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더러는 7일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이번 대회 태풍의 눈 로빈 소더링(스웨덴)을 3-0(6:1/7:6<1>/6:4)으로 물리치고 생애 처음으로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했다. 2006년 프랑스오픈 결승에 오른 이래 네번의 도전 끝에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우승상금은 약 18억원(106만 유로)
이로써 페더러는 4대 그랜드슬램에서 모두 우승하는 기록을 세웠고 통산 14번째 그랜드슬램 우승을 차지하면서 종전 피트 샘프라스(미국)가 보유한 최다승(14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했다.
페더러는 6월 셋째주부터 열리는 윔블던과 8월말 US오픈 우승의 전망을 밝혔다.
페더러의 프랑스오픈 우승의 주된 요인은 클레이 마에스트로이면서 세계 1위인 라파엘 나달이 소더링에게 무너지면서 기회를 잡았고, 천적 앤디 머레이와 노박 조코비치가 조기 탈락한 것이 주효했다.
페더러는 이번 대회 한번의 위기도 없이 순조로운 항해끝에 결승 무대에 기착해 화려한 서비스 에이스와 백핸드 다운더 라인 그리고 새로 장착한 드롭샷을 적절히 구사하며 우승 금자탑을 쌓았다.
이번대회 돌풍을 일으킨 소더링은 페더러의 결승 상대로는 역부족이었다.
3세트를 하는 동안 페더러의 서비스게임을 하나도 브레이크하지 못했다.
또한 결승전 울렁증은 전날 열린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준우승에 머문 디나라 사피나에게만 해당되는 사항은 아니었다. 생애 처음 그랜드슬램 결승에 오른 소더링은 첫 서비스는 거의 폴트를 저지르며 페더러의 우승에 일조했다.
반면 페더러는 서브 에이스와 최상의 컨디션 그리고 전성기때 적확히 들어가는 백핸드 다운더 라인으로 이날 코트를 완벽히 지배했다.
페더러는 경기 뒤 " 내 어깨를 가장 무겁게 눌렀던 압박으로 부터 해방됐다"며 "가장 위대한 승리였다"고 말했다.
이어 페더러는 " 이제 문제는 내가 이시대 가장 위대한 선수냐 하는 것인데 어쨌든 나는 네번의 그랜드슬램에서 우승을 했고 샘프라스의 14번 우승과 어깨를 나란히 했기에 위대한 선수의 길을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는 페더러가 첫 서브를 브레이크하면서 시작됐다. 기선을 제압한 페더러는 두번째 서비스게임마저 브레이크하며 3-0으로 앞섰다. 페더러는 자신의 서비스게임은 에이스와 서브포인트로 상대를 공략했다.
1-0과 4-1에서 페더러는 공 4알로 자신의 서비스게임을 지켜 한수위의 기량을 선보였다. 첫세트를 23분만에 6-1로 페더러가 이겼다.
2세트 2-1에서 소더링 서비스게임때 관중이 경기장에 뛰어들어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 소란을 일으킨 관중은 페더러 앞에서 깃발을 흔들고 네트를 뛰어넘는 등 경기를 잠시 중단시켰으나 경호원에게 진압당해 코트 밖으로 쫓겨났다.
2세트 6-5 소더링 서브.
페더러는 집중력을 발휘한 백핸드 다운더라인 2개를 성공시켰고 소더링은 이에 질세라 자신을 결승까지 올린 포핸드 스트로크 득점타 3개를 터뜨리며 듀스에 듀스를 거듭했다. 결국 타이브레이크에서 서브에이스 4개를 작렬시킨 페더러가 7-1로 벌리며 2세트 마저 따냈다.
3세트 5-4로 리드한 페더러는 다소 우승을 앞둔 이지 에러가 나왔지만 이내 평정심을 찾아 그라운드 스트로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