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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여왕] 12
S#1. 11부 하일라이트 (낮)
유신 : 화랑연무장에 꽂아주게!
알천 : (보다가는 조용히 받으며) 살 수 있다면... 살아오게...
유신 : (대답대신 비장하게 보곤, 석품에게) 우리 희생을 헛되이 하지 마십시오.
석품 : (비장하게 보며)......
유신 : (갑자기 석품의 멱살을 거칠게 잡아 채며) 다 살려서 데리고 가란 말이다!!
석품 : (거칠게 잡은 손을 떨치고는 노려보다) 살아온다면..죄를 묻지 않을 것이다.
유신, 비장하게 보면, 컷. 덕만, 서찰을 먹어버린다. 컷. (11부 씬)
돌격하는 유신과 용화향도 덕만의 모습에서 엔딩.
S#2. 신라 측 진영 (밤)
장군 복장의 용춘, 초조한 느낌으로 앞을 보고 있다. 옆에 선 임종과 보종도, 걱정스레 앞을 보고 있는데..
횃불이 비추고 있는 벌판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용춘 : 진정.. 아무도 돌아오지 않는 것인가... (불안한데)
병사 : (E) 누구냐!!
소리가 나는 쪽을 바라보는 용춘, 임종, 보종. 여기저기서 병사들, ‘누가 온다!’ ‘누구냐’ 소리 들리고..
이때 숲 속에서 하나 둘 나타나는 비천지도와 청룡익도.
부상병들을 부축하고, 업고 오는 석품과 알천, 등. 앞씬보다 더 엉망이고 초췌해진 모습들이다.
놀라는 용춘, 임종, 보종.
용춘 : (병사들에게) 빨리 가서 부축해 오거라!
우르르 달려 나가는 병사들. 비천지도와 청룡익도를 부축해 데려오는데...
S#3. 막사전경 (낮)
S#4. 막사안 (낮)
석품과 알천, 치료 받고 있는데... 임종과 보종이 들어온다.
보종 : 고생 많았다.
석품 : ...
임종 : 전멸했을까 걱정이 컸네. 다행일세.
알천 : ...더 돌아온 병사는 없는가...?
보종 : (침울하게) ......자네들이... 마지막이었네...
알천 : .....
임종 : 유신랑은 어찌 되었는가? 용화향도는?
알천 : .....
석품 : ..마지막에 조이군이 되어.. 백제군을 따돌렸어.
보종 : .....
알천 : ......전멸했을 걸세.
이때, ‘보종랑’‘임종랑’‘석품랑’‘알천랑’ 불러대는 소리에 놀라는 일동.
S#5. 신라 측 진영 앞 (낮)
놀란 표정의 용춘과 병사들. 역시 놀란채 나오는 보종, 임종, 석품, 알천과 10화랑 등,
우르르 몰려나온 병사들과 낭도들, 100여명 이상이 놀란 얼굴로 보고 있다. 그들의 시선을 따라가 보면,
*유신 쪽 오는 방향.
(E) 헉헉 거리는 호흡 소리.
휘청거리는 다리로 걸어오는 유신과 덕만, 용화향도 죽방과 고도, 대풍이, 곡사흔 등 모두 합해도 열명정도.
완전히 박살난 듯 피 흘리고 찢기고 초췌한 모습들인데...
유신과 덕만, 누가 누굴 부축하는지 모르게 어깨동무하고 온다.
(E) 헉헉 거리는 호흡 소리 계속 들리고...
둘의 시선으로, 용춘과 일동 모두 놀라서 보는 것이 보이는데..
누군가가 '유신랑!' '덕만아!' 부르며, 뛰어오는 것이 보이고
‘빨리 도와라!’ 하는 등의 어지러운 소리 들리며, 이쪽으로 달려오는 병사들.
(E) 헉헉 거리는 호흡 소리.
유신과 덕만의 흐려지는 시선으로 whitedis.
F.I. 하면 파란 하늘 보이고.. 깃발이 프레임 인 한다. 하늘을 배경으로, 꿰매져 있는 용화향도의 깃발이 날리고...
쓰러진 채, 보고있는 유신 cut. 쓰러진 채, 보는 덕만 cut. 깃발을 쥔채 미소짓는 알천. cut.
그리고는 서로를 보는 유신과 덕만. 살아 있음을 확인하며 누운 상태에서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손을 잡는 둘의 모습.
카메라 줌아웃하면 살아남은 다른 용화향도들도 서로서로 손을 잡고 있고..
카메라 더 줌아웃하면 깃발을 쥐고 있는 알천. 그리고 알천의 뒤로 무릎을 꿇으며 군례를 취하는 비천지도의 낭도들.
이어서 석품의 청룡익도도 군례를 취하고.. 나머지 낭도들도 모두 동시에 군례를 취한다.
이를 보는 10화랑들.
이를 보는 보종, 심상치 않은 표정으로 유신과 덕만을 보는데 그런 유신과 덕만의 모습. 풀샷으로....
S#6. 막사안 (밤)
소스라치듯 번쩍 눈을 뜨는 유신. 벌떡 일어나 앉는다. 갑옷은 벗었으나, 전투의 상처가 남아있는 얼굴과 옷차림.
여기가 어딘지 실감이 안 나는 듯, 막사 안을 둘러보는데,
침상에 누워있는 대풍과 곡사흔. 앉아있는 고도, 죽방, 그리고 덕만이 있다. 그런데 그들이 모두 한곳을 본다.
유신 보면, 팔을 다친 김서현이 김유신을 보고 있다.
김유신 : (놀라) 아버님!
김서현 : (역시 대견하고 감격하여) 그래.. 유신아.. 네가 나보다 먼저 살아 돌아왔구나!
김유신 : (역시 감격하여) 아버님..
덕만 : (신나서는 다가와) 백제군에게 화살을 맞은 채 포위되셨는데요.. 누군가 구해주었답니다.
김유신 : 예? 누굽니까? 백제인입니까?
김서현 : 글쎄 그것도 모르겠다만.. 그들이 기절한 나를 말에 태워 보내줬다.
죽방 : 부자지간에 엄청난 운빨이십니다!
모두 : (보는데)...
죽방 : 우리 살아온 것도 그렇고.. (유신과 서현보며) 두분께 천신이 함께 하시는 겁니다.
모두 : ..(그러게/맞아요/)
하며 모두 즐겁게 웃는데.. 유신은 김서현을 보며 다시 감회에 젖고 덕만은 그런 유신을 본다.
그런 그들의 감격적인 모습과 문 앞서 그들을 보는 보종의 모습에서..
S#7. 서라벌전경 (낮)
S#8. 대전 앞 연결통로 (낮) (기존 대전 앞에 지어진 새 대전에서 들어가는 길)
진평, 천명, 미실, 을제, 세종, 하종, 장헌, 수을부 등등 대소신료들이 모두 있고,
그 앞에, 김서현, 여길찬, 유신, 보종, 알천, 석품 등이 부복해 있고, 설원은 서 있다.
진평 : 병부령 설원 대장군의 공을 치하하노라! 진흥대제께서 이루신 영토를 지켜! 신국의 위상을 드높였노라!
오천속의 영지를 하사할 것이다.
설원 : (고개 숙이고 두 손 모으며) 황공하옵니다! 폐하!
진평 : 또한 병부 제감 김서현!
김서현 : (일어서 두 손 모으며) 예 폐하!
진평 : 이번 전쟁에 가장 큰 공을 세웠도다. 김서현을 병부의 대감에 제수할 것이며!
미실 : ......
설원 : ......
진평 : 또한 대등의 지위로서, 화백회의에 참여하게 될 것이다!
김서현 : 폐하! 황은이 망극하옵니다.
진평 : 그의 아들, 화랑 김유신에겐 압량주의 땅을 내려, 가솔과 낭도를 이끔에 부족함이 없도록 하라!
김유신 : (놀라 고개들어 보며) !! (다시 고개숙이며) 황은이 망극하옵니다, 폐하.
기쁜 얼굴로 김서현과 유신을 바라보는 천명.
어두운 얼굴로 그런 김서현과 유신을 보는 설원. 고개 돌려 옆을 보는데, 김서현을 보는 미실의 표정은 묘하다.
S#9. 연무장 (낮)
10화랑들과 나머지 화랑들, 낭문 별로 정렬해 있다. 유신과 덕만, 용화향도들도 있고..
