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중국 블록버스터는 백두산?
-6월 기모객 많아…호황 기대 -장춘 통한 새로운 루트 주목
올해 백두산 관광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업계 내에서는 이미 동북 3성으로 향하는 선양(심양), 옌지(연길) 항공편이 늘어나고 장춘-옌지간 고속도로가 개통돼 시장이 뜨거워지리라는 기대를 비쳐왔다. 또 지난해 지진과 올림픽 등으로 대기 수요가 상당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다. 실제로 4월 하순부터 6월 백두산 예약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특히 올해 주목받고 있는 것은 장춘-백두산 상품이다. 지난해 10월 장춘-옌지간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백두산까지 이동시간이 8시간에서 4시간으로 대폭 줄어들었고 때문에 항공료가 비싼 옌지를 통하지 않고도 빠르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서파 뿐 아니라 북파 코스와 남파 코스까지 다양하게 연계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장춘에는 현재 남방항공이 매일 운항, 아시아나항공이 주5회 운항하고 있다.
모두투어의 경우 이 같은 장춘 노선을 이용한 백두산 상품 활성화에 적극 뛰어들었다. 중국사업부 정의식 차장은 “6월 전체 모객 중 약 20% 이상이 장춘-백두산 수요”라며 “지난해에는 전체 모객중 10% 정도만이 백두산 수요였는데 올해는 이에 비해 비중이 두배로 늘었고 예약 시점도 한 달 정도 더 앞당겨진 것 같다”고 말했다. 온라인 대리점을 통해 판매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두투어는 매주 약 200석의 좌석을 확보해 6월에 800명을 모객 했다.
SK투어비스는 지난 9일 장춘-백두산 홈쇼핑을 방영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방침이다. 중국팀 김기천 과장은 “홈쇼핑 방영을 통해 7,8월까지 후발 모객을 이어가겠다”며 “이미 6월 단체 수요가 예약돼 있고, 백두산은 한 단체가 100명에 이르는 등 규모가 크기 때문에 몇 단체만도 모객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40만원 후반대 장춘-백두산이 인센티브 단체를 중심으로 늘어나고 있는 반면 패키지성 수요는 여전히 이보다 10만원이상 저렴한 대련-백두산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온누리여행사 백두산 담당자는 “다른 지역 상품 문의는 거의 없고 따리엔(대련) 백두산만 5월에 100명 정도 모객했다”며 “패키지 고객들은 이동 시간이 좀 길더라도 저렴한 상품을 선호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백두산 상품은 항공노선에 따라 대체로 고구려 유적과 백두산 트레킹을 함께 하는 선양-백두산, 따리엔-백두산과 트레킹·등반 중심의 옌지-백두산, 장춘-백두산으로 나뉜다. 따리엔 입국 상품의 경우 항공료가 저렴해 상품가가 30만 원선으로 가장 낮아 선호도가 높지만 이동 시간이 최소 12시간 이상 걸리는 단점이 있다. 반면 옌지는 백두산에서 4시간 거리로 가장 가깝지만 항공가 그룹요금이 적용이 되지 않아 상품가가 높다. 페리를 이용하면 인천에서 단둥훼리를 이용해 단둥으로 입항하는 방법과 속초에서 동춘훼리를 이용해 러시아 자루비노항으로 입국, 가까운 연길로 육로 이동하는 방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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