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
"저, 저기요...그런데 저희는 둘다 나..남자인데 누가 나가야 하죠?"
"당연히 여자분 역할을 하고 있는 분이 나오셔야죠~"
...사회자는 나를 향해 웃으며 말했다.
이런-_- 내가 어딜봐서 여자역할을 하고 있다는 거야?
투덜투덜 거리며 무대 정 가운데 쪽으로 걸어가는데,
세휴가 내 어깨를 훽 잡아챘다.
그리고는 입에 살짝 입을 맞춰 주었고, 내 얼굴은 터질듯이 달아올랐다.
아마도 다른 사람들은 못본것 같았다.
"..힘내."
"응, 내가 누구냐."
그리고 나서는 세휴의 배에 주먹을 한방 먹여주었다.
(정말=_=진실적으로 살짝 쳤다. 오해마시라.)
"자, 이쪽 커플은 남자분이시니까,
다른쪽 여자분께 어느정도의 핸디를 주어야 겠죠?
이쪽 여자분은 무기를 하나 소지할수 있습니다.
각목, 아구배트, 칼..아무거나 선택하실수 있습니다^^"
-0-;;자,잠깐만. 이거 너무 심한거 아냐?
칼이라니..장난스레 하는 게임이 아니라
정말로 치고박고 죽는 그런걸 원하는 거야?
칼에 한번 찔리면 피가 얼마나 철철 나는데..-_-
후우, 다행히 상대편 여자는 가장 무난한 각목하나를 집어들었다.
그런데, 그 여자와 마주하고 보니, 무기를 소지할수 있는
핸디는 나에게 줘야 한다는 생각이 절실하게 느껴졌다.
이유는 무엇이냐. 비실비실 한번 치면 쓰러질것 같은 내 몸-_-
그러나 그에 비해 엄청난 어깨. 굵은 팔과 다리.
처음보면 남.자 유도선수라고 생각할만큼 우락부락한 얼굴에
그 누구도 따라할수 없는 우람한 몸매=_=
저 사회자는 눈이 삔거야? 치마만 입으면 다 여자라는 거냐!!-0-!!!
...그렇다-_-저 여자는 굵은 다리가 부끄럽지도 않은지
초!!! 미니 스커트를 입은 것이다!!!
..
.....
사람들의 토할것 같은 얼굴은 신경쓰지 않는 당신은
아주아주 두꺼운 철판을 깐 여자요-_-
내가 봐도 대략 뷁스럽소-_-
"이건 단순한 게임이기 때문에 상대편을 식물인간으로 만들어버리거나,
그런건 허용 안됩니다. 그럼 시--작!!!!"
"우아아아아아아!!!!!!!!!!!"
여자가 괴음처럼 들리는 목소리로 고함을 지르며
보기만 해도 두려운 각목을 휙휙 휘드르며 나를 향해 돌진해 왔다.
오..오지마!!-0-!!!오지마아아아!!!!!!!!
..........
.............
..........
...
"우이씨, 아프다 아파."
"그러길래 뭐 그렇게 무식하게 달려드냐?"
"그럼 어떡해? 상대편 여자가 먼저 달려드는데.
내가 그 자리에 가만히 서있었더라면, 팔 골절은 물론이고
아마 뇌도 손상됬을 거야-_-그 순간
여자의 모습이 얼마나 무서웠는지..니가 내가 되봐야 알아."
아이씨, 아까 그 우람한 여자가 내리친 각목으로 인해,
팔이 좀 쑤시듯 쑤신다.
..팔이 부러진건 아닌가 몰라-_-
부러졌으면 당장가서 병원비 달라고 해야지.
뭐, 승자는 나지만 나한테 졌다고 엉엉 거리며 우는 우람한 여자가
(참 얼굴에 안맞게 논다-_-)
너무 불쌍해 보여서 그냥 세휴의 팔을 붙들고 놀이공원에서 빠져나왔다.
상품이 뭔지...-_-아깝긴 아깝다. 정녕 나도 인간이었던 겐가..음..
"세휴야. 우리 스티커 사진 찍을래?"
"스티커 사진? 그 유치한거? 싫어."
"왜에? 찍자!! 우리 같이 있는 사진 하나두 없잖아."
"그럼 내일 사진관 가서 찍으면 되지.
뭘 스티커 사진을 찍는다고 그래?"
"그냥, 한번 해보자는 거지!! 하자하자!! 응?"
"..휴..그래. 내가 널 어떻게 이기겠냐."
