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팀]
현장 : 신미희 장윤선 박형숙 기자 사진 : 권우성 남소연 기자 정리 : 김병기 조호진 기자 편집 : 김경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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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량이 차지했던 종로 일대가 민주수호를 다지는 시민들의 광장으로 변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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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뉴스 권우성 |
| [10신 : 27일 밤 9시40분]
"촛불은 계속 타오를 것이다" 밤 9시20분경 공식 행사 마무리...어깨동무하면서 율동과 춤
광화문과 종로 일대에서 열린 촛불문화제 공식 행사가 9시20분께 모두 끝났다.
사회자 최광기씨는 "오늘이 촛불행사 마지막이지만 명동성당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촛불은 계속 타오를 것"이라며 "신나게 불나비를 부르며 오늘 행사하게 깨끗하게 마무리하자"고 말했다.
이어 행사를 준비한 범국민행동 집행위원들이 무대 위에 올라가 탄핵정국에 동참한 시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자 시민들은 큰 박수로 수고에 대해 격려했다.
시민들은 자원봉사자들이 나눠준 쓰레기봉투에 신문과 양초 등을 담으며 주변정리를 하고 있다. 또한 귀가를 서두르는 시민들은 인근 지하철로 향하고 있으며 자리 뜨기가 아쉬운 시민들은 '바위처럼', '너흰 아니야' 등을 부르며 율동과 노래를 부르고 있다. 그리고 일부 시민들은 어깨를 걸어 크게 원을 그리며 돌면서 춤을 추고 있다.
[9신 : 27일 밤 9시]
촛불탑 점화...8만 촛불 장관 이뤄
8만개의 촛불로 장관을 이룬 촛불문화제가 서서히 마무리되고 있다. 하지만 시민들은 "한번 더" "한번 더"를 연호하며 헤어짐을 아쉬워하고 있다.
문화제의 마지막 행사는 촛불탑에 점화하는 촛불의식. 이들은 무대 앞에 마련된 2m 높이의 촛불탑에 촛불을 붙였다.
범국민행동 김상희 상임 공동대표가 들고 있던 촛불을 탑에 얹은 것을 시작으로 시민들이 줄지어 나와 촛불을 탑에 올려놓고 있다. 촛불탑에 쌓기가 진행되는 동안 양희은씨의 '상록수'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으며 시민들은 숙연한 표정으로 촛불의식을 거행했다.
이 의식이 진행되는 동안 다른 시민들은 옆 사람과 어깨를 걸고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부르고 있다. 동시에 주최측은 촛불의식의 취지를 설명하며 15일째 광화문에서 계속된 촛불행사를 영상에 담은 메시지를 보여주고 있다.
주부대표로 시민발언대에 나온 40대 후반의 주인주씨는 자신의 생활과 주변에서 겪은 탄핵정국에 대한 견해를 뚜렷하게 밝혀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주씨는 원고 없이 즉석에서 견해를 소박하게 밝혀 큰 호응을 얻었다.
주씨는 "3월 12일 이후 정치에 대한 아줌마들의 관심이 부쩍 커졌다. 누가 아줌마들이 정치에 관심이 없다고 하느냐"고 반문하며 "이번 총선에서 아줌마들의 힘을 보여주자"고 강력하게 주장에 박수 갈채를 받았다.
주씨는 또한 "국민으로 참여할 자유를 가지고 스스로 참여한 행사를 불법이라고 말하는 게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정치권이 아줌마들을 무지무지하게 짜증나게 했는데 그것은 국민의 뜻으로 탄핵을 했다는 거짓말이었다"고 말했다.
주씨는 특히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한 시간도 못돼 끌어내린 민주장이 알량한 자리(선대위원장)를 놓고 조순형 민주당 대표와 추미애 의원이 몇 날 몇 일을 싸웠다"며 "국민 모두가 투표에 참여해 국민의 뜻을 거스르는 정치인을 심판하자"고 목청을 돋구었다.
자원봉사자 대표로 나선 김상섭씨는 "탄핵무효가 될 때까지 참여하겠다"고 말하면서 20여 명이 어깨를 걸고 민중가요 '광야에서'를 시민들과 함께 합창했다.
이어 자원봉사자 20여 명이 무대에 올라 자원봉사자를 대표해 시민들에게 인사했다. 이들은 "27일 현재에도 20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행사장 곳곳에서 질서유지, 촛불 나눠주기, 서명운동, 성금모금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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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끝내서 아쉽다" "4.15를 수구정당 사라지는 날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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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의 말말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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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문화제에는 다양한 시민들이 많이 참석했다. 이들은 대부분 주말 대규모 촛불행사가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시했으며, 오는 4.15 총선에서의 승리를 다짐했다.
다음은 이날 광화문에서 만난 시민들의 토막 인터뷰 내용이다.
"지난 3월12일 여의도 의사당 앞 첫 촛불행사에 참석한 이후 오늘까지 매주 촛불행사에 참석했다. 지난 87년 6월 항쟁에 비하면 2004년 촛불행사는 대단히 문화적이고 아이들을 데리고 나올 수 있어서 좋다. 하지만 오늘을 끝으로 앞으로 다시는 이런 행사가 없었으면 좋겠다."(변정원. 41. 내과전문의)
"매주 토요일 광화문 촛불행사에 참석했다. 다음주부터 이 문화제가 중단돼 서운하다. 탄핵 무효라는 우리의 의사가 관철될 때까지 집회를 계속하고 싶었다. 6.10항쟁 때 나는 이 거리에서 호헌철폐 독재타도를 외쳤고 그 의사를 관철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오늘은 우리의 의사를 관철시키지 못하고 끝내 아쉬움이 남는다."(서울시 중랑구 신내동에 사는 김목태(53) 서순애(48) 부부)
"이날 오후 2시부터 저녁 8시가 넘도록 6시간째 거리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이번 집회가 오늘로 마무리되는 것에 대해 시민들이 아쉬움을 토하고 있다. 앞으로는 1000만 서명운동을 벌일 계획이기 때문에 그동안 집회에 참석했던 사람들이 이 서명운동에 집중해주었으면 좋겠다."(박한솔 범국민행동 조직국 자원봉사 활동가)
"우리는 매일 촛불시위에 나왔다. 컴퓨터 부품 자영업을 하고 있어서 가능했다. 마스크에 '4.15를 승리의 날'이라고 써서 입에 두르고 매일 집회에 참석하는 게 힘들지만 국민들이 함께 소리를 내는 게 중요하다. 4월15일을 한나라당 등 수구정당들이 사라지는 날로 삼아야 한다.(일산에 사는 문상조(51) 김미경(43)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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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신 : 27일 저녁 8시]
촛불 물결, 서울과 부산이 하나되다... 광화문 인파 8만여명으로 늘어나
"서울 시민들에게 함성을 보내줍시다." "부산 시민들에게 함성을 보내줍시다."
촛불문화제 행사장에 설치된 대형 멀티비전을 통해 서울과 부산 시민은 하나가 됐다. 이들은 서로 멀티비전을 보고 광화문 광장이 떠나갈 듯 목청껏 함성을 질러댔다.
7시40분 현재 광화문에서 종각역 영풍문고에 이르기까지 왕복 8차선 도로는 8만여명의 촛불 물결로 넘실대고 있다.
