 미겔(São Miguel)이라는 화산섬에 있는 정착지 중 가장 큰 곳이다. 백랍(白鑞)으로 된 정교한 자동기계가 사방에 널린 오렌지밭에서 과일을 따고 있는데, 포르투갈 부농(富農)들이 벽이 새하얀 별장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포그 씨는 물론, 이 좋은 풍경을 보는 둥 마는 둥 힐끗 시선을 한 번 준 뒤 다시 고개를 숙이고는 갖고 다니는 달력을 보았다.
“어떻게 여기까지 왔네요.” 나는 탄성을 냈다.
“아직도 잘 믿기지 않습니다.”
공책에 간단히 필기하던 주인님이 내 쪽을 올려다보았다.
“아직 런던에 온 것이 아니네. 하지만 지금 상황은 아주 훌륭하군.” 그가 단호하게 말했다.
“리즈보아로 가는 다음 비행선이 언제 있는지 알아보게.”
현실적인 이야기. 시간, 또 시간이다. 포그 씨의 사고는 빈틈없고 신중하다. 나는 항으로 나갔다. 향긋한 감귤 향을 한껏 들이켰다. 그 냄새는 오랫동안 내 콧속에 남아, 아소르스를 뜬 뒤에도 잊지 못했다.
리즈보아로 가는 배편을 보다가 런던으로 가는 직항편을 알았습니다.
밤은 아주 편안했다. 나는 주방 직원을 도와 청소를 했는데, 일당과 팁으로 90 파운드를 벌었다.
DAY 53
날이 밝았습니다. 런던 직항이라니 역시 기대가 되지 않는군요.
4300 파운드! 이걸 협상하시겠다고요?
도저히 무리입니다. 사실 은행에서 사흘 뒤 3000 파운드 가져오면 되는데, 모레 출발이라 무리죠. 포기합니다.
리즈보아로 가는 자이로콥터는 내일 출발하고 180 파운드면 됩니다. 저렴하네요.
오늘 가려면 1300 파운드 더 달랍니다. 발 닦고 잠이나 자야겠습니다.
해가 지기 전, 나는 몇 시간쯤 돌아다녀 봤지만 재미있는 건 하나도 찾지 못했다. 잠이나 더 잘 걸.
DAY 54
농업용 자이로콥터였군요. 얻어타고 갑시다.
놀랍게도 엄청 편안한 비행입니다. 출발!
우리는 한 부농이 갖고 있다는 자이로콥터를 얻어타고 리즈보아로 향했다.
그는 쿠티뉴(Coutinho) 씨인데, 오렌지와 옥수수를 기른다고 한다. 하지만,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은, 시뇨르(Senhors), 바로 시요.”
나는 그와 더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런 문화인들과 함께 비행하게 되다니, 참으로 기쁩니다.”
“고맙습니다! 혹시…리스본에서 해외로 가는 편이 뭐가 있을까요?”
“런던으로 가려는 것 아니오? 마드레 데 데우스(Madre de Deus) 호가 있으니, 갈 수 있을 겁니다.”
그 배가 아직도 있군. 그렇게 생각하는데 갑자기 쿠티뉴 씨가 지적했다.
“런던이라…그런데 당신 억양은 좀 이상하군. 헷갈리는데?”
물론 나는 프랑스인이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소설을 써 본 적 있소?”
“아니, 없습니다.”
“이 모험을 잘 다듬으면 대단한 이야기 한 편은 나올 텐데!”
“소설 대신 수기를 쓰고 있습니다.”
“그렇군요.”
“그거 아시오,” 우리 조종사 씨가 말했다.
“안테루 드 켄탈(Antero de Quental)이 폰타 델가다에서 태어났다는 걸? 내가 난 곳에서 딱 골목 두 개만 더 가면 나오는 곳인데.”
“드 켄탈을 모르는데요.” 나는 무지를 시인했다.
(주: 갑작스런 문학 얘기에 정신을 못 차리겠네요. 포르투갈의 유명한 시인입니다. https://en.wikipedia.org/wiki/Antero_de_Quental 포르투갈 사회당을 창립한 사람이기도 하군요.)
“주로 소네트를 쓰지요. 내가 정말 존경하는 사람인데, 하지만 사실 나는 요즘의 낭만시보다는 보들레르(Baudelaire)나 랭보(Rimbaud)의 현대시(modernité)를 더 좋아해요. 당신은 어때요?”
나는 잠시 생각했다. “보들레르라, 그는 파리를 이해하는 사람이지요.”
나는 눈을 감았다.
“Dans ce trou noir ou lumineux vit la vie, rêve la vie, souffre la vie.”
“이 컴컴하거나 밝은 구멍 속에서, 생은 살아가고, 생은 꿈꾸고, 생은 고통받는다.”
쿠티뉴 씨가 읊조렸다.
“나도 비슷한 느낌을 받소. 가끔은.”
(주: 보들레르의 창문[Les Fenêtres]이라는 산문시 일부입니다. 그리고 현대라는 말을 처음 만든 사람이 보들레르라네요.)
수평선 위로 해안선이 드러났다. 자이로콥터가 선회를 시작했다. 리즈보아는 완만한 언덕 위에 세워졌다. 하얗게 회칠한 건물들이 가스등불을 받아 빛나는 도시. 교회 첨탑과 구불거리는 전차 선로가 있는 이베리아의 도시.
리즈보아 LISBOA
전에 왔던 리즈보아입니다. 상 조르즈 성(Castelo de São Jorge)이 보입니다. 여기서 우리와 비슷한 여행자를 본 적이 있는데. 장도 섰는데 한 번 구경해 보겠습니다.
모피 코트가 비싸지만 굳이 팔 필요는 없을 것 같네요. 다른 물건을 살 필요도 없을 것 같아요.
우리는 밥을 먹기 위해 이베리아 해안이 보이는 멋진 작은 음식점에 들어가 자리에 앉았다.
종업원이 우리 아페리티프(apéritif)를 가져오는데, 지배인도 우리 자리로 왔다.
“시뇨르!” 그가 두 손을 움켜쥐며 말했다.
“큰 부탁을 드릴 것이 있습니다!”
“어우, 바로 나가려던 참입니다.” 나는 재빨리 선언하고 발을 옮겼다.
내가 너무 갑작스러워서 포그 씨는 무언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표정이었지만, 그의 마음속 최우선 문제는 항상 속도다. 우리는 다른 토의 없이 식당을 나왔다. …당연히 후식도 없지.
길이나 알아봅시다. 마드레 데 데우스 호가 있긴 한데, 나흘 뒤에 출발합니다.
하루 당기는데 910 파운드라. 사실 딱히 필요가 없습니다. 다른 길은 없는 걸까요?
밤에는 로비에서 몇 시간 구두 닦는 일을 해서 42 파운드를 벌었다.
DAY 55
해가 떨어지기 전, 나는 주방으로 가서 직원을 도와 청소를 했다. 일당과 팁으로 87 파운드를 벌었다.
DAY 56
오늘은 방에 들어가다가 다른 손님을 만났다. 그와 이야기하면서 나는 내가 듣는 것이 전부 사실은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배웠다. 의심할 여지 없이 유용한 말이다.
다음 이야기: https://cafe.daum.net/Europa/2oQs/17191
첫댓글 브금은 분명 열차여행 하는거 같은데 말이죠 허허;
ㅋㅋ 그렇네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ㅎㅎㅎ 금방 끝납니다
아니...아프리카로 안간다니....이번 여행은 무효입니다!
기다려봤지만...탕헤르로 가는 길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