베일을 쓴 채 단상에 서있는 천명. 천명 옆에 호재와 보종 있고, 단상에 10화랑들의 깃발 중 9개가 꽂혀있다.
호재 : 화랑 비천지도!
하면, 알천이 한 걸음 나와 무릎 꿇으며,
알천 : 비천지도의 화랑 알천! 화랑의 주인 공주님을 뵈옵니다!
천명 : 신국의 화랑 비천지도는 조이군의 임무를 훌륭히 수행하여 화랑의 기상을 드높였다! 이에 공을 치하하노라!
보종, 천명에게 비천지도의 깃발 건네면, 그 깃발을 단상에 꽂는 천명.
비천지도 낭도들 함성을 지르고.. 덕만, 용화향도들, 대단하다는 듯 보는데,
호재 : 마지막으로..
모두 : (보면)
호재 : 화랑.. 용화향도!
호명되자, 기다렸다는 듯 기뻐하는 덕만과 용화향도들.
유신, 뿌듯하게 한 걸음 나가 무릎을 꿇는다.
유신 : 용화향도의 화랑 유신! 화랑의 주인 공주님을 뵈옵니다!
천명 : (대견하게 보며) 신국의 화랑 용화향도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조이군으로서 훌륭히 임무를 수행했으니,
가히 화랑의 본이라 할만하다. 이에 치하하노라. (하고 호재본다)
덕만 : (뿌듯하고)......
낭도들 : (뿌듯하고)......
호재 : (서간을 펼치며 읽는다) 용화향도의 낭도 전원을!
풍류황권(자막:화랑과 낭도의 이름을 올린 명단)에 그 이름을 올릴 것이다!
덕만 : (놀라 기쁘고) !!
유신 : (놀라면서도 기쁘고)
보종 : 또한! 우리 10화랑은 용화향도를 서라벌 화랑으로 인정하니! 용화향도는 기개와 품위를 잃지 않도록 하라!
유신은 뿌듯. 용화향도의 낭도들은 기쁨에 어쩔줄 모르고.
보종이 천명에게 꿰매진 용화향도의 깃발을 건네면, 용화향도의 깃발을 높이 들었다가 10화랑깃발 옆에 꽂는 천명.
덕만과 용화향도들, 감격해 함성 지른다.
펄럭이는 꿰매진 용화향도의 깃발!
함께 기뻐하는 알천과 임종. 보종은 무표정하고, 나머지 10화랑은 떨떠름하다.
S#10. 청룡익도 거처 (낮)
보면 학익진형태로 보무도 당당히 들어오고 있는 용화향도들. 다른 모두가 그들을 이상하게 지켜보는 가운데..
죽방 : (말은 용화향도에게 하나 모두에게 들으라는 듯) 우리는 공주님께서 직접! 콕! 정확하게! 찍어
서라벌화랑으로 인정하신 용화향도다 이거야!
용화향도들 : (으스대고)
죽방 : (삼월에게) 그러니까.. 우린 방금 서라벌화랑으로 인정받은 용화향도라고오오..
산탁 : (큰소리로 E) 이것들이 겁도 없이!!
하고 보면 산탁과 협성 등등 낭도들 10명이 용화향도들쪽으로 온다.
긴장한 용화향도들.
다른 낭도들은 흥미진진하게 구경하고..
죽방 : (위풍당당) 겁도없이?
산탁 : 그래 겁도없이!
죽방 : 공주님이 우리를 서라벌 화랑으로 인정했다는 사실하고, 또한...이 청룡익도 떨거지들이 그래 산탁이.. 협성이..
산탁 : (어이없어) 산탁이? 협성이?
죽방 : 니네가 지금 우리 용화향도의 피눈물 나는 희생없이도 여기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협성 : (어이가 없어) 그래서?
죽방 : 그래서는 뭐가 그래서야! 기억해두라고... 이상.
삼월 : (또 말끝나기 전에 무심하게) 차려놨으니까 식사들 하세요.
고도 : 어, 식사요?
삼월 : 어.. 혹시 용화향도 아니세요?
죽방 : (긴장) 아... 예.. 저희가 지금 서라벌 화랑으로 승격된 용화향돕니다.
삼월 : 서라벌 화랑으로 승격되면 나라에서 식사들 드리거든요. 이제부터는 부르면 식당으로 가시면 됩니다.
용화향도들, 순식간에 잽싸게 모두 빠져나간다. 그렇게 빠져나가는 용화향도들의 뒷모습에다 대고.
삼월 : (역시 웃으며) 이따 밤에 낭문에서 승전축하연 있어요! 꼭 오세요!
그렇게 얘기하는 삼월을 보며 산탁 열받아서는.
산탁 : 저런 놈들에게 그건 뭐하러 가르쳐주세요?
삼월 : (도도하게) 이번에도 용화향도 때문에 비천지도랑 청룡익도랑 살아다더만..치사하신거 아닌가? 사내대장부가?
하고는 들어가버리는 삼월.
산탁, 열받고 다른 낭도들은 그런 산탁보며 키들키들 또 웃고..
S#11. 낭문정자 (월명루. 낮)
연못있는 정자. 상에 음식과 술이 차려져있고 10 화랑들 모두 앉아 술을 마시고 있다.
유신의 양 옆에 앉아있는 알천과 임종.
알천 : (유신에게 술을 따르며) 축하하네.
유신 : (받으며) 고맙네. 자네와 비천지도 덕분이야.
알천 : (고개를 가로저으며) 아니지 아냐. 자네의 말썽많은 낭도들 덕이지.
보종 : (그런 둘을 의미심장하게 보며)......
임종 : 두 화랑의 정담이 보기 좋네 그려. (두명에게 술을 권하며) 한 잔 하세!
셋이 건배하고 술을 쭈욱 들이킨다. 그런 셋을 보는 보종과 석품을 비롯한 나머지화랑들의 시선.
석품이 취한 듯, 비틀거리며 술잔을 높이들고 일어나더니.
석품 : 축하하네 유신랑! 용화향도!. 미륵의 현신이라! 이제 그 이름에 부끄럽지 않은 서라벌 화랑이 된 것이 아닌가?
유신 : 고맙네.
석품 : 아닐세! (모두에게 대고) 우리가 처음에 얼마나 비웃었는가? 기본도 안된 촌뜨기가 이름이 너무 어마어마하지 않았나?
헌데, 개선하고서, 이리 행세를 하고 있으니 말이야! (웃는다)
알천 : (무마하려고 일부러) 촌티는 아직도 다 벗은 것 같지는 않네! (웃는다)
허나 그 우직함으로 쌓아온 용맹과 충절이 오늘을 있게 한것 아닌가?
석품 : (웃음 멈추며) 자네...유신랑과 아주 막역한 사이가 된 모양이네...
알천 : 암! 전우 아닌가?
석품 : 전우라! (웃으며) 해서, 퇴각전 중 있었던 명령불복종도 눈감아 주었는가?
유신 : (놀라) !!
알천 : (놀라) !!
보종 : (무표정하게).......
석품 : (웃으며) 얼마나 막역한 사이가 되었길래, 알천랑 성격에, 그 일을 그냥 넘어갔단 말인가?
필탄 : 그게 무슨 소리인가?
덕충 : 명령불복종이라니?
박의 : 알천랑! 사실인가?
석품 : 알천랑이 부상병들을 처리하려하자, 용화향도가 반기를 들었다는군.
그게 무슨 문제겠는가! 살았으면 된 것이지? (웃는다)
알천 : (석품 노려보며) ..자네.. (하며 보다가는 참으며) 그 일은 내 실수였고.. 석품 자네는 용화향도를 미끼로 살아왔어.
석품 : ......
알천 : 또한 용화향도들이 살아돌아온다면 그 일은 없던 일로 하겠다 약속했고!
석품 : (비아냥대며) 누가 문제를 삼겠다 했는가? 이리 축하를 해주지 않는가?
알천 : (노려보는데)
석품 : (유신 보며) 그러고보면, 유신랑이 대단하긴 하네, 그려.
유신 : (석품 보며).......
석품 : 알천랑을 이리 변하게 하다니... 역시 공주님의 뒷배로 풍류황권에 이름을 올린 화랑답지 않은가?
유신 : (버럭) 말을 삼가라!!!
석품 : (보며).......
유신 : 내가 받은 상이 과분하다는 것을 안다! 하여, 너희들의 비웃음을 참고 있는 것이야!