무대에서는 시민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교수 대표로 연단에 오른 황상익 서울대 의대 교수는 3월12일 당시 탄핵안이 가결되던 중간에 박관용 국회의장이 발동한 경호권의 불법성을 주장해 시민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다. 그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 했다.
"12일 오전 11시22분 박관용 국회의장은 개회를 선언하며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경고합니다. 제가 경호권을 발동하지 않도록 해주십시오.' 국회의장은 이렇게 두 번 경호권을 발동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서만 얘기했지, 경호권을 실제로 발동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건장한 경호원들은 국회의원들을 회의장 밖으로 끌어내는 야만적인 행위를 했습니다. 이것은 명백히 불법입니다. 따라서 그날의 의사일정은 원천적으로 성립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탄핵은 무효입니다."
한편 촛불 행렬 뒤쪽에 있는 자원봉사자단은 삼삼오오 나뉘어서 식은 김밥을 먹으면서 저녁식사를 하고 있다.
본인을 삼수생이라고 소개한 동상현(20)씨는 "인터넷으로 오늘 집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자원봉사단에 참여했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것을 보니 정치열기가 뜨겁다는 것을 느꼈다, 우리사회가 좀더 열린 사회로 가고 있다고 느꼈다, 참여하는 보람이 있다"고 말하면서 흐뭇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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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천막에 속아넘어가지 않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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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에서 만난 70·80대 '진보 할아버지'의 시국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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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씨(77)라는 성만 밝힌 할아버지는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의 우익단체 행사에 참가했다가 종로 촛불문화제로 발길을 옮겼다고 밝혔다.
남씨는 "우익단체로부터 참가해달라는 성화에 못 이겨 광화문 동화면세점 집회에 갔는데 미친 ×들이 미친 ×을 하면서 정신 나간 주장만 늘어놓고 있었다"며 "그래서 탄핵무효 행사장으로 발길을 돌렸는데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즐겁게 소리치는 것을 보니 보기에 참 좋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탄핵무효' 스티커를 가지고 가 나누어주었는데 한나라당 골수 신봉자들이라 받지 않았다"며 "행사장에는 주최측 관계자들 빼고는 거의 노인들뿐이었는데 앞으로 동원을 요청해도 절대 가지 않겠다"며 손사래를 쳤다.
그는 지난 20일과 13일 촛불행사에 아내와 손자들을 데리고 매번 참석했었는데 오늘은 아내가 몸이 아파 혼자 왔다고 밝혔다. 젊은이 못지 않은 열린 시국관을 밝힌 남씨 할아버지는 "국민 60% 이상이 탄핵을 반대했는데도 야당이 탄핵 가결을 해서 국민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지만 오히려 국민단합이 이렇게 잘되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특히 "차떼기로 돈을 해먹은 한나라당이 천막을 쳐 놓고 국민에게 사죄운운하며 기만하려고 하는데 이렇게 똑똑한 국민들이 속아넘어갈 것 같으냐"고 한나라당의 변화에 대해 불신을 크게 표시했다.
한국전쟁에 참여했다고 밝힌 남씨는 이라크 파병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우리의 젊은이들을 왜 이라크에 보내느냐. 전쟁이 얼마나 무섭고 고달픈지 모르고 하는 짓"이라며 "월남전에서 5∼6천 여명의 우리 젊은이들을 죽게 했으면 됐지 왜 또 사지로 내 보내느냐. 이라크 파병 절대 안 된다"고 이라크 파병을 완강하게 반대했다.
그는 특히 "6.25 전쟁 때 미국이나 다른 외국군대가 우리 나라에 온 것은 저들의 실속을 챙기기 위해 온 것이지 진정으로 우리를 돕기 위해 온 것은 아니다"며 "미국이 평화를 운운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정낙청(86) 할아버지는 "1948년 조병옥(조순형 민주당 대표의 부친)씨가 참여했던 정부수립준비위원회에 위원으로 참여했다"고 자신을 밝혔다.
10여 차례에 걸쳐 촛불행사에 참여했다고 밝힌 정 할아버지는 "4.19도 겪고 3.15 부정선거도 겪었는데 지금 민주당 조 대표가 하는 짓은 강아지가 웃을 일"이라면서 "부친 조병옥씨는 돈암동 호랑이였는데 아들이 하는 짓이 강아지 하는 짓밖에 안 된다"고 거세게 비난했다.
평안북도 정주 출신으로 아들이 4대 독자, 손주가 5대 독자였지만 모두 군대를 보냈다는 정 할아버지는 "군대도 안간 국회의원들 파병을 결정할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며 "특히 미국의 파병 요청과 남북문제에 있어 숨은 의도가 숨겨 있는데 그걸 잘 봐야 한다. 미국에 절대 속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남북이 평화롭게 대화하고, 대화를 통해 통일을 이루어야 한다. 하루빨리 고향에 가고 싶다"고 실향민 안타까운 소망을 나타냈다. 또한 "김대중 정부시절, 남북협력을 위해 북한에 도움을 주었다고 문제 삼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고개를 가로 저었다.
한편 남씨 할아버지는 20일 촛불행사에서 친구들과 소주를 마신 뒤 조선일보 앞에 가서 왜곡보도에 항의하는 표시로 소변을 보았다고 말했다. 남씨 할아버지는 "언론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않는 조선일보는 오줌뿐 아니라 똥 세례를 받을 놈"들이라며 분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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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신 : 27일 저녁 7시]
"이 행사의 배후세력이 있다면 여기 모인 우리들입니다" "선관위는 국민을 관리하지 말고 선거만 관리하십시오"
"이 평화로운 문화제를 4월2일부터는 절대 하지 말라고 합니다. 선관위에 부탁드립니다. 국민들을 관리하지 말고 선거만 관리하십시오. 이 행사의 배후세력이 있다면 바로 여기에 모인 우리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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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때 여의도에 가서 백수들 일꾼으로 쓰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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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에 오른 60대 농부, 행사장 웃음바다로 만들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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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에서 농장을 하고 있다는 60대 농부가 무대에 올라가 해묵은 체증이 내려가게 할 정도의 명쾌한 연설을 해 행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다음은 무대에서 한 연설의 요약이다.
"나는 강원도 화천에서 산머루 농장을 하고 있는 농부입니다. 어젯밤 이 원고를 쓰기 위해 불면의 밤을 지새웠습니다. 아침에 일어난 아내와 며느리가 내 원고를 읽고 빨간줄을 쳐가며 교정을 보았습니다.
나는 4월 15일 여의도로 갈 것입니다. 사오정과 이태백이 될 정치인들을 우리 농장에 일꾼으로 쓰기 위해 갈 것입니다. 선거법 위반이라고 하니 그들의 이름은 거명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최씨라는 사람, 홍씨라는 사람, 조씨라는 사람, 김씨라는 사람을 찾아가 백수로 살 것이 아니라 나와 함께 공기 좋은 강원도 산골에서 여생을 보내자고 제안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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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촛불문화제 사회를 맡은 권해효씨의 말이다. 2부 행사는 오후 6시40분경 시작됐다. 당초 소설가 황석영씨가 대회사를 맡을 예정이었으나, 강원도 화천에서 농사일을 하고 있는 박동수씨로 대체됐다.
2부 행사에서는 거대한 길거리 카드섹션이 선보였다.
