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소설가 손선영의 추리소설. 어린 시절, 괴롭히는 '갑'과 괴롭힘을 당하는 '을'이 있다. 이 관계는 성인이 되어서 어떻게 될까. 피하고 도망치지만 끝까지 괴롭히려 한다면 과연 '갑'과 '을'은 어떻게 될까. 한 발 나아가 왕따와 일진 사건에서 보듯 다수가 일인을 괴롭히는 것이 아니라 일인이 다수를 괴롭히는 뒤집힌 상황이라면? '을'은 '갑'을 극복할 수 있을까?
소설은 쉽게 해결될 것 같던 사건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며 용의자 하나하나가 간직하고 있는 트라우마를 보여준다. 그 트라우마는 감히 인간이 감당하기 힘든 추악한 나락까지 집요하게 파고들며 인간심리의 밑바닥까지 파헤쳐 보여준다. 작가는 등장인물 개개인을 화자로 등장시켜 그들 사이의 갈등과 내면 심리를 집요하게 묘사하여 피해자가 과연 피해자인지, 살인자가 과연 살인자인지 묻는다.
일본 이시가키 섬으로 한 구의 절단사체가 밀려든다. 가족의 간곡한 부탁으로 인해 우에하라 형사는 한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송파경찰서 백용준 형사는 벤또, 다꾸앙 따위의 토착 일본어 밖에 모르는데도 용준이라는 이름 탓에 늘 백사마라 불린다. 그에게 일본인 형사 우에하라가 모습을 드러낸다. 사마라는 별명 탓에 빚어진 촌극이었다.
백용준 형사와 우에하라 형사의 기 싸움, 보기 좋게 패한 백용준 형사에게 '한일 합작'이라 표현된 사건 파일을 우에하라 형사가 내민다. 어렵사리 사체의 신원이 밝혀지고 두 사람의 합작 수사가 시작 된다. 일견 쉬워 보이는 살인사건, 단번에 용의자 최정미가 드러난다. 그러나 사건의 이면에 감추어진 거대한 진실, 그것을 파헤칠수록 그들의 감정은 살인자에 동화되어 가는데…
P.113 : 우에하라는 살인을 저지른 부인을 보며 두 가지를 생각했다. 첫 번째는 살인[煞人], 그 자체로 이것을 살인으로 볼 수 있는가 하는 것이었다. 두 번째는 폭력을 당하는 피해자가 살인자로 바뀌기까지 걸리는 시간, 즉 심리적 방어기제가 결국 살인으로 표출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었다. 첫 번째, 즉 살인이냐, 아니냐를 고민하던 우에하라에게 살[煞]이라는 한자가 눈에 띄었다. 살[煞]이라는 한자어는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우선 죽이다[殺]는 뜻이다. 그러하기에 자신이 데스크 업무를 담당하며 몇 번은 살인[殺人]을 살인[煞人]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따로 그것을 지적하는 선배들은 없었다. 그가 주목하는 뜻은 다음부터였다. 살[煞]자는 죽이다는 뜻 외에 총괄하다, 결속하다, 단속하다, 수효가 많다는 뜻까지 포함하고 있었다.
2007년 12월 12일 일어났던 살인사건은 남편의 폭력을 견디지 못한 부인이 자신을 ‘단속하며’ 가정을 ‘결속하고’ 그것을 ‘총괄하는’ 살인이었던 것이다. 더불어 이러한 살인은 앞으로도 ‘수효가 많을 것’이 예상되는 바이기도 했다. 한자가 가진 뜻이 그대로 들어맞는 셈이었다. 그녀가 저지른 살인[殺人]은 바로 살인[煞人]이었던 것이다.
■ 저자 : 손선영
■ 최근작 : <합작>,<악마는 꿈꾸지 않는다> … 총 2종 (모두보기)
■ 소개 : 추리소설가. 한국추리작가협회 회원. ‘연봉 1억 물질’과 ‘연봉 3백 만족’에서 방황하다 결국 만족을 택하다. 만족이 주는 부가적 안빈낙도에 자주 당황해한다. 장르 탐독가이자 장르 전문가이며 글쓰기에 환장, 그것을 방해하는 것들과는 타협하지 않는다. <합작> 등의 출간작이 있다.
일본 외딴섬에서 발견된 한 구의 절단사체. 사건 해결을 위한 한국과 일본 두 형사의 한일 합작
일본 이시가키 섬으로 한 구의 절단사체가 밀려든다. 가족의 간곡한 부탁으로 인해 우에하라 형사는 한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송파경찰서 백용준 형사는 벤또, 다꾸앙 따위의 토착 일본어 밖에 모르는데도 용준이라는 이름 탓에 늘 백사마라 불린다. 그에게 일본인 형사 우에하라가 모습을 드러낸다. 사마라는 별명 탓에 빚어진 촌극이었다.