허나! 어찌 화랑이란 자가, 공주님의 이름을 욕되이 입에 담는가!!
석품 : (노려보며) 사실이 아닌가? 공주님이 없었다면... 네놈이 어찌...
보종 : (말 확 끊으며) 그만.
석품 : (보종 보며) 내 말이 틀렸는가?
보종 : (무섭게 나지막이) 그만이라고 했는데, 못 들었는가?
석품, 완전 쫄아서 자리에 앉고, 보종이 잔을 들고 일어서, 앞으로 나온다.
보종 : (미소지으며) 우리 모두, 공주님의 화랑이다. 누가 누구의 뒷배가 있단 말인가?
유신 : .......
보종 : (술병을 들고) 내 잔도 한 잔 받아주게.
유신 : (술잔을 들며) 물론이네.
보종 : (잔을 따르고 잔을 들고는 유신보며) 이 전쟁으로 죽어간 병사들과...
모두들 : (보종 보며 긴장하여)......
보종 : 하지만... (유신보며 미소지으며) 살아남은 유신랑을 위해. (하고 잔을 쭈욱 들이킨다)
유신 : (그런 보종을 노려보다가 잔을 들이킨다)......
그리고 서로 의미심장하게 바라보는 유신과 보종.
다른 화랑들, 그런 둘을 보다가, 갑자기 일어선다. 보면, 천명이 와 있다.
유신과 보종도 급히 예를 취한다.
S#12. 예쁜 일각 (낮) (김유신이 전쟁 나가기 전에 천명이 불러내서 얘기했던 장소)
천명과 유신 있다.
천명 : 살아돌아와 주어 고맙다.
유신 : ..(보면)..
천명 : 너와 네 아비가 사지에 있는데도 난, 아무 것도 해주지 않았어.
유신 : ......
천명 : 오히려 그걸 빌미로 미실과 거래를 했지. ..미안하다.
유신 : 아닙니다. 만약 우리가 살아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계셨다면 실망했을 겁니다.
천명 : (보는데)
유신 : 이제 비로소 공주님께오서 화랑 유신의 주인이 되신 것입니다.
천명 : (보다가는 짐짓) ..무엄하구나..
유신 : (크게 당황하며) 송구하옵니다, 공주님.. 제가 원래 좀....
천명 : (당황하는 유신을 보며 미소짓고는) 그래.. 처음 나를 만날 때부터 넌 좀 무엄했다.
유신 : (민망하여 어쩔 줄을 모르는데)
그런 유신을 보는 천명의 눈빛에 애정이 섞여있는데..
소매에 가려진 천명의 손을 보면, 유신에게 줄 두건을 쥔 채 주지 못하고 만지작거리기만 한다.
S#13. 천명의 방 (낮)
천명과 초선이 들어오는데..
초선 : 호패는 왜 또 안주셨습니까? 살아돌아오면 준다고 하셔놓고는!
하면 천명, 손에 쥐고 있는 호패를 본다. 그 위로.
유신 : (E) 이제 드디어 공주님께오서 화랑 유신의 주인이 되신 것입니다.
미소짓는 천명.
다시 12씬에서 당황하던 유신의 모습 플래시백.
미소짓는 천명의 모습에서.
S#14. 미실의 방 (낮)
미실, 세종, 설원, 미생, 하종 있고..
설원 : (미실 보며 심각하게) 이대로 둘 수는 없는 일입니다.
미실 : (뭔가 생각에 잠기는 표정)......
설원 : 사지에서 살아왔으니, 이미 김서현은 출정 전의 김서현이 아닙니다.
미생 : 암요! 도리어 김서현을 키운 셈이 되었어요.
미실 : (묘한 표정으로 차를 마시며)......
설원 : 더 커지기 전에 손을 써야 하지 않겠습니까?
미실 : (묘한 표정으로)......
세종 : (그런 미실과 설원을 의미심장하게 보며).......
설원 : 어찌 말씀이 없으십니까?
미실 : (생각 마치고 미소 지으며) 무엇을 말입니까?
설원 : (놀라) 새주...!?
세종 : (‘이것봐라?’ 하는 느낌으로 보며).......
미생 : (역시 일이 재밌게 되가네 느낌으로 보며)......
설원 : (심각하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김서현을 그냥 두실겁니까?
미실 : (미소지으며 아무렇지 않은 듯) 그냥.. 좀.. 아까워서 그럽니다.
설원 : (놀라) !!
하종 : (버럭) 어머니! 아깝긴 뭐가 아까워요? 김서현이!!
미생 : (감잡고, 그런 하종을 제지하며 그만하라는 눈빛을).......
미실 : (미소) 사지에서 매번 살아오고, 점점 강해지는 모습이...마치 젊은 시절 설원공같지 않습니까?
설원 : (놀라) !!
미실 : (미소지으며 세종에게) 오늘밤 상대등께서 승전축하연을 베푸셔야지요.
세종 : 화랑과 낭도들을 위한 주연은 낭문에 준비시켰고, 장수들을 위해서는 낭문옆 전각에 자리를 마련했소.
고개 끄덕이며 미소 짓는 미실. 충격에 휩싸이는 설원.
미생은 미실의 뜻을 간파했다는 듯 보고.. 하종은 무슨 말들이 오고가는지 알 수 없는 표정이고..
세종, 일이 재밌어지겠다는 듯이 미실과 설원랑을 지켜보는데...
하종 : (E) 어머닌 무슨 생각이신 거예요, 대체!!
S#15. 세종의 방 (낮)
세종과 하종, 수을부와 여길찬이 있다.
하종 : 내가 웬만해선 설원 그 자 편을 안 드는데, 틀린 말은 아니지 않습니까!
세종 : ......
하종 : 이제 화백회의에서 김서현 그 자와 말을 섞어야 한다니요!!
수을부 : 어쩌겠는가, 폐하의 명이 떨어졌고, 미실궁주께서도 반대하지 않으신 걸...
하종 : (열불난다) 그러니까요!! 어머님은 무슨 생각을 하시는건지!! 에이!
여길찬 : 이번 승전으로 화랑이나, 병부에서도, 김서현의 입지가 너무 커졌습니다.
하종 : (세종보며) 더 크기 전에, 해치워버려야지요!! 예?
세종 : (생각에 잠겨) 해치울 생각이었다면, 서라벌까지 오지도 못했겠지. (혼잣말처럼) 처음부터.. 그럴 마음이 없었던 겐가...?
하종 : 예? 뭐가요?
세종 : (이제야 짐작이 간다는 듯 씩 웃으며) 너희 어머니는 더 키우실 생각일게다...
하종 : (황당 경악) 예? 키워요? 왜요? 얼만큼이나요?
수을부 : !!
세종 : (음흉한 미소를 띠며) 키우는 다른 개들이 불안할만큼은 키우지 않을까?
하종 : 개요?
세종 : 원래 개란 것이 너무 배고파도, 너무 배불러도... 개 역할을 못하는 법이거든.
수을부 : (설원 이야기인 것을 알아듣고는) 충성경쟁... 그렇습니까?
세종 : 아마도 그게 미실궁주의 심중일 듯합니다. (음흉한 미소지으며)
하종 : (둘의 대화를 번갈아 보다가 못알아들어 못 참겠다는듯 버럭) 뭔 소리야! 하여간 어머님은! 너무 복잡하세요!
(세종보며 살짝 조심스럽게) 어머님 개 키우세요?
쨍그렁 뭔가 깨지는 소리(E)
S#16. 설원의 방 (낮)
깨져있는 술잔, 그 앞에 분노를 참지 못하는 설원.
보종이 말린다.
보종 : 아버님, 고정하시옵소서.
설원 : (당혹스럽고 초조하여 어쩔 줄 모르고)
보종 : 어머님께서 설마 그리 하진 않으실 겁니다. 김서현은 이미, 폐하와 공주님의 사람이 아닙니까? 어찌,
설원 : (말 끊으며) 나도, 처음엔 진흥대제의 사람이었다...
보종 : ......!
설원 : (초조, 불안) 내 실수다! 살아오지 못할 거라고.. 단정 짓지 말아야 했어.
보종 : ......!
설원 : 살아돌아오는 자를 취하는 것이 네 어미인 것을! 천운이 따르는 자를 모으는 것이 새주인 것을!
보종 : ......!
설원 : (보종 보며 다급하게) 전쟁터에서 처리했어야했다! 전쟁터에서!