시민들의 행렬은 왼쪽과 오른쪽으로 나뉘어져 있고, 한편에서 '탄핵'이라고 외치면 다른 한편에서 '무효'를 외쳤고, 한쪽에서 '민주'를 외치면 다른 한쪽에서 '수호'라고 고성을 지르며 카드 파도타기를 연출했다. 배경음악으로는 '바위처럼'이 흐르고 있다.
한편 87년 6월 항쟁 때 거리에 나섰던 '610인 청년선언' 행사를 명동성당 들머리에서 개최한 뒤 촛불행사장에 도착한 소위 6.10세대들이 모금함을 들고 행렬 사이를 누비고 있다. 주최측은 시민들에게 다음과 같이 이들을 소개했다.
"지금 마스크를 쓴 채 모금함을 들고 여러분 곁을 지나가고 있는 이분들은 바로 87년 이 거리에서 최루탄을 맞으며 민주화를 일궈낸 주역들입니다.
한편 6시50분 현재 참여 인파가 6만 여명으로 추산(경찰 추산 2만5천 여 명)되고 있다. 참여 인파는 종로1가 농협건물 방향까지 가득 들어찼으며 모두들 촛불을 켜 들고 있다.
데이트를 겸해 촛불문화제에 참석했다는 경희대 2학년 김정훈(22)·윤정미(22)씨는 "학교에서 '한국민중 생활사' 숙제를 겸해 집회참석을 권유해 행사장에 나왔다"며 "정치는 잘 모르지만 탄핵한 정치인들이 매우 잘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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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인으로 보이는 시민이 '탄핵무효'를 외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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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오마이뉴스 권우성 | 서울시 구로동에 사는 박재형(39)씨는 "내 생각은 있었으나 직접 실천하지 못했는데 오늘 아이들에게 참여 민주주의를 느끼게 해주고 싶어 함께 왔다"며 "어제 추미애 민주당 의원이 기자회견을 하는 것을 봤는데 탄핵찬성 한 입장에서 기자회견 할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 추미애 의원은 스스로 반성하는 시간을 갖으라고 충고하고 싶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시 신당동에 사는 양봉환(71)씨는 "나는 6.25 참전용사다. 내가 촛불문화제에 매주 나오는 것은 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하기 때문"이라며 "내가 지지한 대통령을 불법으로 탄핵한 것을 용납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7시 현재 참여 인파는 농협건물을 넘어가고 있다. 농협부터 대우증권 빌딩 사이에서는 인권운동사랑방 활동가들이 국민소환제, 국민발의제를 요구하는 피켓을 만들어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차떼기 부정부패, 이라크 파병, FTA 통과를 시킨 한나라당, 민주당, 열린우리당 등 정치권을 싸잡아 비판하면서 국민의 정치적 권리인 국민소환제와 국민발의제를 도입하자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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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수호' 불꽃 타오르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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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수씨 촛불 판화 '버튼'으로 제작·네티즌의 '탄무'도 같이 제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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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화가 이철수씨의 그림이 담긴 '민주수호' 버튼 |
| 범국민행동이 가로·세로 각각 2㎝ 크기의 버튼 '민주수호'와 '탄핵무효' 2종류를 각각 1만개 씩 2만 개 제작했다. 이 버튼은 모금에 참여한 시민들에게 나눠줬다.
'민주수호'는 판화가 이철수씨의 작품. 촛불이 '민주수호'를 밝히고 있는 형상으로 그의 따뜻한 질감이 배여 있는 그림이다. 그는 촛불 판화에 다음과 같은 시를 새겼다.
세상에 빛 없거든 우리 마음에라도 내 가슴에라도
작은 불씨 하나 타오르게 합시다
우리들의 키 작은 불꽃 하나 아주 꺼트리지 말고
그는 27일 "촌에 사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그림뿐이어서 의미 있게 쓰이길 바라는 마음에서 그림을 그렸다"며 "다음 주에는 촛불의 바다를 이룬 그림을 준비중이며 촛불의 그림을 모아 플래시로 제작 중"이라고 말했다.
'탄핵무효'라고 쓰여진 버튼은 한 네티즌이 게시판에 올린 그림을 버튼 도안에 채택했다. 버튼에는 불에 탄 새카만 무가 '탄핵무효'라는 횐 머리띠를 두르고 형상으로 곧, '탄핵무효'의 탄무라는 상징을 나타냈다.
범국민행동 홍보팀 한상민(31) 간사는 27일 "시민들이 '탄핵무효'와 '민주수호'에 대한 의미를 잊지 말고 계속 이어나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버튼을 제작했다"며 "광화문에서도 촛불을 켜지만 시민 모두가 가슴에 촛불 하나 달고 다니면서 민주수호와 부패정치 청산의 주역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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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신 : 27일 오후 6시40분]
"새날을 여는 촛불을 켭시다" 6만 인파 '너흰 아니야' 노래 맞춰 흥겨운 춤
광화문의 촛불이 점화됐다.
오후 6시40분경, 1부 문화공연이 끝난 뒤 양희은씨의 '아침이슬' 노래가 울려퍼지면서 무대 위 사회자가 "새날을 여는 촛불을 켭시다"라고 말하자 3만여명의 시민들은 일제히 촛불을 점화했다.
2부 행사는 최광기·권해효씨의 사회로 진행될 예정이며, 시민들은 윤민석씨의 '너흰 아니야'를 따라 부르며 촛불과 함께 흥겨운 춤을 추고 있다.
한편 이날 1부 사회를 맡은 한국민족음악인협회 조영신 사무처장은 "약속을 지키지 않은 정치인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5시 정각 행사를 시작하려고 했으나 경찰이 무대설치에 협조하지 않아 이제 시작한다"고 사과의 말과 함께 5시30분 경 촛불문화제 본 행사를 시작했다.
조영신 사무처장은 본 행사에 앞서 몸을 풀고 시작하자며 '함께 하는 민주수호 율동 배우기'를 제안했고 시민들은 '님을 위한 행진곡'에 맞춰 어깨동무를 하고 손뼉을 치며 율동을 즐겼다.
시민들은 일반 문화행사의 구경꾼이 아닌 문화광장의 주체로 등장해 즐거움을 만끽하며 문화제를 주도하고 있다. 이들은 공연 중간마다 '님을 위한 행진곡'에 맞춰 옆 사람과 함께 어깨를 걸고 일체감을 누리고 있다.
이와 함께 사회자는 "무대연설은 쏙쏙 뺐습니다. 사회자 말 최대한 줄이겠습니다. 그 시간을 다 여러분에게 돌려 드리겠습니다. 오늘 행사는 명실공히 문화행사입니다"라고 말하며 본행사에 들어갔다.
범국민행동 오종렬 상임대표는 개회사에서 "하늘을 쳐다봅시다. 얼마나 맑고 푸릅니까. 애국시민이 아니었다면 온통 이 나라 정치는 암흑으로 변했을 것"이라며 "오늘 날씨만큼이나 미래가 밝을 것이며 그것은 시민여러분 때문"이라며 시민에게 감사했다.
문화제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데드피'의 랩으로 시작된 문화행사는 '흥부가 기가 막혀'의 육각수 밴드가 출연해 흥겨운 무대를 이어갔다. 육각수 밴드는 자신들의 대표곡 '흥부가 기가막혀'를 '국민이 기가막혀'로 바꿔 부르자 시민들의 흥겨운 리듬에 맞춰 손뼉을 쳤다.
