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남 영양(일상생활) 23-12. 계란 사왔어요.
길남 씨! 어제부터 계란이 떨어졌는데 외출했다가 들어오면서 계란을 사오지 못했다며 속상해한다.
오늘은 길남 씨가 반찬 나눔 봉사를 가는 날이다. 오늘 봉사활동 하고 들어올 때 계란을 사오겠다며 계란을 사오면 다시 계란 반찬을 만드는 법을 알려달라고 한다.
오늘 오전 봉사활동을 갔다가 점심을 먹고 길남 씨가 들어왔다.
길남 씨는 외출하고 돌아와서 바로 직원을 찾아왔다.
“선생님, 계란 사왔어요.”
“계란 사왔어요? 너무 큰 판 말고 작은 판으로 사오지 그랬어요. 자주 외출하니까요.”
“선생님, 계란 비싸~~ 큰 거 못 사와~~”
“계란도 비싸지요?”
“엉~~~ 엄청 비싸네, 왜 비싸~~ 이거 요리 가르쳐 줘요~~”
“어제 얘기했던 계란찜 먼저 연습해 볼까요? 길남 씨, 계란찜 안 한지 오래 되었잖아요.”
“복잡해~~ 복잡해~~”
“복잡해서 쉬운 계란 후라이만 만들어 먹었다구요?”
“어~~ 할 수 있을 것 같아, 선생님이 얘기해 주면~~”
“그럼 오늘은 오랜만에 계란찜 연습해보고, 잘 기억하면 새로운 요리 알려 줄께요.”
“네~~ 선생님 이따가 얘기해줘요”
“네~ 4시10분 넘어서 시작 할 거예요. 너무 일찍 요리하면 식어서 맛없어요.”
“응~ 알았어요”
동생인 국도 씨가 지인의 집으로 곧 이사를 나간다.
함께 쭉 살아오면서 두 형제가 경쟁도 하고 서로에게 좋은 에너지도 받으며 살았는데 이제 곧 동생이 이사를 나간다.
요리 연습을 하자고 해도 국도 씨는 직장생활하며 매일 음식점에서 사먹는 음식에 익숙해져서 요리를 하지 않으려고 한다.
겨우 밥만 하고 계란 삶아 먹는 정도이다.
그런 동생을 보며 길남 씨도 오랜 동안 꿈꾸던 자취에 대한 꿈을 다시 꾸기 시작했다.
점심 식사 후 운동을 함께 다니고 있는데 요즘 들어 부쩍 종현 씨가 시끄럽게 해서 잠을 잘 못 잔다고 불평을 하며, 집을 구하러 본인도 다녀봤는데 집이 너무 비싸다고 돈을 벌어야 된다고도 한다.
그랬었는데 동생이 자취를 나간다고 한다. 싱숭생숭 해진 건 길남 씨도 마찬가지이다.
다시 요리를 배워야 하고, 자취 나가면 쌀도 사먹어야 하나, 김치는 어떻게 하지~~ 이런 걱정을 한다. 그런 길남 씨에게 쌀이랑 김치는 다온빌 공동식당에서 챙겨다가 먹으면 된다고 이야기해 주었다. 자취하려면 매일 밖에 식당에서 밥을 먹을 수 없으니 기본 반찬을 만드는 방법을 더 연습해야 한다고 알려 주었다. 열심히 더 배워서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기 전에 길남 씨는 자취하러 이사를 가고 싶다고 한다.
길남 씨는 계란을 사왔으니 오늘부터 쉽게 배우고 맛있는 “계란찜”부터 연습하기로 했다.
오후 4시 길남 씨가 저녁 준비해야 한다고 부른다.
“선생님, 저녁 준비해야지!”
“네~ 지금부터 재료 준비 할께요.”
“선생님, 계란 꺼내 놓을까?”
“몇 개 꺼낼 거예요?”
“많이 먹을 껀 데~~ 한 개, 두 개?”
“선생님, 두개 정도 할까?”
“길남 씨가 정하세요. 조금 넉넉히 할 것인지, 딱 맞게 할 것인지”
“넉넉히 할게”
“그럼 계란 2개는 있어야 할 것 같아요.”
“물 먼저 담고 계란을 넣어야지~~ ” 길남 씨 마음이 급한지 서두르고 있다.
“길남 씨, 아직 시간이 많아요. 천천히 생각하면서 준비 먼저 해야지요?”
“선생님, 파~ 없는데, 또 필요한 것 뭐가 있을까?”
“길남 씨, 파는 공동식당에서 얻어오면 돼요. 또 뭐가 필요할까요?”
“소금, 소금 있어야 돼요~~” 양념통을 열어 보더니
“없다. 소금도 없어요~”
“그럼, 파랑, 소금 줄 께요”
길남 씨랑 공동식당에서 소금 두 숟갈, 파 3/1개를 얻어왔다.