백용준 형사와 우에하라 형사의 기 싸움, 보기 좋게 패한 백용준 형사에에 <한일 합작>이라 표현된 사건 파일을 우에하라 형사가 내민다. 어렵사리 사체의 신원이 밝혀지고 두 사람의 합작 수사가 시작 된다.
일견 쉬워 보이는 살인사건, 단번에 용의자 최정미가 드러난다. 그러나 사건의 이면에 감추어진 거대한 진실, 그것을 파헤칠수록 그들의 감정은 살인자에 동화되어 간다.
이제 사건을 파헤칠 것인가, 아니라면…….
한국 최초 독자 대 작가의 대결 구도
추리 작가 엘러리 퀸은 일련의 ‘비극 시리즈’를 통해 독자 대 작가의 구도를 확립했다. 책의 정점에 서 퀸은 ‘독자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범인을 추리하라고 다그친다. 은 추리의 고전을 넘어 현재까지 세계 3대 추리소설로 꼽힐 만큼 명작으로 자리했다.
퀸의 유지를 이어받은 일련의 엘러리 퀸 추종자들은 독자와 작가가 추호의 거짓이나 과장 없이 문학을 즐기는 지적 유희의 정점으로 ‘책 속의 책’ 형태를 완성해가고 있다.
<합작 - 살인煞人을 위한 살인 殺人> 역시 한국 최초로 독자와 작가의 대결 구도를 통해 문학과 추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던져 놓았다.
소설에는 O.J 심슨 사건, 일본에서 발생했던 와인병 남편살해 사건, 서울 서남부 연쇄살인범 정남규와 희대의 살인마 유영철까지, 실제 사건을 토대로 그 상황을 보여주며 끊임없이 독자에게 작가는 말한다. ‘추리하라, 범인을 찾아내라’라고.
어린 시절, 괴롭히는 ‘갑’과 괴롭힘을 당하는 ‘을’이 있다. 이 관계는 성인이 되어서 어떻게 될까. 피하고 도망치지만 끝까지 괴롭히려 한다면 과연 ‘갑’과 ‘을’은 어떻게 될까. 한 발 나아가 왕따와 일진 사건에서 보듯 다수가 일인을 괴롭히는 것이 아니라 일인이 다수를 괴롭히는 뒤집힌 상황이라면? ‘을’은 ‘갑’을 극복할 수 있을까?
소설은 쉽게 해결될 것 같던 사건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며 용의자 하나하나가 간직하고 있는 트라우마를 보여준다. 그 트라우마는 감히 인간이 감당하기 힘든 추악한 나락까지 집요하게 파고들며 인간심리의 밑바닥까지 파헤쳐 보여준다. 지은이는 등장인물 개개인을 화자로 등장시켜 그들 사이의 갈등과 내면 심리를 집요하게 묘사하여 피해자가 과연 피해자인지, 살인자가 과연 살인자인지 독자에게 묻는다.
살인 용의자 7명에게서 속속 들어나는 과거를 통해 서서히 동화되어 가는 두 형사.
살인[煞人], 과연 사람을 죽여야만 살인인 것인가?
팔순이 넘은 아라가키 영감은 도쿄에 사는 미나미가 여름 한 철 이시가키 섬으로 오겠다는 전화에 배를 손질하러 나선다. 밀려드는 쓰레기와 추억 탓에 엔진을 잘못 건드린 아라가키 영감. 그가 부품을 가지러 배에서 내리는 찰나, 물에서 부유하는 사체 한 구를 발견한다. 곧 오키나와 현 순사부장인 요코의 아들에게 전화를 건다.
백용준 형사는 송파경찰서 강력형사 2팀 소속이다. 그가 잡았던 과거 범죄자를 다시 잡아들이기 위해 동료 형사인 김순경과 이야기를 나눈다. 이때 한 남자가 등장한다. 그는 일본인 형사 우에하라. 그는 일본에서 가장 적도에 가까운 섬에서 서울까지 살인사건을 배달해왔다. 어쩔 수 없이 백 형사와 우에하라는 파트너가 되어 사건을 수사한다. 그들의 합작이 시작된 것이다.
