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서 김달호 선생님의 참여후기를 읽고 공감을 하면서 나도 몇 줄 적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솔직히 나는 詩와 대천해수욕장이라는 배경이 시선을 끌어 한국문협 보령지부가 주최하는 해변시인학교 1박2일(7월22일~23일) 연수에 참가하게 되었다.
도착하자마자 머드축제를 상징하는 진주홍색 티셔츠를 걸치니 모두가 한마음 일체감을 느끼게 했다.
천안, 의정부 등지에서 모인 9명의 적지 않은 인원이 한방에 배정됐지만 잊혀지지 않을 스토리를 만든 하룻밤과 아침, 모두가 헤어짐을 아쉬워했다.
안내 책자에 소개된, 2017 보령머드축제와 함께 하는 보령해변시인학교 주제는 ‘누구나 시인!’
도종환 시인의 초대시,나태주 시인의 축시 낭송 좋았다. 그런데 진행에 있어서 뭔가 의례적인 형식과 절차가 느껴져 시인들의 분위기와는 달리 다소 지루한 느낌이 들었다. 시어처럼 응축되고 간결해야 선명한 메시지가 전달되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러나 전국적인 이런 행사를 기획하느라 얼마나 어려움이 많았을까. 친절과 봉사로 우리를 환영해주신 주최측에 감사를 드린다. 전날 밤 미국에서 귀국하여 낮과 밤의 시차도 무릅쓰고 달려오신 나태주, 손해일 선생님은 감동이었다.
또한 문정희 시인 특유의 강렬한 특강은 압권, 나에겐 큰 소득이었다.
‘농축된 보석의 언어가 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상적인 것을 해체시켜야 한다. 응석이나 신세타령 애교 등 미사여구 수식어를 삭제하라. 사물을 투시하는 힘, 좀 더 날카로운 언어를 찾아라. 그리하여 나의 시가 화살처럼 날아가 당신의 가슴에 살아있는 전율로 꽂히기를 바란다’
그리고 20대 청춘 때도 못 가본 대천바다를 만난 것은 행운이다.
신발을 벗어들고 맨발로 그 길고 보드라운 백사장을 거닐어 본 일.
해질녘 파스텔톤의 바다빛깔이며 이른 아침 모랫벌에 발을 묻고 정물처럼 서있던 갈매기들의 행렬은
그대로 아득한 그리움이었다.
다음날 폐소식이 끝난 후 김달호 선생님과 우리는 해수욕장 근처로 가서 점심을 먹고 야외 커피숍에서 그 분위기 참으로 기억에 남는다. 발밑에선 어느새 가득 찬 바닷물이 소나무 사이로 찰랑대는데
마치 푸르던 20대로 돌아간 듯...
이 여름의 절정에서 대천에서의 1박2일을 선물이라고 하고 싶다.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 나의 詩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니까.
기차표 예매부터 귀가하기까지 성심을 다해 온갖 배려를 아끼지 않은 김윤자 선생님!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유기섭선생님과 오래오래 복 받으세요!
첫댓글 하순명 선생님
대천바다의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올려주신
보령해변시인학교 후기 잘 읽었습니다.
그리고 함께 참가해주시고, 후기까지 올려주심에
깊은 감사드립니다.
모두가 좋았다시며 기뻐하시던 하선생님의 얼굴이
오래도록 제 가슴에 남을 것 같습니다.
저도 선생님과 같은 방에서 유숙하며 보낸 시간들이 참으로 소중하고
고운 추억이 되어 행복할 것입니다.
정말 아름다운 추억이었습니다.
고 피천득 선생이 남긴 말처럼 아름다운 추억이 많은 사람이 부자라고 봅니다.
추억을 공유하게되어 좋았습니다
김윤자선생님! 김달호선생님!
짜증나는 무더위 속에서도 한 동안 대천의 추억으로 행복할 것 같아요.
짧은 시간이었지만 추억을 공유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하순명선생님, 의미있는 행사에 다녀오시고 멋진 후기까지 남기셨네요^^
공무원문협 회장 직도 연임하게 되셨으니 정말 바쁘시지요?
건강하게 활동하시는 모습 참 보기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