보종 : (보면)....!
설원 : (나지막이) 시기를 놓친 것이다...... (이를 악물며) 이제 김서현은 내 경쟁자가 될 것이야.
그런 설원을 보는 보종. 괴로워하는 설원을 위해 뭔가를 꾸밀듯한 의미심장한 표정이다.
S#17. 전각 전경 (밤) (밀레니엄파크내 연못 있는 쪽에서 보이는 진골집전경)
S#18. 연회방안 (밤)
미실, 세종, 설원, 김서현, 하종, 여길찬, 수을부 등 있고... 긴 상이 차려져 있는 고위급 술자리 분위기.
미실 : (미소) 신국의 영웅들이 한 자리에 모이니, 참으로 든든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김서현 : ......
설원 : (김서현을 지그시 보며)......
미실 : 이번 전쟁은 분명, 신국에 큰 위기였습니다.
모두 : ......
미실 : 허나.. 서로 힘을 모으면 위기를 넘길 수 있다는 것 또한, 알게 해 주었지요.
모두 : ......
미실 : (설원 보며) 설원공의 훌륭한 계책과..
설원 : (초조하게 미실을 보고)
미실 : (미소 띠며 김서현에게) 서현공의 뛰어난 용병술.. 이 두 가지가 함께 하지 않았다면, 어찌 승리할 수 있었겠습니까?
김서현 : ...황공한 말씀입니다만.. 요행히 운이 닿았을 뿐입니다.
미실 : (미소) 바로 그것입니다, 천운.
김서현 : (보고)
설원 : (보면)
미실 : 승리란, 실력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천운이 함께 해야지요.
설원 : (그런 미실을 보고)......
미실 : (김서현을 살갑게 보며) 천운이 함께 하는 자가.. 진정한 승자지요.
김서현 : ......
설원, 그런 미실을 보며 내 감이 맞았구나싶어 살벌한 눈빛으로 김서현을 노려보는데..
S#19. 전각이 보이는 일각 (밤)
미실 등이 주연을 하고있는 전각을 보고있는 보종. 그옆엔 낭도복 차림의 낭도 화정이 있다.
보종 : (전각을 보며 은밀히) 주연은 네식경후쯤 끝날게다. 그때 결행하라!
화정 : 그 시각이면 술취한 낭도들이 낭문에 꽤 있을텐데요.
보종 : (화정 보며) 그러니 더 수월치 않겠느냐?
화정 : (결의에 찬 눈빛으로 보종을 보고)
보종 : (다시 전각을 본다)
S#20. 낭문전경+일각1 (밤) (밀레니엄파크내 월명루와 연못이 있는곳)
연못 주변과 길 곳곳에 펼쳐진 술상. 자유롭게 술을 마시는 낭도들.
바삐 음식들을 나르는 유화들 있는데..
한곳에 누군가를 노려보고 있는 산탁. 보면 죽방이 심각하게 삼월의 맥을 짚고 있다.
죽방 : (심각) 병이 날때면 항상 배탈부터 나지 않는가?
삼월 : 예. 맞습니다!
죽방 : 평소엔 수줍고 소심하다가도 어느 순간 굉장히 과감해지고!
삼월 : (놀라며) 예! 맞습니다!
죽방 : 추울땐 너무 춥고.. 더울땐 너무 덥고!
삼월 : 예!
산탁 : (바로 와서는 멱살을 잡으며) 안그런 사람도 있어? 이사기꾼아!
죽방 : (침착하게 고개가로저으며) 쯧쯧.. 자넨 병이 날때면 항상 열부터 날텐데?
산탁 : (어? 그런거 같다).....
삼월 : (그런 산탁 표정을 보며) 그러신가 보네.
죽방 : 평소엔 상당히 과감하다가 어느 순간 입도 떼지 못할정도로 수줍음을 타고..
산탁 : (삼월을 보면 그런지 그것 역시 말을 못하고).....
죽방 : 추울땐 옷을 더 입어야만 견디고.. 더울땐 옷을 벗어야만 견디고..
산탁 : (생각하는데 틀린 말 같지가 않아 멍)
삼월 : 과연 신의십니다! 죽방남도님은!
죽방 : (웃는데)
다시 카메라 팬하면.
S#21. 낭문일각2 (후미진 한쪽. 밤)
덕만과 유신이 술을 마시며 앉아있다.
덕만 : 절 두 번이나 구해주셨습니다.
유신 : (취해서 장난끼로) 고마우냐?
덕만 : ..예.
유신 : 그럼 앞으로 내게 모든 걸 바칠테냐?
덕만 : (머뭇대는데)
유신 : ..(피식) 고얀 놈..
덕만 : 전 말을 하는 순간, 정말 바칩니다. 그러니까 그전에 꼼꼼히 따질건 따져봐야지 않겠습니까?
유신 : (그런 덕만을 보고 피식 웃으며) 정치는 못하겠구나.
덕만 : ..(E) 전쟁 말입니다.. 왜 하는 겁니까?
유신 : (술병을 덕만에게 건네며) 마시겠느냐?
덕만 : (그냥 자기 얘기) 상처만 남는, 이 죽을 짓들을 왜 하는 거냐구요? 고구려.. 백제.. 신라.. 모두.
유신 : (덕만에게 건넸던 술을 그냥 자신이 한모금 마시며) 살아남고 싶어서겠지.. 사라지고 싶지 않아서..
덕만 : (보면)
유신 : 내 할아버님의 나라가 그렇게 사라져가지 않았느냐?
덕만 : 가야.. 말입니까?
유신 : (끄덕하고는) 대가야인들은 신라에 투항한 우릴 가야의 배신자라 하나..
덕만 : ......
유신 : 아버님은 그래서 더욱, 신라에서 승자가 돼야한다 하셨다.
덕만 : (보면)
유신 : 가야의 문화가, 가야의 땅이, 가야의 사람들이 좋기에.. 지켜야하기에.. 신라에서 살아남아야한다고. (또 한모금 마신다)
덕만 : ......
유신 : 또한 신라귀족들은 우리 가야출신을 의심하나 우린 진정 신라가 승자가 되길 바란다.
덕만 : .....
유신 : 우린 패배가 뭔지를 아니까.
덕만 : (유신의 아픔을 알겠는 듯 바라보다가는) 백성도 그럴까요?
유신 : (보는데)
덕만 : 백성들은 이 사람 밑에 있으나.. 저 사람 밑에 있으나.. 그게 그건데요.
유신 : (덕만 보다가) 그건 니가 이미 전쟁터에서 얘기하지 않았느냐?
덕만 : (의아하게 보는데)
유신 : 너희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장수를 원한다고! 너희의 살고자하는 마음을 이용해달라고! 희망을 달라고!
덕만 : ......
유신 : 희망을 주지 않는 임금에게서 백성은 도망치겠지만, 희망을 주는 임금이라면 같은 꿈을 꾸며 함께 하겠지...
덕만 : ..그럼 ..유신랑이 섬기는 공주님은 백성을 꿈꾸게 만드는 그런 주군입니까?
유신 : ..(질문에 생각을 하며 한 모금 마시는데서)...
덕만 : (술병을 뺏으려하며) 그만 좀 드십쇼! 벌써 많이 취하셨습니다!
유신 : (다시 술병을 뺏어 마시는데서)
S#22. 연회방밖 복도 (밤)
세종과 김서현, 여길찬 수을부 등이 자리를 파한 듯 나가고 미실도 제일 뒤에 따라나오는데..
이때 미생이 급히 온다.
미생 : (다급한 듯) 누님!
미실 : (보면)...?
미생 : (다들 나간 것을 확인하고는 미실에게 얼른 귓속말을 한다)
미실 : (놀라며) !! 어딥니까? 어딨습니까? (하며 급히 나간다)
S#23. 전각마당일각 (밤)
급히 나오는 미실. 뒤따르는 미생.
S#24. 낭문 일각2 (22씬과 같은 곳. 밤) (24씬 연결)
유신 : (많이 취했다) 너 혹시.. 공주님을 아느냐?
덕만 : 뭐 뒤집어쓰신 분이요?
유신 : (술이 취해 횡설수설) 실은.. 너를 내 낭도로 넣으라 명하셨고, 전쟁에서도 살려오라 명하신 분이 공주님이시다.
덕만 : (놀라) 예?