피해자는 이광기. 그가 저질렀던 강간 탓에 DNA 자료가 남아 있어 신원을 확보했다. 그리고 그를 파헤치자 7명의 용의자가 등장한다. 동거녀인 최정미와 어린시절 친구인 김연호, 한성욱, 옥준호, 이지훈, 전근영, 강수영. 백 형사와 우에하라는 차례차례 그들을 만나기 시작한다. 그러나 이들 뒤에는 가려진 과거가 있었다. 죽은 이광기는 살인자보다 더 악랄한 범죄자로 20년이 넘는 세월동안 7명의 용의자들을 죽이지만 않은 채 죽을 만큼 괴롭혀왔던 것이다. 집단 강간, 그러나 강간을 당한 여인과 강간을 했던 남자 모두가 이광기에게 육체적 핍박을 당했던 사건. 돈을 뜯긴 사건 등. 일련의 사건을 매개로 이광기는 이들 7명의 용의자를 지배해 왔던 것이 밝혀진다.
수사에서 7명에 대한 과거 이외에 밝혀진 거라고는 이광기가 옥준호가 운영하는 섬에서 죽었다는 사실이 전부였다. 어쩔 수 없이 백 형사와 우에하라는 범상치 않은 방법으로 동거녀 최정미를 제외한 6명을 섬으로 초대한다. 섬으로 초대된 6명에게 백 형사는 사건 하나하나를 짚으며 범인을 말한다. 바로 범인은 당신이라고. 그러나 백 형사가 짚은 범인을 비웃기라도 하듯 최정미가 범인이라고 자수를 했다는 통보를 받는다. 순간 백 형사와 우에하라는 급격한 상실감에 휩싸이는데......
한국형 추리소설, 그리고 맺는 열린 결말
책에는 두 가지 반전이 등장한다. 하나는 범인에 대한 반전이며 나머지는 피해자에 대한 것이다. 정당한 증거와 상황, 그리고 추리를 독자에게 말한 뒤 하나의 가설을 제시한다. 독자가 수긍하고 사건을 마무리 할 마지막에서 실제 범인이 등장한다. 그러나 실제 범인을 지목하고 말한 형사마저 그를 체포하지 않는다. 이것은 형사나 탐정이 가차 없이 악인을 응징하는 ‘하드보일드’를 부정하는 것이며, 반대로 한국형 추리소설의 새 전형을 제시한 것이라 말할 수 있다. 그 논란에 독자가 감정이 드러날 즈음 작가는 또 다른 반전 하나를 던지다. 결코 끝나지 않을 반전 하나를.
서지정보: 인터넷서점 알라딘
첫댓글 축하합니다. 독자들의 좋은 반응이 있기를...^^
고맙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앞으로도 더 좋은 작품 많이 쓰시기 바랍니다.
그럴게요.
축하...^^ 이제 시작되었군. 줄줄이 책도 쏟아내고 줄줄이 인기도 생기고 줄줄이 행복해 지는 첫걸음이 되길...
선배님, 감솨~ 행복해져야죠.
추카추카!!
고맙습니다. 유철 선배~
추카추카2!!
넵, 감사합니다.
축하해! 책 들고 협회 한 번 들리삼!! 좋은 책 많이 쓰시고!!
알았으...
축하!! 내용이 궁금, 읽어볼게요~~
앗. 넵, 선배님. 그런데 부족한 것만 자꾸 보이네요.
축하드려요^^ 구입해 볼게요~~
고마워요, 시우 씨. 땡스땡스~
축하합니다. 만족도 물질도 누릴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
그런 날이 오겠죠?
와우~ 축하축하 드려용~
꽃피는 봄, 모든 생명들이 꿈틀꿈틀하는 봄....
작가님들께서는 완전히 날개를 다셨네용~^^
근데 책 내용에서, 저의 고민과 일치하는 부분들이 있어서 마음이 다시금 짠~해집니다.
살인... 과연 사람을 죽여야만 살인인것인가...
죽이지 않고 살아있는 지옥을 맛보게 하는 사람같지 않은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건지....
고맙습니다. 많이~
축하합니다~
선배님, 늘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축하합니다^^
고맙습니다*^^*
축하드려요^^)b!! 도서관에도 한권 구비하겠습니다!ㅎㅎ
도서관?에서 일하시나요? 몰랐습니다.>..< 쥔짜쥔짜 감사합니다.
ㅋ 많이많이 축하!!!!
선배님, 감사합니다.
축하드립니다. 이번을 계기로 많은 한국추리소설이 쏟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서점 가야지~
축하드려요~! ^^
축하와 함께 책도 많이 팔리기를 바랍니다~!
신작 기대되고 축하드려요^^
장지호입네다. 신작 정말 축하하고 그간의 집필 고생을 보답받듯 베스트셀러로 등극하길 바람! 조만간 신작출간 축하모임 한번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