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울주군 언양읍에서 3.1절 100주년을 기념해 시민들이 `언양 4.2만세운동` 재현행사를 가졌다. 김생종 기자 |
|
100년 전 일본의 식민통치에 맞서 언양장터에서 일어난 겨레의 항일 민족 독립운동인 `언양 4.2만세 운동`이 2일 오전 언양읍행정복지센터에서 펼쳐졌다. 언양 4.2만세운동은 울산의 언양, 병영, 남창 등 3대 만세운동 가운데 가장 먼저 일어났다.
1919년 3월 하순 천도교 계통의 유지들이 중심이 되어 만세 시위를 준비해 4월2일 언양장터에서 장꾼 800여 명에게 태극기를 나누어 준 뒤 읍내 시장 복판인 남부리 도로상에서 대한독립만세를 소리 높여 외쳤다.
이로 인해 시위 주도자 몇 명이 언양경찰주재소로 연행되자 시위대는 만세를 외치며 주재소로 쇄도했다. 일본군의 무자비한 총탄 세례로 시위대 중 1명이 즉사하고 5명이 중경상을 입었으며 48명의 인사가 옥고를 치렀다.
이날 재현 행사에 이선호 군수와 간정태 울주군의회의장, 군의원, 주민, 학생 등 1,000여 명이 참석했다.
재현 행사의 참석자들은 언양읍행정복지센터를 출발해 임약국과 (구) 언양시외버스터미널, (구)언양파출소, (구)축협삼거리를 거쳐 다시 언양읍행정복지센터로 돌아오는 대규모 시가행진을 벌였다.
한편, 울산 중구청도 3.1만세운동을 기념해 지역 독립운동가들의 얼을 기리고 나라사랑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재현행사를 대대적으로 진행한다.
중구청은 오는 4일 오전 10시 30분 병영오거리 한글 조형물 앞에서 실시되는 기념동판 설치행사를 시작으로 5일과 7일까지 3일간 `제100주년 울산병영3.1만세운동 제20회 재현행사`를 병영 일원에서 대대적으로 추진한다.
이번 재현행사는 일제강점기 당시 울산 병영에서 일어났던 병영3.1만세운동을 재현함으로써 지역 독립운동가의 얼을 기리고 나라사랑 정신을 계승하는 한편, 주민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기획됐다.
올해 20년째인 재현행사는 중구문화원이 주최ㆍ주관으로, 울산광역시와 중구청, 울산보훈지청, 교육청, 병영삼일봉제회와 울산중구축구협회의 후원으로 열린다. 4일과 5일, 7일까지 3일간 병영 일원에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4일 오전 10시 30분 병영오거리 한글 조형물 앞에서 박태완 중구청장 등이 참여한 가운데 기념동판을 바닥에 설치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어 주사문, 엄준, 문성초, 김응룡 4명의 병영 지역 열사를 기념하기 위해 마련한 황방산 내 `사열사공원`에서 기념식수를 식재하고 이어 병영삼일봉제회와 함께 위령제, 유족 상견례를 갖는다. 오는 5일 오전 10시에는 순국4열사와 옥고를 치른 22명의 위패가 모셔져 있는 삼일사당에서 추모제를 시작으로 재현행사가 진행된다.
이날 13개 동 주민들이 참여하는 태극기 물결과 함께 병영오거리까지 이동하며 당시 만세운동 모습과 일제의 탄압 상황을 재현한다.
특히, 기념식에 이어 주시문 열사의 후손인 주형준 씨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100주년 기념 창작뮤지컬 `대한독립의 횃불 병영`이 펼쳐지고, 진혼무 공연과 310인의 대합창인 `병영 아리랑`도 울려 퍼진다.
마지막날 인 7일에는 지난 3월 1일부터 울산 지역 내 45개 팀이 참가해 진행된 100주년 기념 축구대회의 결승이 십리대밭 축구경기장에서 치러져 38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한다.
중구청 관계자는 "올해 20회를 맞이하는 3.1만세운동 재현행사는 만세운동 100주년인 만큼 더욱 의미 있는 행사로 진행하기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허종학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