이 노래에 앞서 '통천'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대형 플래카드인 '통천'에는 '수구부패정치 심판하자'라는 문구가 쓰여져 있었으며 시민들은 통천을 머리 위로 넘기며 큰 물결을 이루는 장관을 연출했다.
이와 함께 어린이 합창단 '아름나라'와 동요 부르는 어른들의 모임 '철부지'가 '참 좋다', '솔바람' 등의 노래를 불렀다. 한복을 입은 '철부지' 트리오가 어린이들과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노래를 부르자 시민들은 대중가요에서 느낄 수 없는 순수함을 만끽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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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나라 특급열차' '홍사덕 테러 구걸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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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문화제에 등장한 톡톡튀는 이색 퍼포먼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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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문화제에는 전국백수연합회(이하 전백련), 젊은 미술가들의 모임 등이 참여했으며, 이들은 퍼포먼스 등을 통해 홍사덕 의원의 '망언'을 비판했다.
젊은 미술가들의 모임의 고승욱(32, 서울 화곡동)씨는 "우리는 오늘 '홍사덕 테러 구걸쇼'를 선보일 것"이라며 "내가 홍사덕입니다"라고 외쳤다. 이어 그는 "이태백, 사오정 여러분 이 홍사덕에게 돌맹이를 던져주세요, 때려주세요"라고 호소했다.
젊은 미술가들의 모임 회원 10여명은 자신들을 홍사덕 의원이라 생각하고 시민들이 때림으로 해서 홍 의원에 대한 화가 해소되지 않겠나는 뜻으로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이들은 오늘 촛불문화제가 진행되는 동안 계속 시민들 사이를 돌아다니면서 때려달라고 외칠 계획이다.
또 디씨인사이드 동호회 37명도 이날 종각역에 모였다. 이들은 "디씨인사이드 홈페이지에 올렸던 '한민자(한나라당, 민주당, 자민련)' 풍자 그림을 대학생 패러디작가 'ID 하얀쪽배'가 올렸다"며 "경찰은 그를 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포와 사전선거운동 조항에 위배된다는 이유로 긴급체포해 이를 항위하기 위해 촛불문화제 행사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디씨인사이 동호회 회원들은 대학생 패러디작가가 선보였던 한나라당 최병렬 의원, 박근혜 의원, 민주당 조순형 의원 등이 '돈나라 특급열차'를 타고 있는 패러디 그림을 들고 나왔다.
특히 전백련 주덕한 대표 등은 "이번 기회에 홍사덕 망언을 통해 실업문제를 전면적으로 이슈화하기로 했다"며 "홍사덕 발언에 대해 지난 25일 공식입장을 밝혔고, 국가인권위원회에 관련 내용을 제소했다"말했다.
오후 6시40분 현재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은 서울 종로에 있는 SK빌딩을 넘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종로1가쪽에서 광화문 무대쪽으로 몰려드는 인파가 수천여명 단위에 이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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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와 함께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젊은 주부가 구호를 외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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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뉴스 권우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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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신 : 27일 오후 6시20분]
3만여명으로 불어난 인파...샌드위치와 김밥 먹으며 흥겨운 춤판
촛불문화제 행사가 시작되면서 광화문 인파는 3만여명으로 불어났다.
시민들은 계속 불어나고 있으며, 질서정연하게 통로를 비운 채 무대쪽을 향해 앉고 있다. 시민들은 이 와중에 자발적으로 통로도 마련했다.
행렬 맨 뒤쪽에 있는 시민들은 소풍을 나온 분위기다. 일산의 중산마을 친목회 회원 50여명은 샌드위치와 김밥을 싸와 아이들과 나눠먹으며 흥겹게 춤을 추고 있다.
중산마을에 사는 주민 김희원(42)씨는 "탄핵은 말도 안된다. 다수 횡포로 대한민국을 위기 상황으로 만든 그들을 욕하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면서 "국민의 힘으로 탄핵을 무효화시켰으면 한다"고 말했다.
은평시민모임 30여명도 이 자리에 나왔다. 이들 역시 "점심을 김밥으로 때웠다"며 "동네가 보수적이라 젊은이들이 없지만 아저씨들 중심으로 이 자리에 나왔다"고 말했다.
은평시민회 회원이라는 신정수(32)씨는 "탄핵 무효와 민주수호, 이런 말들은 이제 우리 국민들의 공통적인 염원이 되었다"고 말했다.
명지대 철학과 2학년이라는 김민희씨는 "학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해야하는 데 이왕이면 일도 하고 시위도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했다"며 "한 이동통신 회사의 문자 50개 무료로 보내기 서비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탄핵 집회에 나오는 사람을 모두 노무현 지지자로 보는 시각은 잘못됐다"면서 "최소한의 민주주의를 위해서 나라의 주권이 국민에게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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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저녁 탄핵무효 촛불문화제와 탄핵지지 집회가 동시에 열리는 광화문 네거리. 사진에서 왼쪽 위 부분이 탄핵 반대 촛불문화제가 열리는 종로 방향이며, 오른쪽 아래 부분이 탄핵지지 시위가 열리는 동화면세점앞 광장이다. 사진에서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촛불문화제 사전집회를 열고 있다. (오후 4시 50분 상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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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뉴스 권우성 |
| [4신 : 27일 오후 5시30분]
<조선> 찢어 머리에 쓴 채 "돌멩이 던져주세요" 퍼포먼스 광화문 '탄핵 무효' 촛불행사 참가자 1만여명으로 불어나
오후 5시 30분 현재 참여 인파는 1만 여명으로 불어났다. 20대 젊은 연인들과 가족동반자 그리고 노인 부부 등이 '탄핵무효', '민주수호' 카드를 들고 광화문 우체국과 교보빌딩 사이 10차선에 설치된 무대 앞으로 모여들고 있다.
청년 실업자로 보이는 퍼포먼스 팀은 조선일보 신문지를 찢어 머리에 쓰고 '이태백 사오정 여러분 저 홍사덕입니다. 제발 저에게 돌멩이를 던져주세요'라는 피켓을 들고 시민들의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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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동 끊은 독자들이 우리에게 오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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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언론들 호외 배포...탄핵특수 재미 짭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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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7 촛불문화제가 열리는 광화문 행사장에서는 진보언론으로 불리는 각 신문사들이 발행한 호외가 넘쳐나고 있다. 이들 신문사들은 탄핵정국을 맞아 독자수가 급격히 늘어나는 특수를 누리고 있다.
<오마이뉴스>를 비롯해 한겨레, 경향, 시민의신문 등은 이날 행사를 맞아 특별 호외판을 대량으로 발행했다. 이들 신문사들은 50∼60여 명의 직원들이 행사장 곳곳에서 시민들에게 호외를 나눠주며 홍보전을 벌이고 있으며 호외를 받아든 시민들은 탄핵관련 기사를 꼼꼼히 읽고 있다.
경향신문은 지난 12일 탄핵가결에 대한 호외를 발행한데 이어 오늘 두 번째 호외를 발행했으며 이날 찍은 부수는 35만 부라고 경향신문 측이 밝혔다. 경향신문은 서울을 비롯해 전국의 탄핵무효 행사장에서도 함께 배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향신문 판매본부 정권웅씨는 "최근 탄핵정국이 되면서 시민들이 '조중동'을 끊고 경향신문과 한겨레로 전환하는 독자들이 부쩍 늘었다"며 탄핵 특수에 즐거운 표정을 지었다. 정씨는 "오늘 60명 정도의 직원들이 광화문에 나왔다"며 "정기구독 신청도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한겨레신문 역시 행사장 곳곳에서 홍보 플래카드를 세워놓고 호외를 시민들에게 배포하고 있다. 한겨레는 오늘 호외를 10만 여부를 발행했으며 이번이 세 번째 호외라고 밝혔다.
