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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연지(玉淵池)에 조성된 송해(宋海)공원 둘레길 트레킹(Trekking) 후기
2016. 12. 20 달성군에 살면서도 송해공원을 오늘 처음 찾게 되었다. 옥포의 용연사를 갈 때 기세못을 여러 번 봐와서 용연지가 낯설지 않다. 그때의 느낌은 저수지 주변이 정비가 되지 않아 지저분한 느낌 이었으나 오늘 와서 보니 호안(湖岸)이 아주 정비가 잘 되어 있었다.
달성군 지도
송해공원(宋海公園) 둘레길은 대구광역시 달성군 옥포면 기세리(大邱廣域市 達城郡 玉浦面 奇世里), 바로 송해의 처가(妻家) 마을인 기세리(奇世里) 앞에 있는 기세못(옥연지)과 주변을 정화하여 조성되었다.
옥연지(기세못): 송해공원 위치도
송해공원이 이루어지게 된 배경은 송해 씨 부인(石 옥이 83세)의 친정이 바로 이 공원의 소재지인 기세리 때문이기도 하지만 2010년 9월 전국 노래자랑이 달성군에서 열리게 되자. 김문오 달성군수는 송해씨와 식사를 함께하는 자리에서 부인의 연고지(緣故地)가 달성군 옥포면 기세리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이를 인연으로 이후 비슬산 참꽃 축제 사회, 2011년 달성군 명예군민, 달성군 홍보대사가 되었다. 그 후 김문오 군수와 각별한 인연으로 서울 탑골공원의 죽은 소나무 세 그루 보식(補植)으로 김군수와 송 씨와 끈끈한 인연은 더욱 이어져 갔다. 민족의 성지인 탑골공원에 달성군의 소나무가 심겨지게 되어 각별(各別)한 의미를 가지게 된다.
백세교와 백세정 그리고 기세리 전경
김문오 군수는 달성군의 관광자원을 개발하기위하여 애쓰던 중 바로 송해 씨의 처가 마을 앞에 있는 옥연지를 송해 공원으로 조성했으면 하는 생각에서 송해 씨와 협의하여 송해공원을 조성하게 된다. 원래 송해 씨의 고향이 황해도 재령군((黃海道 載寧郡)이라서 가고 싶은 고향을 갈 수없는 실향민(失鄕民)으로 처가가 제2의 고향이 되었다.
송해공원 표지석
달성군은 기세리 옥연지 일원 4만7천300㎡에 송해공원을 조성 하였다. 옥연지 서쪽 3km 구간을 송해 둘레길, 데크로드(Deck Road), 전망쉼터, 대형물레방아, 송해 백세교(百歲橋)와 백세정(百歲亭)으로 불리는 수중보도교(水中步道橋)와 정자(亭子)가 설치되어 있다. 송해 공원 걷기 길은 옥연지를 한 바퀴 도는 둘레 길 3.5km와 서쪽 산의 능선(稜線)을 도는 능선 길 2.2Km로 구성되어 있다. 또 옥연지 주변 서쪽 산에서 발견된 길이 120m 규모의 폐광산(廢鑛山:金洞窟)을 활용한 와인동굴, 동굴식물원, 동굴공포체험관 등 '동굴을 테마로 한 여러 가지 체험관' 조성사업도 진행 중이란다. 그 외에 ‘전국노래자랑’ 코너와 송해 상징 조형물, 송해광장이 갖추어져 있다.
송해공원 안내도
백세정에서 기념 촬영
백세교로 가고 있다
나무 사이로 본 백세정
백세정 전경
명실상부(名實相符)한 일요일의 남자이자 현역 최고령(最高齡) 방송인인 송해의 인생 역정(歷程)을 살펴보면 1927년 생으로 본명은 송복희, 그는 어릴 적부터 동네에 끼 많은 아이로 자라 자연스럽게 해주예술학교에 입학, 그 후 1949년 국립음악학원 성악전공, 그리고 1950년 한국전쟁당시 혈혈단신(孑孑單身) 남한으로 내려와 1953년 악극단(樂劇團) 창공(蒼空)을 통해 가수로 데뷔했다. 이후 송해는 영화배우, 희극배우로 활동하였는데, 특유의 입담으로 수많은 순회공연(巡廻公演)에서 MC(진행자)로 빛을 발휘(發揮)하기도 하였으며, 그는 만능 엔터테인너(entertainer)로 여러 공연과 방송국에서 활약(活躍)하던 중 1988년부터 지금까지 전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전국노래자랑>의 진행을 맡아 30년간 사랑을 받고 있다.