우리는 10m전방에 있는 스티커 사진 기계를 보고 빠르게 뛰어갔다.
'위잉위잉'
돈 2000원을 넣으니, 몇번 작동되는 소리가
들리더니 뒤이어 찰칵-이라는 소리가 들렸다.
화면에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글씨가 뜨고
스티커 사진을 받아냈다.
"..이게 뭐야? 웃으라니까..웃지두 않구."
"난 원래 사진찍는거 싫어해. 그리고 사진 찍는게 이번이 마지막이냐?
뭐, 내일 또 찍어도 되는 거잖아."
"..나한텐..마지막이야.."
"응? 뭐라고?"
"아니, 아무것도 아냐. 그래..뭐..내일...찍으면 되지..그러면 되지.."
"늦었으니 이제 그만 들어가자. 내가 내일 전화할게."
"응..알았어."
"그럼 잘자!"
세휴는 내 이마에 살짝 입을 맞춰주고는 손을 흘들며 내 눈앞에서 사라졌다.
나는 반으로 나눈 스티커 사진속, 얼굴을 찡그리고 있는 세휴를 어루만졌다.
...그날 나는, 미유가 나를 집안으로 데리고 들어오기 전까지,
문밖에서 미친듯이 울수밖에 없었다.
..세휴를 놓고 가야만 한다는게 너무 슬퍼서..
..5년동안 어떻게 세휴를 보지 못하면 살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 너무 슬퍼서..
..엄마한테 가지 않겠다고 말 못하는 내가 너무 미워서...
...
......서희린이라는...내 자체가 너무도 미워서...
81...
..살짝 열려진 창문사이를 비집고 들어오는 눈부신
햇살을 정면으로 받으며, 미유가 깨지 않도록 조심히 일어났다.
..정말로...떠나는...구나...
조용히 건넛방으로 걸어가 당장 필요한 작은 소모품들만
작은 손가방에 집어 담았다.
그러다, 내 옆에 있는 책장 사이로 보이는,
꽤나 오래된것 같아 보이는 앨범집.
..열어보니, 어렸을때의 미유의 모습이 사진으로
찍혀 고스란히 보관되어 있었다.
집 안에는 나와 미유밖에 없지만, 혹여나 누가 볼까해서
주위를 둘러보고나서 수영복을 입고서 귀엽게 브이자를
그리고 있는 미유의 사진을 꺼내어 조심히 가방 앞주머니에 넣었다.
"후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나를 찾지나 않을까 해서 미유가 자고 있을 동안
편지 한장 이라도 써놓고 갈까 했건만,
그건 내 미련을 다 버리지 못하는것처럼 보여 관두기로 했다.
".....안..녕.."
"우움...희린아..? 아침에 어딜가?"
"어, 어??"
마지막 인사를 마치고 떠나려는데, 뒤에서 들려오는
잠이 다 깨지 못한듯한 미유의 목소리.
나는 머뭇거리며 뒤를 돌았고, 그곳에는
졸린눈을 손등으로 비비고 있는 미유가 보였다.
자칫, 눈물이 흘러내릴것 같았다.
...이번에도..널 버리고 나 혼자 떠나버리고 마는구나..
.....우리는 그때나 지금이나..변한게 없나보다...
....
................그렇지..?
"어디가냐니까?"
"아, 응..잠시..누굴 좀..만나러."
"누구 만나러 가는데?"
"그냥..그냥 좀..단순히 아는 사람."
"그래? 에이, 난 또..니가 또 멀리 가버리는줄 알구 깼는데..
괜히 걱정했네. 아함~ 졸리다..나 좀만 더 잘게..
1시간 뒤쯤 있으면 세휴 오니까 빨리 와, 알았지?"
"..........."
미유의 물음에 대답하지 못하고 그저 고개만 끄덕였을 뿐이다.
..미유야..나 이대로 가버리면..너 나 미워할거니?
...설마..그렇게 하진 않겠지만...그래도 만약에....나 버릴거니?
....나..서희린이라는 존재를 잊어버릴거니..?
미유는 하품을 하더니 그래도 쏙 방에 들어가버렸다.
그제서야 참았던 눈물 한방울이 흘러내렸다.
..제기랄..제기랄..울면 안돼는데...
이렇게 슬플줄 알았다면..일본가는거..그냥..포기하는건데...
주먹을 꾹 쥐고는...5년 뒤 쯤에나야 발을 들일수 있는,
짧은 기간이었지만...행복했던..집을 떠났다.