한겨레 독자서비스부 김태영 과장은 독자서비스국과 지국장 등 55명이 참여했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처음에 독자홍보용으로 만들었다가 탄핵정국을 계기로 집회 현장 홍보용으로 전환했다"며 "시민들의 호응도 좋고 구독자 증가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최근 한겨레 구독 신청자 수가 평소보다 10대 정도 늘었다"고 덧붙였다.
오마이뉴스와 시민의신문도 탄핵정국 이후 매주 10∼20만의 특별호외를 계속 발행해 왔다. 경향의 호외 제목은 "경향과 함께라면 꿈은 이루어진다", 한겨레 제목은 "너흰 아니야, 메아리 전국에 울려 퍼지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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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신 : 27일 오후 5시]
대형 플래카드에 '민주수호' 염원 담는 퍼포먼스 5시 현재 2000여명 참가... 시민들 속속 결집
오후 5시 현재 범국민행동은 촛불문화제 참가자들이 질서를 유지하면서 행사준비에 분주하다. 시민들은 행사장에 속속 모여들고 있고 참석자들은 다양한 깃발을 들고 있다. 이중에 '구국의 강철대오 전대협' 깃발이 다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시민들은 <오마이뉴스> 등의 언론이 배포한 호외를 보면서 시민참여 퍼포먼스를 즐기고 있다. 자원봉사자들은 속속 모여드는 시민들을 편도 4차선에 안내하고 있다.
오후 5시 현재 참가 시민이 2천여명으로 급속하게 불어났다. 경찰은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서울 종로1가 국세청 앞까지 왕복 10차선의 통제했다. 오후 4시 35분경부터 광화문 교보빌딩 앞 왕복 8개 차선이 촛불문화제 행사장으로 확보됐다.
범국민행동은 가로 20m 세로 8m 길이의 '탄핵무효', '민주수호' 대형 플래카드를 펼쳐놓았고 참가 시민들은 이 곳에 자신들의 소망을 직접 쓰고 있다. 범국민행동측이 사전행사로 마련한 '시민참여 퍼포먼스'. 시민들은 플래카드에 "3.12 의회쿠데타 진압하여 민주주의 수호하자", "대한민국은 살아 있다" 등의 글을 남겼다. 탄핵 무효에 대한 시민들의 염원이 담긴 "민주수호" 대형 플래카드는 야당에 전달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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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오후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열린 탄핵 반대 미사에 참석한 천주교인들이 시국기도를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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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뉴스 남소연 |
| 이와 함께 광화문 우체국 부근 한국수출보험공사 건물 앞에도 가로 6m 세로 5m 대형 플래카드 2개를 차선에 깔고 시민들의 소망을 담고 있으며 네 살배기부터 노인들까지 동참하고 있다.
이 플래카드에는 한 초등학생이 "초딩의 한마디 - metoo(동의한다), 탄핵무효는 찬성", 또 한 시민은 "대통령 없는 나라가 어디있냐", "무엇이 수구인가 이번 기회에 수구꼴통 물러가라"라고 썼다. 이 플래카드는 본 행사에서 물결타기 용으로 쓰일 예정이다.
한편 87년 6.10항쟁 세대들은 명동성당에서 '탄핵무효 민주수호 청년선언 한마당'을 마친 뒤 광화문 촛불문화제 행사장까지 도보행진을 했다. 이들 200여 명은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 박정기씨를 앞세우고 '민주수호'라고 적힌 하얀 마스크를 한 채 다소 비장한 모습으로 행사장에 도착했다.
경찰은 종로구청과 무교동 방면의 양쪽 2개 차선과 종로1가 끝 차선까지 양쪽 10개 차선을 모두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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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청년들은 6월 당시의 절박함으로 다시 모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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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성당 들머리서 '6월항쟁 계승 청년선언 한마당' 개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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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오후 명동성당 들머리에서 전대협동우회, 한국청년연합회, 한국청년단체협의회, 대학별민주동우회 주최로 '6월 항쟁 계승 및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청년선언 한마당'이 열렸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 "와∼" "파파박"
27일 오후 3시30분, 명동성당 들머리에서는 87년 6월항쟁때 거리에서의 함성과 최루탄 터지는 소리가 스피커를 통해 어지럽게 울려퍼졌다.
그 앞에 넥타이를 맨 200여명의 6월항쟁 세대가 고개를 숙인채 묵념을 했다. 전대협 동우회와 KYC, 한청, 각 대학 민주동문회 주최로 열린 '6월항쟁 계승 및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청년선언 한마당' 행사 초입이다.
이들은 이어 "'민족해방가'와 '5월가' 등 87년 6월항쟁 당시 쏟아지는 최루탄을 피해가면서 거리에서 불렀던 노래를 합창했다.
이날 행사의 사회는 전 전대협 동우회 회장인 정명수씨가 맡았다. 그는 비장한 어투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세월은 흘러 배도 나오고, 살도 쪘지만 우리 늙은 청년들은 6월당시 진압당할 때 절박함으로 다시 이 자리에 모이게 되었다."
현 전대협 동우회 회장인 전문환씨의 발언이 이어졌다.
"3월12일 탄핵안이 가결되는 국회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 회원이기도 한 임종석 의원이 들려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눈물이 났다. 곧바로 내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회원들은 하나같이 절박한 어투로 '우리 다시 명동성당으로 다시 들어가야 하는 것 아닌가' '6월항쟁이 다시 시작되었다'라고 말했다.
오늘 늦게나마 이런 자리를 마련하게 된 것은 지금부터 정치적 변화가 일어나는 시기, 선거국면으로 들어가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당시 우리는 정권을 바꿨지만 권력은 바꾸지 못했다. 그 한을 풀어야 할 것 아닌가. 권력을 바꾸지 못한 한을 풀자."
한편 오늘 행사에는 6월항쟁의 상징적인 인물들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 박정기씨,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인 배은심씨, 이한열 열사가 경찰이 쏜 최루탄을 맞고 쓰러질 때 옆에서 부축한 이종창씨가 참석했다.
현재 연세대 중앙도서관 사서로 근무하고 있는 이종창씨는 "작년 미선이 효순이 촛불집회 때 나오고 이번이 두 번째"라며 "한국 근현대사에서 잘먹고 잘살았던 세력들이 최후의 발악을 한 것이 이번 탄핵 사건이다, 이에 힘을 보태기 위해 나왔다"고 말했다.
이들은 행사가 끝나는 대로 광화문까지 걸어서 촛불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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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27일 오후 4시30분]
광화문 서서히 달구는 촛불 인파... '행사장소' 경찰과 실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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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탄핵무효 촛불문화제 무대설치 문제를 두고 경찰과 주최측이 사이에 잠시 실랑이가 벌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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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뉴스 권우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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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띠를 잇고 서로 마주보고 있는 촛불문화제 자원봉사자들과 경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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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뉴스 권우성 |
| 촛불문화제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27일 오후 4시10분 현재 교보빌딩 앞에서는 '참언론지지모임', '전국민주중고등학생연합' 등 400여 명이 모여 민주수호, 탄핵무효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또 거리에서 즉석으로 자원봉사자를 모집하는 방송도 흘러나오고 있다.