송해공원 둘레길 송해케럭터 포토죤
송해 씨의 아내 석옥이(忠州石씨)와 첫 만남은 195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당시 송해는 통신병으로 군대 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그 때 송해의 처를 처음 만나게 된 것이다. 북한에 고향을 두고 남한으로 내려온 송해는 휴가증(休暇證)이 있어도 갈 곳이 없어 방황(彷徨)하고 있었는데, 착한 군대 선임(先任)이 휴가 때 마다 자기 집으로 데려가 챙겨주었다고 한다. 그 선임의 누이 동생이 바로 지금의 아내 석옥이 씨였다.
곡선미를 자랑하는 백세교
그 당시 송해는 특별한 연애기간(戀愛期間)이 없이 선보고 바로 결혼하였다. 친척(親戚)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먹고 살기도 힘든 시절이었기에 결혼식 없이 함께 살기 시작한 것이다. 결혼식이 없었던 송해를 위해 2015년, 한 방송을 통해 공개적으로 무릎을 꿇고 아내에게 프로포즈(propose)를 하여 정식으로 백년가약(百年佳約)을 맺게 된 것입니다. 많은 분들의 축하(祝賀) 속에 63년 만에 한이 풀리는 순간(瞬間)이었다.
호안을 바라본 제1.2 주차장쪽의 풍광
송해의 자녀는 3남매인데 1987년 송해 아들이 교통사고로 그만 세상을 떠나게 된 일이 발생했다. 집안의 기둥이자. 희망인 외아들을 잃고 한 동안 슬픔에 잠겨 그만 목숨을 끊을 생각으로 서울남산 팔각정(八角亭)에 올라가서 아무 생각 없이 스스로 낭떠러지로 떨어진 것이다. 다행히 신의 도움인지 나무위에 떨어져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그리고 자기를 살려준 것은 하늘이 죽지 말라는 신호라 느끼고 이를 악물고 다시 한 번 삶의 의지(意志)를 되 찾아 오늘에 이르고 있다.
송해 처가가 있는 기세리
야간에도 걸을 수 있도록 데크 보도교 양쪽에 조명 장치가 있다
곡선미를 자랑하는 백세교
서쪽 산쪽의 호안을 따라 만든 데크로 둘레길
오늘의 트레킹은 옥연지 호안(湖岸)에 위치한 <제1주차장>에서 송해공원 둘레 길을 걷게 되었다. <100년 수중다리>를 건너, <백세정(百歲亭)>, <제1전망대>, <제2전망대>, <제3전망대>, <제4전망대>, <넓적바위전망대(송해정)>, <송해구름다리>, <제방(堤防)길> <제3주차장>까지 걸었다.
침수로 고통 받는 나무들
이러한 전망대가 4 전망대까지 4 곳이나 있다
양쪽의 솔 숲이 걷는 정취를 느끼게 한다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옥연지를 가로 지르는 길이 391m, 폭 2.5m인 수중보도교(水中步道橋)인 백세교(百歲橋)와 세 갈래의 수중보도교가 만나는 지점에 세워진 백세정(百歲亭)이 장관(壯觀)이다. 인공 다리를 놓아 호수 가운데 정자를 설치하겠다는 생각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 거의 다 정자는 경치 좋거나 괴암 괴석이 있는 곳, 아니면 개울가나 강가에 있는 것을 많이 보아왔지만 수중에 설치되어있는 것은 드믄 예이다. 백세교를 따라가면 신선들이 사는 세계가 있을 것 같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곡선(曲線)을 살려 백세교를 만들어놓아 더욱 마음에 든다.