유신 : (많이 취해서는 혀가 꼬인 채) 만노군에서.. 니 증언이.. 공주께.. 큰 힘이 되었고..
덕분에.. 나도.. 서라벌로.. (뒤로 넘어가는)
덕만 : 공주님이 대체 누구길래.. (혼란스러워 듣는 둥 마는둥) 만난 적도 없는데.. (유신을 돌아보며) 공주가 절 왜..
하고 돌아보면, 유신이 없다. 덕만, ‘어디 갔지?’ 하고 보면, 뒤로 뻗어서 잠이 든 유신.
덕만, 깨울까 하다가는 그냥 두고는 갸우뚱하며 생각하는데..
이때 덕만 앞으로 작은 돌이 하나 톡 던져진다.
덕만, 놀라 본다. 지운스님이 웃고 있다.
덕만 : (조용히) 너..! (하고는 얼른 유신의 눈치를 보다가는)
천명 있는 곳으로 달려가서는.
덕만 : 낭문까지 오면 어떡해! 큰일 나려고! 더군다나 오늘은 여기저기 낭도들이 엄청 많단 말야!
하며 천명의 손을 잡아끌어서는 어딘가로 사라진다.
누워있는 술취한 유신의 시선으로 달려가는 덕만과 승려복을 입은 천명의 뒷모습만이 보인다.
설원 : (E) 네 놈이 제 정신이냐!!
S#25. 낭문 일각4 (밤)
설원이 보종에게 호통을 치는데, 너무 큰소리를 냈다 싶어, 주위를 살피고는 보종에게 가까이 다가와 나무란다.
설원 : (작은 소리로) 네 놈이 혼이 빠지지 않고서야 감히 이런 일을 벌여?
보종 : 송구하옵니다... 허나 지금이라도 김서현을 제거해야 합니다.
설원 : 이런 한심한 놈을 보았나... 죽일 수 있다면! 죽여서 되는 일이라면! 진작 그리했을 것이다.
보종 : 예...?
설원 : 어디냐! 중지시켜야 한다!
보종 : 만약을 대비해 이화정도의 믿을만한 낭도에게 맡겼습니다.
대가야출신으로 김서현가문에 원한도 있는 자입니다. 심려치..
설원 : (하는데 보종의 멱살을 잡으며) 지기만 하는 삶에 익숙해지라 하지 않았느냐! 그 정도 인내심도 없이 어찌 새주를 모셔!
보종 : (억울하여) 어머니를 위해 국선 문노도 죽이려 했던 접니다! 헌데 이제 김서현같은 자와 경쟁이라니요! 이건...
하는데 이때 나타나는 미실과 미생.
설원, 오는 미실을 보며 얼른 보종의 멱살을 풀고는.
설원 : (표정수습하고 아무렇지 않은 톤으로) 오셨습니까?
미실 : (설원을 본다. 그리고 보종을 본다)......
보종 : (고개 숙이며) 어머니..
미실 : (냉정한 표정이나 나긋나긋하게) 예.. 아드님.. 어딥니까?
보종 : ......!
미실 : (점점 커지며) 그 한심한 일을 벌이기로 한 장소가, (다시 누르며) 어딥니까?
S#26. 덕만 천명의 밀공간 (송죽림. 밤)
덕만과 천명이 손을 잡고 뛰며 좋아한다.
천명 : 다행이야 정말. 무사히 돌아와서!
덕만 : 내가 사느라구 죽을 뻔했다.
천명 : (덕만의 말에 까르르 웃는데)
덕만 : (털썩 바닥에 앉으며) 너 혹시 공주 아냐?
천명 : (화들짝 놀라) 뭐? 공주?
덕만 : 응. 공주.
천명 : (덕만의 옆에 앉으며 조심스럽게)....공주는 왜?
덕만 : 공주가... 만노군에서 날 낭도로 넣었대. 여래사 일 증언한거 때문에 곤란한 상황에서 벗어났다면서.
천명 : (안도하며) 그럼 그냥 그거 때문인가보지.
덕만 : 그럴 수도 있는데.. 알고 싶어.
천명 : 뭘?
덕만 : 공주가 무슨 생각하고 있는지. 어떤 사람인지.
천명 : 그건 왜?
덕만 : 유신랑이 나한테 충성하겠냐드라.
천명 : (보는데)
덕만 : 근데 유신랑은 공주한테 모든 걸 바칠거 같거든.
천명 : (괜히 기분좋아) 그래? 그럼 넌 유신랑한테 충성하면 되겠네.
덕만 : 그러니까.. 바칠만한 사람인지.. 바칠만한 일인지 알아야지.
천명 : (보는데)
덕만 : 내가 낭도가 된건 내가 누구인지 알기 위해서였지만.. 이건 내가 어떻게 살건가의 문제잖아.
천명 : ......
덕만 : 내가 누구인가를 아는 일을 포기할만큼..
천명 : (보는데)
덕만 : (살짝 눈물이 비치며) 엄마를 잊을 만큼 가치있는 일인지.. 알아야지..
그런 덕만을 보는 천명. 다시 덕만의 모습. 천명의 모습.
S#27. 낭문일각 (밤)
어둠 속에 나무 한그루 있고, 그 위에 눈빛을 빛내며 있는 낭도 화정.
저쪽 멀리서 말을 끌고 오는 듯한 사람들이 보인다.
S#28. 밀공간 앞길 (송죽림앞길. 밤)
말을 끌고 오는 천광과 아직은 말을 타지않고 걸어오는 김서현이 밀공간옆을 지나가고 있다.
카메라 밀공간쪽을 가리키면,
S#29. 낭문 일각5 (27씬과 같은 곳. 밤)
천광과 서현, 말을 데리고 천천히 걸어오고 있다.
천광 : 취기가 어느 정도 가셨으면 말에 오르시지요?
서현 : ..그래.. 그래야겠다.
하며 김서현, 말에 오르려는데.. 화정은 조용히 활 시위를 당긴다.
김서현, 말을 다 탔다.
화정, 활 시위를 더욱 당기고.. 김서현의 말이 천천히 움직이자.. 화정의 활시위에 김서현의 얼굴이 놓인다.
드디어 화정, 화살을 쏘려는데.. 어디선가 날아온 화살이 화정의 활을 맞춘다. 조준이 빗나간 채 발사된 화정의 화살.
보면 컷. 활을 쏜 설원랑의 모습. 설원도 놀라보는 컷.
날아간 화살이 김서현의 말을 맞춘다. 말이 히히힝하며 놀라고, 말에서 떨어지는 김서현.
천광 : (긴장하여 김서현을 감싸며) 누구냐?
하면, 놀란 나무 위의 화정, 바로 도망치는 것을 보며 주변에 있던 설원과 보종, 일부러 ‘웬놈이냐?’‘잡아라!’ 한다.
천광과 김서현도 나무 쪽으로 달려오고.. 달려온 듯한 설원, 보종과 만나는데..
설원 : 수상한 자가 있어 쫓고 있었소! 괜찮소?
김서현 : 괜찮습니다. 어서 쫓으세요.
설원 : 병사들과 낭도들을 풀어 잡을 것이니.. (보종에게) 보종은 낭도들을 집결시키라! 천광도 따르게!
보종 : ..예..
천광 : ..예.
하고 설원과 보종, 천광 달려가면.. 그들을 보는 김서현, 뭔가 미심쩍은데..
S#30. 밀공간밖 길 (밤)
밀공간에서 나오는 천명. 그러다가는 잠시 밀공간쪽을 보며 그위로.
덕만 : (E) 엄마를 잊을 만큼 가치있는 일인지.. 알아야지..
천명 : (E) 그래 덕만아.. 그런 가치있는 일로 만들게.
덕만 : (E) 근데 유신랑은 공주한테 모든 걸 바칠거 같거든.
천명 : (E) 유신랑..
S#31. 밀공간안 (밤)
혼자 앉아있는 덕만. 그위로.
유신 : (E) 그럼 앞으로 내게 모든 걸 바칠테냐?
ins.cut>11부 덕만을 업고 가는 유신.
ins.cut>사막. 엄마를 업고 가는 어린 덕만.
ins.cut>12부 살아 있음을 확인하며 누운 상태에서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손을 잡는 유신과 덕만.
ins.cut>사막. 유사에 사라져가는 엄마의 손. 잡지 못했던 엄마의 손.
그위로 밖에서 ‘잡아라!’ 하는 소리 들리고, 뭐지? 하는 표정으로 어딘가를 보는 덕만에서 cut.
