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28:1]
취한 자 에브라임의 교만한 면류관이여 화 있을찐저 술에 빠진자의 성 곧 영화로운 관 같이 기름진 골짜기 꼭대기에 세운 성이여 쇠잔해가는 꽃 같으니 화 있을찐저....."
취한 자 에브라임의 교만한 면류관이여 ... 화 있을진저 - '에브라임'은 북왕국 이스라엘의 열지파를 가리키며, '에브라임의 취한 자'는 그 방탕한 백성들을, 그리고 '교만한 면류관'은 사마리아 도성을 가리킨다. 사마리아 도성을 '교만한 면류관'이라 부름이 그 위치한 지리적 환경에서 연유한 듯하다..
아합 왕의 부친 오므리가 세운 사마리아 도성은 비옥한 골짜기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의 머리 부분에 자리 하였다(4절;왕상16:24;암 4:1;6:1). 몇몇 학자들은 잔치 때에 술 취한 자들에게 면류관을 씌워주는 고대의 풍습이 여기에 반영되어 있다고 본다. 하여튼 이들은 풍부한 물질적 여건을 믿고 지나치게 교만하여, 선지자가 '포도주에 절었다'과 할 만큼, 술과 방탕에 깊이 탐닉하였다.
[사 28:2]"보라 주께 있는 강하고 힘 있는 자가 쏟아지는 우박 같이, 파괴하는 광풍 같이, 큰 물의 창일함 같이 손으로 그 면류관을 땅에 던지리니....."
주께 있는 강하고 힘있는 자 - '주께 있다'는 말은 '주께서 보유하고 계시다'는 뜻이다.. 여기서 '강하고 힘있는 자'는 앗수르를 가리킨다. 앗수르는 하나님의 손에 붙들린 진노의 도구요 형벌의 매개체이다. 손으로 그 면류관을 따에 던지리니 ... 밭에 밟힐 것이라 - 일반적으로 '야드'는 능력이나 힘을 상징한다. 그러나 여기서 이것은 '발'에 대응하는 의미로 쓰였다. 즉, '손으로 던지고 발로 밟는다'
[사 28:3] "에브라임의 취한 자의 교만한 면류관이 발에 밟힐 것이라...."
[사 28:4] "그 기름진 골짜기 꼭대기에 있는 그 영화의 쇠잔해 가는 꽃이 여름 전에 처음 익은 무화과와 같으리니 보는 자가 그것을 보고 얼른 따서 먹으리로다...
여름 전에 처음 익은 무화과와 같으리니 ... 먹으리로다 - '시들은 꽃'으로 비유된 사마리아의 운명이 다시 '처음 익음 무화과'에 비유된다. 이러한 비유에서 사마리라에 대한 적들의 탐욕스러움과 그로 말미암은 파멸의 완전함이 암시되고 있다. 팔레스틴 땅에서 무화과나무가 대개 8-10월 사이에 추수됨을 고려할 때, 본문에 언급된 무화과 열매는 여름이 되기 전인 6월쯤에 숙성되어
나온 것인 듯하다. 이것은 대단히 희귀하고 맛이 있어서 나오자마자 소비되었다. 본문의 의미는 사마리아 도성이 적들에 의해 게걸스럽고도 신속하게 삼켜질 것이라는 것이다. 과연 선지자의 예언처럼, 사마리아의 비옥함과 아름다움은 앗수르의 식욕을 돋구는 자극제가 되어서 포위 3년 만에 붕괴되고 말았던 것이다.
[사 28:5]"그 날에 만군의 여호와께서 그 남은 백성에게 영화로운 면류관이 되시며 아름다운 화관이 되실 것이라...."
그 날에 만군의 여호와께서 ... 화관이 되실 것이라 - 두 면류관이 대조된다. 에브라임이 적에게 삼킴을 당하는 그날에, 교만한 면류관(사마리아 도성)은 스러지고, 대신 영화로운 면류관(하나님 자신)이 햇빛처럼 솟아난다. 그러나 모두가 그 따스함을 경험하는 것은 아니다. 선지자는 그것을 '남은 백성'에게 제한시킨다.
'남은 자' 개념은 본서에 현저한 주요 사상들 중의 하나이다. 이 '남은 자들'에 대해 학자들간에 이견이 분분하다-'도성의 파멸에서 살아 남은 열 지파의 생존자', '멸망에서 구별된 유다와 생존한 에브라임의 일부', 멸망한 열 지파와 비교할 때 '남은 자로서의 두 지파, 왕국 즉 유다.. 여기서는 맨 나중의 견해를 취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