본 행사가 시작되기 2시간 전인데도 시민들은 자신이 만든 피켓을 들고 거리에 앉아있거나, 삼삼오오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또 한쪽에서는 이날 행사에 쓰일 초를 종이컵에 씌우는 작업을 하고 있고, 대형 스피커를 설치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한편 범국민행동은 광화문 우체국 앞에 무대설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차량통제를 둘러싸고 경찰과 가벼운 몸싸움을 벌였다. 범국민행동은 양쪽 방향 8개 차선을 사용하겠다고 한 반면 경찰은 한쪽 방향 4개 차선만 사용할 것을 제시하고 있다.
학생 자원봉사자 100여 명은 교보빌딩 앞에서 2개 차선을 확보하고 피켓과 깃발을 흔들며 '탄핵무효', '민주수호'를 외치고 있다. 경찰이 범국민행동의 플래카드를 압수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학생 자원봉사자들은 양손을 맞잡고 경찰과 마주서서 대치하고 있다.
경찰은 5∼6만 여명이 촛불문화제에 참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광화문 일대에 47개 중대를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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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촛불문화제 참가자들이 광화문우체국앞에서 국회를 상징하는 그림이 그려진 대형 현수막을 펼쳐들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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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뉴스 권우성 |
| 민주노총·장애인·기독교 단체 사전집회
오후 3시경부터 '장애인이동권연대(이하 이동권연대)'와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하 기윤실)'은 광화문 문화예술회관 앞에서, 민주노총은 동화면세점 앞에서 각각 촛불문화제 사전행사를 가졌다.
이동권연대는 장애인 차별 금지법 개정 등을 주장했고, 기윤실은 '깨끗한 정치, 유권자가 만듭시다' 등의 피켓을 들고 캠페인을 벌였다. 민주노총은 동화면세점 앞에서 5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열사정신 계승 파견법 개악저지 비정규직 철폐 결의대회'를 가졌다. 특히 명동성당 이주노동자 농성단 68명 전원이 민주노총에 집회에 참석해 눈길을 모았다.
네팔출신 이주노동자 우다야(30)씨는 탄핵 가결에 대해 "대통령을 일 하지 못하게 만든 것은 나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대통령도 이주노동자들을 일 하지 못하게 해서는 안 된다. 한국의 비정규직과 이주노동자들이 최선을 다해 일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인도네시아출신 이주노동자 소하나(32)씨는 대통령 탄핵 문제가 있다. 그렇지만 우리는 대통령 탄핵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더 걱정된다"며 "우리는 노동비자를 원한다. 노무현 대통령이 안 좋지만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이 마음대로 하는 것은 더 싫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집회에 참석한 수원대 교육투쟁위원회 '맞짱'은 등록금 구걸단을 주제로 퍼포먼스를 선 보였다. 이들은 학내에서 등록금 인하, 교육공공성 확보, 학생회에 대한 탄압을 반대하는 과정에서 교육투쟁 일환으로 집회에 참가했다.
김주의(수원대 사학과 4학년)씨는 "학생처 직원들이 집으로 전화해서 제적시키겠다고 협박을 하고 교내에 걸어둔 플래카드, 대자보 등을 훼손하는 등 학생탄압을 하고 있다"며 "우리는 단순한 등록금 인하 투쟁뿐만 아니라 학교 이월적립금이 해마다 몇 백 억씩 남는데도 이를 공개하지 않는 재단측에 항의하며 예·결산을 공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1신 : 27일 오후 3시20분]
'민주수호 촛불' 국내외 46개 지역에서 타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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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범국민행동 기자회견 장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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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혁시대를 향한 여정은 첫 걸음을 내딛었을 뿐이다. 탄핵무효의 그날까지 '민주수호 시민광장'을 열어 광화문에 치켜든 민주의 촛불을 더욱 크고 밝게 지켜나갈 것이다."
대통령 탄핵무효와 부패정치 청산을 위한 촛불문화제가 전국의 각계각층이 참여하는 범국민운동으로 전환된다. 이를 위해 1000만인 서명운동과 함께 29일부터는 명동성당 들머리에 '탄핵무효와 민주수호를 위한 시민광장'이 개설될 예정이다.
'탄핵무효·부패정치청산 범국민행동'(이하 범국민행동)은 27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3.27 대회 이후 활동에 대해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범국민행동은 이에 따라 ▲1000만인 서명운동 ▲1000개 참여단체가 펼치는 1000개 시민행동 ▲탄핵철회 및 대국민사과 촉구 시민행동 등 3대 국민운동을 발표했다. 또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광화문 촛불행사는 명동성당 앞 '시민광장'으로 이어나가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범국민행동은 이를 위해 탄핵무효 운동에 앞장설 '10만 민주주의 수호천사' 모집과 온라인 1000만 촛불밝히기, 민주수호 1000만 물결운동 등을 전개하는 한편 오는 4월 1일 전국 동시다발로 범국민서명운동을 펼치겠다고 덧붙였다.
범국민행동은 "투쟁방식이 바뀔 뿐 촛불행사가 중단되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는 점을 강조한 뒤 "범국민운동은 탄핵 무효가 관철되는 날까지 총선과 무관하게 계속 진행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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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만 탄핵무효 촛불 다시한번 밝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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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국민행동, 27일 촛불문화제...오후 4시부터 길놀이 시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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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광화문 네거리 일대에 20여만개의 탄핵무효 촛불이 밝혀진 데 이어 27일도 대규모 탄핵반대 촛불행사가 이어진다.
971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탄핵무효 부패정치 청산을 위한 범국민행동'(이하 범국민행동)은 26일 "3·27 민주수호 촛불대회를 27일 오후 5시부터 광화문 네거리 일대에서 진행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주 시청방향과는 달리 교보문고 앞에서 종로 쪽으로 행렬이 이어진다.
이날 촛불대회는 1부와 2부로 나뉘어 약 3시간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1부는 조영신 한국민족음악인협회 사무처장의 사회로 어린이 예술단 '아름나라', 동요 부르는 어른들의 모임 '철부지', '참좋다, '솔바람' 등의 공연이 펼쳐진다.
2부 행사는 전문 사회자 최광기씨와 배우 권해효씨가 진행하는 가운데 가수 안치환, 노래패 '우리나라', 평화를 여는 여성회 노래모임 '국회청소부' 등의 공연이 선보인다. 또 소설가 황석영씨 등의 시민발언도 포함됐다.
오후 4시부터 길놀이... '시민난장' 진행
한편 이날 3.27 촛불문화제 사전행사는 오후 4시부터 풍물 길놀이로 시작된다.
'탄핵무효 부패정치청산 범국민행동' 측은 또 "탄핵무효와 민주수호를 위한 촛불문화제가 진정으로 시민의 축제로 거듭나기 위해서 시민들이 직접 만드는 시민난장을 진행한다"면서 "촛불문화제의 의미를 잘 담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안해달라"고 요청했다.