...안가겠다고 전화 한통화만 하면 될것을...
....난 정말 세상에서 가장 미련한 사람이다.
82..
<작가시점>
세휴는 한시라도 빨리 희린의 얼굴을 보기 위해
손에 희린을 위해 준비한 선물을 쥐고서 머리를 흩날리며 희석네 집으로 향했다.
"희린아!!!!"
그가 숨찬 기색도 없이 희린의 이름을 떠나가라
외치며 문을 벌컥- 열었다.
...이상하다..? 혹시나 해서 열어본 거지만 잠겨져 있어야
할 문이 열려있자, 이상한 느낌이 드는 세휴다.
세휴는 조심스럽게 집 안으로 들어섰다.
"희린아..? 서희린..?"
그는 조용히 희린의 이름을 반복해서 불렀다.
하지만 들려오는 것이라고는 그토록 듣고 싶은
희린의 미성이 아닌, 피곤한 기색이 곁들어 보이는 미유 목소리였다.
"세휴니? 아까..희린이 누구 만난다고 나갔는데..곧 올거야."
"뭐? 누구?"
"몰라. 그냥 아는 사람이라던데?"
"근데...왜 이렇게..불안..한거야..."
세휴는 사랑때문에 뛰는 두근두근 거리는 마음이 아닌,
불안감에 두근두근 뛰어대는 마음을 걷잡을수 없었다.
갑자기 자신의 손안에 있는 희린을 위한 선물이 너무 초라해 보였다.
..그가 들고 있는 선물은 목걸이 였다.
가운데에 파란빛의 작은 사파이어가 정교하게 박힌,
꽤나 비싸보이는 목걸이였다.
이 목걸이를 그녀가 걸어주길 바랬는데..
선물이라고...깜짝 놀래켜 주려고 했는데..왜..왜 지금 없는 거야...
세휴는 좀더 빨리 올걸.. 하고 자신을 자책했다.
...10분뒤.
이유모를 초조감에 세휴는 주머니를 뒤적거려 핸드폰을 꺼내들었다.
핸드폰 번호 위를 오가는 그의 빠른 손놀림과 함께,
희린의 핸드폰 번호가 새겨지고, 이내 그녀의 컬러링이 귓가를 자극해 왔다.
몇번의 신호음이 가고, 그녀가 전화를 받을까 하는 기대를 했지만,
그의 기대를 무너뜨리듯이 그의 핸드폰 건너에서는
"고객이 전화를 받을수 없사오니, 소리샘으로 연결됩니다..."
라는 말만 들려올 뿐이었다.
"제기랄..."
그는 허탈감에 핸드폰 플립을 거칠게 닫았다.
그는 소파에 비스듬히 기대어 누웠다.
"덜커덕-"
"여어~서희린!! 있냐?"
문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뒤이어 들려오는
낯익은 목소리에 세휴와 미유는 문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곳에는 검은 봉지를 한가득 들고 있는,
민하와 하늘, 희석과 바다가 보였다.
"어? 세휴 벌써 왔네?"
"응, 왔어. 왔는데...정작 주인공이 없어."
"주인공? 희린이가 없단 말야?"
"...그래."
세휴는 희린을 위해서 파티를 준비했던 것이다.
케이크도 주문하고, 선물도 사고....멋진 멘트까지 준비했는데..
정작 주인공이 없으니 이를 어떡하겠는가?
"그럼, 희린이 올때까지 잠깐 TV나 보자.
뭐..어미 재밌는거 안하나~?"
하늘이가 테이블 위에 놓여있는 리모콘을 잽싸게 가로채가, TV를 틀었다.
그런데 트는 그 순간 나오는 보지 말았어야 하는...
그들과 희린의 끝을 가르쳐 주는 한 여자의 말.
"오늘 아침 10시 10분경, 일본으로 가고 갑자기 추락했습니다.
이번 사고는 기상악화현상 때문인걸로 밝혀졌습니다.
비행기에 타고 있던 승객들과 스튜어디스들은 총 100명이었으나,
살아남은 사람을 절반도 안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상, 아래 자막으로 사망자 소식, 전달하겠습니다."
"비..비행기...추락..사고..?"
"여기는 아무렇지 않은데..갑자기 기상 악화..?"
"자, 잠깐만!! 저기 사망자 명단 나오는데?"
갑자기 일어난 추락사고에, 자신의 일도 아닌데, 그들은 괜시리 당황했다.