길남 씨는 계란 먼저 아무 그릇에 깨려고 했다.
“잠깐만요. 길남 씨, 계란을 어느 그릇에 찜할 거예요?”
“여기요~~” 후라이팬을 찾는다.
“길남 씨, 우리는 오늘 계란찜을 하는데 간단하게 할 거예요. 재료는 계란, 소금, 파 이렇게 들어가고 큰 냄비에 물을 끓이다가 풀어놓은 계란을 넣고 중탕하는 계란찜을 할 거예요. 길남 씨가 예전에 많이 해봤던 방법이예요.“
“아~~ 생각났어요.” 길남 씨 스테인리스 용기를 찾아낸다.
“길남 씨, 먼저 큰 냄비를 찾아서 물을 먼저 끓여야 해요~~”
“아~~ 냄비 물 넣어야지”
길남 씨는 냄비에 물을 넣고 불을 올려서 물을 끓인다.
“그리고, 그릇에 계란 두 개 양 만큼 물을 넣고 소금으로 간을 맞출 거예요”
“아~ 맞다. 물에 소금 먼저 넣어야지. 먹어 볼까요”
“먹어보고 짜면 물을 조금 더 넣고 간이 싱거우면 소금을 더 넣으면 돼요.”
“짠데~~ 물을 조금 더 넣을까?”
“길남 씨 입맛에 맞게 물이나 소금으로 간 하면 돼요”
“물은 조금 더 넣고 조금 짠데 , 계란 넣으면 괜찮아~~”
혼자서 물의 간을 맞추고 짜긴 하지만 계란 넣으면 맛있을 것 같다며 계란을 두알 넣고 물이랑 섞는다.
“선생님 파 썰어~~ ”
“네~~ 되도록 얇게 썰어서 넣으면 보기 좋고 맛도 더 좋지요”
“네~~ 마마”
길남 씨는 예전에 해봤던 계란찜이 생각났다며 혼자서 더 이상 물어보지 않고 파도 썰어 넣고 물이 끓기 시작하자 계란물을 냄비에 넣는다.
“선생님, 얼마나 기다려야 익어~”
“뚜껑을 열어 보세요. 지금 계란물이 그릇 옆으로 하얗게 익는 모습이 보이지요?”
“응~~ 익은 거 보여~~”
“계란물 전체가 이렇게 하얗게 익으면 젓가락으로 찔러보세요. 젓가락에 달라붙는 계란이 없으면 다 익은 거예요.”
“아~~ 맞다. 그렇다. 뚜껑 닫아야지”
“다 익었는지 길남 씨가 확인하고 다 익으면 알려 주세요”
“응~~ 알았어요.”
십여 분 후에 길남 씨가 직원을 부른다.
“선생님 다 익었어요. 빨리 봐 줘~~”
“우와~~ 부풀어 오르며 제대로 익었네요.”
“젓가락으로 찔러 봐~~”
“그럴까요? 다 익었네요. 묻어나는 계란이 없네요.”
“거봐~~ 다 익었잖아”
“그러게요. 너무 맛있어 보이네요.”
직원은 눈으로 보아도 계란이 다 익었는지 알지만 길남 씨에게 확인 시켜드리기 위해 찔러서 보여주며 설명해 주었다.
1층 근무 중이신 송진호 선생님도 정말 맛있게 보인다며 잘했다고 길남 씨에게 용기를 주셨다.
“어떻게 꺼내지! 뜨거운데~”
“뜨거운 냄비 잡는 손 장갑으로 꺼내면 돼요.”
“아하~~ 이렇게요.”
해냈다는 기쁨에 길남 씨가 무척 기분이 좋아졌다.
저녁식사를 하고 난 후 길남 씨가 직원에게 와서 오늘 만든 계란찜이 엄청 맛있었다고 말한다. 내일도 계란찜 연습 할 거라며 나중에 다른 요리도 또 알려 달라고 한다.
길남 씨는 자취가 하고 싶다고 한다. 그러면서 보고 싶으면 어떻게 하냐고 묻는다. 자취를 하고 싶은 마음, 또 혼자서 나가 살면 심심하고 사람들이 보고 싶으면 어떻게 할까 고민도 되는가 보다. 길남 씨에게 보고 싶으면 다온빌에 보러 오고 길남 씨 집에 사람들 초대도 하고 그러면 괜찮을 거라고 이야기를 해준다.
자유롭게 살고 싶은 마음과 혹시 나가 사는 일이 걱정도 되는 길남 씨의 마음이 이해가 간다. 직원은 그래서 더 길남 씨에게 당당하게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아서 외로울 틈이 없게 바쁘게 생활 하시라고 무엇이든 많이 알려 주고 싶다.
2023년 12월 19일 강 병수
길남 씨가 계란후라이와 계란찜을 참 잘하는 거 같네요.
만든 계란찜을 길남 씨가 보여줬는데 맛있어 보이더라구요. - 다온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