S#32. 밀공간 밖 길 (밤)
놀란 모습으로 어딘가를 보고 있는 천명. 다시 ‘잡아라!’ 소리 들리고, 일단의 낭도들과 병사들이 흩어져 오는 것이 보인다.
놀라는 천명. 얼른 몸을 피하는데..
잠시후, 낭도복의 화정이 뛰어오더니 밀공간으로 넘어들어간다.
S#33. 밀공간안 (밤)
낭도복 입은 화정이 담을 넘어 들어온다.
혼자 있다가 놀란 덕만. 벌떡 일어서는데.. 화정도 놀란다. 서로 놀라 대치. 이때 밖에서.
천광 : (E) 낭도복을 입고 있는 자입니다!!
설원 : (E) 이 근처다!! 샅샅이 뒤져라!!
그 소리에 낭도복을 입은 서로를 보는 화정과 덕만.
순간, 화정이 눈빛이 변하더니 순식간에 덕만의 팔을 뒤로 비틀며 잡는다.
놀란, 덕만 ‘왜 이러시오!’
S#34. 밀공간밖 (밤)
설원, 보종, 천광 및 낭도 20여명이 우르르 흩어져 오고 있다.
이때 느닷없이 밀공간의 문으로 덕만을 붙잡아 나오는 화정. 보는 설원, 보종 천광 등등등.
화정 : (덕만을 잡은 채) 이놈입니다! 제가 잡았습니다!
보는 설원, 보종은 안심하는 표정으로 화정과 눈빛 교환. 천광은 그런가싶고..
이유를 알 수 없어 황당한 표정의 덕만에서..
S#35. 천명의 방안 (밤)
승려복을 입은 천명이 헉헉대면서 방안으로 들어오며..
천명 : (초선에게 하는 듯) 어휴.. 낭문서 큰일날뻔 했어. 들키진 않았지?
하며 고개를 돌리면 사색이 된 초선의 표정.
천명, 놀라 보면 마야와 진평이 노한 얼굴로 앉아있다.
천명 : ..아버님..
진평왕 : (엄한) 네가 이 밤중에 낭문에 갈 일이 무엇이냐?
천명 : ......
진평왕 : 더구나 그런 행색을 하고!
천명 : 폐하.. 그것이 아니오라..
마야 : 설마.. 밤에 낭도들 만나러 갔다는 게 사실이냐?
초선 : (어쩔 수 없어 불었다는 표정으로 천명보면)
진평 : 사실이냐는데두?
천명 : ..사실이오나.. 그것은..
마야 : (무너지며) 천명아!
진평 : 화랑을 만나도 트집이 될 일이거늘.. 낭도를 만나?
천명 : 오래전 알게 된 동무이옵니다! 폐하도 보신 적이 있사옵니다.
진평 : (노하여) 앞으로 이 방에서 한발자국도 움직이지 말고 자중해야 하느니라!! 알겠느냐!!
천명 : ..폐하..
S#36. 김서현의 방 (낮)
놀란 얼굴의 유신. 만명, 유신 앞에 있다.
유신 :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덕만이가 붙잡히다니요?
만명 : 아버님을 해하려던 자객을 잡았는데, 그게.. 너의 낭도 덕만이라는구나.
유신 : (당혹) 그럴 리가 없습니다!
만명 : 나도 그리 생각한다만.. 어찌된 일인지 알 수가 없구나..
유신 : (다급히) 덕만인 지금 어디 있습니까?
만명 : 병부로 끌려갔다 들었다.
유신 : (위기감에) !!
S#37. 편전 (낮)
진평, 을제, 미실, 세종, 수을부, 용춘, 장헌, 대소신료들 있다.
진평 : (놀란 얼굴로) 지금, 자객이라 했소!
미실 : ......
을제 : 다행히 김서현공은 다친 곳이 없고, 자객은 송죽림에서 바로 붙잡혔다 합니다.
진평 : 누구인가! 대체 누가 그런 짓을 해!
용춘 : (망설이다) 용화향도의.. 낭도라 합니다.
진평 : (놀라) 용화향도? (이상한 듯한 표정인데) 김서현공의 아들, 유신랑이 이끄는 화랑도가 아닌가?
을제 : 허니, 더욱 괴이한 일이옵니다.
미실 : 폐하, 이번 일을 소상히 조사하여야 할 것이옵니다. 분명 배후가 있을 것이옵니다.
진평 : 배후라니?
미실 : 자객이 붙잡혔던 송죽림에 웬 여승이 도망치는 것을 본 자들이 있사옵니다.
세종 : 헌데 승복이 낭문을 드나드는 승려들 것은 아니었다 합니다.
진평 : (설마하며 긴장하고)
을제 : 낭문에 외부인이 들어왔단 말입니까?
세종 : 첩자들의 소행이 아닐런지요.
진평 : (보면)
세종 : 과거 고구려 장수왕도 승려 도림을 첩자로 보내 백제에 대승을 거두지 않았습니까?
승려 행세를 하는 첩자들의 활동이 기승을 부리고 있사옵니다.
수을부 : 백제와의 전쟁 직후이니, 백제첩자일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겠지요.
미실 : 승려의 행방을 찾아내라 지시했으니, 곧 밝혀질 것이옵니다.
하면, 진평, 당혹감이 역력한 얼굴이다.
ins.cut>35씬. 승려복을 입고 있던 천명.
진평, 큰일났다 싶은 표정에서.
S#38. 천명의 방 (낮)
진평, 마야, 장헌, 천명 있다.
진평 : (대노하여 천명에게) 네가 만난 낭도놈이 용화향도의 낭도냐?
천명 : (영문을 몰라) 그러하온데.. 어찌...?
진평 : (OL) 어젯밤 김서현에게 화살을 날린 자객이 있었고! 니가 만난 그 놈이 그 자객으로 잡혔다!
천명 : (크게 놀라) !!
마야 : 지금 조정에서는 그자와 함께 있던 승려를 찾고 있어.
진평 : 바로, 너 말이다!
천명 : (당황, 놀라) 아닙니다.. 그 아인.. 아닙니다! (급히) 어디 있습니까. 제가 가서, (일어서려는데)
진평 : (버럭) 해서 네 스스로, 그 사내놈과 밤마다 만나왔다는 사실을 밝히겠다는 게냐 지금!
천명 : (보면)
마야 : 천하만민이 조롱할 일이 아니냐!
천명 : 하오나.. 제가 나서지 않으면 그 아인 누명을 쓰게 되옵니다!
진평 : (냉정하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더구나 그놈이 진짜 첩자일지도 모르는 일이고!
천명 : (놀라) 아버님!!
진평 : (장헌에게) 이 사건이 종결될 때까지 그 누구도 들이지 말고! 공주도, 절대 나가지 못하도록 하라!
장헌 : 예, 폐하.
천명 : (절망으로) 아버님..!
S#39. 병부령 집무실 (낮)
설원과 김서현 있고. 유신, 간청하고 있다.
유신 : 절대 그럴 아이가 아닙니다! 한번만 만나보게 해주시옵소서!
설원 : 네 아비가 죽을 뻔한 일이다.
유신 : 그 아이가, 그럴 이유가 없사옵니다.
설원 : 그래서 문초중이라질 않느냐! 진상이 밝혀지기 전까진 그 누구도 만날 수 없다.
김서현도 어쩔 수 없다는 듯 보고. 유신, 어찌해야 하나 싶은데.
S#40. 문초하는 곳 (낮)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덕만에게 물이 확끼얹어진다.
덕만, 천천히 고개 들면, 두들겨 맞아 만신창이인 얼굴.
험악한 고문 도구들 있고, 천광과 여길찬이 덕만을 고문 중이다.
의자에 묶여있는 덕만. 온몸이 피투성인채로 정신을 못 차리는데..
천광 : 다시 묻겠다. 누구의 사주를 받은 것이냐!
덕만 : (겨우) 전... 정말.. 아닙니다...
여길찬 : 허면 그 자리엔 왜 있었느냐! 함께 있었다던 승려는 누구야!
덕만 : (대답 못하는데)
천광 : (뒤의 부하에게) 실토할 때까지 매질을 계속 하거라!
하고 여길찬과 함께 나가면, 덕만에게 몽둥이질을 가하는 부하들.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두들겨 맞는 덕만. 결국 혼절한다.
