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드를 읽어보면
목필균
편의점에서 음료수 몇 병을 산다
리더기가 바코드 가격을 읽는다
읽혀진 숫자대로 지불한다
<나 그래도 꽤 괜찮은 여잡니다>
첫 시집을 낸 시인을 몇 십 년 째 부러워한다
괜찮은 사람이 아닌, 괜찮은 여자라는 용기
칠순을 넘어서서도 당당함이 보인다
내 바코드를 읽어보면
나이 들수록 스스로 깎아내린
자존감은 얼마나 남아있을까
살아온 세월에 충실하지 않은 적도 없었고
진솔한 나의 노래를 시집으로 묶어왔지만
당당하지 못했던 것은 겸손도
그 무엇도 아니었다
낡아갈수록 당당함이 부럽고
힘이 빠질수록
나도 꽤 괜찮은 사람이라고 외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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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미 목시인님은 꽤나 괞찮은 여자랍니다..
단지 남들보다 그리 건강하지 못해 병원에 몇번 실려간게 흠이라지만 아무나 할수없는 하루 만보라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나가는 억척스런 의지가 당당한 여자이니까요.
그러하기에 목시인님의 바코드는 누구보다도 높은 격을 표시하고 있다고 확신합니다..^^
너무 소심한 성격이 늘 조바심하게 됩니다. 한번 병원 갔다오면 자신감이 상실되고 불안한 마음이 되니 자존감이 떨어지나 봅니다. 선배님 격려에 괜찮은 사람이 된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제 얼굴에 하나씩 늘어나는 주름이
시각적으로 보이는 바코드가 되려나요?
요즘들어 나이 들어간다는 생각에
우리 부모님들 마음을 또 한번 더 이해할 것 같습니다..
괜찮은 시인이신 일신 동기를 둔 저도 괜찮아지고 싶습니다...
부럽게 말입니다...^.^
누구에게나 당당한 사람들을 보면 부럽습니다. 자신감 있는 얼굴을 잃지 않는 노년이라면 좀더 젊게 살아지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