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마신 몸 속
맥주를 '액체로 된 빵'이라 하죠. 영양가 있는 술이란 뜻. 지방이 없으면서도 단백질, 당질, 미네랄, 비타민B군 등 영양소들 풍부. 보통 맥주 100㎖당 단백질 0.5g, 탄수화물 3.1g, 칼슘 2mg, 철분 0.1mg, 비타민B2 0.02mg 함유.
인체 에너지를 보강시키는 칼로리도 적당해 오래전 고대 시대에는 맥주를 넣고 만든 '비어브레드(beer bread)'를 주요 양식으로 여길 정도. 방부제나 색소, 향료 등을 전혀 사용하지 않아 자연식품이라 해도 과언 아닙니다.
맥주의 쌉쌀하거나 산뜻한 맛, 누른 빛깔이거나 진한 흑색은 모두 자연의 원료로 만들어졌다.
사람 따라 다르지만 맥주는 취하는 속도가 느려 술 같지 않다고들. 실제로 다른 술에 비해 몸에 천천히 흡수. 알코올을 분해시키는 알코올탈수소효소(ADH)의 분비 속도가 조금 느려서 혈중알코올농도가 올라가는데도 시간 걸리지요. 일반적으로 체내에서 한시간당 알코올 0.25온스 정도를 대사할 수 있는데, 알코올이 혈류에 완전히 흡수되기까지는 30분~2시간. 물론 개인마다 다릅니다.
키나 몸무게, 개인의 신진대사율 정도, 섭취한 음식, 음료 섭취 등이 그때 그때 다르게 영향 미치기도. 그렇다면 만약에! 지금 맥주 한잔 들이킨다면 우리 몸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알아볼까? 개인 차이가 존재하지만 일반적인 맥주 대사 과정.
▲ 처음 몇 분 후 = 특유의 향만으로도 뇌의 도파민 생성. 몇 모금 마시고 나면 알코올이 혈류 내로 서서히 흡수. 뇌-근육 등 전신으로 뻗어나가기 직전.
▲ 10분 후 = 몸이 맥주의 알코올을 '독성'으로 간주하기 시작해 체내 저장 거부하며 분해모드 돌입.
▲ 15분 후 = 위에서 알코올 분해하기 위해 알코올탈수소효소 생성, 간에서 이를 아세트산과 지방산으로 변환해 알코올 분해가 천천히 이뤄집니다. 이때 뇌의 도파민 분비가 처음보다 더 활성화. 맥주에 대한 갈망을 높이고 한 모금 두 모금 더 마시게 됩니다.
▲ 20분 후 = 알코올의 영향이 온 몸에서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해 기분 좋아지는 등 감정변화.
▲ 45분 후 = 알코올 섭취 후 45~90분간 혈류 내 알코올 수치 최고조.
▲ 60분 후 = 맥주는 다른 술에 비해 수분함량 높고 이뇨작용 활성화시키기에 마시다보면 소변 자주 마려워 탈수상태에 이르러 더 갈증 느끼고, 잠 쏟아지는 경우도.
▲12-24시간 = 한 잔 넘게 더 마셨을 경우 몸에서는 초과된 알코올을 아직 분해하는 중. 술 잘 못 마시는 사람이면 1잔에도 분해시간 오래 걸리기도. 이에 따라 다음날 숙취가 생기기도.
맥주 받아들이는 우리 몸의 반응, 다른 술과도 크게 다를 게 없어 보이지요. 앞서 말했듯 천천히 흡수 된다는 점, 화장실 자주가야 한다는 점, 취하는 느낌 덜하기에 더 마시게 된다는 점은 다르게 반응한다 할 수 있다.
건강에 해롭다고만 생각하면 성급한 판단. 맥주를 하루 한잔 마시면 술을 많이 마시거나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오래 산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맥주가 건강에 도움 되는 이유는 보리로 만들어지기 때문인데요. 맥주의 홉과 맥아에는 수용성 섬유질이 풍부해 나쁜 콜레스테롤인 혈중 LDL의 수치를 낮추는 반면, 좋은 콜레스테롤 HDL 수치는 높여 심장건강에 좋다.
'유럽역학저널(European Journal of Epidemiology)'에 발표된 메타분석에서는 하루 1~2잔 정도의 맥주가 심장질환 위험률을 31%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홉에 들어 있는 화합물은 뼈 속에 있는 칼슘이 빠져나가는 것을 더디게 해 몸속에서 신장 결석이 생기는 것도 예방.
'미국역학저널(American Journal of Epidemiology)'에 따르면 하루 한잔 맥주 마시면 신장 결석 위험 40%까지 줄일 수 있다.
맥주에 대한 오해 중 하나가 뱃살의 주범이라는 점인데 하루 한 잔 정도의 적당량 마시면 오히려 체중 증가의 원인이 되는 염증 제거 도움. 홉에서 나오는 화합물이 항염증 효능 가진 성분을 활성화시키기 때문. 단순히 맥주 1~2잔 때문에 뱃살 나오진 않습니다.
뱃살 문제는 술 자체 보다는 안주에서 비롯. 안주 이야기 나와서 말인데 맥주 있는 곳에 치킨이 빠질 수 없다.
외국에서 우리의 '치맥'만큼이나 비어캔 치킨, 치킨 로스트, 치킨 샐러드 등 치킨 요리와 함께 맥주를 상당히 즐겨 마시는데 유독 우리나라에서는 '치맥이 통풍 유발'이라면서 건강에는 나쁜 궁합이라고 말합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 필요가 있다.
퓨린이 요산 수치를 높이기 때문에 퓨린 함유량이 높은 맥주는 통풍환자가 피해야 할 식품인 것은 확실. 다만 치킨과의 조합을 유독 경계시할 필요가 없다는 것. 통풍환자라면 '치맥'만이 문제가 아니기 때문.
미 관절염 협회가 제시하는『통풍 고위험 식품 분류 목록』에 따르면 퓨린 고(高) 함유량 식품은 맥주, 와인 할 것 없이 모든 술 종류 비롯해 간, 등 육류 내장(곱창), 생선, 굴, 홍합, 새우, 게 등 해산물도 해당된다.
'치맥'의 닭고기는 소, 돼지, 오리고기, 햄 등과 함께 퓨린 中함유량에 속해 모든 술과 많은 안주들이 퓨린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순 없다. '소주+곱창' '화이트와인+생선' '레드와인+스테이크' 등도 통풍에 좋지 않기는 마찬가지. 또한 건강한 사람이라면 '치맥'으로 인한 통풍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만 한국식 치킨은 기름에 튀긴 것이 많아 고칼로리라는 점 때문에 '치맥 궁합'은 다이어트 할 때 피해야할 음식인 것만은 맞다.
※ 참고자료: 야후 헬스(Yahoo Health)/ 신경정신약물학 저널 / 알코올 중독: 임상실험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