범국민행동 측은 또한 "프로그램 내용은 탄핵무효 촛불문화제의 의미에서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신청자가 직접 운영할 수 있는 소규모 프로그램이어야 한다"면서 "시민난장은 본 무대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과는 별도로 진행되는 부대행사이며 탄핵무효 민주수호 부패정치청산 등에 대한 자발적인 퍼포먼스나 전시, 홍보 등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시민난장' 신청은 범국민행동 홈페이지(www.anti312.net) '국민운동방법제안' 게시판에 '시민난장' 이라고 적어 프로그램 내용을 간략하게 적어 올리면 된다. 범국민행동의 지원이 필요할 경우에는 전화(02-733-0312)로 신청하면 된다.
이밖에 이날 행사 1부와 2부 말미엔 참여 시민들의 '대형 천 돌리기 퍼포먼스'와 대국민 메시지 발표도 계획돼 있다.
한편 우익단체들로 구성된 '바른선택 국민행동'은 27일 오후 6시부터 광화문 동화빌딩 앞에서 '탄핵지지 나라사랑 문화 한마당'을 벌일 예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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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범국민행동 "국민의 힘으로 수구부패정치 심판하자" 3.27대회 맞아 대국민 호소문 발표... 촛불행사 계승
한편 범국민행동은 3.27대회를 앞두고 앞으로 활동계획을 밝히는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범국민행동은 호소문에서 "오만한 의회쿠데다 세력은 탄핵철회를 요구하는 국민의 뜻을 끝내 무시했다"며 "이는 국민에 대한 또다른 도전이요, 오만한 정치권의 횡포"로 규정했다.
범국민행동은 "국민 위에 군림하는 수구부패정치를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며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각계각층의 다양한 행동과 투표참여를 독려함으로써 탄핵무효·민주수호 운동을 더욱 힘있게 전개하자"고 호소했다.
3.27대회 이후 범국민행동의 활동 계획을 알리는 이날 기자회견에는 40여명의 취재진이 몰려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기자들은 앞으로 활동계획과 더불어 총선과 연계를 비롯 정치적인 영향 등을 놓고 집중적으로 질문을 했다.
범국민행동에서는 정현백(한국여성연합 공동대표), 김상희(한국여성민우회 공동대표) 등 범국민행동 상임공동대표와 박석운(전국민중연대 집행위원장), 김기식(참여연대 사무처장), 민만기(녹색교통운동 사무처장), 김혜애(녹색연합 정책실장) 공동상황실장 등이 참여했다.
범국민행동은 이날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 "앞으로 대규모 주말 집회는 없다"면서 "교통불편과 함께 불필요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명동성당 들머리에 29일 시민광장을 개설하고 매일 광화문에서 열던 촛불행사를 민주수호의 성지인 명동성당으로 옮기겠다"고 밝혔다.
범국민행동은 또 "시민들이 와서 촛불을 꽂고 자신의 의사를 표출할 수 있는 '촛불탑'을 조성하려고 한다"면서 한편으로는 "1000만인 서명운동을 벌여 이를 헌법재판소에 제출하고 또 새로 구성되는 국회에도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기자들과 범국민행동측의 일문일답이다.
- 앞으로 대규모 주말집회는 없는가. "없다. 그동안 촛불행사를 통해 이미 국민들의 탄핵무효 의지가 확인했다. 수십만명씩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의 경우 교통불편과 함께 불필요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범국민운동으로 방식을 바꾸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자발적으로 모이는 시민들의 뜻을 살리기 위해 명동성당 들머리에 29일 시민광장을 개설하기로 했다. 매일 광화문에서 열던 촛불행사를 민주수호의 성지인 명동성당으로 옮기는 것이다."
- '부작용'이라는 것이 정치적인 부작용을 말하는가. "종합적인 차원에서의 부작용이라고 보면 된다."
- 명동성당측과 '시민광장' 개설에 대해 합의됐는가. "논의하려고 한다. 지금 명동성당에는 한총련 소속 대학생들이 이미 탄핵무효 집회를 열고 있다. 우리도 별도 공간에서 하려는 게 아니므로 명동성당측에서 그렇게 심하게 반대하지는 않을 것으로 짐작한다."
- 시민광장 개설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말해달라. "시민들이 와서 촛불을 꽂고 자신의 의사를 표출할 수 있는 '촛불탑'을 조성하려고 한다. 촛불행사의 상징성도 살리면서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시민들에게 민주수호의 메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촛불행사는 총선 일정과 무관하게 탄핵이 무효화될 때까지 계속 된다."
- 범국민행동 소속단체가 총선 조직에도 대다수 포함돼 있다. 그럼 총선 활동으로 바뀌는 것인가. "범국민행동과 총선은 관계가 없다. 총선 관련해서는 각 총선 조직이 결정할 문제이다. 범국민행동에서 총선 방침은 전혀 없고, 가질 계획도 없다."
- 범국민행동 책임자 4명에 대한 영장이 기각됐다.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혀달라. "촛불행사는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집회결사의 자유에 따라 기본권 수호를 위해,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합법적으로 치러졌다. 그러나 검찰이 무리하게 법을 적용했고, 그 절차도 적합하지 않았다. 최열 환경운동연합 총장 등에게는 소환장을 두 번 보냈다고 하는데, 박석운 집행위원장의 경우 한번도 받은 적 없다. 그런데 소환에 응하지 않아 영장을 발부한다는 것은 국민을 속이는 언설이다."
- 자진출두 방침은 변함이 없는가. "그렇다. 우리는 30일 출두해서 당당하게 입장과 정당성을 밝힐 터이다. 경찰에 자진출두하겠다는 의사는 영장발부와 무관하게 결정된 것이다. 또 사전에 출두의사를 분명히 밝혔는데 영장이 청구된 것은 잘못된 것이다. 이는 검찰 내부에서 그 진상이 정확히 밝혀지고 책임이 추궁돼야 한다."
- 1000만인 서명운동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헌법재판소에 제출하고 또 새로 구성되는 국회에도 낼 계획이다."
- 범국민행동 사무실은 그대로 운영되는가. "그렇다. 촛불행사의 형식이 범국민운동 형태로 바뀌는 것 뿐이다. 범국민행동의 탄핵무효·민주수호 투쟁은 탄핵이 무효화될 때까지 계속 된다. 결코 중단되는 게 아니다. 따라서 사무실과 조직 운영은 그대로 유지된다."
다음은 범국민행동의 3.27 대회 대국민 호소문.
■ 3.27 대회 대국민 호소문 - 국민의 힘으로 수구부패정치를 심판합시다
위대한 국민은 조국을 위기에서 구원하고 위대한 역사를 창조하였습니다.
3월 12일 사상초유의 의회쿠데타로 민주주의가 통곡하고 대한민국에 희망의 불꽃이 사라진 그 날, 오직 국민 여러분만이 조국의 등불이었습니다. 짓밟힌 민주주의의 희망이었습니다.
인도의 시인 타고르는 3.1항쟁으로 일어선 우리 민족을 일컬어 ‘동방의 등불’이라 하였습니다. 1919년 3월 1일 ‘동방의 등불’은 2004년 3월 ‘민주의 횃불’로 더욱 세차게 타오르고 있습니다. 세계는 2004년 3월 백만의 애국시민이 연출한 ‘촛불의 바다’를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 우리가 밝힌 민주의 촛불은 지금도 독재와 권위주의 통치에 시달리는 민족에게는 민주주의의 희망이 될 것입니다.