S#41. 병부령 집무실 (낮)
유신, 설원과 김서현에게 계속 간청하고 있다.
유신 : 잠깐이면 됩니다. 얼굴만이라도 보게 해주십시오!
설원 : ......
김서현 : ......
유신 : (김서현에게) 아버님께서도 아시지 않습니까. 덕만이가 어찌 그런 일을 벌인단 말입니까!
설원 : 허면! 그놈이 첩자가 아니란 증거가 있느냐.
유신 : (보면)
설원 : 만노군에서 협잡꾼들과 어울렸던 놈이다. 그놈의 신분을 네가 보장할 수 있어?!
유신 : (대답 못하면)
설원 : 너도 그놈에게 속은 것인지 어찌 아느냐.
유신 : ......
김서현 : (설원을 의심스럽게 보다가) 오래도록 수하에 두었던 자입니다. 유신이 한 번 만나보게 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설원 : (보면)
김서현 : (노려보며) 아니 될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
S#42. 천명의 방 (낮)
천명, 초조하게 서성이고 있는데, 벌컥 문이 열린다.
천명, 기다렸던 듯 기대의 눈빛으로 보는데, 초선이 장헌에게 끌려 들어온다.
천명, 걸렸구나 싶고.. 장헌, 초선을 놓으며 쥐고 있던 서찰을 천명에게 준다.
장헌 : 공주님, 이러지 마십시오.
천명 : (간절하게) 이것을 유신랑에게 보내야 한다. 안 그럼, 덕만이가 위험해!
장헌 : (안타깝지만) 폐하의 명입니다..
천명 : (울분) 덕만이가 죽는대두!
하지만 장헌, 어쩔 수 없다는 듯 인사하고 나간다.
초선 : 송구하옵니다.. 공주님..
천명 : (서찰 손에 쥔 채 무너지듯 앉고)
S#43. 문초 받는 곳 (낮)
얼굴도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매질을 당해 축 늘어져있는 덕만. 그런 덕만의 희미한 시선으로 유신이 보인다.
꿈인가 생시인가 싶은 덕만.
유신 : 정신이 드느냐!
덕만 : 유신..랑...
유신 : (안타깝게 보고)
덕만 : (보고)
유신 : (마음 아프게 보다가 결연히) 지금부터..내가 묻는 말에.. 바른대로 답하거라. 한번 밖에 묻지않을 것이다.
덕만 : ......
유신 : 네가.. 아버님을 암살하려 했느냐?
덕만 : 아..닙니다..
유신 : 백제의 첩자인 것이냐?
덕만 : 아닙니다..
유신 : (믿음으로 보고)
덕만 : (보고)
유신 : 송죽림에.. 여승이 있었다고 들었다. 아는 자냐?
덕만 : (대답 못하면)
유신 : 말하거라! 그래야 네가 산다!
덕만 : ......
유신 : 말해!
덕만 : (망설이다) ..실은... 만노성에서.. 알게된.. 동무입니다..
유신 : ....?
덕만 : 간혹.. 송죽림에서.. 만난 것은 사실이나..그 아인.. 이 일과.. 상관없습니다.. 이 일에 그 아이까지 연루되면...
유신 : (자르며) 어느 절의 무슨 스님이냐? 네가 첩자가 아니라는 걸 증명할 유일한 사람이다!
덕만 : (대답 못하고)
유신 : 어느 절의 누구야!
덕만 : 칠정사의.. 지운스님이라 합니다.
유신 : (결연한 눈빛으로)
S#44. 유신 산채 안 (낮)
모여 웅성거리고 있는 죽방, 고도, 대풍, 곡사흔 등 낭도들.
고도 : (놀라) 덕만이가 서현공을 죽이려했다며?
대풍 : (놀라) 첩자래!
곡사흔 : (놀라) 승려까지 낀 첩자단의 일원이라는데?
하면 고도, 곡사흔, 대풍의 뒤통수를 차례로 때리며 화내는 죽방.
죽방 : 니넨! 같이 전쟁까지! 치른 애들이! 덕만이 의심부터하구! 응!
곡사흔 : (머리 긁적이며) 그러니까! 내 말이 그말이예요!
고도 : (역시 머리 긁적이며) 그러니까! 나도! 그날밤 덕만이가 안 보였을 뿐이지 의심은 안했어!
대풍 : 그래두 현장에서 잡혔다잖아요?
죽방 : (버럭) 그니까 그게! (작은 소리로) 내가 봤거든..
곡사흔 : 예?
죽방 : 내가... 다 봤다고! 다!
유신 : (E) 그게 무슨 소리냐!
죽방, 기겁해서 보면 무서운 표정으로 서있는 유신.
S#45. 산채 안 다른 방 (낮)
유신이 죽방 노려보고 있고...
죽방 : (바짝 쫄아서) 그게 사실은.. 제가 유화 삼월이를 어쩌려고 한것이 아니고..
아프다고 아프다고 해서! 잠시 시료차! 송죽림엘 들어간 것인데..
유신 : (버럭) 헌데 왜 얘길 안한게야?
죽방 : (완전 쫄아) 낭도가 유화를 사사로이 탐하면.. 벌을...받으니까...
유신 : (OL) 벌이 동료의 안위보다 중하더냐?
죽방 : (정색하며) 그럴 리는 없죠.
유신 : (다급하게 말끊으며) 모두 말하거라! 어찌 된 것이냐?
죽방 : (바로) 덕만인 계속 송죽림에 있었고! 갑자기 뛰어들어온 건 화정이 놈입니다.
유신 : .....!
죽방 : 그리고는 느닷없이 ‘이놈입니다!’ 하면서 덕만일 데리고 나가더라니까요!
유신 : (OL) 덕만이.. 스님과 함께 있지 않았느냐?
죽방 : 예! 머리 안 깎은 비구니였는데.. 죽마고우같던데요.
유신 : 무슨 얘길 하더냐?
죽방 : 공주님 얘기요.
유신 : (생각이 골똘해지며) ..공주..?
죽방 : 덕만이놈이 스님한테 공주님 아냐고 묻던데..걔두 참 어이없지, 우리도 모르는 공주님을 스님이 어찌 알겠습니까?
유신 : (뭔가 떠오른 듯 고개를 드는데)
ins.cut>12부 43씬.
덕만 : 실은... 만노성에서.. 알게된.. 동무입니다..
ins.cut>12부 27씬
유신의 흐린 시선으로, 스님 복장의 누군가를 데리고 뛰어가는 덕만의 뒷모습.
유신 : (뭔가 깨달은 듯 벌떡 일어나며) 이런 우둔한 놈을 보았나!!
죽방 : 아이구 깜짝이야.. 저요?
유신 : 여지껏 그걸 모르고 있었다니!!!
죽방 : 뭘요?
S#46. 궁 일각 (낮)
어디론가 급히 달려가는 유신.
S#47. 천명궁 앞 (낮)
장헌이 궁 앞에서 유신과 마주 서 있다.
유신 : (간절히 다급하게) 공주님을 봬야 합니다. 중요한 일입니다!
장헌 : 공주님께선 몹시 편찮으시네. 아무도 만날 수가 없어.
유신 : (안타까운데).......
S#48. 김유신 산채 방 안 (낮)
죽방이 기다리고 있는데... 유신이 힘없이 들어온다.
죽방 : (비장하게) 유신랑! 제가.. 증언을 하겠습니다.
유신 : (심각하게)......
죽방 : 그리되면.. 삼월이와의 관계가 만천하에 드러나! 엄청난 벌을 받겠지만!
유신 : (말 끊으며) 같은 용화향도의 증언이 무슨 효력이 있겠느냐.
죽방 : (바로 돌변. 안도) 그렇죠? 아이.. 목숨걸고 증언할라고 했는데! (하고는 다시 심각) 그럼.. 덕만이는 어찌되는 겁니까?
유신 : (OL) 죽게 될 것이다.
죽방 : (놀라 보면) !
유신 : 지금의 문초가 끝나면 곧.. 새주와 설원공이 직접 국문을 할 것이다. 그 국문에서 살아남은 자를 보았느냐?
죽방 : (겁나) 구, 국문...!
유신 : (다급하나 집중하여 방법을 생각하는 듯한데)
죽방 : (뭔가 생각난 듯) ..저..유신랑... 만약 화정이 놈이 한짓이고..목격자가 그 스님밖에 없다면 말입니다, 다시 말해서!!
