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잘 보지 않는 제가 즐겨보는 프로그램 중의 하나가 KBS에서 방영하는 '불후의 명곡2'입니다.
초반에는 '나는 가수다 카피 프로그램이다', '실력없는 아이돌 봐서 모하냐'는 등의 안 좋은 여론이 많았지만, '보컬리스트 특집' 같은 다양한 변화를 추구하고, 최근에는 알리,신용재,홍경민,임정희 등 실력파 가수들이 고정으로 투입이 되면서 '나가수'랑 비교해도 뒤지지 않은 라인업을 보여주려고 합니다. (물론 예전 박정현,임재범,김연우,김범수 등이 있는 초대 나가수라인업에는 안되지만요~) 게다가 김구라가 주도하는 백스테이지의 토크가 상당히 재미있죠. (개인 취향일 수도 있지만 나는 가수다는 너무 심각한 분위기로 가는게 좀 싫더라구요. 개그맨 매니저들은 왜 나오는지도 모르겠구요.)
불후의 명곡을 즐겨보는 시청자의 입장에서 제 맘대로 뽑은 기억나는 공연을 아래와 같이 정리해봤습니다.
12위: 최진이(럼블피쉬) - 미소 속에 비친 그대
외국의 재즈바에서 술잔을 기울이며 듣는 공연을 연상시키는 편곡이 최진이의 독특한 음색과 조화를 잘 이루었습니다.
여자 보컬리스트 특집에 나왔으며, 아쉽게도 다비치의 이해리에게 무너지며 1승도 못챙기고 탈락합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eJSPdu2SNyo
11위: 효린(시스타) - 그때 그사람
불후의 명곡 1회에 효린이 이 공연으로 우승을 했죠.
노래뿐만 아니라 댄스 등의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한국의 비욘세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죠.
이 프로그램을 통해 가장 뜬 가수가 효린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VCS1UA7ZPV8&feature=related
10위: 고유진(플라워) - 무인도
고음의 절정을 보여준 공연이였습니다. 맑게 올라가는 고유진의 장점이 제대로 드러난 곡이였습니다.
도입부에 월광 소나타 및 중간 부분에 아리아도 마음에 들었지만, 아쉽게도 임태경의 '열애'의 벽을 못 넘고 1승도 못챙기고 탈락합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f1VjU-qyKDI
9위: 장희영(가비앤제이) - 모두 다 사랑하리
발라드만 잘하는 줄 알았는데, Rock스러운 노래도 잘하더군요.
나는 가수다에서 김경호 버전보다 더 듣기 좋았습니다. 보컬리스트 특집에서 이정의 '빗속의 여인'을 이기고 1승을 거뒀지만, 이혁의 '열애' 에 패하게 됩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kHYh36ns-R8
8위: 홍경민 - 하얀 밤에
이 프로그램을 통하여 홍경민의 진가가 드러나게 됐죠. 저 역시도 홍경민을 그저그런 가수로 알았었는데, 크나큰 오판이였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지난 주 전영록 특집 때 이 노래로 우승을 했습니다. 홍경민의 로커로서의 기질이 돋보이는 노래였습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FWmytUxEcSY
7위: 이해리(다비치) - 나보다 조금 더 높은 곳에 니가 있을 뿐
여성 보컬리스트 특집 때 공연으로, 개인적으로는 실질적인 우승곡이였다는 생각입니다. (경연 방식의 한계로 우승은 힘들었죠)
이 날의 전설이였던 신승훈의 표정이 가장 밝았던 곡이였던 것 같습니다. 시원스럽게 내뿜는 이해리만의 가창력을 잘 드러냈습니다. 장희영의 '로미오와 줄리엣', 최진이의 '미소속의 비친 그대'를 잡고 2승을 거둔 후, 린의 '엄마야'에 발목을 잡힙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TNPFJDvOmNY
6위: 이정 - 청포도 사랑
개인적으로 이정이 잔잔한 노래도 이렇게 잘 부르는지 몰랐습니다. 전통가요 중의 하나인 '청포도 사랑'을 언플러그드 음악으로 승화시켜 귀를 편안하게 해주었습니다. 그러나 임태경의 '동백아가씨'에 패하여 1승도 못거두고 탈락합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hPBwJo96aHE
5위: 임태경 - 동백 아가씨
저도 임태경이라는 사람을 이 무대에서 처음 봤는데, 이 분은 반칙인 것 같습니다.