보통때 같았으면 신경쓰지도 않았을 비행기 추락사고.
오늘따라 왜 이렇게 신경이 쓰이는 건지..
그들은 TV앞에 빙- 둘러앉아, 자막으로 나오는 사망자 명단을 주시했다.
사망한 사람의 이름과 나이가 하나씩 줄줄이 늘어나오고..
그러다 보이는 아주..아주 낯익은....이름 하나.
『서희린 17세.』
83..
5년뒤...
"서희린..기억나냐..? 벌써 5년이란 시간이 지나가 버렸어..
5년전만 해도..너를 따라 죽고 싶을 만큼..정말..
미쳐버리고 싶었는데..지금은..아무렇지 않아.
너와 비슷한 사람을 봐도 죽어버리고 싶을 만큼..그렇지도 않고..
너와의 추억이 담겨져 있는 물건을 보면 찢어버리고 싶지도 않아.
다만...다만....아주..조금..슬픈게 걸리긴 하지만 말야..."
쌀쌀한 날씨라서 그런지, 검은 양복을 단정하게 차려입은 남자의
입에서는 하얀 입김이 뿜어져 나온다.
남자의 표정은 아무렇지 않을듯 했지만,
떨리는 목소리는 그가 슬프다는걸 말해주고 있었다.
단정되게 입은 양복과는 달리 바람에 흩날리는 검은 머리칼과
양복 주머니에 찔러넣은 손이 그를 더욱 눈에 띄게 만든다.
"이제..가봐야 겠다. 다음에..다시 올게."
그는 잔잔히 흔들리는 넓은 호수를 향해 나지막히
중얼거리더니 이내 그곳을 빠져나온다.
남자는 주머니에 손을 찔러넣은 채로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꽤나 화려한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선다.
"하세휴-!!!!"
"왜 이제야 오냐?"
"어디 갔다 왔냐?"
그가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서자 마자, 그를 맞이해 주는 여러사람.
한명의 여자와 꼬마, 그리고 감탄사를 내뱉을 만큼,
웬만한 연예인 저리가라 정도의 남자 3명이 앉아있었다.
여자는 베이지색의 치마를 입고 있었고, 꽤나 성숙해 보였다.
옆에 앉은 꼬마라고 하기에는 조금 큰듯한 소년.
대략 봐서 12~14살 정도로 보인다.
"벌써 와 있었네?"
"니가 늦은거야~ 예나 지금이나 늦는건 똑같군."
"쿡, 사람은 변하지 않는 법이라구."
그들은 다정스레 장난섞인 말을 주고 받는다.
이미 테이블 위에는 7잔의 레모네이드가 놓여져 있었다.
그는 그 레모네이드를 보더니 잠시 슬픈 눈을 지었다.
"...하세휴. 너...또 그곳에 갔다 왔냐?"
"아, 응. 비록 거기에 있지는 않지만..그래도..
아마도 그곳에 머물고 있을거라고 생각해서 말야."
"아직도..못잊은 거냐?"
"...내가 어떻게 잊겠어. 처음이자..마지막 사랑이었는데 말이야.."
"..나도 다 알아. 하지만, 언젠가는 다 잊혀지는 법이야.
나도 말야..희린이 한테 유라 얘기 들었을때..미쳐버릴것 같았어.
죽어버리는게 더 낳았을거라고 생각했는데 말야,
시간이 지나니까..유라는 이제 없는 사람이구나..하고 다 잊혀 지더라구?
언젠가..너도 그렇게 될거야...다만..그게 언젠지는 모르겠지만 말야.."
귀엽게 생긴 남자가 지난일을 회상하는 몽롱한 눈빛으로 말했다.
그는 하늘이의 말에 알았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갑자기 기분이 우울해진 그들은, 테이블 위에 돈을 올려놓곤 레스토랑을 빠져나왔다.
아직까지도 차가운 바람이 옷속안에 스며들고 있었다.
그들은 옷깃을 꽉 여미었다.
"어디 갈까?"
"마땅히 갈데 없지 않냐?"
꽤나 남성적이게 생긴 남자가 말했다.
그의 말에 그들은 서로를 쳐다보며 고개를 끄덕였고,
남성적이게 생긴 남자뒤를 이어 꽤나 섹시하게 생긴 여자가 말을 이었다.
"오랜만에 우리집에 가는게 어때? 이제껏 계속 하늘이에서 지냈잖아."
"뭐..니 생각이 정 그렇다면..가자."