민주수호의 대장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민주개혁의 새 시대를 향한 머나먼 여정은 이제 첫 걸음을 내딛었을 뿐입니다. 지난 2주 동안 국민들은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탄핵을 철회하고 비정상적 탄핵정국을 하루빨리 끝낼 것을 촉구하였습니다. 그러나 오만한 의회쿠데타세력은 국민의 요구를 끝내 무시하였습니다. 그들은 국민들의 탄핵철회 요구를 외면하고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명시적으로 거부하였습니다. 한나라당은 전당대회에서 탄핵철회를 거부한 박근혜 의원을 새 대표로 선출함으로써 국민의 요구를 완전히 묵살하였습니다. 이것은 국민에 대한 또 다른 도전이요, 오만한 정치권의 횡포입니다.
이제 우리 국민의 인내심은 한계에 도달했습니다. 국민 위에 군림하며 국민을 무시하는 수구부패정치는 더 이상 용납 될 수 없습니다. 국민의 힘으로 의회쿠데타를 심판하고 수구부패정치세력을 청산해야 합니다. 마지막 기회를 박차버린 의회쿠데타세력들은 국민의 이름으로 심판될 것입니다. 국민은 민주적 절차를 무시하고 부당하게 처리된 탄핵을 반드시 무효화할 것입니다.
탄핵무효·부패정치청산·민주개혁완수를 위한 국민대장정을 시작합시다.
국민 여러분!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각계각층의 다양한 행동과 선거참여를 조직함으로써 탄핵무효·민주수호운동을 더욱 힘있게 전개해 나갑시다. 범국민행동은 탄핵무효의 그날까지 ‘탄핵무효 민주수호 시민광장’을 열어 광화문에서 치켜든 민주의 촛불을 더욱 크고 밝게 지켜 나갈 것입니다.
국민여러분! 탄핵무효 천만인 서명운동에 모두가 동참하여 오만한 정치권에 국민의 뜻을 보여줍시다. 범국민행동이 제안하는 10만 민주주의 수호천사운동·온라인 일천만 촛불 밝히기운동·범국민서명 물결운동 등 다양한 운동에 모두가 참가하여 국민의 이름으로 탄핵을 심판합시다. 이 운동은 우리들의 생활현장 곳곳에서 전국 각지에서 각계 각층의 참여로 요원의 들불처럼 번져갈 것입니다. 탄핵을 가결한 193명의 국회의원들이 국민 앞에 머리숙여 사죄하고 스스로 탄핵을 철회하도록 촉구하는 다양한 행동을 전개합시다.
모든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하여 수구부패정치를 반드시 심판합시다. 선거참여로 부패무능한 보수정치권이 초래한 비정상적 사태를 수습하고 국민의 힘으로 이 땅의 민주주의를 꽃피워 나갑시다.
우리의 눈앞에 민주개혁의 새 시대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새 시대로 가는 열쇠는 국민 여러분이 움켜쥔 두 주먹 안에 있습니다. 이제 국민의 힘으로 낡고 부패한 정치, 오만과 독선이 난무하는 구시대정치를 청산하고 민주개혁의 새 역사를 창조해 나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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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국 42개, 해외 4곳서 촛불문화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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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0일 1백만인대회에 이어 오늘(3월 27일) 촛불문화제도 서울 광화문과 대전을 비롯해 전국 43개 지역에서 오후 4시∼6시부터 동시에 열린다. 이와 함께 영국 런던과 미국 워싱턴 등 해외 4개 도시에서 교민들의 촛불문화제가 함께 열린다. 다음은 촛불문화제가 열리는 국내 43개 도시와 해외 4개 도시이다.
▶ 서울·인천·경기 광명시 : 28일 오후 4시-6시 철산동 문화의 거리 집회와 촛불행진 구리 : 27, 28일 오후 4-6시 구리 돌다리 4거리 문화행사 도봉 : 6시 창동역 이마트앞 서명운동 서울광화문 : 오후7시 교보문고 옆 소공원 촛불문화행사 서울은평구 : 오후6시30분 연신내역 물빛공원 촛불행사 성남 : 성남종합시장 서명운동 수원 : 오후6시 수원역 애경백화점 앞 촛불행사 안성 : 3월 27일 오후 5시 30분 광신극장 앞 집회와 촛불행사 안양 : 오후7시 안양역 촛불행사 충주 : 3.27 오후6시 현대타운 차 없는 거리 촛불행사 평택 : 3.27일(토) 6시 송탄 출장소 앞 문화행사
▶ 강원·제주 강릉시 : 매일: 4시-6시 대학로, 맥도날드 앞/ 서명운동및 선전전 강릉시 : 27일 6시 강릉 문화의 거리 촛불 문화제 속초 : 3월 27일 오후 5-7시 속초 시내 KT 앞 촛불 문화제 원주 : 3.22~27 오후6시 원주 농협 앞 촛불행사 제주 : 3.27 오후7시 제주시청 어울림마당 촛불문화행사 춘천 : 3.22~27 오후6시 명동 촛불행사
▶ 대전·충남·충북 대전 : 3.27 오후6시 대전역광장 촛불행사 대천 : 3.27 오후5시 대천역광장 보령시민 문화한마당 제천 : 매일 시민회관 앞 서명운동 제천 : 3.27 시민회관 앞 촛불행사 천안 : 3.27 5시 아라리오광장 충남도민한마당 청주 : 3.27 오후6시 중앙공원 촛불행사
▶ 광주·전남·전북 광주 : 매일 오후7시 금남로 촛불행사 군산 : 매일 오후6시 군산시민문화회관 앞 촛불행사 순천 : 27일 5시 중앙동 촛불문화행사 여수 : 3.27 오후6시 여서동로타리 전주 : 27일 오후 6시 전주 객사앞 전북지역 촛불문화행사
▶ 부산·울산·대구·경남·경북 거창 : 매일 7시 거창읍사무소앞 촛불행사 구미 : 매일 6시 원평분수공원 촛불행사 김해 : 매일 6시30분 부원동우체국앞 촛불행사 대구 : 매일 7시 대구백화점 앞 촛불행사 대구 : 27일 6시 대구백화점 앞 촛불행사 마산 : 매일 7시 창동사거리 촛불행사 마산·창원 : 27일 오후7시 마산 창동사거리 촛불행사 부산 : 매일 7시 서면 천우장(25일(목)주디스 태화백화점) 촛불행사 부산 : 27일 6시 서면 주디스 태화백화점 앞 촛불행사 영주 : 3.27 오후6시 태극당 앞 울산 : 27일 6시 성남동 메이 앞 촛불행사 진주 : 27일 7시 차없는거리 촛불행사 창원 : 매일 6시30분 정우상가앞 촛불행사 포항 : 매일 7시 육거리 우리은행앞 촛불행사 포항 : 27일 7시 육거리 우리은행 앞 촛불행사
▶ 해외 영국 런던 : 27일 오후 6시 30분 뉴몰튼 파운틴 펍앞 탄핵무효와 부패정치 척결을 위한 재영한인 촛불집회 워싱턴 : 27일 오후 7시 애날데일 서울가구앞(가보자식당옆) 3차 워싱턴 촛불 문화제 일본 동경 : 3.27 오후1시~5시 신오오쿠보 역 앞 거리서명 캐나다 토론토 : 3.27 오후7시 Christie Pits Park 촛불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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