백세교와 백세정
백세교를 진입하기 전에 우람한 물레방아가 인상적이다. 겨울철에도 물레방아가 물레방아가 돌아서 이곳을 찾는 관광객에게 옛 정취(情趣)를 느끼게 한다. 수중보도교를 걸어서 백세정에 도착했다. 백세교 1층은 유리로 창을 마감했고 2층은 우리가 흔히 보아왔던 것과 같이 정자의 특징인 개방형으로 되어있다. 이 위에 올라가서 호수 가운데서 느끼는 소슬바람의 멋, 시야에 잡히는 풍광(風光)은 가경(佳景)이다.
물레방아 1
물레방아 2
옥연지의 멋진 풍광
서쪽 산 쪽으로 난 백세‘교를 따라가니 산 아래 만들어 놓은 데크로드가 지형지물을 잘 살려 만들어져 있다. 산 쪽에서 호안으로 튀어나오게 만들어 놓은 데크 전망대가 인상적이다. 제1전망대와 제2전망대 사이 호수 안쪽에 <음악분수>가 있지만 오늘은 가동을 안 하고 있어 아쉬움이 많다. 제2전망대에서 산 쪽을 보니 금동굴(金洞窟)과 삼림욕장(山林浴場) 안내 표지판이 보인다. 제3전망대를 지나고 제4전망대에 오니 부부나 연인들끼리 연리목을 쓰다듬어 주면 사랑이 돈독해진다는 연리목(連理木)이 보인다. 참나무와 고염나무가 연리를 이루고 있다.
담소 전망대
금동굴 하산 표지판
참나무와 고염나무 연리목
넓적바위전망대(송해정)
안타까운 것은 산 밑 근처의 수십 년 된 수목이 제방 증제(增堤) 공사로 호수의 수위(水位)가 상승하여 오랜 기간 침수(沈水)로 생명을 잃거나 잃어가고 있다. 청송 주산지의 수생수(水生樹)인 수버드나무와는 전연 다르다고 생각한다.
침수로 나무가 죽어가고 있다
넓적바위전망대(송해정)을 거쳐 송해구름다리 위에서 보니 인공폭포가 나그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제방을 따라난 길을 걸으며 옥연지 안쪽을 바라보는 멋도 있었지만 미세먼지와 옅은 안개로 제대로 볼 수 없었다. 제3주차장으로 내려와서 여수로(餘水路)쪽을 보니 치솟고 있는 고사분수(高射噴水)가 장관이다.
송해구름다리
인공폭포
제방과 옥연지
제방아래 쪽에 운동장이 보인다
제방 아래 쪽 체육시설
고사분수(高射噴水)
오늘 송해공원 둘레길 총 3.5km중 약 2km를 걸었다. 나머지는 다음 기회로 미루어야 하겠다. 그리고 송해공원 능선길 2.2km도 한 번 걸어야 겠다.
혈기왕성한 체력, <전국민의 오락부장> 수식어가 당연한 방송인(放送人) 송해 달성과 맺은 인연이 영원하기를 바라며, 부디 앞으로도 시청자들과 함께하는 대한민국 최고MC로 길이 기억되길 기원합니다.
송해선생 흉상
나팔꽃 인생 송해 노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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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사.갔다와도 송해공원 만이 생각되었는데 자세한 사진과 설명 고맙습니다.
김선생님!
건강한 모습으로 하나 산악회에 나와 주셔셔
감사합니다. 그리고 부질없는 제 글이 도움이
되었다니 다행입니다
늘 건강 하십시오!!
상세한 해설로 그날 보지 못한 것을 다시 보게 되어 고맙네. 늘 건강해서 좋은 작품 많이 감상하게 해 주게나.
Abnormal의 '명품 해설'을 듣다가 또 가는 년을 보내고 있네...참 고맙네.
앞 친구와 同感... 또 오는 새해에는 '호시우보(虎視牛步)'란 말 처럼...
답사기, 최고 최고!!!
오리털 '페딩점퍼' 입은 친구가 많구나!!!
할배 할매들 따뜻한 게 최고지!!!
宋 海 MC에 대해서 너무나 자세한 설명을 써놓아서
많은것을 새롭게 알게 되멌네. 역시 답사후기도 명품일세.
전문 해설사 답게 멋지게 올린 명품 글이나 거기에 버금하는
댓글들 모두 참으로 훌륭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냥 무턱대고 걷다가 왔는데
이제사 그 유명한 '송해공원'을 다시 보게 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