의견이 일치된 그들은 미유네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들의 의깨를 부딫혀 오는 사람.
"아, 죄..죄송합니다. 앞이 잘 안보여서요."
"아뇨, 괜찮습니다."
어깨를 부디친 사람은 머리카락이 등까지 내려올 정도였고,
다른 사람들보다 더 진한 검은 머리칼을 지니고 있었다.
그들은 여자와 부딫힌 어깨를 툭툭 털고는 쓰러져 있는 여자의
손을 잡아 일으켜 세워 주었다.
...그런데 이 여자는 조금 이상했다.
사과를 할때에는 고개를 들고 얼굴을 바라보며 해야하는 것이건만,
이 여자는 일으켜 세워줄때 까지도 얼굴을 숙이고 있었다.
"아, 그럼 안녕히.."
"아, 예."
여자의 끝을 건내는 말에 그들은 자동적으로 '예'라고 대답했고, 그녀를 지나쳤다.
아니, 지나치려고 했다. 했는데..
언뜻, 코끝을 스치는 벚꽃향기에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말았다.
그들은 의아함에 휩싸였다.
....지금은 겨울인데..어떻게 벚꽃향기가 날수 있는 거지?
분명..그들의 코끝을 스치는 벚꽃향기는...서희린..그녀에게서 나던 향기였다.
그들은 뒤를 돌았다.
그들과 부딫혔던 여자는 어느새 저 멀리로 걸어가고 있었다.
그녀는 횡단보도에 가까워 졌고, 초조한 맘에 그들은
그녀가 아닐지도 모르는 그녀의 이름을 부르며 그녀를 향해 뛰었다.
"서희린!!!!!!!! 서희리인!!!!!!!!!!"
"누나!!!! 누나!!!!!!!!"
하지만 하늘은 끝내 그들의 바램을 들어주지 못하고,
빨간불이었던 신호등이 초록불로 바뀌고 그녀를 저 도로 건너편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그녀 뒤로 큰 차 몇대가 휘잉 지나가더니 이내,
그녀의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을수가 없었다.
그들의 입에서는 허탈한 웃음만이 흘러나왔다.
그들의 초점은 머물곳을 찾지 못하고 있었고,
초점을 잃은 그들의 눈에서는 눈물이 쏟아져 내렸다.
"제기랄..맞는데..분명 맞는데......분명히..서희린이 확실한데......"
그들의 마음을 위로해 주듯, 추운 겨울 하늘에서는
끝임없이 비가 쏟아내렸다.
갑자기 내리는 비 때문에 갈팡질팡 하며 비속을
헤치며 나아가는 많은 인파들 속에서,
그들은 하염없이 내리는 비를 맞으며 '서희린'이라는 이름을 되내고 있었다.
"...희린아...서희린......"
...
..
....
.........
...하늘은 끝내, 그들의 바램을 이루어 주지 않았다.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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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틴 로맨스소설
[ 완결 ]
일본서열1위인 그녀가.....남장소녀되다?!.....<80~83(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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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재밌어요~~~~ ^-^ 담연재물도 대박 나시길~ (남장이면 더 좋구요 +ㅁ+)
우왕 서희린 살은 거 구나 >ㅇ<
다시 둘이 이어질수는 없는것인강,,,,,,,ㅜㅁㅡ
자까님 미워요. 세휴랑 희린이 결국은 안 이어 주다니.....ㅜㅇㅜ
ㅠ_ㅠ 다음. 소설도.. 대박.. ㅋㄷ
난 해피엔딩을 바랬는데...ㅜㅅㅠ
만나길 바랬는데.. 아쉽네요ㅠ_ㅠ 그리구 너무 재밌어요>_< (표정바꾸기대왕-_-)
내가 많이 늦게 봤구나... 이거 보느라고 약속 시간도 늦어 버렸다..ㅠ_ㅠ 진짜 잼있었어요~ 세휴랑 희린이랑 잠깐동안이라두 만났으면 좋겠는데.. 번외쓰실수있음 번외써쥬세요>_<
정말 슬프다...ㅋ 나 별로 안 우는데.......정말 슬프네요.... 완결낸거 축하드려요...헤헤
야... 너 진짜 글 잘쓰는구나... 다시봤다 -_-(...)
아아 가슴이 찡찡찡해지네요 ㅠ_ㅠ 엄청 늦게 보넨데 완전 잼있었음 오늘 6시부터 3시간만에 다봣음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