팝페라와 뮤지컬 장르에서 익숙해서 그런지, 가창력을 물론이거니와 표현력도 대단했습니다.
남자 보컬리스트 특집에서 케이윌의 '목포의 눈물'과 이정의 '청포도 사랑'을 누르고, 휘성의 '노란 샤츠 입은 사나이'에 발목을 잡힙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Plh6BBSha7o
4위: 이혁(노라조) - 신라의 달밤
국내 활동하는 가수 중에는 고음 영역으로만 봤을 때는 최고인 것 같네요. 동료 가수들도 무척 놀라는 눈치입니다.
노라조에서 보여주지 못한 모습을, 이번 무대를 통하여 100% 이상 보여주었네요. 신나는 무대였습니다.
휘성의 '노란 샤츠입은 사나이'를 이기고 남자 보컬리스트 특집 우승을 차지합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bPxqDNzTkTI
3위: 알리 - 고추잠자리
효린말고 불후의 명곡을 통해서 확실히 인지도를 높힌 가수 중의 하나입니다.
단순히 가창력이 좋은 것이 아니라, 음색도 특이하고 무대 장악력과 퍼포먼스도 일품이네요. 처음에 '엄마야' 외칠 때, 동료 가수들의 반응이 이색적이네요. 임정희 '나 어떡해'와 이기찬의 '님은 먼곳에'를 누르고, 이정의 '빗속의 연인'에게 잡힙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5WdAao4Qij0&feature=related
2위: 알리 - 킬리만자로의 표범
또 알리네요. 숨이 막히는 무대였습니다.
전설로 나온 양인자씨도 감동하네요. 3연승인가 거두고 우승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NptEv-Sk_lc
1위: 홍경민 -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였음을
원래 홍경민이 이 노래를 라디오 방송에서 몇 번 불렀다고 했는데, 자신이 좋아하는 곡이라서 그런지 정말 잘 부르네요.
김광석의 원곡도 좋지만, 저는 홍경민의 버전이 더 좋네요. 너무 좋습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CPuegzlsPJY
모두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첫댓글 홍경민은 나가수에 나와도 될 것 같은데... 참..
저도 요즘은 나가수보다 이쪽이 더좋더군요 가수들도 더편하게 생각하는거같고 나가수는 요즘정말 너무심각해졌어요 가수들이 새로운시도대신 순위에 집착하구요
홍경민 좋더라구요~ 음색부터 완전 쿨해갖고 자기 색에 맞는 편곡 해갖고나오면 너무 멋있어요
동엽신 애드립이 최고 ㅋㅋ
저는 이기찬의 무대도 상당히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그저그런 뽕발라드 가수 정도로 알고 있는 분들 많은데, 자기 모습 제대로 보여줬죠.
제 순위에는 없지만 이기찬 무대 괜찮았죠. 제가 워낙 윤민수 목소리를 싫어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윤민수의 '님은 먼곳에'보다 훨씬 듣기 좋았습니다.
저는 주현미가 극찬했던 FT 아일랜드 이홍기의 신사동 그사람이 가장 좋았습니다.
댓글 좀 봤는데....;;;;;; 뭔 놈의 성형수술 얘기들은 하는지.... 하여간 중국인 일본인들....;;;;;;;;;
저는 알리의 고추잠자리가 제일 좋았고....;;;;; 홍경민은 초창기 스타일 진짜 좋아했는데... 어느순간 한국의 리키 마틴이 되어 버렸다는...;;;;
저는 효린의 오늘같은 밤이면
박재범 그대여 변치마오?? 남진 특집때 불렀던것도 좋았는데 어떤가요??ㅎ
솔직히 임태경은 저기에 나와서는 안되는 사람인데... 동백아가씨때는 진짜 숨이 턱 막히더군요~ 2시간 30분짜리 뮤지컬 모짜르트에서 보여줬던 모습을 단 4분만에 다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임태경의 초반 동백아가씨까지 부르고 첼로가 나오면서 그윽히 쳐다보는 장면은 정말 소름돋지 않던가요?
홍경민의 김광석노래는 진짜 좋네요. 원작자 김광석보다 더 좋다는 느낌입니다.
저도 최근에 나가수는
끊었는데 불명 좋아서 다운받아서 모으고 있군요;;;
불명2는 시스템도 나가수보다 마음에 들고 다 좋은데
문희준 때문에 보기꺼려지더군요. 홍경민 깎아내리는거랑 무리수 자제좀..
