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광역매일]불법 종교 활동은 `성역` 아니다

[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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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광역매일] <사설>불법 종교 활동은 `성역` 아니다

지난달 19일 울산 기독교 선교단체인 인터콥에서 첫 코로나 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11일 현재까지 밝혀진 직간접 감염자만 무려 156명이다. 관련된 교회는 26곳이다. 그런데 엎친데 덥친 격으로 또 일부 교회에서 집단 감염자가 연속적으로 터져 나오는 중이다. 이에다 울산 중구 제일 성결 교회에서는 지난 6일 첫 확진지가 발생한지 불과 6일 만에 41명을 돌파했다. 이들 두 쪽에서 발생한 확진자만 197명이다. 교회 발 감염자 200명을 눈앞에 두고 있는 셈이다. 시민들이 교회 쪽을 향해 불안한 눈길을 보내고 불만을 터트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경북 상주 인터콥 행사에 참석한 뒤 확진 판정을 받은 울산 환자는 모두 14명이다. 이들 가운데 어느 한명이 코로나 19를 울산 교회들 쪽에 처음 전파했고 이후 고구마 줄기처럼 이리저리 번졌을 개연성이 크다.




이들이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난해 11월 20일 무렵은 코로나 3차 유행이 우려돼 전 국민이 몸을 움츠릴 때다. 그런데 수백 명이 한 곳에 모여 종교행사를 진행했다고 한다.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 여부를 떠나 그런 시점에 그런 대규모 행사를 진행했다는 것 자체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지난 6일부터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하기 시작한 중구 제일 성결 교회도 마찬가지다. 3차 대유행을 억제하기 위해 정부가 당시 5인 이상의 모임을 자제할 것을 그렇게 당부했는데 교회 기도행사를 감행했다고 한다. 사회질서와 공동체 안위를 우습게 여기지 않고서야 이럴 순 없다. 그 결과 현재 간접 감염자를 포함해 모두 4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런데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확진자가 나올지 모른다.




최근 상주 인터콥 현장에 진입하려는 과정에서 상주시 당국과 인터콥 측이 충돌하는 장면을 보면 현 상황을 바라보는 일부 종교단체들의 시각이 극명하게 드러난다. 불법이든 말든 공동체의 안전보다 자신들의 종교행위가 우선이란 시각이 그것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수십명, 수백명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상황이 예견되는데 어떻게 그런 종교 활동을 전개할 수 있는가. 자신들의 활동을 치외 법권 영역쯤으로 여기는 게 분명하다. 그동안 우리사회는 종교단체의 활동에 관한한 비교적 관대하거나 무간섭 원칙으로 일관해 온게 사실이다. 하지만 종교 내부의 행동이 외부 공동체에 지극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때는 경우가 다르다. 현재 드러나고 있는 일부 종교단체의 활동은 그 정도가 부정적인 영향을 넘어 공동체 안전을 위협하는 수준이라고 봐야한다. 공동체가 결정한 규약에 따라 이를 어기는 단체가 처벌 받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