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구 기자 페북>
경향신문이 수요일(7일)부터 디지털뉴스편집부에서 내근을 하라고 통보했습니다.
내근인력이 한명 갑자기 퇴직하면서 인력충원이 필요하다는 이유인데 왠치 개운치 않습니다.
공교롭게 인사발령이 윤석열x파일 사태로 열린공감tv가 한참 주목을 받고 있던 시점에 이뤄졌기 때문입니다.
지난해8월 가짜미투 기사로 정직1개월 처분도 모자라
복직하자 마자 탐사보도직을 박탈한 경향신문이 기어이 제 펜대를 꺽고 싶은 모양입니다.
그동안 열린공감tv활동에 대해 회사가 불편해한다는 걸 모르지 않았습니다.
제 나름대로 회사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4.7재보궐선거때 ‘박형준 자녀 홍익대 입시비리의혹’, ‘윤석열 장모 100억대 LH 땅투기 시세차익’은 열린공감TV에서 얻은 정보지만 경향신문에 먼저 송고를 했습니다.
그러나 경향신문은 이 기사를 외면했고 12가지 항목에 걸쳐 향후 취재계획을 올려도 아무런 관심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랬던 경향신문이 느닷없이 지난주 금요일 저를 부르더니 열린공감TV 활동을 문제삼기 시작했습니다.
열린공감TV에서 작성한
윤석열X파일 취재노트가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된 후 삼성의 한 임원이 오랫만에 전화를 걸어왔던 것도 그날 아침이었습니다.
삼성관계자는 김건희의 아크로비스타 3층 아파트와 삼성전자의 7억원 전세권 설정은 별일 아닌것처럼 얘기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계속 취재를 해볼 생각이라고 했고 그 전화를 끊고 나서 얼마후 저는 경향신문으로부터 호출을 받았습니다.
사측에서 첫번째로 요구한 것은 열린공감TV활동의 자제였습니다.
짐작가는바 있어 찔러봤으나 삼성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다고 했습니다.
단지 제가 열린공감TV활동을 핑계로 회사일을 너무 소흘히 해 회사내부에서 원성이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하고 싶은 말은 많았지만
일단 지적을 수긍했습니다. 편집국장에게 매일 취재보고를 하고 기사도 열심히 보내겠다고 했습니다.
열린공감TV 시민기자들과 함께 윤석열·김건희 부부가 살고 있는 아크로비스타와 삼성의 특별분양 의혹을 심층 취재하고 있는 사실도 보고했고 국장도 관심을 보였습니다.
열린공감TV에서 확보한 윤석열의 각종비리를 경향신문에서도 출고할 길이 열리는듯 했습니다.
편집국장과 면담이후 지난 일요일 윤석열의 윤봉길 의사 기념관 ‘꼼수대관’을 열린공감TV 방영 30분전 송고했습니다.
해당기사는 이날 경향신문에서 가장 많이 읽은 뉴스 랭킹 1위에 올랐고 열린공감TV 시청자 반응도 뜨거웠습니다.
반년이상 경향신문 기자로서 활동을 거의 포기하고 있었었던 저로서는 오랜만에 보람을 느낀 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국장과 약속한 대로
매일 기사를 한건씩 출고했고 취재일지도 올렸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 이후 제 기사는 더이상 빛을 보지 못했습니다.
왜 기사가 안들어가는지
자세한 설명도 없었습니다.
취재보완 지시도 없이 그냥 방치됐다가 사라졌습니다.
<최은순 “내딸 라마다 조회장이 2009년 윤석열에 소개시켜줘”> <김건희 작은 할머니 “명신이가 양 검사는 꽉 쥐고 있어”> <조남관 전 대검차장 2004년 서울동부지검 검사시절 최은순 모녀 사건 부적절 간여>
지난 일주일 제가 힘들게 취재해서 기사로 보내거나 취재보고를 올렸으나 빛을 보지 못하고 사라진 취재아이템입니다.
‘왜 기사가 안들어갔냐’는 제 질문에 편집국장은 즉답을 주지 않고 “회사에서 보자”고 하더니
다시 열린공감TV활동을 문제삼았습니다.
제가 하는 수 없이
“그럼 한달간만 기회를 달라.
열린공감TV 활동하면서도 회사일 열심히 할테니 성과를 보고 그때가서 필요하면 인사발령을 내라”고 요구했습니다.
저는 열린공감TV 취재연대 활동이 경향신문에도 도움이 되는
새로운 협업모델을 시도해볼 생각이었습니다.
한달후에는 회사의 인식도 달라지게 만들 자신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의 기대는 물거품이 됐습니다.
회사는 다시 저를 부르더니 다음주 수요일자로 디지털뉴스 편집팀으로 발령을 내겠다고 합니다.
한달간 기회를 줘보고 평가하겠다는 말을 이틀만에 뒤집은 것입니다.
“윤석열과 김건희, 삼성의 관계를 파헤치는 취재가 다음주면 마무리 된다”고 보고했으나 회사는 요지부동이네요.
제가 보내온 기사는 소송위험이 높아 쓰지 못하겠다고 하네요.
도대체 어떤 자료를 가지고 있고 어떤 취재를 해왔는지 제대로 들어보지도 않은채
‘당신 기사는 소송 가능성이 높아 쓰지 못하겠다’는게 말이 되는지.
입사후 줄곳 29년 취재부서에만 근무했고 윤석열X파일등 가장 핫한 이슈를 취재해온 기자를 이 시점에 굳이 내근부서로 발령을내려는 의도를 알지 못하겠습니다.
디지털뉴스팀장은
‘강선배가 담당할 업무에서는 기사를 쓸 수 없다’고 했습니다.
설마했지만 자꾸만 지난주 금요일 걸려온 삼성관계자의 전화가 마음에 걸립니다.
제 추측과 짐작이 사실이 아니기만을 바랄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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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구 기자, 경향신문이 수요일(7일)부터 디지털뉴스편집부에서 내근을 하라고 통보했습니다.
사평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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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7.05 23:24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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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굿모닝충청이 인용보도를 했네요.
언론인 강진구 기자의 ‘펜대’를 꺾어버린 〈경향신문〉
http://www.goodmorningcc.com/news/articleView.html?idxno=2538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