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우선 모든 환우분들의 쾌유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저희 어머니도 AITL 투병 중이신데요
여기 계신 환우 및 가족 분들께 고견이나 경험을 좀 여쭙고자 글 올려봅니다..
상황을 개략해볼게요.
2019년 12월 목 부분의 급성 종양으로 AITL 진단
화순전대병원에서 임상(ROSE study) 후 자가조혈모세포 이식
2022년 9월 코로나 백신 후
2023년 1월 피부증상 시작되어 AITL 재발 진단
화순전대병원에서 CHOEP & CHOP 6개월 시행
2024년 7월 피부증상 다시 발생하여 3차 재발 진단
서울삼성병원에서 azacytidine(비다자 주) 6 cycle 시도하였으나 불응
서울삼성 김석진 교수님께서 비다자를 추가로 맞는 것은 의미가 없을 듯 하고
레날리드 3주 복용 후 자녀 동종이식하자고 의견 주신 상태입니다.
(형제 동종이식은 정황상 어려울 듯 합니다 ㅠ)
제가 들은 바로는 50%의 자녀 동종이식 시 면역거부로 사망 사례가 꽤 있다고 하던데
생존률은 혹시 어느 정도 될까요..?
면역 거부 없을 시 관해율이 60% 정도는 된다고 나오던데 혹시 추가정보가 있으실지요?
자녀 동종이식이 좀 걱정되어 다른 치료법은 없을지 다른 교수님 의견도 여쭤보고자
여의도 성모 전영우 교수님 예약을 잡아놓긴 했습니다.
혹시 불응 환자 대상으로 하는 임상하고 있는 병원 아시는 곳이 있을까요?
그리고 이런 경우 로미뎁신이나 사이클로스포린(CSA), 브렌툭시맙 등 다른 치료제들은
시도해보기 어려울까요?
자녀 동종이식은 면역거부 가능성 및 어머니의 체력문제(자가 때도 정말 힘들어하셨던데다가,
요즘 자꾸 폐렴이 왔다갔다 하시면서 체력이 많이 떨어지셨어요) 때문에 최후의 보루로 남겨두고 싶거든요
여러분들의 고견을 좀 여쭤봅니다...
스텔라 님께도 좀 부탁드려봅니다..
다들 오늘도 부디 무탈한 하루 보내셔요
첫댓글 안녕하세요 개인적인 사정으로 답이 늦었습니다.
https://cafe.daum.net/lovenhl/6hGZ/17109 참고하십시오.
논문 자료들을 보면 자가이식 후 빠른 재발과 비다자주 불응인 경우 언급하신 치료제들(브렌툭시맙 등)만으로는 반응은 있을 수 있어도 다시 재발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동종이식을 할 수 없는 연령이나 상황이라면 완화치료 요법으로 가능한 치료제들을 투여해 반응을 기대할 수밖에 없지만요. 로미뎁신은 국내에서 투여가 불가능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확인이 필요합니다. 동종은 항암제에 불응인 상태에서도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동종이식 관련 치사율은 발전된 이식방법과 합병증 관리로 현재는 10~20% 미만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https://pmc.ncbi.nlm.nih.gov/articles/PMC7756984/ 이 논문에서는
동종이식을 한 혈액암 환자 38,800명에 대한 후향통계를 냈는데 이식관련 사망율은 1980년부터 1989년까지 29.7%, 1990년부터 1999년까지 24.4%, 2000년부터 2009년까지 14.8%, 2010년부터 2016년까지 12.2% 로 나옵니다.
위는 모든 혈액암을 통합한 결과이고
다음 논문은 T세포 림프종 환우들의 동종이식 결과를 분석했습니다.
https://pubmed.ncbi.nlm.nih.gov/34861680/
https://pmc.ncbi.nlm.nih.gov/articles/PMC8945300/ (위 논문의 상세 버전)
2008년과 2018년 사이의 기간을 반영한 우리 연구에서는 상당수의 환자가 60세 이상(환자수465, 24%)이었음에도 불구하고 3년 NRM, PFS 및 OS가 상당히 더 좋았습니다(각각 약 20%, 50% 및 60%)
이 통계에서는 이식관련 사망율은 ~20% 정도로 보고되었습니다. 하지만 5년 PFS와 OS(생존율)을 보면 50%과 60%입니다. 세부 아형 중 동종이식의 효과가 가장 높은 아형은 AITL로 나옵니다.
김교수님은 더 이상 다른 치료법이 의미가 없다고 판단하셔서 부작용과 위험을 감안하라고 시도해 볼 가치가 매우 높다고 결정하신 거라 생각합니다. 통계가 일관되지는 않지만 1) 숙주질환은 올 겁니다. 위 논문에서 이식을 한 T세포 림프종 환우들의 그레이드 2~4의 숙주질환은 30~37%정도에서 발생했습니다. 즉 2/3는 낮은 그레이드의 숙주질환을 보였다는 겁니다. 2) 이식관련 치사율은 최고 ~20% 정도이지만 다른 논문들에서는 ~10% 정도인 결과도 많습니다.
전영우 교수님 의견도 들어보십시오. 아마 이 상황에서는 관해유도를 하고 동종이식을 진행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씀하실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불응상태에서도 동종은 진행할 수 있지만 아무래도 이식시 병변이 심한 상태이면 이식 후 반응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고 통계에서 나오기 때문에 관해유도 치료를 하는 겁니다. 만약 완전관해가 오면 동종이식은 다지기 치료가 되고 관해가 오지 않으면 동종은 치료 + 다지기 치료가 될 겁니다.
위 논문들에선 반일치 자녀 동종이식이라 해도 다른 방법의 동종이식과 비교해 결과가 거의 차이가 없었습니다. 이식 기술의 변화와 발전된 합병증 관리 덕분이라고 나옵니다. 환우가 동종이식을 할 수 있는지 없는지에 대한 판단은 의료진이 하십니다. 의료진인 GO 싸인을 주시면 가능한 겁니다. 부작용과 합병증에 대한 위험 보다 관해와 완치의 가능성이 훨씬 더 높기 때문에 선택하는 거라 생각합니다. 해외라면 T세포 카티 임상을 참여해볼 수도 있겠지만 국내 여건에서는 아직 불가능하니.. 하지만 동종은 증명된 완치법입니다. 저라면 의료진의 선택을 믿고 따를 것 같습니다. 결과는 하늘에 맡길 수밖에 없겠지만요. 기도드리겠습니다.
상세한 논거 및 설명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큰 결정 앞두고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질문 하나만 더 드려도 될까요?
성모병원이 동종이식 데이터를 가장 많이 가지고 있다고 하는 것 같았는데 (좀 민감한 질문일 것 같아 거듭 고민했습니다만
물 빠진 사람인지라 지푸라기라도 잡게 됩니다.. 혹시 실례였다면 너그러운 마음으로 양해를 좀 부탁드립니다..)
동종을 진행할 경우 성모병원과 삼성병원의 노하우 차이가 좀 있을까요...?
@하프 이 경우 치료는 차이가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합병증에 따른 협진 등이 필요할 시는 3차병원이 조금 더 낫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steller 정말 감사드립니다. 스텔라님께도 항상 좋은 일들만 가득하시길 기원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