홍경민 나가수 나와도 무방할 레벨이라고 생각합니다
홍경민은 잘몰랐는데 제 예상보다훨씬 깊이있는 음악을 하시더군요 .
불명 원래 안봤는데 최근 홍경민때문에 봅니다
홍경민도 잘 불렀지만 그래도 김광석님 노래는 다른가수들이 대체할수 없다란 생각입니다
홍경민의 하얀 밤에는 정말 좋았지만 김광석 노래는 영 별로였습니다. 강헌의 평가에 오히려 공감합니다.
위에서 언급 안 된 무대 중에선 허각의 큐도 괜찮았다고 봅니다.
홍경민이 정말 레젼드 입니다 모든곡들이 다 좋습니다 하얀밤에 는 정말 락을 좋아하지 않는 제가 눈을 떼지 못할 정도로 팍 꽃혀 버렸습니다 다만 제가 Top 5를 뽑자면 1위 임태경-열애 2위 알리 킬리만자로의 표범 3위 알리 고추잠자리 4위 이정 청포도 사랑 5위 임태경 동백아가씨를 뽑고싶네요 1위인 열애는 임태경이 목이 간 상태에서 불러서 완전하지 않았지만 그렇기에 정말 무대에서 영혼을 태우며 죽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정말 소름 돋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나가수 보다 불후의 명곡2가 더 수준이 높다고 생각하기 대문에 주로 불후의 명곡2를 봅니다,,물론 아이돌이 감히 나가수에 나오는 최고의 가수들과 역량을 비교한다는게 말이 안되지만 아이돌들 나왔을때도 곡의 수준은 나가수의 편곡보다 좋았다고 봤습니다 현재는 더 그런마음이 들고 있는데 왜냐하면 최근 나왔던 가수들은 나가수에 나오는 가수들보다 현재 전성기에 있는 최고의 가수들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이정,임태경,이해리,장희영,홍경민,알리 로 불후의 명곡을 한다면 정말 꿈의 무대일듯 싶습니다 게다가 예능형식도 맘에들고요,홍경민을 웃음거리로 만드는게 좀 불편하긴 하지만 일부러 하는 예능이니,,
글쵸. 저도 현재는 불후의 명곡2가 나가수보다 수준이 높다고 생각하는데, 아직도 많은 분들이 불명을 카피프로그램 취급하며 보지도 않더라구요. 현재 나가수는 바비킴빼고는 보고 싶은 무대가 없습니다. 그런데 분위기는 나가수가 더 무겁고 서로 찬양하기 급급한 반면에, 반면에 더 수준이 높다고 생각이되는 불후의명곡2는 김구라가 적당히 씹어주면서 썰 푸는게 상당히 재밌죠.
잘봤습니다. 홍경민 실력이야 원래 탑급이었죠,,다만 대중들이 잘몰랐을뿐~ 김광석 노래 정말 눈물 나도록 감동적입니다. 신용재의 -그날들-도 참 좋네요.안웃기는 문희준만 자제 한다면 불후의 명곡2가 나가수보다 100만배 재밌습니다. 조규찬 이후로 나가수는 영영 빠이빠이..좋은 영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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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트 우현이나 시크릿 지은이는 어쩔수 없는 것 같습니다,,지으니는 노래는 잘하지만 그냥 달달하고 평범해서 곡 소화하기 힘들고 의외로 우현이는 첫무대에서 꽤나 가창력을 뽐냈지만 현재 나와있는 가수들에 비하면 떨어지니 1승을 하기가 ㅠㅠ 뭐 그건 그렇고 딱히 불후2는 우승이나 탈락에 의미를 두지 않는것이 장점인 것 같습니다 일등을 뽑는게 아니라 무대를 보여준다는 느낌이 들기에 더 과감하고 멋진 편곡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그날 곡의 포스가 대단하면 2~3킬을 해주면서 우승보다 더 많은 관심을 얻으니까요
다른 부분은 모르겠는데, 개인적으로 장희영씨의 '모두다 사랑하리'는 감정과잉에 과도한 쉼표로 듣기가 쬐끔 민망하네요^^;;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불편하시다면 사과를;;
신용재 얘기가 없네요........신용재의 잊혀진계절 엄청 좋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