유신 : (말을 확 냅다 끊으며) 그래!! 그 방법이라도 써보야겠다!
죽방 : 아직.. 암말도 안 했는데...?
S#49. 풍월주 집무실 (낮)
석품이 보종에게 보고하고 있고, 화정도 그 옆에 있다.
보종 : (놀라) 덕만과 같이 있던 스님을 찾았다고?!
화정 : (긴장)
보종 : (긴장) 어느 절에, 누구라던가?
석품 : 율포현(울산) 운흥사의 무광스님이라네.
보종 : (불안하고)......
석품 : 왜 그 시각에 낭문에 들어왔을까...
보종 : (다급) 해서, 용화향도 낭도들이 운흥사로 갔는가?
석품 : (끄덕이며) 지금쯤은 아마 동행하여 오고 있을 걸세.
화정 : (심각하고)
보종 : (화정보며 의미심장하게) 율포현에서 오는 길이면, 토함산을 거쳐 올 것이다.
화정 : (심각)......
S#50. 숲길 (밤)
으슥한 밤길을 여자 승복을 입은 승려 하나와 고도가 오고 있다.
그들을 지켜보는 듯한 누군가의 시선.
누군가, 스님을 향해 조용히 화살을 잰다. 스님이 활시위에 놓이고, 활을 쏘려는 순간! 화정의 목에 들어오는 칼.
유신 : (E) 조용히 일어서라.
화정, 고개 들어 보면 김유신이다. 놀라는 화정.
용화향도 낭도들도 빙 둘러서 있고.. 고도와 오던 승려, 머리까지 뒤집어썼던 승려복을 내리면, 죽방이다.
S#51. 궁 전경 (낮)
장헌 : (E) 공주님, 드셔야 합니다.
S#52. 천명의 방 앞 복도 (낮)
장헌과 쟁반을 든 시녀가 서 있다.
장헌 : 공주님... 그러다 옥체를 상하십니다. 공주님...
아무 반응이 없자, 장헌이 조심스럽게 문을 연다.
S#53. 천명의 방 (낮)
천명의 방으로 들어오는 장헌. 아무도 없다. 창문이 열려 있고, 커텐이 펄럭이고 있다.
급히 창가로 가는 장헌. 내려다 본다.
ins.cut> 장헌의 내려다본 시선, 옷가지가 엉성하게 얽힌 채, 늘어져 있다.
경악하는 장헌.
S#54. 복도 (낮)
장헌, 급하게 방에서 뛰쳐나온다!
장헌 : 공주님이 사라지셨다!! 여봐라!!
병사1,2가 급히 뛰어온다.
장헌 : 어서! 어서! 공주님을 찾아야 한다!!
하고 급히 나가는 장헌, 시녀, 병사1, 2.
S#55. 천명의 방 (낮)
조용해진 아무도 없는 천명 방. 옆에 있던장롱의 문이 조심스럽게 빼곰히 열린다.
그 안에서 천명이, 좌우를 살피며 나온다.
S#56. 복도 (낮)
천명, 좌우를 살피며 빨리 걸어 나간다.
S#57. 병부령 마당 (낮)
만신창이가 된 덕만이, 형틀의자에 묶인채 앉아 있다.
그 앞에, 미실, 설원, 김서현, 보종, 석품 등이 있다. (미실은 좀 뒤쪽에 편안히 앉아 있었으면 합니다)
설원랑이 직접 문초를 하고 있다.
설원랑 : 네 놈은 이번 전쟁에 큰 공을 세운 국가의 대신을 살해하려고 했다!
덕만 : (정신이 혼미하다)......
김서현 : (보며)......
설원랑 : 더구나, 네놈이 모시는 화랑 김유신의 아비가 아닌가!
덕만 : 아..아니옵..니다... 소인은... 모르는 일이옵...니다..
설원랑 : 허면 왜! 그 시간에 송죽림에 있었던 것이냐! 또! 네 놈과 같이 있었던 그 승려는 누구냐!!
덕만 : ......
설원랑 : 백제의 첩자냐! 아니면 고구려의 첩자냐!!
미실 : (보며)......
김서현 : (보며)......
덕만 : 소인도... 그 스님도... 죄...가.. 없..사..옵니다...
설원랑 : 이런 발칙한 놈을 보았나!!
하는데, 유신과 낭도들이 나타난다.
보는 설원. 긴장하여, 보는 보종과 석품.
설원랑 : (유신에게) 무죄를 밝혀줄거라던 그 승려를 데려왔는가?
유신 : 찾지 못하였사옵니다.
보종 : (안도하는)......
석품 : (안도하는)......
미실 : (무표정)......
덕만 : (좌절하는데)....
S#58. 일각 (낮)
뛰고 있는 천명. 그 위로.
유신 : (E) 아니! 찾지 않았사옵니다!
S#59. 병부령 마당 (낮)
설원, 미실, 보종 등이 긴장하여 보는데..
유신 : 단지, 스님을 모셔온다 소문을 냈을 뿐이옵니다.
설원 : 뭐라?
미실 : (보며)......
유신 : 헌데... 그 가짜 스님을 모시고 오자, 누군가 그 스님을 원살(자막:저격)하려 했사옵니다.
설원 : (놀라) !! 원살? 누가 말이냐!!
보종 : (완전 긴장)......
유신 : 끌고 오너라!!
하니, 죽방과 고도를 비롯한 낭도들이, 묶인 화정을 끌고 나온다.
경악하는 보종, 석품, 설원.
무표정하게 있다가, 짜증이 나는 듯 살짝 이를 악물며, ‘저 한심한 새끼들’하는 눈빛을 보내는 미실.
낭도들이 화정을 무릎 꿇려 앉힌다.
유신 : 네 놈이, 목격자가 나타날까, 두려워 또 살인을 하려고 한 것이 아니냐!!
화정 : (멍하게 어딘가를 보며)......
유신 : (화살을 하나 들며) 네 놈이 어젯밤, 가짜 스님을 원살하려한, 화살이다!
며칠 전, 김서현공을 원살하려 한 화살촉과 결이 같은 것이야!!
화정 : (멍하게 어딘가를 보며).......
유신 : 자복하지 못할까!! (하고 칼을 들어 화정을 겨눈다) 누구의 사주를 받고 이런 짓을 한 것이냐!!
화정 : (멍하게 어딘가를 보며)......
화정의 시선이 가 닿은 자리는 미실이다. (조금 뒤쪽에 앉아 있는)
미실이 어두운 표정으로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선다. 마당의 인물들은 미실이 일어서는 것을 보지 못한다.
화정과 미실이 눈이 마주친다. 미실은 조용히, 슬픈 표정으로 고개를 살짝 흔든다.
화정은 그걸 보고 살짝 미소 짓는다.
유신 : 누구냐! 배후가 누구인 것이야!!
화정 : (마치 말할 듯이 꿇은 무릎을 피며 일어난다)......
유신 : 말하라.
화정 : 소인! 이화정도의 낭도, 화정... 본디 대가야의 후예로,
신라에 빌붙어, 더럽게 목숨을 부지한, 금관가야의 김무력, 김서현 가문에, 원한을 품었습니다.
유신 : (놀라) !!
화정 : 하여, 김서현을 죽여, 그 원한을 풀려했으나, 천운이 닿지 않으니, 이만 물러갈까 합니다.
하고는, 김유신이 뽑은 칼로 달려든다. 피할 새도 없이 김유신이 뽑은 칼에 의해 절명.
모두들 놀라는데. 미실만이 무표정하고 어둡게 본다.
김유신 당황하다가,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을 느끼고 보면, 미실이다.
미실만이 침착하게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
그러다 미실이 뭔가를 발견한 듯, 어딘가로 고개를 숙이며,
미실 : 공주님 납시셨습니까?
모두들 놀라, 미실이 인사한 쪽을 보면, 베일도 쓰지 않은 채, 급히 달려온 천명이다.
모두들 부복하며 예를 갖춘다.
형틀의자에 덕만, 혼미한 상태에서 간신히 눈을 뜬다.
덕만 : 고..공주...?
덕만의 희미한 시선으로 보이는 지운스님, 아니 천명의 모습.
만신창이가 된 덕만을 바라보는 천명. 혼미한 와중에도 천명의 모습을 보고 놀라는 덕만.
그런 둘의 모습을 번갈아 의미심장하게 보는 미실. 그런 셋의 모습에서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